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2월 17일

다양한 인연에 대해서

작가자신의인생을돌아봄으로써느꼈던다양한인연에서오는감성깊은에세이를접했다.소설가로서다양한색채의글탐구를했던작가이기에또다른색채의언어의향연을접할수있었던기회인셈이다.

집안뜰에서자라고있던모과나무,한사람의고객을위해서여러번국수를버리면서까지대접한칼국수집주인과의만남과맛,사춘기시절엄마를싫어해서어머니모임이나어머니를보면피했던작가자신의사춘기시절의얘기는누구나한번쯤은겪어봤던아련한기억으로우리를초대한다.젊은시절의화장한얼굴의모습을본적이없던작가의어머니가어느날연세가들어서화장을하는모습에서이제는다시뵐수없는그리움의대상으로남은쓸쓸함을토로한글구절은구구절절가슴에와닿는다.

다양한사람들과의인연에대한글에선배우이기전에인간안성기에대한글을보면서왜그가대한민국을대표하는배우중의한사람으로서남아있는지알게된계기가됬고이해인수녀님과의만남은종교를가진자로서자신의고뇌와타인에대한고민을함께하고자하는종교인의순수한모습을볼수있어서좋았다.

흔히"인화초"라고표현이되는손자손녀에대한그리움을표현한글에선누구나그글에공감을할수있는,곁에있을때는얼른갔으면하다가도막상가고나면여지없이적막강산이따로없다는,그런분위기에익숙해져야한다는구절엔내리사랑의본질을보여준다.또한자신의작가의길로들어서게되면서자신의결혼주례와딸의이름을지어준황순원작가와의인연,또한소중한것이기에그당시에작가가느꼈던대선배로서,한인간으로서존경해마지않는오마주를드러낸다.자신의자라왔던어린시절의대물림옷이며,책,가방.신발의대한얘기.그래서지금의자신이옷에대한무감각에대해서쓴글(옷은일생동안우리가몸을가지고나누는풍경이며인연인셈이다.한옷과의인연에대해오래생각하는사람은분명추억이많은사람이기보다는그옷과길들여진시간에대해오래생각해본사람일확률이크다.)에대해선과연이렇게한물건과의인연에대해서도글을쓰는방식이작가는역시다르구나하는생각을하게한다.

아내와의결혼과정,어머니.아내,자식중에일순위는자신에게있어서아내란사실을나타낸글,특히연애시절특유의그시절에나있을법한연애편지의내용은tv에서나봤을법한그시대의한연애커플을보는것같아서입가에웃음을짓게한다.

결혼이란기적에대해서도타당성있는논리와생각을적은글은정말이지인연중에서도최고의인연이란생각이들게한다.신혼기를서로가서로를알아가는새로운유년기란표현이참으로가슴에와닿는다.

아버지와어머니를주물러드린손바닥에남아있는그분들의기억이남아있단글엔정말로부모님의존재에대한감사와고마움을느끼게해준다.작가자신이여러글을씀으로서다양한종교에대해서알아왔고,그가운데서천주교신자로서세례를받게된과정과기쁨,그리고종교을가진자로서의신앙생활을솔직하게그려낸글엔인생의연배가물씬묻어난다.

죽음에대한생각,가까이있던분들이하나둘세상과이별하지만정작작가자신은자신의주위어딘가에늘있다는생각을하고있고,먼저간사람들이간다른세상을언젠가우리모두가게되겠지만먼저간그분들에게부디외롭지않은여행이되길바란단말엔다시한번죽음에대한생각을깊게해준다.

"우리모두는밤하늘에떠있는별이다.이별들이서로만나고헤어지며소멸하는것은신의섭리에의한것이다.이신의섭리를우리는"인연"이라고부른다.이인연이소중한것은반짝이기때문이다."란작가의서두글에서알수있듯이인생을살아오면서어느것하나버릴것이없는만남의소중함에대해서,주변에서인식을못하고버리는종이한조각이라도인연의한형태임을깨닫고알게해준생활에세이다.

출발과 귀국의 교차점

철학적이면서도그렇지않다는생각을갖게하고건축가,연애상담가,일에서오는기쁨과슬픔,정신과의사인것같으면서도아닌글을써내는작가인알랭드보통!

내가읽은그의첫작품이"우리는사랑일까"였다.아주색다른다양한각도에서다뤄지고어느구절하나놓칠수없는글을읽느라수첩에적다가읽다가했던기억이있다.

이번엔아주색다른공간인비행기가상주해있는공항에서일주일간머물면서느낀글을쓴책이나왔다.책곳곳에전작인일의기쁨과슬픔에서보여줬던다양한제시사진들이있듯이공항곳곳에서일하는사람들의모습,만남과이별의인사…곳곳에장소를접해서볼수있는사진과곁들여서나온이책은먼저출발,게이트너머,도착의순으로적어가고있다.

한나라의첫인상은바로그나라에어디를발을내딛냐에따라서달라질수있는데,아마도대부분공항이아닐까쉽다.우리의인천공항만큼깨끗하고대형장소를가진곳도드문데,히드로공항,또한오랜역사도갖고있기도하지만내기억엔그리깨끗하고넓단생각이들지않았던것으로기억이된다.

