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 볶는게 너무 힘이 들어 고단했던 큰 아이. ㅋㅋ
BY kja2512 ON 2. 2, 2012
어제는남편도늦은퇴근,전날에내린눈으로도로며,길이꽁꽁얼어붙었기에..
이런날은커다란덩치의버스가그나마좋은교통수단이된다.
바람까지불어서더서늘하게느껴진저녁,어깨까지움츠리게만들어버리는시간,
저녁9시에매장에서나와넓은횡단보도를건너버스정거장에서버스를기다렸다.
버스가몇분후에도착하는지알려주는안내판엔20분정도의기다림의시간이반짝거리고,
나도모르게시선은자꾸만안내판으로향하게된다.
기다리는사람들모두가가만히서있질못할정도로매섭게추운저녁..
딩동~!하는메세지의수신음을들었지만그마저도꺼내어들여다볼엄두도못낸다.
코끝도얼얼해지고,발끝의시려움도느껴지기시작할때서야도착한버스를올라타서야
메세지를확인하였다.작은녀석이큰횽아가저녁식사후까무러쳤다는내용이였다.ㅋ
버스안에서시시콜콜전화로물어볼수도없고,
캄캄한밤,가로등불에지나치는바깥시선에만눈을고정시키곤..
문득카메라에담아놓은화요일눈내리던날의녀석의사진이떠올랐다.
엄마가간만에쉬는날오후,
내리면서쌓이던눈을엄마가먼저손을대기도전에선뜻나서서계단을치우던아이.
카메라셔터소리만들리면반사적으로얼굴을돌려버리는아이..
녀석의뒷모습만보아도나는그만헤헤~~하면서좋아라한다.ㅎㅎㅎ
조심스럽게운전을하던500-1번버스의안전운행덕에모란역에도착한후에야전화를걸어보았다.
그사이에잠에서깨어났는지,큰아이가전화를받았다.
뭐가그리힘들었냐물으니…
녀석의대답에그만큰소리로모란역대로변에서웃고말았다.
"아,엄마가불고기양념해놓은것있쟎아요.그거얕은불에서부터해야된다고해서요.."
"고기를태우면안되니까,최대한태우지않고최대한잘익게하느라불옆에서지키고있었어요."
"아,정말..엄마그냥센불에막굽는돼지고기로해주시면안되요?"
"와,소고기가맛있긴한데요.이거정말너무힘들어요.할아버지가또,
고기가타면좋지않은것이몸에쌓인다고하셔서…"
거기까지듣다가웃고말았다.ㅋㅋㅋ
집안으로들어서니정말,아이의고민스러움이고스란히베여있는얼굴을확인하고만다.
아침엔보이지않던,입술양옆으로보이는부르틈이보였다.
어지간히신경이쓰였던가보다.
"아,엄마..돼지고기로,와..이거진짜사람힘들어서,내가정말이지
집안일하고,옷장사하는것만빼곤아마다른것은다잘할거예요.정말이거힘들어요."
ㅜㅜ..
아주열심히잘해주었다고말하면서어깨를투닥거려준다.
그동안아이들에게칭찬한마디에도인색했던아버지도인정할정도로
큰아이는하루를성실하게잘마무리를해주었다.
점심설겆이는막둥이가,저녁설겆이는작은아이가,물론확인은큰아이가^^
점수로따진다면막둥이는90점,작은아이는70점이란다.푸하하하~~~
*^^*
Share the post "불고기 볶는게 너무 힘이 들어 고단했던 큰 아이. ㅋㅋ"
무무
2012년 2월 2일 at 9:35 오전
태우지않으려고지키고섰더니녹초가되었군요.
저런~ㅎㅎㅎㅎ
요즘은돼지고기보다소고기가더싸던데요?
어제저도마트에서소고기사와서샤브샤브해먹었습니다.
날이추워서인지뜨끈한국물이최고더라구요.^^
데레사
2012년 2월 2일 at 10:24 오전
석찬이말에ㅎㅎㅎㅎ하고기분좋게웃어봅니다.
고기굽기가정말어려웠나봅니다.
그래도얼마나기특해요?
정말춥네요.
리나아
2012년 2월 2일 at 4:05 오후
저렇게집안일을아이가해야할때…딸이면얼마나좋을까?싶어지곤하던데요
아들아이가동생들챙기고부모생각해서나름애쓰면…
큰아이혼자제일힘들어보여서안스럽고..혼자못하게..또는
같이공평하게….를강조하다보니어떤땐아예..내가혼자짊어질때가많아지데요…
그런데일나가는엄마대신그역할을안할래야안할수없는사정이고보면
큰형이앞장서고동생들이나눠서해야만하겠지요…
아름다운협동심이느껴지네요.
아멜리에
2012년 2월 3일 at 10:13 오후
고기는안보이고,뒷통수와쌓인눈만보이네요?ㅎㅎ
추운데마당에나가고기를굽고있다니..대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