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대한제국이란이름이없어지고대한민국이란명칭으로불리게된오늘날,여전히tv대하사극에선조선왕조에대한사극시리즈가민초들이나아니면권력대신들,왕권과의찬탈과정속에서숨가쁘게이어져내려온역사극이인기를여전히끌고있다.그런데,정작왕위에오르기까지왕세자나왕세손이어떤과정을거쳐서어떤교육을받고온천하의백성의아비로서그본분을다했는지에대해선이야기가너무없지않았나싶다.그러던차에"왕세자의입학식"이란책자를접해봄으로써그간의궁금증을얼마간푸는기회가됬다.
조선의왕실에서대대로이어져온왕위계승에서그서열의첫째가바로왕세자!
이왕세자가나라의큰일을다루기전인기초적인인성작업의일환으로약8세부터20대후반에이르기까지시대별로처한상황에따라서성균관에입학식이달랐다고한다.하지만대체로8세후이니아마도지금의초등학교입학연령도이에따라서내려오지않았을까싶은생각이든다.왕세자가치러야할절차가책봉례(왕세자로결정되는의식),관례(성년식에해당),가례(결혼식),입학례(성균관입학식)으로나눠지고이가운데에모든것이궁궐에서이뤄진반면입학례만큼은성균관에서이뤄졌다고하는데서그의미를찾을수가있을것이다.
왕세자가성균관에도착하기까지엔우선출궁도(궁궐을나서는행보)를
거쳐서성균관내에있는공자를모시는신주에술잔을올리는작헌례,
이어서명륜당으로가서스승인박사에게가르침을청하는왕복도,
스승에게예물을드리는수폐도,
그리고왕세자가입학례를마치고시민당에서2품이상의문무관과종친들의하례를받는수하도란그림에서
그당시의절차들을자세히볼수있다.
우선가장눈에띄는것이왕세자임에도불구하고스승인박사앞에선책상도둘수없었으며,예를갖춘의식에서조차도서쪽(음)에있어야했고,스승은그앞인동쪽(양)에있음으로해서신분을초월한진정한스승에대한예를갖춘데에있단점이다.스승님의그림자도밟지않는단말이무색할만큼많은시대의변화를겪는요즘세대에진정한학문의고양을위해선자신의몸을낮춤으로써군신간의예의를배우게한깊은뜻이있음을알수있다.
또한이모든절차는궐에서하지만일단입학식만큼의주도권은성균관이쥠으로써학문에대한철저한외부세력을배제했단점에서깊은인상을남긴다.역사의한부분을차지했던공신이었던환관출신도,대신들조차도성균관안으로의출입을엄격히통제받았던데서알수있듯이그당시의학문을향한대단한자존심을엿볼수있다.일단자릴잡고스승앞에서받는교육조차도일반성균관의나이에따라자리배석이지정된다는점도이채롭다.궁에선다음차세대의실권자이지만일단성균관이란학문의울타리에들어서면그것도아무소용이없단걸일깨움으로써아마도차후에나라를다스린데있어서진정한군신의도리와타인의얘기에귀담아들을수있는체험을하게한것이아닌가생각이들었다.
이는곧모든백성의본보기로써각가정에돌아가서도부자의윤리,군신의윤리,장유의윤리를스스로갖추어나가게함이들어있는뜻깊은정책이아니었나싶다.왕으로서어린자식을입학시키는부정의정도엿볼수있는글에선시대를막론하고부모가느끼는자식에대한애틋한,남다른정도느낄수가있다.고개를들기힘들게바닥에책을놓고공부해야하는자식을둔아비의마음이정책을바꾸려고하지만이것마저도유생이나대신들의반대로무산되는과정엔왕도자식앞에선힘없는한명의아비임을여실히보여주고있다.
중국의당이나양나라에에서시작돤이런제도가정작중국에선없어졌지만우리나라조선시대왕조를거치는동안엔다듬고보완된책이만들어짐으로써중국관다른우리나라의또다른교육열과백성을어떻게다스려야하는지를그첫발자국으로이입학례란것을실천함으로써자만의길을걷지않는군왕의도리를지키는발걸음이란것을보여준다.
입학례를들여다봄으로써작은세계지만그안에깃든조상들의깊은뜻과아울러서지금처럼나라의기쁜일이나특별한날을기념하여장기복역수나크게죄질이나쁘지않는한죄수들을사면해주는행사가그당시에도있었다는것이사람이사는세상엔인지상정이란정이대대로이어져오고있음을보여준다.
생각보다책이얇아서내용은어떨까생각했는데,책속에키워드속에키워드란코너가들어있어서이것만봐도그핵심을볼수있어좋단생각이든다.
수신이제가하면치국이평천하란근본적인구절을지키고다스리고자했던조선왕조의왕실을들여다볼수있는얇지만알찬책이란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