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분식집에서김밥을사선횡단보도앞에서신호가바뀌기를기다린다.
바람도,햇빛도’봄’이였다.
아주적은양의비가내린후의작은산등성나무들의쑥쑥함이느껴진다.
‘봄’이구나….
빨간불이,초록불로바뀌는순간의시간이길게느껴진다.
건너편에’봄’들을싣고온1톤트럭에시선이꽂혔다.
입고있는패딩점퍼가무겁게느껴졌다.
시클라멘티붉은색과분홍색을충동구매하듯사버린다.
건조한사막같은내눈이잠시시선을놓아둘무언가가필요했는데…
그게꽃으로도가능할까?
약간은흐린듯한날이사람들의발길을잠시머물게만들었는지..
곤지암은하루종일어수선하게바빴다.
사가지고간김밥을절반도채먹지못하고나머지를집으로들고왔다.
막내동생은퇴근시간한시간전에가족동반모임약속이있어먼저들어가고,
동생은내가잠시자리를빈사이에전화를먼저넣었나보다.
익숙한남편의모자가보인다.
파키스탄이고향인외국인근로자세사람이매장엘들어왔다.폐점시간30분을남긴시간이였다.
동시에부부가또래보다많이작은아이들이라며걱정을하는말투로
가장작은사이즈의스키니진을찾는다.
나이보다한칫수아래의사이즈로세벌을준비하는동안..
남편이파키스탄사람들을상대해주고있다.
서툴지만전혀두려워하지않는남편이그들의서툰영어에성실하게응대해준다.
‘당신들보다내영어가더말도안되는영어’라면서…ㅎㅎㅎ
그들이웃으면서’아저씨~~웃겨요’
웃음이나와버리고만다.ㅋㅋ
부부가내가권해준세벌의바지를나란히펼쳐놓곤고민을하는사이에
파키스탄사람의일행중한사람이자신이입을만한바지를찾는다.
사이즈를골라주고보니,우리나라초등학교3,4학년의사이즈였다.
하긴…주니어아동바지를즐겨입는단골여대생들의사이즈도거기서거기였으니까…
세벌모두를구입하면서끝으로패팅조끼까지구입한부부는혹시모를교환에대한질문을하고
난답을해준다.가까운대리점어느곳이나사이즈교환과수선이이루어진다고..
계산을마무리하고’감사합니다’하는인사를끝으로늦게서야파키스탄사람들의원하는옷을
찾아준다.남편이끝까지친절하게응대해주었기에짧지않은시간을기다려주었다.
그세사람중한사람은한국말을잘알아듣고,이해하고느리고서툴지만한국말로대화가
통하였다.’좀더싼바지’를찾는그들에게9천원하는청바지를색깔별로스타일별로골라주었다.
세사람이서15만원이조금넘게옷을구입하고난그들에게아울렛자체에서하는사은품행사를설명해준다.
거듭하여내게되묻는그들은믿기어렵다는듯…재차질문을한다.
남편이그들이구입한전체의영수증을모아합산한후계산기에남겨진숫자를보여주고
천천히설명을하니그제서야고개를끄덕인다.그러면서’아저씨같이가줘요’라고또박또박부탁을한다.
15만원이상은컵라면6개들이한박스나,사각박스휴지셋트중의한가지를증정한다.
남편과함께간그들이잠시후환한얼굴로사은품을받아들곤기분좋게매장을떠났다.
어제는러시아인두사람이오늘과같은상황을마주하며거듭고맙다는인사를남겨줬는데…
외국인근로자들이우리나라말을잘이해못한다생각하는지,아님그냥아무생각이없는것인지
모르겠으나적어도정직하게일하고벌은돈으로이땅에서소비하는그들에게도똑같은
사은행사의기회를주어야하고,알려야하는것이정직한생각이아닐까싶다.
….
고향에있는가족중,특히나자식들에대한애잔한마음은어느나라나똑같음을느끼게된다.
자신에게필요한것보다서툰말로’아들’,’딸’할때의그들의얼굴을보면서…
사이즈를찾아주느라매대며,박스며풀어헤쳐진매장을대충수습하고
서둘러아울렛을빠져나왔다.
컴컴하고가로등도침침한저녁..라디오의노래마다왜또그리칙칙하게나오는지..
가방안에늘들어있는카메라를꺼내어선담겨진사진들을훑어보다보니..
벌써우리집앞,
이이쁜꽃들,내새끼들…그러면서,
그런나를남편이혀를차며바라본다.
어쩔수가없는고슴도치엄마..
‘대천항’의항구에서차를싣고들어오는배를보면서
아이들이언제고저배를한번타보자고했었다.
그언제가,또언제가될런지는모르지만,꼭타보자고하였다.
역시나내일..자정이지났으니오늘,
두가지의국중에서한가지의국을미리만들어놓고
아침에일어나만들어놓은반찬재료를조금손본후,
졸린눈을부벼가면서컴퓨터앞에앉아선카메라의미처옮겨놓지못한사진들을옮겨놓고선
블로그에다시남겨놓는다.
다녀온지벌써…열흘이다.
‘무창포해수욕장’,’대천항’
다시갈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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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조
2012년 3월 3일 at 7:41 오후
저는미국와서평균4-5시간잤는데
아직도그정도자요.
그러니까여러가지건강수치가안좋은듯…
눈딱감고일찍자려고합니다.
‘눈딱감고’라는표현이정말웃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