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접한 이후 부터…

작은아이가아침신문을읽다가눈물을흘리고만다.

"얼마나힘들었을까…"

"나도그랬었는데…."

"음…….."

기사가나오고도한참후에서야아이가말을흘린것이다.

우리가족모두기사에대한관심은컸으나누구한사람도언급하질않았는데..

작은아이가먼저…

기억하기싫어도떠올리고싶지않아도자꾸만이런기사를접하게되면

속절없이떠올려지는그때의그일들이마치가까운시간에일어난것마냥생생하게떠오른다.

‘발걸려넘어뜨리기’

‘급식판뒤엎기,침뱉기’

‘뒤에서등밀어넘어뜨리기’

‘신발가방으로머리강타하기’

‘물컵에물을가득담아얼굴뿌리기’

‘책가방속에우유터트리기’

‘책이며필통없애기와교과서찢어서화장실에버리기’

‘욕지기에주먹질..’

…….

초등학교2학년아이들이나의작은아이를중앙에몰아세워엎드리게하곤

‘너는개다.멍멍짖는개다.네발로기어다녀라,개소리를내라’

아이를정신적으로그야말로무장해제시키는것이상으로마음의큰상처를남겼던그시간이

주루루…루

매일같이아이를학교에등교시키고,하교시에도역시나늘함께하면서도

아이는학교를옮기기전까지도극심하게괴롭힘을당할수밖에없었다.

학교와담임의철저한모르쇠와외면으로…

피해아동의탓으로돌리는한쪽방향으로만기형으로꺽여진가해학생의부모까지,

내자식을지키는방법은나스스로강해지는방법밖엔없었고,

정면돌파식의방법밖엔없었던순간들.

제몸에상처를내는자해를서슴없이하던아이를뜬눈으로밤을새워가며불침번을서고,

집안곳곳튀어나온모서리는모두테잎으로막아놓고,

포크며손톱깎기와작은칼까지모두숨겨버리고..

아이의손톱을아플만큼짧게다듬어버린시간들..

소아정신과로심리치료와약물치료를병행하며놀이치료와미술치료를하면서

학교와사회모두에게서버림받은듯한느낌이들었던시간들..

피해아동이있는가정은가족모두가이미아동과함께극심한스트레스로

크게상처를입게됨을경험으로알게되었다.

한살아래동생을지키기위해수업시간이끝날때마다동생을돌보던큰아이

"내동생건드리기만해봐,모두다죽여버릴꺼야!"자신조차놀라워하며말했던순간에

제스스로충격을받아짧은시간상담치료를받아야했었고,

우리부부역시도부모로서의죄책감에서오는우울증으로극복하는차례를지켜나가야했었다.

‘설마내자식이..그럴리가있을려고..’

‘설마내자식이..’

우리모두…대구중학생그아이의죽음을헛되이흘려보내지말아야겠다.

지금이순간에도도움을바라는신호를보내고있을지도모르는아이들…

‘설마…’우리서로가경계해야할’설마…’

내자식이피해자이며가해자가될수도있음을잊지말자.

지금이라도아이의마음을들여다보는법을배워야한다.

너무늦기전에…

초등학교때부터가해학생과피해학생이나뉘어진다.

처음을제대로잡지못하면중학생,고등학생까지…

자살이라는극단적인상황은거진모두중학생에서일어나고있음을경계해야한다.

기사를접하면서내작은아이도그때제대로잡지못하였다면충분히일어날수있는일임을

직감할수있었다.초등학교전학과중학교배정에서의가해학생들과의거리를넒힌것과

지속적으로아이의주변을살펴보는것을꾸준하게해야한다.

모두극복한것처럼보이지만여전히두려움은내작은아이의기억속에고스란히남겨져있다.

그깊은상처가언제쯤깨끗하게완치될것인지는나역시모를일이다.

11 Comments

  1. 데레사

    2011년 12월 28일 at 9:36 오후

    학교도부모도사회도함께관심을가져야할문제입니다.
    그아이를생각하면너무마음아파요.
    어떻게죽음으로까지몰아넣을수있는지….
    지금부터라도학교가사회가그리고부모가많은관심을가져야
    한다고생각합니다.

    준혁이도힘은세월을겪었군요.   

  2. 딱다구리

    2011년 12월 29일 at 5:05 오전

    정말이지화가나서참을수가견딜수가없는이시간들이네요..
    이런일이어떻게이리도많을수가있나요..
    여기블로거님중에도이런일이있다니..
    선생들애기를들으니더화가치밀어오르는군요…
    어떻게그런태도가나오는지요….
    도대체이사회는무슨세월을살아온건지요..   

  3. 벤조

    2011년 12월 29일 at 5:13 오전

    관심.
    어린애들이너무외로운거아닐까요?
    준혁이네처럼대가족속에서식구들이고락을같이해야할텐데…
    할머니들…좀도와주세요.

       

  4. 벤조

    2011년 12월 29일 at 5:15 오전

    준혁이상처가속히아물기를기도합니다.
    제가슴이너무아프네요.
       

