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참무섭다.미래를생각하니아득하기만하다.
지나친불안감이라고말할런지도모른다.그렇지만…
60주년이된6.25도일어나지않으리란일이일어난것이아닌가..
참수리호가전쟁기념관에드디어모형이지만그대로옮겨져왔다는소식을들었다.
아이들은보고싶다고하였다.아니만나봐야겠단다.
그래서,토요일..
아침일찍부터서둘러서아이들병원부터다녀온후전쟁기념관으로향했다.
처음엔,부담스럽지않게미소까지지으며달려가는아이들,
"얘들아~~!"부르면엄마가사진찍는줄알고자연스럽게돌아서서
브이자하는두꼬맹이..
정문으로들어서서오른쪽으로참수리호가시야에들어왔다.
조카범준이는그저신기하다.없었는데..
빈자리에커다란배가나타나니..놀라워한다.
붉은페인트로셀수도없는총탄자국들이아이들의미소를얼어붙게만들었다.
2007년에출판되었던’서해해전’을읽었던두아이는
순간깊은한숨을몰아쉰다.
"이렇게비좁은통로를..군인아저씨들이어떻게뛰어다녔을까요?"
"아,참…가슴이이상하게빡빡해지네…아이구,참.."
큰아이가말을못한다.
-황도현이잡고있는22포도굼떴다.황창규의41포도겨우대응하고있었다.684함에서는포탄이
치열하게날아들었다.성난탄환들은부지런했다.수많은포탄들이철만난멸치떼처럼춤추며
몰려다녔다.그때684함주포T-34포탄하나가황소처러달려들었다.
포탄은참수리357정22포전면창을뚫었다.
"악!"
황도현의짧은외마디였다.깨어진전면창에피가뿌려졌다.
포탄은황도현의머리를훑어내고뒤에있는탄통을뚫고나갔다.탄통에생겨난구멍으로
피가튕겨밖으로나갔다.22포내부에화약냄새와피비린내가진동했다.3분의1이없어진머리,
그것이황도현의모습이었다.
방아쇠를당기는손가락만신경이다죽을때까지살아있었다.
황도현은그가읊조렸던시처럼자유를찾아떠났다.-
[서해해전]페이지300..
…
막둥이가서있는그자리그곳…
발칸포의그자리가고황도현중사가적의탄환에사망한장소이다.
부모의아무런설명없이그저바다위에떠있어야할배가그장소에있다는것이
마냥신기한아이들을바라보는우리녀석들,
발걸음걸음마저조심스러웠다.
쓴웃음밖에나오질않는다는큰아이..
큰횽아,작은횽아는뭘그리구석구석돌아보는지우리범준이는잘모른다.
지금은…
그렇지만조금더자라면나보다제사촌형아들에게듣는이야기가더욱많을것이다.
"수련인지,연꽃인지잘모르지만,엄마..화환같아요.그죠..
잘해놓았어요.감사한분들인데.."
"엄마!여기..이분박동혁아저씨야..그군인아저씨분당병원에서말이야..!"
막둥이가먼저알아보고소리친다.너무나잘아는이름..
고박동혁병장..가슴아리게하는아픈이름을찾아내었다.
큰아이가끝까지책을읽어나가면서몇번씩이나쏟아지는눈물을참아내던사람이였다.
그옆에,나란히서후원중사의이름도들어온다.
"우린왜그렇게머뭇거렸을까,그때는잘이해못하였지만,
이젠잘알아요.국가의통수권자라는대통령의자리가얼마나중요한자리인지..
두번의실패를해보았으니이젠더이상의실패는우리모두가죽는길일거예요."
[서해해전]을읽었던아이는그이후,
모두가크게떠들던월드컵에그렇게큰웃음을더이상은할수가없다고했다.
아쉽게도전시관과다른곳은모두출입을못하게해놓았다.
발걸음이무겁다.
…
-6.29해전은김정일의지시를받은3호청사,인민무력부,북한해군에서계획하고준비한
‘평화협박전술’이었다.다시말해서사전모의하여철저한사전연습을한후걸어온싸움이었다.
그런데’북한책임자는모르고있었다.”우발적이었다.’라는납득이가지않는발표뒤에
"서해교전"으로명명하게된다.이는명명한사람(개인이거나기관혹은단체)이고속정1척침몰,
천사6명,부상19명의피해를부각시켜’실패한전투”패한전투’라는느낌외에
6.29해전을의도적으로축소하려는의도였거나,해전과교전의의미를잘이해하지못하고
있었던것으로보아진다.
북한은1999년6월15일있었던연평해전의의미를축소하기위해북한통일전선부
소속한국민족민주전선중앙위원회선전국이199년7월10일발표한
[서해교전사건에관한상보]라는성명서에서
"서해교전"이라는용어를사용한것도이와같은맥락이다.-
-2002년6월29일의전투는1999년6월15일의전투와마찬가지로북한정규군과
벌어진대규모전투였다.북한군함2척,남한고속정3개편대,
북한해안포와미사일공격준비등의정황을살펴볼때
유가족들과참전용사들의주장이옳다고여겨졌다.
하여,나는일부인사들이말하고있는"실패한전투""패한전투"라는
옳지않은주장을바로잡기위한수단으로이소설제목을
"서해해전"으로하기로했다.
참수리357정정장고윤영하소령,
조타장고한상국중사,병기사고조천형중사,
병기사고황도현중사,내연사고서후원중사,
의무병고박동혁병장과
그들의전우해군고속정참수리357정부장이희완중위를비롯한
22명의용사들에게이책을바친다.
[서해해전]최순조.
큰아이와작은아이는참수리호에서짧은느낌을글로남겼다.
‘잊지말자6,25.상기하자3,26.’
애들보다못한어른들이많다.
2010년3월26일천안함을벌써잊어버리지는않았는지..
그들이물려줄미래가나는불안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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