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5월월

환상속의 연인이 실제의 연인으로..

아홉살의제인은주위사람의눈엔보이지않지만자신만은알아볼수있는환상의친구마이클이있다.뮤지컬제작자인엄마비비엔은남편과의이혼을밥먹듯하고,그러면서도항상제인에게그녀만의방식을강요한다.(살찐다는명목하에아이스크림먹기제제,옷입는의상의타입…)

그런어린제인의맘을알아봐주고보살펴주는마이클은어느날제인의생일날다른어린친구들을보살펴줘야한다며그녀곁을떠나게되고세월이흘러서23년후-제인은엄마의제작비도움으로자신의어릴적경험을바탕으로한연극(소녀와마이클의이야기를내용으로함)이대성공을거두게되고영화화하기로결심을굳힌다.연극에서마이클역을한휴와는연인관계로발전을하게되고어느날마이클또한자신의임무를다마치고간만의휴식을취하고자뉴욕에서있던중길가에지나가던어른이된제인의모습을보게되고곧이어서그녀의행방을쫓아가게된다.

한편자신이영화의주인공이되려는이익에욕심이어두운휴의이중성에실망한제인은어릴적마이클과같이같던호텔에서미모의여인과식사를하려던마이클을만나게되고이후만남을지속하게된다.마이클자신도모르게어린이들을위한아낌없는보살핌의역할을하면서도면도를한어느날자신의얼굴에베인상처를보고살아있는인간이라고감탄을하게되고이후의자신이왜그녀곁에돌아와야했는지에대해서깨닫게된다.

자신이제인과있을수록제인을이승에서하늘로데려가야한다는임무가주어졌다고생각한그는제인과잊지못할여행을하게되고제인이잠든사이그녀곁을떠나게된다.한편돌아온그에게제인의엄마인비비엔의심장마비로병원에입원해있단사실을알게되고뒤이어제인도엄마와의솔직한화해와이별을하게된다.

이후의마이클은제인이제작한영화의주인공으로성공을하게된다.

어릴적동화책을읽다보면환상속의백마탄왕자나공주,그리고무엇이든소원만빌면이루어지게할수있는마법의지팡이를갖고있는마녀이야기를읽다보면,나도모르게내게도이런마법의힘이있었음,아니정말로내곁에주위의아랑곳없이나만의존재를인정해주고보듬어줄수있는사람이있었음더말할나위없을거란생각을가진적이누구나있을것이다.

위의이야기는현실에선전혀타당성이없는비현실적인이야기임에도불구하고잠시나마따뚯한로맨스를읽었단가벼운흥분을느껴주게하기엔무리가없을듯싶다."지금,사랑해도될까요?"란제목에서보듯이다가서기엔자신의처한위치가그것을극복해나가기엔무리가올줄알면서도,그러면서도진정으로사랑하기에잠시나마그녀곁을떠날결심을해야했던마이클의심정을대변해주고있는것은아닌가하는생각이들게한다.마이클이말했듯이결국우리는누군가를사랑하고함께행복해지기위해살고있는것이아닌가?라는물음처럼네명으로이루어진단란한가족으로행복의미래로마무리된마이클과제인의시간을뛰어넘는사랑의이야기는그래서각박한현실에서잠시나마위안을줄수있는행복한로맨스요,인간의진실된사랑찾기를위한여정을나타내준이야기가아닌가한다.(읽다보면영화에서흔히나오는시공간을넘어선사랑의이야기를데자뷰한느낌도없지않지만….)

이미날씨는봄날을넘어서초여름을무색케할만큼더워지고있는이때,잠시나마가벼운맘으로읽을수있는따뚯한로맨스소설이란생각이든다.

빠른 전개, 그러나 결코 가볍지만은 내용

질리언헤이스-마케팅회사를운영하면서어린시절재즈가수였던엄마의활동과남성편력속에서자라다나이터울이많은동생트리샤를자식처럼아끼는여자이면서사건을당한여인들과같이서바이버클럽을조직한다.

메그페사투로-대학생인그녀는어느날룸메이트가없는사이에들어온강간범에게당한후다행증이란변명을안고서일체의과거일을기억하지못한채살아가는여인이다.

켈리로슨-부호들이사는대저택에변호사를하는남편댄과같이살던중남편이돌아오길기다리다사고를당한다.사건당한피해자중제일연장자이다.

로언그리핀-주경찰로서부인이암에걸린걸알면서도소아성애병자를잡기위해애쓰던중부인이죽고자신의이웃인친하게지낸데이비드프라이슨이란사람이범인이란걸알고분노하게된다.이후근신기간을거쳐복귀와더불어서사건을수사하게된다.

