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트림..

육중한그녀가내앞에서먼저버스에오른다.

내뒤엔친구사이로보이는여자둘이소근거린다.

소근거림의내용이내귀에들리니,내앞의그녀에게도들렸으리라..

나는역시나버스맨뒷좌석의왼편에서한칸뛴자리에앉았다.

그녀는버스출구에서가장가까운노란색노약좌석의중앙에힘들게앉았다.

소근거리던두여자는그녀의좌석에서한칸뒤의두사람이앉는자리에자리를잡았다.

킥킥거리고,손으로가리면서열심히주고받는여자들…

그러한시선과소근거림을그녀는시선한번돌리지않고묵묵히창밖만바라보고있다.

나는그녀와소근거리는여자둘을번갈아바라고..

그녀가몸을조금움직인는느낌이들었다.

동시에그녀의몸집에비해자그마하게꼭다문입이벌어지면서

무거운트림이짙게터져나왔다.

소근거리던여자둘이잠깐멈추었다가,

이내낄낄거림으로트림을한그녀를모두가쳐다보게만든다.

다른이의시선이나소근거림이나낄낄거림도그녀의두번째의트림을막지못한다.

어깨가살짝들리워지면서무릎에얹혀진손바닥에힘이들어가는듯하더니만

처음보다더무거운트림이조금더길게나왔다.

웃음보가터졌다.소근거림과낄낄거림으로뭉쳐졌던여자둘이서로의어깨를쳐가면서

크게웃었다.그나마웃음소리를나머지한손으로겨우겨우막아가면서..

몸만가려준다는텐트형같은상의를입은그녀가자리에서일어났다.

손으로입을가려가면서웃음소리를억지로구겨넣던여자둘이순간움찔했다.

미안함이조금있었는지..아님그녀를다른차원으로오해를하는지도모르지만,

버스의벨을누르고그녀의손보다작은카드지갑을꺼낸그녀가출구쪽에서서세번째의트림을했다.

세번째의트림은무겁지도짙은느낌도아니였다.

파르르떨리는듯느꼈다면지나칠까?

……

그녀가내리고버스는출발했다.

소근거리며낄낄거리며깔깔거리던여자둘도조용해졌다.

버스라디오에선무슨소리인지당췌못알아들을노래가흘러나오고있고…

곤지암으로오는내내난그녀의트림만생각하고있다.

버스차창밖을바라보던그녀의공허한시선이..자꾸마음에걸려서는

3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6월 4일 at 8:54 오전

    왜그렇게트림을남듣는데서했을까요?
    혹시소화불량에라도걸렸을까괜히궁금합니다.

    이제집은좀정리가되었는지?   

  2. 소리울

    2012년 6월 4일 at 11:29 오전

    열심한그대의삶이언제나배어있는글.   

  3. Lisa♡

    2012년 6월 9일 at 9:08 오전

    우리아들이요새뭘먹기만하면
    일부러트림을해대어서듣기싫어요.
    버릇될까봐고민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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