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퇴근길위에서,

눈이…고왔다.

길은밀리고,차들은거북이걸음이라지만..

바라보는내내,참포근했다.

폐점시간이다가왔다.

집으로가는시간이긴사람일수록조바심이날수밖에없는밤이였다.

긴직선으로갈수밖에없는외길의국도위에서..

할수있는일이란것은지나가는시간위에서그저침묵하는수밖에는,

판매등록을마치고,매장을환하게밝히던조명을끄고

길다란목도리를목에칭칭동여메곤혹시나잃어버리는것이있을까싶어,

빙둘러돌아보고모두가떠나간아울렛통로를부러소리나게걸어빠져나왔다.

사방은고요하고,길위에서있는차들의윙윙거리는소음만이가득찼다.

버스정거장안내방송에선계속해서도착할버스의번호를읊어대지만,

눈처럼쌓여대는도착버스의번호만이길다랗게줄을이어나올뿐이다.

저멀리빨간등이켜진버스가보이나싶어뒤꿈치를들어서보려들지만…

보이는것은캄캄한어둠속..

‘자리에앉아가야지..’하는분에넘치는소망은뒤로하고,

‘무조건먼저오는버스를타고가야해..’

‘서서가든,사람들틈사위에포개어가든말이야…’하면서,

핸드폰메세지엔벌써여러개의창이한꺼번에몰려온다.

[엄마,어디까지오셨어요?’]

밤바람에손가락끝이얼얼해져와도막둥이의메세지창만은

닫지않고보고또바라본다.

내가고단해도들어가야할이유가그안에있으니까…

삼십여분을기다렸다.

버스에올랐다.버스기사분은무조건’모란역까지입니다~!’외친다.

버스가가야할서울방향은모두올스톱이되었다면서..

버스가움직이는것인지,아닌지는구별할필요가없었다.

그저단지..난집으로갈수있는버스에올라탔다는것만이중요할뿐이다.

한정거장까지사십여분이걸렸다.가방속에넣어둔사탕이떠올랐다.

카메라도있다.마실수있는물도있다.그럼됐다.

….

내가좋아하는자리에앉아선눈을감았다,떴다를반복한다.

그도지쳐서카메라를들어선차창밖의풍경을담는다.

모두가차를놓아두고떠난것이보인다.

이늦은시간에,길밀리는이도로위에서..

영업중이라는불이환하게밝혀진로드샵이눈에들어온다.

아마도..밤을샐것이분명하다.

밀린길을가느니..영업장에서지새우는것이나을수도있겠다.

집으로향하는발걸음에날개를달았다.

버스가서있는옆으로중년남자가시야에들어온다.

아무도없는버스정거장의자위에까만색서류가방을올려놓곤

양복바지밑단을한복바지접듯이꼼꼼하게접어양말속으로집어넣는것이보였다.

왼쪽,오른쪽..탁탁,발을굴리며최종확인을한다.

겉옷의목깃을빳빳하게세워뒷목덜미에바짝조이듯지퍼의끝자락을

몇번씩확인하면서올리며잰다.장갑끼지않은양손을오므렸다,폈다를몇번,

허리를쭈욱피듯..스트레칭하느냥,

중년의남자는비장함마저느껴지는표정으로눈이쌓인길을빠른속도로걸어가기시작했다.

버스는서서히움직이기시작했다.

남자의발걸음은버스보다더빠르게움직였다.

시야에서사라질즈음…버스에속도가붙기시작했다.

야홋~!!!

갈마터널까지두시간반이걸렸다.

터널을지나고나서도버스는잰걸음하듯조금씩앞서나가기시작했다.

버스기사의’모란역까지입니다.!’다시한번울려퍼지면서,

드디어버스는모란역에들어서기시작했다.

[엄마!언제집에오세요?]

금요일에도눈소식이있다.

한번의경험은같은상황에선조금더여유로움으로..다가오겠지..

3 Comments

  1. mutter

    2012년 12월 6일 at 9:05 오후

    눈때문에고생많이하네요.
    님의마음이고스란히전해져와요.
    저는마음이전해져오는이런글이좋아요
    아리하게가슴이져며오네요.
    그래도화이팅!!
    저도언덕을넘지못하고집주위만맴돌고있어요.   

  2. 무무

    2012년 12월 7일 at 1:16 오전

    눈이많이온다더니고생하셨네요
    옷따뜻하게입고다니세요
    장갑머플러도챙기고요모자도쓰면훨씬낫답니다   

  3. 지해범

    2012년 12월 7일 at 7:00 오전

    소설의한부분을읽는듯하네요.
    묘사가좋습니다.
    막둥이가많이기다렸겠어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