이책에는위의네사람이크게주측이되어서강간이란테마를주제로사건의전개를하고있다.서로다른환경에서살아가고있던위의세사람의여인들이당한동생의죽음을본사실과,더불어심한폭행과시간의간발차로가까스로목숨을건진질리언,그리고삼촌이마피아대부업자로이름을날리고있는여대생메그,주로여대생위주로사건을저지른강간범이전혀뜻밖의중년여성을강간하고그대상이됬던켈리,그리고이웃의주범을자신의손으로해결하지못했고믿었기에부인의간호를부탁했던자신의행동을용서할수없었던경찰로언의각기다른사연들이맞물리면서흡사미드CSI를방불케하는사건의해결실마리,그리고이와중에로언과질리언의서로처한위치를보듬어가면서애정을느끼는요소요소가충분히스며들고있다.강간을당한사람들과그가족이느끼고살아가는감정의폭이넓게표현이되었고강간범이라고체포되어서법정에들어가는에모를저격한저격법,그저격범이근처주차장에서폭발사고죽은점…

사건의실마리를전혀잡을수없는상황에서에모가결코범인이아니라고우기는그의애인과그의어머니,법정소송을거는문제,사건의현장에서발견되는에모의정액,그리고죽은에모이후에계속에모의정액이검출되고,이사건은전혀범인이누굴까라고하는손에땀을쥐게하는긴장의연속성을유지하는데읽어가는매력이있다.결국교도소에있는프라이스의면회로첫번째강간을당했던메그가사실은13세때아버지의회사직원으로가깝게지냈던프라이스와관계가성립이되고그사이에낳은딸이메그의동생으로있는몰리란사실,감방에있으면서추행사건으로들어온범인이프라이스에게자문을구하게되고원격조정식으로꼬리에꼬리를무는식으로번진강간범추격전은아주긴박감이넘친다.

이책에는사건의해결과정에서보여지는미국식액션장면이나옴에도불구하고해소차원의갈증을유발하는감정도있겠지만무엇보다도강간이란주제가내포하고있는묵직한주제를가지고가족간의갈등,그것을풀어나가는심리의과정,기억이되살아나는과정이적재적소로배분이되어져있기에추리소설기법을취하고는있지만당한여성들의자책감의내면심리묘사와그들사이에서도번지는솔직한불신,그리고결국엔서로가믿을수밖에없고그것을헤쳐나가려면끊임없는관심과보살핌을줘야한다는메시지를주고있다.

사회전반적으로음지에속해서자신의치부를감추기보단당당히서바이버클럽을만들어서검찰의소극적인행동에맞서방송매체를통해서자신의주장을밝힌용감성,그리고억울하게범인으로몰린에모의자식을위해서익명으로기부한질리언의양심,유들유들한감성을내포한채로자신의탈출을계획한프라이스란인물의성격등이세세한인물의묘사를통해서간접적으로나마울분을하게만드는작가의캐릭터창조가두드러지는작품이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우리들 세계

나의명함엔컨설턴트라는직함에구조조정일을하고있다.-PC통신에추리소설을기고하고군대있는동안인터넷을알게되면서복학후어떤신사로부터자신의회사에맞는추리소설을써달라는스카웃제의와함께소설을써나가기에필요한소재와여러자료들이오게되면서이일을하게된다.여당전임사무총장의인슐린을이용한자살,목사의수치심을이용한죽음으로몰아가기…이러한수법이어느날신문에실린실제상황으로사건이이어진것을보고처음엔두려움에싸이게되지만자신도모르게두둑한돈다발을일에대한보상금으로받게되면서점점양심의가책을느끼는것은시간낭비이고누구에게나죽을좋은이유가있다는생각으로자신이한일을정당화하게된다.같은또래의친구들보단훨씬많은돈을만지게되면서빠져나올수없는유혹을느끼는그가하는유일한낙은동물의왕국에서나오는콩고의고릴라의생태계를보는것이다.

자신이이일을함에있어서누가자신을고용하는지,그존재조차도모르고의뢰인과의관계도철저하게모르는사이로진행이되는가운데자신또한철저한직업의식에서나오는여러가지법의학서부터의학,살인에이르는방대한자료를컴에저장하게된다.어느날회사에서자신의사무실을차려주게되고경리사원인현경과의몇번의만남을갖게되면서그녀가좋아하는명품브랜드로넘치는선물을해주게된다.하지만이별을갖게되고결혼정보회사에서주선된만남으로좋은감정을갖게된일러스트레트로일하는예린이란여인을만나면서결혼을결심하게된다.

