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에 고추장..

일요일,

경기도근처에아이들과보내기로일정을잡아놓고보니,

아뿔싸!

동생둘이서저녁예약을해놓았다고했다.

것도…

까맣게잊고있다가,

막내동생의문자보곤,나머지일정모두를취소하고시간맞추어서분당으로들어왔는데..

애슐리라그랬는지?애쉴리라그랬는지?

도통들어도모르겠지뭔가.

몇번의문자로주고받아서야,야탑역뉴코아아울렛7층에있다고한다.

가끔킴스에라면사러간적은있었지만이렇게상층부로올라온적은없었다.

그닥가격이싼것같지가않고,또웬만하면분당까지나와서살것은별로없기에…

일요일오후..

저녁시간이라는데주창장마다웬차들이그리많은지,

뱅뱅만차라는푯말이층마다있는것을보고지나치면서맨끝층인5층까지..

7층으로올라가니,둘째동생이아이들과먼저와기다리고있었다.

근데….세상에나…세상에나…

통로에가득찬사람들이글쎄그뭔슐리인지…애슐리지참..

예약을하고도한참을기다려야한단다.

뭐가그리좋아서?

아님특별한무언가가있어서?

그래서시시콜콜시골촌아지메처럼꼬치꼬치캐물었다.동생에게..

가격대비해서뭐..먹을만하다고한다는데,

아무튼동생둘덕분에색다른것을먹어보는구나하는기대감으로참고기다렸다.

40분하고도10분을더기다려서야호명을한다.

아이들까지,출장간둘째제부빼고열한명이나되는대식구가우루루루루….

아이들은신이났다.

가끔씩이렇게무슨날이나되어야만나는사촌들..

뭔수다가그리많은지종알종알,엄청시끄러웠다.

내눈길과마주치면큰녀석은제손가락을입에대곤동생들에게조용하라고하는데,것두잠시..

둘째동생까지합세하여서는더정신이없다.

아…나는정말늙은아지메가되어버렸다.ㅠㅠ

열심히샐러드바를들락날락거리면서먹는아이들과는대조적으로,

나와남편은조용히앉아서이것저것동생들이주문해놓은음식들을먹어보는데,

대체적으로좀….달았다.

그나마가지요리와겨자소스가들어간요리만겨우입맛에맞을까말까정도,

커피는수영할정도로맑았고,손님에비해서비스하는직원수는턱없이작은지..

매끄럽게움직이지않아,다소답답…근데이해할만하였다.

여하튼두시간정도를식사를하고막내동생집으로모두자리를옮겨와선

본격적인이야기를나누는시간을가졌다.

시시콜콜한아이들이야기부터,여러시사이야기들에,막가는정치인이야기에..

말도안되는세금이야기와현실적으로힘든생활이야기등…

언제그렇게이야기할것이많았나싶을정도로술술주거니받거니하는이야기가아주오래지속되었다.

너무늦은시간의운전이위험하다고남편이채근을하기시작하였다.

남양주까지운전해야하는작은처제가걱정이된것이다.

걱정하지말라고1박2일2천킬로이상운전했는데괜찮다고하는동생를절대안된다고탁!끊는다.

동생의운전스타일은뒤에서보면여자라고아무도눈치채지못할정도로사내스럽다.ㅋ

제부도고개를절레절레할정도다."난아내가아니라마치전우애로사는것같다니까요"ㅎㅎ

가끔화가나면군대스타일로돌변하는동생을두고하는말이생각났다.

그말을꺼내면서또깔깔깔~~~

동생들과조카들과아쉬운작별을하고또다음을약속하고헤어지고집안으로들어서자마자..

큰녀석이밥솥의뚜껑을연다.

"안돼!너손부터씻어!"

"아참,엄마아나진짜급해요,밥먹어야한다니까요오..아참,우리집밥말이예요.."

"알았어,알았으니까손부터씻고와글고너그렇게먹고도밥이들어갈자리가남아있니?"

"아,그럼요오!!그거소화다되었다구요!"

손도안씻고덤비는큰녀석뒤를따라서덩달아두녀석까지합세를한다.

자기혼자먹으려고하는데짜식들이꼭따라한다면서투덜거린다.

냉장고를열어뭔가를꺼내면서싱크대를연신열었다닫았다.

뭘찾느냐물으니참기름을찾는단다.

아~~~그럼그렇지,뻔하다.

냉면그릇을하나씩꺼내어놓고는밥을퍼서담아놓는큰녀석의손길이바쁘다.

입맛은연신다시면서…

"엄마!어느쪽게익은열무김치예요?"

"맨아래우측편쪽에있는파란색뚜껑~!"

"엄마!할머니가보내주신매실고추장은무슨색이예요?"

"맨아래좌측편쪽에날씬한병두개중고무줄이묶여져있는거야!"

방안으로알싸하게잘익은열무김치냄새와고소한참기름에새콤하면서도매콤한고추장냄새가

버무려져서는코끝을자극시킨다.

"아,역시우리집밥에다가열무김치에고추장이최고야!양식은나와궁합이안맞는것같아요!"

세녀석이작은밥상에나란히앉아선연신맛있다는말을해가면서밥을먹는다.

입맛에맞지않는다기보단,그러한분위기가많이어색한것이리라…

그래서조금미안한마음이들었다.잠시…^^

남편도식사가조금그러했는지,

이내아이들틈사위를밀고들어가큰녀석의열무비빔밥을차지해버렸다.

아이가깔깔깔크게웃는다.그웃음소리가방안가득하다.

일요일….

오랜만에동생들과수다를떨었다.

2 Comments

  1. 참나무.

    2010년 8월 17일 at 4:26 오후

    ㅎㅎ
    열무김치에매실고추장넣은비빔밥의참기름냄새가솔솔나는것같네요
    저도방금무국에다오늘담근겉절이로밥맛나게먹었으면서도…ㅎㅎ

    분당높은데…저도가본데같네요…^^
       

  2. 데레사

    2010년 8월 18일 at 5:38 오전

    애슐린지뭔지나도그런곳에서먹고나면집밥생각이간절
    하더라구요.
    돈에비해서싼가는몰라도영…..우리동네도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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