  5. Hansa

    2011년 12월 29일 at 5:50 오전

    교내폭력에대한제도적안전장치가꼭필요한시점인가합니다.
    그런아픔이계셨군요..음음..

       

  6. Beacon

    2011년 12월 29일 at 5:59 오전

    예전에여기서그런글들을읽었던기억이납니다..
    참안타까운일입니다..   

  7. 애플

    2011년 12월 29일 at 1:19 오후

    제아이와같은상황이었네요.너무황당한건왕따와괴롭힘당하는애가문제가있다고보는관점인것같아요사실왕따와괴롭힘은초등학교때일어나기시작하는데초등학교선생님들은그런일이일어나는상황도파악을못하는것같고그런일이일어나도대처능력도없더라구요.결국피해학생이전학을가지요.우리아이도전학가는걸로마무리했어요.우리아이는자기가전학가길원했어요.우리아이괴롭히던아이의엄마는초등학교선생님이었답니다.!!!!!그리고중학교는전학간동네의학교로배정받았는데.그학교에서아이들에게맞고왔는데너무나해결이잘됐어요.오히려아이가성장했더라구요.그렇게되기까지는저와남편은심리상담치료를받았고,지금은심리학공부중이에요.우리부모들이조금만눈을뜬다면,학생들끼리가해자도피해자도없을것같아요.
    우리아이도처음에저헤게말하지않다가제가우리아이말을들으면서공감하니깐숨김없이무엇이든말하더라구요.지금은학급에서일어나는상황을모두이야기해서제가우리아이와같은반인것같아요.아이들은자기에관련된건말하지않는데그런것모두말해요.그리고말하기싫어하는건캐묻지안하요.   

  8. 가을나그네

    2011년 12월 29일 at 5:02 오후

    옛날얘기지만저도6.25때서울에서부산으로1.4후퇴시피난갔을때
    부산진역근처의국민학교2학년에편입을하였는데
    선생님들의말도잘못알아듣겠고
    부산애들이’서울내기다마내기..맞좋은고래고기’하면서
    (얼마나고래고기가맛이있기에그러나..하고나중에먹어보았는데..
    맛별로없었습니다.노린내만나고ㅎㅎㅎ)
    떼를지어몰려들어저를놀려대기때문에학교를다닐수가없었지요.
    집동네에와도놀림을당하는것은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제나름대로부모님들에게말도없이
    학교를다니지않기로결정하였었습니다.

    학교가는시간에집에서가방들고나와
    다른곳에서혼자,주로기찻길주변과시장에서
    시간을보내다가집에오곤하였는데
    하루는오전,오후반을틀리는바람에어머님께들통이났습니다.
    학교에가서왕따만당하면서계속학교에갈수없었던실정을어머니께말씀드렸더니
    되게야단을치신후에..
    그러면곧근처에피난국민학교가생긴다는데
    그때3학년부터다니도록하자고하였던기억이납니다.

    애들은학교에서왕따당하는것의고통을
    부모에게알리지않는것같습니다.
    혼자서고통을당하다가나름대로결정을하는것이
    제경험에서도있었읍니다.

    하기야저는왕따를당하면서도
    너희들은사투리만쓰는겡상도문디촌놈(미안합니다이런표현을써서..그당시의기분을표현하느라고ㅎㅎㅎ)이라는것과
    나는서울사람이라는자부심이
    왕따당하는것을견딜수있게해주었다고생각합니다.   

  9. 리나아

    2011년 12월 29일 at 6:26 오후

    준혁이나가족들비롯…너무마음이아파요..
    도데체어린아이들마음에어떤무엇이들어있기에저토록유치하고나쁜짓을즐길까요….
    어린애들이라개중에는아차하는사이에..판단력없이일어날수도있다해도그렇지
    기사를보면아이들이..어찌나무자비하고이기적이고인정머리가없는지…원..너무심각.
    이ㅎㅊ교육부장관이후부터..교내아이들문제가점점더나빠지고있다는것같아요..
    요새도무슨교육관련?인권법인가도통과되면아이들을통제할수없는더심각해질일들이벌써눈에보인다고도하던데요….동성애같은…

       

  10. 소리울

    2011년 12월 30일 at 2:43 오후

    진아님아,그래도지혜로운그대덕분에모두지금은정상으로가는도중에있지만
    어리석은부모들은자기아이가가해자인지피해자인지도모르고있지요들..
    이슬픈현실이언제끝나게될지도모르고선생님들을믿을수도없는날들이점점
    더많아지고,모르쇠,그현실은언제가셔질지아득하기만하네요.
    현명한엄마화이팅!세아이들만만세!!
    분명내일은쾌청!!!   

  11. 지해범

    2012년 1월 3일 at 1:28 오전

    교사들의정신이죽었다는생각이듭니다.
    ‘죽은교사의사회’
    물론전부는아니겠지만,많은교사들이’교육자’로서의역할을포기한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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