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멍퉁이 같으니라구…

모니터의불빛만이방안전체중에서가장환하다.

눈을감고는익숙하게자판을두드린다.

마치…잊어버렸던것을지금에서야생각났던것처럼…

삼일전새벽시간에위경련이짧으면서강하게찾아왔었다.

숨도못쉬고,끙끙앓았다.

위장약을입에툴툴털어넣곤잠이들었다.

그리고시간이흘렀다.

입안곳곳에작은멍울들이생겨났다.

감기가올려나보다…

목감기가..일요일오후기습적으로찾아왔다.

매장안으로들어선손님에게당연히응대해야할손님맞이멘트가입안에서만맴맴돌았다.

저녁끝나는시간까지어찌어찌견뎠다.

집으로돌아오는차안에서가벼운대화를주고받으며집근처골목에다다르자,

목언저리부터뜨거운기운이올라왔다.

머리카락이다타버리나싶을정도의온도가느껴졌다.

현관문앞에들어서니,

남자넷이서나를기다린다.

커다란왕방울의영원한내편과툴툴이큰아들과겉만시큰둥한작은아들과

곰살맞은막둥이가합창을한다.

머리가윙윙울렸다.

잠시인상을찡그렸나보다.

남편의표정이이내내상태가어쩐지를눈치채버린느낌이다.

막둥이는월요일에서수요일까지초등학교6학년졸업수학여행을떠난다.

여행가방을거실가운데에펼쳐놓고는하루종일나를기다린눈치다.

겉옷을벗고세수를하고치카치카도하고는누워버렸다.

막둥이의눈이두배는커졌다.

누워서내가부르는대로움직이라고했다.

남편이막둥이를향해눈짓을보내는것을감지했다.

안방큰장롱안오른편에무엇이있고,유리장회색색깔들로만개켜놓은쪽엔무엇이있고…

등등하는순으로아이는내말에움직였다.

가방이90프로정도정리되고난후에서야나는일어났다.

손끝부터발끝까지아팠다.

콕콕쑤시듯이전달되어지는통증이몸서리쳐지게다가왔다.

속으로야엉엉울고싶지만,그럴수는없었다.

일찍잠자리에들라고아이들을채근한후에

나는내일아침가져가야할막둥이의점심도시락준비를한다.

손이많이가는김밥대신에간편한주먹밥을주문한막둥이가이뻤다.

간장을적당히넣어당근을조리는중이다.

작은잔멸치는이미씹기좋을정도로볶아놓았다.

달콤새콤한단무지도물을빼놓고다져놓았다.

남편이얼른잠을자라고채근한다.

잠시누었다가다시일어났다.

베개에머리를베고누우니..

청승맞게시리눈물이흘러내린다.

엄마가끓여주는김치수제비가먹고싶어졌다.

불현듯왜수제비가떠올랐을까?

눈을감으니끙끙앓는소리가진동처럼느껴지는데..

코끝에감기는매콤한김치와비릿한멸치냄새가나를흔든다.

돌아서는남편의긴한숨이흘러내리는내눈물을멈추게한다.

발끈손끝통증보다더깊은통증이파고들어왔다.

남편의긴한숨이….

너무아프게다가온다.

바보멍퉁이같으니라구…

….

3 Comments

  1. 두꺼비

    2013년 3월 31일 at 5:14 오후

    항편의시를읽고갑니다.
    제목:바보멍퉁이.
    작가:김진아.

    독후감:오늘처음님의프로필을보았습니다..
    어쩌면.이토록아이들이잘~생겼는지.
    오래토록행복하십시오건강하게말입니다.   

  2. mutter

    2013년 4월 1일 at 2:08 오전

    아프지말아야하는데.
    엄마의손이얼마나필요한식구들인데.
    얼른건강해지기를.   

  3. 벤조

    2013년 4월 1일 at 5:29 오전

    아픈데왠블로그까지해요?
    자,잡시다,쉽시다…
    우짠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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