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2월 10일

진정한 사랑 앞에선?

소설을읽다보면그뼈대에깊이빠져들어내가그인물로착각이될정도로손에땀을쥐게하는책이있는가하면영화의한장면이연상이될정도로영상미가유난히돋보이게도드라져드는책이있다.바로이책!

기욤뮈소!!

그의모든작품을국내에발간이되는대로모두읽었지만매번읽을때마다어쩜이렇게비쥬얼이강하게글을써내려갈정도의실력을과시하고있는이작가에게부러움반,질투반의감정이인다.모든책들이한번에쑤~욱읽히는점도매력이지만프랑스인이면서미국의도시를매번장소로잡고그안에서이뤄지는다양한이야기를풀어나가고있기때문에읽다보면미국의작가란생각이들정도다.

가브리엘이란천사의이름을가진여인이13년전에사랑을했고,지금도잊지못하고있는,미국에서만난마르탱과,그마르탱역시나가브리엘을잊지못하고파리경찰에몸담고있다가천하의명화도둑을잡기위해서과감히사표를던지고다시미국에오게되면서이야기가전개된다.그도둑의수법은알센루팡을연상시키고,곳곳에프랑스의실제적으로내무장관을한여인이나옴으로써실제인가허구인가의경계를교묘히다루고있다.그도둑이그녀의아버지임을알고당황하게되지만끝까지놓치를못하는마르탱과그의아버지와사랑하는연인사이에서방황하는가브리엘이란여인의행동을아주자연스런터치고그려내고있다.내세와현세사이를아주기발하게공항대합실이란장소를택함으로써자칫산만하기쉬운글의구성에활력을쏟아준점도특이하다.어쩌면작가가믿는내세의한장면도이런것을생각하는것이아닐까할생각이들정도로그분위기는저승에갈사람들처럼보이지않고평상시의사람들처럼죽음과삶이란단두장소로티켓을쥐어짐으로써그것을담담히받아들일수있게한점도기억에남는다.

항상기욤뮈소식의사랑방식이있는데,바로이런공항대합실같은장소를제공한단점이다.다른타소설처럼머리가아프게심각한사랑방식의소통도아니고그저누구나작은오해와사소한말타툼과자신의처한상황에따른현실에부합해헤어지고난뒤,다시재회하는장면도그렇고클라이막스에도달해서어떻게든살려내게하고픈독자의맘을애타게기다리다가해피로끝나게된점도독자의마음을정확히알고흔드는재주가있는이작가에게어느누가안빠질수가있겠는가말이다.개방적인사랑방식도그렇지만만약실제적으로이런상황이닥쳐서아빠와사랑하는이의갈림길에선다면,과연우리는누굴선택해야하며,당신이없는나는?이란제목처럼가브리엘의아빠의양보로마르탱이삶의티켓을갖게되고그것이다시어린14살소녀에게쥐어지게됬을때,가브리엘이이사실을알았더라면그녀는과연그것을허락했을까?하는의문이든다.

빠른전개와더불어술술읽히는점,다른작품에비해서이번엔파리와미국을오간배경이된점,읽다보면역자의말처럼파리의지도를펼쳐가면서그당시의사건진행속으로빨려들어가게한점,마치수십년산사람처럼이책을읽다보면왠지파리지엥이된것같은착각이들정도로자세한풍경과레스토랑의이야기는두고두고가슴을설레이게한다.사랑이란감정을두고서로다른두사람의사랑방식을풀어낸이작가의다음작품이기대가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