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기자인문정수가자신의구역인경찰서를드나들면서사회의갖가지사건을취재하고잠시의야근으로인한지친몸을위탁곳을찾는곳은출판사에서근무하는노목희다.그녀는대만교수의책출판으로바쁜와중에문기자가차마기사로송고하지못하는내용에대한모든얘길들어주고다독여주는사이다.그런와중에한소년이기르던개에물려죽는사건이발생하고그의엄마를추적하는과정에서자신이군복무를했던해망이란곳까지가게되면서여러인물들이서로얽키여든다.노목희의대학선배이자고향인창야에서산장철수는고향인창야를떠나경찰서의소개로해망으로흘러들어가서미군이뱀섬에서훈련으로사용한고철폭탄덩어리가있는바다에서베트남에서결혼정보회사를통해서한국에들어와살게된후에와함께고철덩어리를건져서내다파는일로산다.
한편이해망에선한소녀가도로공사중인길을가다가포크레인에덮쳐사망하는사건이발생되고이것을빌미로여러이익단체에의한서로의나눠갖기식으로보상문제로까지번지게된다.취재차갔던문기자는거기서여학생의아버지가아무도모르게보상금합의를하고절대농지인자신의대대로내려온땅을죽은소년의엄마인오금자에게관리해준다는명목하에맡기고간간히부동산에전화를걸어서그곳의땅의시세만물어본다.
본격적으로해저고철의사업권을따낸전직소방관인박옥출은화재현장에서몰래압수한금품을판돈은자신의신장치료에필요할지몰라서펀드에투자해놓고자신의비리를알아챈문기자에게기사로쓰지말것을부탁하면서해망에내려간그곳에서명예로운전직의훈장을이용해서사업권을따낸다.이와중에장철수와후에의일이법망에걸려들고결국은벌금을내야하는상황에내몰리면서장철수는장기브러커밀매업자에게자신의콩팥을팔게된다.이콩팥의수혜자는다름아닌박옥출-
물론이둘은서로가누군이지아무도모른채철저히계약서에의존해서이루어졌고장철수는이돈으로벌금을물고남은돈은후에에게주면서한국남편과의고소사건해결에도움을주게된다.수술후유증에따른신체적인고통을견디면서다시고향에내려간장철수는그곳에서농촌지도소의비육유담당임시직으로자리를취직을하게되고,오금자는죽은아들의애도에몰려든위원금을법원에서찾아집을수리하게되고조금의땅이라도사려는맘에부동산을통해서집주인방천석에게사고싶단의사를전달하며후에와함께살길바란다.
노목희또한타이웨이교수가추천한대학에가기로맘을먹고공항에서문정수와마지막통화를한다.
이소설에선김훈작가의매마른감성이여지없이흐르고있다.요즘엔컴퓨터로글을쓰는작가가대부분인현실에서작가는오늘도꾸준히뭉툭한연필로자신의글을쓴다는것을얼핏본적이있어서인지도모르겠다.그래서그런가겉표지의원고지안에들어있는연필로쓴글씨가혹작가의글씨가아닌가하는생각도들었다.(새삼스레다시금표지를보게한다.)전작인남한산성에와마찬가지로글에서글로다시그글이꼬리를엮어서이어지는글의연속성도계속해서볼수있고,무엇보다도현실에서일어나고있는사람과사람이서로엮어가면서필연적으로,이익에매달리고그것을애써무시하고자하나마음한구석엔여지없이그것을알고도모른척살아가야하는인간의비열함이숨어있다.미군의훈련장소로쓰인뱀섬과해망이란장소가그렇듯이인간들의서로의욕심에서나오는탐욕적인이익단체들의계산,여기엔말없는사람들의몸부림이한시적으로나마표출되어진다.서로연관이없던사람들이해망이란장소에모임으로써그것이하나의커다란강이되고그강안에서광부가소리없이저먼그곳이어디인지모르나,가고자했던그장소가아닌한강에서모여든우리네들은저멀리가아닌이조그마한해망에서서로의이익을부여잡고오늘도사는것인지도모른다.작가가자신과이세계의사이와얽힌모든관계를혐오하면서도다시금처음이자리에와있다고했듯이,어쩌면우리도광부가그리던그곳을희망의해망이라고생각하면서도오늘도여지없이이해관계와불편함,혐오속의해망이란곳에서힘찬발걸음을내딛고사는것인지도모르겠다.책을덥고서도답답함이가시지않은채,도대체광부는무슨생각으로부인의만류를뿌리치면서까지그강을건너가고자했는지,묻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