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효오~~~’

분당시내로접어들었다.

가로수엔가을이젖어들고있다.

참…이쁘다…혼잣말을늘어지게내려놓았다.

곤지암으로향하는국도변의모습과는확연하게차이가나는

질서있게놓여진가로수가오늘따라편안함으로다가왔다.

해결해야할일을마무리하고다시성남구시가지로향한다.

수내역에서서현역으로향하는사거리에서잠시멈췄다.

횡단보도위를빠르게뛰어가는남자아이가보인다.

아이의발자국따라가로수잎들이바람에밀려돌돌돌춤추듯흐르고있다.

마치영화속한장면처럼움직이는모습이정말예뻤다.

자동차는다시부르릉소리를내며움직였다.

정면을응시하던내시선이오른쪽으로옮겨졌다.

움찔거리며슬픔한덩어리가푸욱박혀들어왔다.

울긋불긋가을색으로갈아입고있는화려한나무아래로..

오토바이와한몸이되어움직이지않는사람이보였다.

손잡이엔시간의흔적이남겨진때묻은커다랗고두꺼운장갑이,

등뒤론기름때묻은파란플라스틱박스가탄력있는고무밴드로꽁꽁묶여있다.

그리고…그사이로..

무릎보호대가칭칭감겨져있는청바지에군데군데색이바래진바람막이점퍼를입은

남자가양팔을포개고얼굴을묻힌체로잠을자고있었다.

오토바이와함께잠들어있는남자의등짝위로가을햇살이내려앉고있었다.

퀵서비스…일을하는것같다고,운전하는남편이말끝을흐린다.

‘에효오~~~’

남편은집으로오는내내아무말도하지않았다.

한숨소리만얕게…

‘에효오~~~’

살아가기가버겁다.

한기가느껴졌다.

따뜻한햇살속에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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