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하루가 늘어나..

"어데고?"

"아!이제나갈려고.."

"어데?곤지암으로가나?출근하는기가?"

"응…"

"니..오늘음력으로생일인거모르제?"

"응?"

"우야꼬…미역국도못먹고나가네.."

"뭘…."

"시간지나기전에..니라도끓여서먹으라.."

"알았어.."

"엄마가가차이있으만끓이줄텐데..미안타.."

"괜찮아…걱정마끓여먹을께.."

"그래..마,큰놈아보고좀시키라미역국끓이라고.."

ㅎㅎㅎㅎ

오전시차내고조금늦게출근하는아침.

엄마의전화로시원하게웃으면서집을나섰다.

현관문앞에서큰소리로웃는나를보고서있는큰녀석이어깨를올리며물음표를흘린다.

‘왜그러시나????’그런얼굴이다.

전화를끊고는궁금해하는아이에게’미역국’얘기를했다.

아이표정이움찔하더니이내씨익웃으며말한다.

"엄마생신은양력으로하시쟎아요"

ㅋㅋㅋ

해마다잊고지내는음력생일이면엄마는전화를걸어온다.

‘미역국’먹었는지,

‘음력생일’을잊었는지..

늘똑같은말과똑같은웃음으로통화는끝이난다.

엄마의전화한통화.

비타민캡슐보다더마디마디건강하게만들어준다.

해마다..

엄마의음력생일날짜가하루하루씩틀려지고있지만,

난그래도엄마가나를떠올리는가장기분좋은순간이생일의기억이라생각한다.

오랜시간멀리떨어져있어도.

가차이지내주지못한세월만큼이나꼬박꼬박챙겨주려애쓰는그마음.

하루가틀리고이틀이늘어나면뭐어떠리..

내큰딸아이…엄마의음력생일속내모습은제발이지울보의모습은아니였으면좋겠다.

문자가딩동날라왔다.

우리집기둥의문자다.

내큰아이.

[엄마!미역국어떻게만들어요?레시피남겨주세요.]

엄마덕분에내가올해의내생일에큰아이가..아들이끓여주는미역국을먹을수도있겠다.

ㅎㅎㅎㅎ

6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3월 23일 at 6:25 오후

    축하해요.
    좋은계절에태어났네요.   

  2. 참나무.

    2014년 3월 24일 at 12:03 오전

    생일을달랑답글로축하해서죄송해요
    지난집주소는아는데..;;

    그래도기특한큰아이때문에…!!!

    오늘하루최고로멋진날되시길~~
       

  3. 청목

    2014년 3월 24일 at 5:39 오전

    축생일~~~~~~~~   

  4. mutter

    2014년 3월 24일 at 9:26 오전

    음?진아님
    음력2월24일이내생일인데..혹시진아님도?

    나도오늘은엄마가끓여주는미역국생각이자꾸나던걸요.   

  5. 고운

    2014년 3월 25일 at 3:01 오전

    진아님~
    생일축하드려요~^^   

  6. 벤조

    2014년 3월 29일 at 5:49 오후

    비타민보다나은엄마의전화,
    인삼녹용보다좋은아들의미역국,
    진아님,좋으시겠다!
    생일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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