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산책길에서 만나는 노오란 은행나무…

낮에보는은행나무의가을도무척좋은것을..

가로등의불빛과함께하는은행나무의가을역시도참좋았다.

아침부터흐릿한하늘이비가올것을예고하고있었지만,

언제나올런지…그런마음에남편이퇴근한시간과동시에밤외출을나갔다.

오가는차들의바퀴와도로의마찰음마저가을다운것같이착각되어지고,

발아래밟히는떨어진낙엽의바스락거림도왜그리좋은지ㅎㅎㅎ

막둥이가내게귓속말을하였다.학교끝나고집으로들어서자마자..

"엄마아…삼겹살먹고싶어요오.전에막내이모랑같이갔던그식당에서요.."

^^

그게뭔큰비밀이라고싶었지만,혹시나제큰형아가들으면

‘속없는소리’라며나무랄까봐하는생각이드니,괜시리미안해졌다.

그래서,남편에게문자로막둥이의소원들어주기로약속을하고아이들에겐

밤산책을가자며집을나섰다.

생삼겹살1만원,왕갈비(호주산)1만1천원을각각3인분과5인분을주문한다.

치아가부실한남편과내가1인분을나누어먹고나머지는아이들넷이참잘도먹는다는것.

공기밥과된장찌개가나왔는데그마저도깨끗하게비워낸다.

자주사주고픈마음이지만어디그게쉽나..

식당가서사먹을생각하면집에서그냥해먹고싶은데,

아이들도가끔씩은이렇게집이아닌다른장소에서먹는것을은근바란다는것이

늘…고민속에고민을하게만들지뭔가,

우쨔든둥…

울네녀석들정말기분좋게맛깔스럽게잘먹은표정으로식당을나와선

저희들끼리앞서가면서지지배배지지배배ㅎㅎㅎ

비가막떨어지기시작하니모자를덮어쓰는여유도부리고..

비내린다고호들갑떨면서뛰어가지도않고,

그냥편안하게자연스럽게비를맞으면서집으로향하는길…

노오란은행잎때문에가로등불빛도헷갈리는저녁이였다.

삼겹살보단왕갈비가맛있다면서범준이가먹는밥까지덜어내어서먹던준혁이..

클려나?굉장히많이먹고있는중이다.

홍시가먹고싶다는범준이의손을잡고,

울동네명물야채가게로올라가는남편의뒷모습에서..

우리의지나온시간들이엿보인다.내눈에만…

…..

토요일과일요일은처음으로행사를한다.

세일매대를바깥으로꺼내어하는것이다.

놀토가아니라서미안하지만석찬이의힘이필요하기에..

녀석의동의하에토요일오후와일요일오후를함께하기로하였다.

그저고맙기만하다.그렇다고그냥아이의힘을빌리지는않는다.

시간알바비를정확하게계산하여줄것이니까…

요즘학교에서기초수학반에등록하여홀로기초를다시금다지는중이다.

늦었다고생각하지만,그렇다고포기하지는않을거라는아이의말에

믿음이깊게실린다.

^^

5 Comments

  1. 데레사

    2011년 11월 4일 at 8:29 오후

    우리평촌에도천지가노란색이에요.
    은행나무가많이심어져있는데다일부러떨어진잎을쓸지않는지
    거리마다은행잎이쌓여서아주만추의아름다움을여지없이보여
    주고있답니다.

    스스로알아서공부도해주고일도거들어주고…석탄이화이팅!!   

  2. 무무

    2011년 11월 5일 at 10:18 오전

    중학교때가가장많이먹는거같아요.^^

    저희가게에초중고대학생프로선수까지운동선수들이많이오는데
    중학생이제일많이먹습니다.
    한창클나이라그런가봐요.^^

       

  3. 해 연

    2011년 11월 5일 at 10:56 오전

    우리도어제저녁돼지고기삶아서포식
    병윤이는물론해윤이년까지…ㅎ
    고기값예산올려야할판!

    아이들도가끔외식을시켜줘야되요.
    길거리음식(불량식품)도먹어보고…
    그래야나중에이야기꺼리가많지요.ㅎ   

  4. Beacon

    2011년 11월 5일 at 1:20 오후

    노오란은행잎,,
    지금제가사는이동네에는어째은행나무가잘보이지않네요..

    은행잎만큼가을의정취를잘나타내어주는것도잘없을터인데,,   

  5. 벤조

    2011년 11월 6일 at 9:58 오전

    잘먹고잘떠들고잘크는아이들,
    그모습보는것이행복이지요?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