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라는느낌이처음으로든날이다.
펄럭이는국기.
‘태극기’의모습을보고처음느낀’외롭다’
토요일오후,용산의전쟁기념관에서만난서글픔과외로움.
우리가족은,우리아이들은이곳전쟁기념관을제일좋아하는곳이다.
서울에나갈일이생기면어떻게든꼭한번은이곳을거쳐간다.
그래서토요일오전서울대학교에서하는이벤트행사를일찍참석하기로한것도
이곳을들르기위한계획이있었기때문이다.
아이들과서울대학교에서나와용산에도착하니한시..
삼각지에서고등어구이와청국장으로점심을먹고,기념관으로향했다.
귀가~~~멍~~~해지는느낌.
주말이고또6월은보훈의달이라서인지,행사도있었고,
단체로온사람들도많았다.아람단에서보이스카우트걸스카우트..
각지역의태권도장과같은소규모의학원에서온아이들부터,
교회에서온아이들,관광객까지…
기온이높아서실외전시관보단실내전시관쪽으로방향을돌렸는데,
이내포기하고나올수밖에없을정도로소란스러웠다.
아니,폭주족이라불리울만큼마구잡이로행동하는아이들로그득한그곳엘
더이상견딜수없어나온것이다.
인솔하는사람들조차도큰소리로부르고,뛰어다니고..
전시된물품들이걱정이될정도로솔직하게말해서,
개판이였다.!
관광객들이팔짱을끼고전시장안에서구르고달리는아이들을구경할정도였고,
일부는우리아이들과같이양손으로귀를막을수밖엔없었다.
‘너무너무창피해서못있겠어요.’
‘화가나서미칠정도예요.’
‘도대체얘네들은뭐하는애들이예요.’
‘왜,엄마들이애들을나무라지않는거예요.’
‘뭘가르치려고이곳엘데려온건지..’
….
그나마나았다면,정말이지조용하게관람이라고한다면
보이스카우트와걸스카우트..그들뿐이였다.
그리고외국인관광객들..
해피아이라는꿈나무체험학습단이라는단체복을입었던아이들은
도대체가기본교육을가르치지도않았는지,쓰레기를마구잡이로호수에버리거나,
큰소리로떠들고뛰어다니고싸우고…그와중에그아이들을이끄는
어른인인솔자는실내전시관에선찾아볼수가없었다.
세상에나…무슨꿈나무체험학습단인가싶을정도였다.
뭘꿈꾸게해주고,무엇을꿈꿀수있도록가르치는것인지..
그저내자식만을생각하는일부몰지각한엄마들의아이들과
단체복을입은종교단체에서온아이들은정신없이움직이며관리하는아저씨들의
호통에도아랑곳없이전쟁기념관호수에뛰어들어위험천만한행동을하는데도,
그저그모습이재밌고,좋다면서사진까지찍으며즐기기까지한다.
해서안될것을구분해주어야하는어른들이이지경이니,
어찌해야할까..
참전국전사자이름이새겨진코너마다보이는쓰레기더미들에아무데나낙서하는아이들을
그저바라만보고있는부모들을보자니한숨이절로나온다.
보다못해비닐봉지에다눈에뜨이는대로쓰레기를줏어담으니
큰녀석이화를낸다.
‘엄마혼자그러면뭐해요.저사람들은신경도안쓴다고요.저게뭐냐고요.’
‘그냥놔둬요.엄마,이건정말화가나서요.여긴놀이터가아니라구요.’
‘이런식이라면무료관람을철회해야옳아요.이게뭐예요.’
아이들소음에쫒겨나와한참동안을실외전시장벤치에서시간을보내다,
단체로무리지어다니는아이들이어느정도빠져나간것을확인하고서야,
아이들이움직이기시작했다.
그동안전시장에있던비행기의내부도많이달라져있었음을확인하고,
여기저기흠집이많이났던수송기안에도이렇게깨끗하게,
이비행기가한때는이렇게수송기의구실을했었던것이다라는설명으로잘꾸며져있었다.
범준이가제일루좋아하는커다란전폭기를끝으로,
실외전시장을다돌아보고서야아이들은집으로를외쳤다.
그리고…
두번다시가급적토요일은기념관을들리지않기로약속하였다.
다섯살범준이도큰소리내지않고,뛰어다니지않고,
아무거나함부로만지거나올라타지도않는데…
큰아이가정말이지울범준이장하다면서막내이모에게
범준이칭찬을어찌나하는지,
소란스런전시장에서만났던여러모습들을떠올리면서
집에도착해서도두고두고이야기를나눈다.
그리고..보고배우는것이얼마나크게남는지도잘알게되었다.
기념관측에서도기왕이면입출구쪽에관람객들에게관람하는자세에대한것을
알려주는알림판을좀커다랗게만들어서눈에뜨이는곳에놓아두었으면한다.
하긴집에서도안되고,학교에서도안되는것을알림판으로다어찌알리겠냐만은…
아…그래도이건정말아니였다.
벤치에서한참이나바라본태극기가왜그리서글퍼보였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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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
2011년 6월 13일 at 12:01 오전
그렇게자란부모가키운아이들인거같습니다.
늙어서자식잘못한다고한탄하지않을려면부모공부잘해야겠습니다.
항상아이둘위한생활많은부모들이배워야겠습니다.
꿈나무
2011년 6월 13일 at 8:40 오전
개판으로큰아이들,
후일그들이커서어른이되면,
그걸개판인생으로되돌려받을겁니다.
그리고그부모들도꼭되돌려받을겁니다.
도리모친
2011년 6월 13일 at 11:27 오전
주안이가다니는유치원이있는학교에
세종대왕,이순신그리고이승복동상이있습니다.
세종과이순신은주안이가알고있었지만
이승복동상을보면서저건누구냐고묻더군요.
우리어릴땐너무자주듣던이야기였는데
지금은아무도가르치려고도하지않고
알려고도하지않는이야기가되었다는게
좀서운하기도하고씁쓸하기도하고그랬답니다.
요즘은제가주안이를데리러가는날에는
이승복이야기를들먹여보곤합니다.
이나라가그렇게지켜진나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