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쉬세요?’

기상을알려주는알람시간은6시로맞춰져있다.

그런데..늘1시간정도먼저일어나게된다.

여름교복상의는미리다림질로말끔하게준비해놓았기에

이른아침느긋하게뜨거운커피와새벽에배달된신문을주루루훑어보았다.

크게펼쳐진신문의글자들만대강읽은다음주인닮은쭈글쭈글한앞치마를

목에두른다.(너-앞치마-도오늘은때빼고광내는날이다.ㅋㅋㅋ)

해동시켜보들해진돈까스를튀겨내고양파는최대한투명할정도로가늘게채썰어준비한다.

딸깍~!문손잡이돌아가는소리가들려돌아보니작은녀석이먼저눈을부비면서화장실로들어간다.

"안녕히주무셨어요!."

"일찍일어났구나!학교갈준비는다된거지?"

"네에…옷만입으면되요.그전에밥도먹어야하구요."

ㅎㅎㅎ

머리감고세수하고’어푸~어푸~푸루룩’소리가요란하게들린다.

작은녀석이씻는사이에큰녀석도일어나앉았다.부시시한머리모양새에웃음이나온다.

"아~~~~~!학교가야한다니……"

"실감이안나네..개학이야…아우욱~~~!"

"아침준비다되었으니까,너도얼른씻고나오렴..첫날지각이면어쩌냐!"

"지각안해요.그래도…아우,왜이렇게가기싫을까?"

작은녀석도아니고,큰녀석이개학첫날부터투덜투덜시끄럽게시작을한다.

머리카락사이로물이뚝뚝떨어지는체로작은녀석이작은식탁에앉았다.

남편도아이들일어나는사이에출근준비로바쁘게움직이느라거실이다비좁게느껴지는아침이다.

이번주목요일개학하는초등6학년막둥이를제외하고모처럼남편과큰녀석,작은녀석..

빙둘러앉아아침을먹었다.

"아침부터돈까스야~!"

남편이싫어하는눈치다.그러나어쩌누,한가지로통일하고싶은것을ㅋㅋ

"그럼..된장찌개있는데그걸로바꿔줄까요?"

"아~!아~!됐습니다요.됐어요."

"아빠~!그냥드세요.그래야하루가평안하세요."

"그렇겠지~?아들아~!!!"

푸하하하핫~!!!

"나는삼겹살도좋은데,엄마!오늘은쉬세요?"

"응.."

"신나라…오늘저녁메뉴는뭐예요?"

작은녀석의’신나라..’말에내가덩달아신이났다.

"뭐먹고싶어?뭐만들어줄까?"

"……………………김치찌개요.돼지고기듬성듬성크게썰어서…"

"그래?알았어.그럼다른건없니?"

"없어요.김치찌개면충분해요."

"아니요.엄마!하나더추가요!."

돈까스를입안가득넣곤급하게큰녀석이끼어들었다.

"막둥이,저왕대두가무우나물있쟎아요.무생채요.그거다먹었어요."

"알았어.알았다구,새콤달콤으로알았어.그것도해놓을께."

적당히잘익은배추김치와돈까스로단촐하게아침을먹은삼부자가동시에일어섰다.

잘먹었다는인사를또동시에남겨놓고각자의가방을하나씩어께에메고현관문을나선다.

열린현관문으로가을인지?여름착각인지?헷갈리는찬공기가비집고들어온다.

시끌시끌하던현관문앞이갑자기조용해졌다.

"엄마!형아들학교갔어요!"

어느새일어났는지막둥이가눈을부비면서문앞에나와서있다.

"엄마..그럼오늘쉬세요?"

아이구이녀석들..

방과후수업으로학교에간막둥이까지모두나가버려텅빈집에서

쭈글쭈글해진앞치마를두르고두어시간조금넘게청소를다하고는

돼지고기듬성듬성크게썰어서익은열무김치와배추김치를적당히넣고

가스레인지위에올리곤불을당겼다.

온집안에김치찌개냄새가진동을하고있다.

시간이지날수록익어가는냄새가잠자던위장을자극하고있다.

이제새콤달콤무우생채만남았다.

아이들기다리는이시간이참좋은시간이다.

3 Comments

  1. Anne

    2013년 8월 19일 at 7:40 오전

    후후후
    행복한시간이네요*^^*   

  2. 데레사

    2013년 8월 19일 at 11:02 오전

    아이고맛있어보여요.
    그리고행복해보여서좋아요.   

  3. 벤조

    2013년 8월 19일 at 8:43 오후

    와~김치찌게냄새가여기까지~~
    엄마가지키는집을의기양양하게나가는삼부자,겁날게없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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