‘엄마, 좀 쉬고 싶어요..’

큰아이는이제중학교2학년이다.

작은아이는중학교1학년이고,이번엔큰아이와같은학교에배정받았다.

그러길바랬고,그렇게같은학교에다니게되었다.

졸업한초등학교로전학오게된이유도그런이유가밑받침된것이다.

작은아이를괴롭혔던아이들은…

내아이보다더훌쩍키가자라있었다.바라보는시선에서위협적인느낌이들었다면..오버일까?

그아이들이많이배정받아들어간학교에작은아이가들어가지않았으면좋겠다는

기원과기도를마음속으로많이했었다.나혼자만도아니었다.

연년생으로..개월수로라면19개월차이나는동생에게..

무한정엄마의품을고스란히내어주었던우리큰아이…

동생의중학교배정에무척이나스트레스를받고있다는것을알았다.

그것조차모른다면…어미도아닌것일거다.

….

다른학교로동생이배정이된다면,자신의마음의상처가배가될것이고,

같은학교로배정이된다면…한편으로다행이면서도,

또한편으론굉장한부담감으로자리할것일테니까…

막상같은학교로배정받았다는연락이왔을때의큰아이의당황감과체념의느낌을알아챘다.

미안하고,미안했다.어미로서아이에게부담을준다는것이못나게느껴졌다.

나도모르게내가어린시절,부모의빈자리를대신해야한다는부담감과압박을

혹여내큰아이에게고스란히아니…자연스럽게넘겨주고있지는않았을까..

그점이가장걱정되었기에,내마음을다시한번되짚으며점검하고있었다.

오늘….

아무리아파도이젠중학생이니혼자서학교로갈수있는것아니냐는큰아이말에

나도모르게발끈했었다.아차했지만이미늦었다.

과잉보호,지나친배려..

내가항상조심해야한다던부분을내스스로저버린순간이였다.

큰아이는조용히책가방을메고,신발가방을들고집을나섰다.

그리고….

핸드폰의메세지에알림표시가나타났다.

‘엄마,이젠준혁이스스로어느정도는할수있게엄마가놓아주세요.’

‘제가받은것이누구보다많다는것잘알고인정해요,

그렇지만가끔은준혁이가부러울때가있어요.’

‘엄마,좀쉬고싶어요’

….

쉬고싶다는끝메세지를한참이나붙들고선

가슴터지도록부끄러움과함께밀려오는미안함에

몸둘바를몰랐다.이렇게아이는자라고있었는데..

내가자꾸만뒤쳐지고,나스스로지켜야할약속을깨고있다는생각에

온몸에소름이돋았다.

…미안하구나,우리큰아이,

엄마가미쳐너의그고단함을몰랐고,

어쩌면모른체하고지났을지도모르는구나,

엄마가너에게정말미안하다.

진심으로사과하마.그래너의말대로준혁이스스로할수있는부분을

남겨놓으마,고맙다.큰아들…

큰아이에게답장메세지를보내고나니,배가고팠다.

라면하나넣고바글바글끓여서후루룩뜨겁게먹었다.

눈물인지콧물인지…큰아이의조용한표현에정말고마웠다.

….

7교시수업이끝나고,작은아이에게문자가왔다.

큰형과함께집에가겠노라고…

문을열고들어서는두녀석의모습에봄날의오후햇빛이따사로웠다.

….

초등학교내내동생의든든한보안관노릇을해왔던큰아이에게

이젠좀늦은감이지만,보안관의퇴직을명하였다.ㅎ

녀석도웃고,나도웃고…

나도독립!외치는작은아이도함께웃었다.*^^*

3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3월 3일 at 2:48 오후

    석찬이가많이자랐어요.생각하는걸보니어른이다외었어요.
    그게다동생을위하는마음일거에요.

    대한독립만세가아니고아이들독립만세네요.ㅎㅎ   

  2. 인연

    2010년 3월 4일 at 12:14 오전

    마음이짠~하네요
    좀쉬고싶다는말이..

       

  3. 오드리

    2010년 3월 4일 at 11:45 오후

    아이들에게뭔가를배우는순간어른도자라는거겠지요.아,나도더자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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