출발에선,우선티켓팅과정이제일눈에뛴다.직원들이일일이해주고있던시스템에서자동체크인기계를통과하게끔했던,손에땀에쥐게했던순간들이있어서인진몰라도보통또한그당황하는승객들의모습을놓치지않고표현해내고있었다.즉손빨래에서자동세탁기로넘어가는과정이란말엔맞지만,역시나헷갈리고시간이배로걸린단점에선아직도개선해야할부분이많다는점이떠오른기억이난다.여행이건,사무적인일이건간에필요에의해서비행기란수단이가장빠르고사고확률면에선가장희박하다고할수있는이교통수단이여행을계획할때여러몇달에걸친계획을세우고막상공항에도착하면자신과가장가까운가족들과의불화로인해서정작우리대부분은치명적인재난에가까운상황을아슬아슬하게비껴가야만일상생활에서좌절과분노때문에인정하지못했던중요한것들을비로소인정하게되는것같다란글에선위험이닥치고나서야비로소주위에가까운가족을생각하게된다는아이러니를생각하게한다.작가자신이공항에서실제로책상한대를놓고주위를관망하며글을쓰다보니자신의장소가고해소로변했단글에선작가특유의유머가생각난다.책상에앉아서자신의사연을늘어놓는승객들의이야기는피부의차이를떠나서누구나살다보면겪을수있는다양한삶의행로를볼수있단사실에한편으론일종의동질감을느끼게도된다.출국전에마음의안정을찾고자자신이믿는종교에의지해기도하는기도실을표현한글에선사고가많았던시대에조직화된종교의주장들을물리치고과학적인신뢰에선택이지혜롭게느껴진반면,비행기의정밀조사로인해서사고위험의확률이적어지자더욱겸손한지혜를위하게된다는점을들어서기도하는사람의마음을포착한다.

게이트너머에서보여지는공간에대해선보안구역을나올때의죄를짓진않았지만해방을느낀다는감정,일등석승객들이이용한다는콩코드룸에대한자세한풍경,,항공사의전통적인세가지클래스는사람들의진정한재능과장점을기준으로한사회의삼분법을그대로표현한다는암묵적인암시란말엔절대공감을느끼게한다.

보안구역다음인쇼핑구역에선가장눈에띈것이서점코너였다.여행전에미리책을준비해간덕분에우리나라공항에선어떤식으로책을진열해놓는지관심이없었는데,이번이책에선히드로공항에서의서점책배열방식이눈에뛴다.저자나제목의기준이아니라이야기의배경이되는나라를기준으로정리해놨다는점이기억에남는다.프라하를배경으로한다면밀란쿤데라를내세운식의배열방식은괜찮다는생각이들었다.(물론개인적인취향이라다를수도있겠지만…)

개인적으로가정궁금했던기내식을만드는과정을공개한글이흥미를이끌었다.15시간이내에대륙권어딘가에서먹게될아침,점,저녁의수량인18만개를만드는사람들의다양한국적과음식의종류(대한항공의소고깃국,일본의연어데리야끼…)는일사부란하게움직이는공항의또다른면을볼수있는점이었다.(우리나라를대표하는몇몇기업들이있어서읽는내내우리를의식하고쓴것이아닌가?하는얄팍한생각도해봤다.)

관제실에서걸려있는자사항공기가세계각국으로이동중임을나태내는표시에서그곳사람들이비행기가무사히착륙할때까지의바라는맘을부모의마음으로표현한점도인상적이다.

격납고에있는비행기들의모습에서우리인간들의수태방식을빗대어서표현한점은유머스러우면서도자연생태과정중에서정말이런과정도있었다면,우리네인간수태방식도다양한방식으로변하지않았을까하는생각도들게한다.(작가의말에의하면인간의수태방식이좀더은근하고덜시끄러웠다면지금의비행기와이륙수단을다르게섞게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단다.즉,여성이수태하는법에있어서잎이수북한후미진곳에남겨둔난자위에남성이몇시간앉아있는방식이라면가능도했지않았을까하는상상이다.)

여행에돌아온후인도착에선보안게이트를넘어섰을때완다르게자유가훨씬많이보장이되지만한편에선컴퓨터한동작으로인해서불법이민으로분류된사람들이가게된방의모습과그곳에서남겨진어린아이가느끼게될한나라의공항에대한기억에대한상상을적은글에선갑갑함이다가온다.수하물을찾는과정의모습은여행전의들뜸이다시일상생활로복귀해야한다는후련함과동시에꽉조인생활로돌아가야한다는압박감과한동안자신과떨어졌던수하물이수하물벨트에서자신의존재와관련된물질적이고부담스러운것을떠올리게된다는말엔여행후유증을가장잘나타내고있다고생각한다.

*****우리는짐을싸고희망을품고비명을지르고싶은욕구를회복한다.곧다시돌아가공항의중요한교훈들을처음부터다시배워야만하는것이다란마지막글어귀에선역시보통다운결론을내렸단생각이다.그래처음부터다시시작하고또다시새로운미지의세계로떠나기위해서공항은존재할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