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이..아쉬워서,

막둥이의수학여행비이체날짜가오늘이고,

큰아이의중식,석식비납입이체날짜도오늘이다.

요즘들어깜박하는증세에또잊어버릴까봐알람기능까지넣어서핸드폰메모에남겼다.

오전은어떻게지나가는지도모르게쏜살같이지나가버리는시간..

청소,빨래에저녁에내일나가는날까지의부식준비까지하면

커피한잔마시는시간을내기도어려울정도로지나가버린다.

범준이의오전수업이끝나는시간이다가온다고20분전부터알람이울어댄다.

부랴부랴씻고옷입고가스밸브잠갔는지확인하고창문열렸는지도확인하고나서야

현관문앞에서있는다.현관문을닫고잠그면서까지도다시확인하고..또한번확인하고..

위,아래로움직이는차들까지확인하는것도건너뛰고는냅다달리기를한다.

와중에걸려오는막내동생의전화까지받고,

숨이턱까지차올라서야범준이를내시야에담는다.

엊그제부터약간의미열이있던범준이의입술이며눈동자색까지확인하고서도

나는갸웃거린다.

심상치가앖다.

아이의가방을왼쪽어깨에메곤손을잡고걸어간다.

걸어가는내내고작은손을계속주물럭거린다.

손이차가워서혹체한것은아닌지도걱정이되여서이다.

"엄마!왜내손을자꾸만져요?"

범준이가재밌다는듯이웃으며물어온다.

"너혹시아픈것이아닐까?걱정되어서그러는거야..오늘응가는했니?아니어제구나.."

오늘아니어제가지났으니나흘이넘어서는변비증세..

울범준이새벽에또열나고배아프다고울면어쩌나싶다.

제엄마슬퍼할까봐너무걱정하는예민한밥풀왕자범준이,

이모엄마는강한데,제엄마는약하다고생각하는아이가범준이다.

그래서어지간하면제엄마한테는마냥아가짓을한다.

이런속깊은녀석을그저바라만보고있자니가슴이찡하다.

"엄마!막내횽아는언제와요?큰횽아는오늘도늦게와요?"

큰횽아는이번주내내저녁10시가넘어서야집에온다.

그래서일주일에서너번정도큰횽아얼굴을볼수있다.

아마도….

다음달부터는주말이아니면거의얼굴을볼수없을것이다.

다시야간자율학습을신청했다는큰아이…

집에선거의완벽한휴식을취하고싶고,

공부는학교에서마무리하고싶다고하니…

나역시뭐라반박하기도궁색하기에그러마하고…말아버렸다.

고등학생이된작은아이는요즘부쩍살이올랐다.

너무말라서걱정이던것이언제였던가..

세상에만상에그러고있다.

한두달사이에갑자기살이오른울작은아이,

큰아이가동생을보고놀린다.

‘돈돼지’라고…ㅎㅎㅎ

돈이많이들어가는돈돼지동생의살이오른모습이실은큰아이도좋은것이다.

교복바지안에두꺼운바지를입고다녔던몇년동안을늘내걱정을바라보면서

함께걱정했던큰아이다.

이제교복바지안에더이상두꺼운바지는필요없게되었다.

살도오르고키도자란작은아이…

속깊은큰아이가자꾸만’돈돼지’라고놀리는데도작은아이는그저웃는다.

"에이..왜그래형아아…그래나금돼지야,기왕이면그렇게불러주라…"

ㅎㅎㅎㅎ

그래서오늘부터’돈돼지’가’금돼지’가되었다.

1 Comment

  1. 참나무.

    2013년 3월 30일 at 9:25 오후

    ..이모엄마는강한데,제엄마는약하고…

    아이들이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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