어느날회사의한간부가자신을찾아와서회사의로고상표라면서보여준다이아몬드이그림이그녀의집에걸려있는그림과같단것을보고충격을받은그.이미회사에서테스트라고제시한또다른살인구조조정의일을담당하게되지만그대상이현경이란사실에망설이게된다.결국그녀가목매는것으로끝을내게되는결과를제시하지만그녀는강에투신함으로써자신외에또다른구조조정자가있을수도있다는불안감,그녀가실제로썼는지에대한의심을할수밖에없는상황으로이어지는유서의내용엔자신의아이를가지고있었단사실까지…

이모든것에서해방되는길은자신이멀리떠나는수밖에없음을알고콩고로가서고릴라를보기고한다.콩고에도착한그는흑인인신매매단에게끌려가서뎅기열로고생하게되고그와중에통역관으로온"정"이라불린한국인으로부터구조를받고그의이야기를듣게된다.

회사부품의필수품인콜탄을구하기위해주재원으로일하던중콩고내전으로자원확보에어려움을겪게되면서그런환경에서자신도뜻하지않았던다른사람에게생명에위협을주는일을하게된그의양심이더이상회사를위해일할수없는것을알고사표를제출하게된경위,그리고닥치는대로먹고살기위해서살인까지서슴지않고살아온이야기를듣고서고국으로돌아온다.

예린에게사실적인답을원하고헤어진그는자신의뒤를봐주던여매니저와결혼을하게된다.그들사이에딸이태어나고학창시절에다녔던교회를그녀와같이다니면서일반사람들과같은생활을하게된다.물론구조조정일은계속하면서-

아주색다른소재를접했다.작년의"내심장을쏴라"의내용이소외된사람들의울부짖음이있었다면이번소설은소설속의대사나작가의말처럼내가하는행동하나가지구어딘가에선그로맘미암아서고통과죽음에직면할수도있다는사실에입각해다뤄보고싶었단말에서많은공감을불러일으킨다.읽다보면장지글러가고발한세계의도처에서자행되고있는자본주의사회가저지르는만행을고발하는내용도담고있고,무엇보다도소설속1인칭화자인그가하는주된일의구조조정이라고하는것이그종류중에서죽음이야말로진정한구조조정이고진정한구조조정은결코조정되지는않는다는점.사라지는건늘그구조의구성원들뿐이란사실엔무거운짐을이고있는듯한느낌을준다.자신의필력하나로손하나까닥하지않고가장자연스런암살을이루는일.모두가만족스런결과를주는암살을원하기에그가하는일은가끔만나는고교동창생인반장이인턴들중하나를골라야하는인간미넘치는고민을부러워한다.

IMF과정이나요즘실업자가많은시대에이런소설의얘기는결코남의이야기가아니다.콩고에서알게된정의고백처럼("내손에그들의피를묻혔던건아니야.누가나를처벌할수도없고비난할사람도없어.하지만내가거래한돈으로산총에맞아정글어딘가에버려져있는시신들에게그런변명이통할까?")자신은죽은자와의원한도,안면도없는사이지만주위의이해타산과자신의금전적욕망으로인해서죽음을몰아간자신의행동,뒤늦게깨달은현경에대한사랑,정말사랑하고결혼하고싶었던예린의존재마저회사가고용한직원의하나였음을알았을때의충격,그누구도믿지못할구조속에서그나마자신이정착을한곳은자신의스케줄을처리해줬던같은회사의직원그녀,매니져였다.아이러니하게도교회를다니는그녀를통해서학창시절크리스마스때교회를다녔단인연으로같이다니게되면서원죄에대한연결.목사의산상수훈설교에서산상노인의얘기와연결시킨점,딸의태어남이현경에게가졌던자신의아기존재에대한궁금증연결,-이모든것이하나의공통된원형으로연결이되면서스릴러적인긴장감과함께작가가묻고싶었던"당신은당신일을좋아하는가?

이글이끝날때까지잊지않길바란다라는말에서다시금책앞페이지를보게만든다.

직장에다니다명예퇴직이든정상적인퇴직이든간에어떤경위가됬든다니던직장에서명함에새겨진자신의이름이없어지는날세상의광막함과마주해야하는현실,비탈길을굴러가는것은순식간이란구절엔현대인들이가진소모성의한계를당하는것같은쓸쓸함을가져온다.

치밀한구성과함께영화적으로도만들어진다면아주다양한스놉시스가보여질것같고작가가내포하고주장하고싶었던현대인들의고뇌와어디에도둘곳없는정말어쩔수가없었단말밖엔할수없는현대의생활을대변해주고있는좋은소설이란생각이든다

현실의 선생님과 학생들

배경은프랑스이지만그속을들여다보면우리나라의교육의현실과도맟닿은공통점을엿볼수있는책이다.

작가가실제로근무했던19구역의중학교선생님으로서겪었던경험담을담아서책으로펴냈고,영화제에서도상을받았다고한다.개봉은했지만아직보질못했다.

프랑스의행정구역상루부르박물관이있는구역을1구역으로기준으로해서시계방향으로돌아가면구역이정해지는데,10구역밖부터는그야말로외곽지대로소위말하는빈민층이살고있고외국인사람들이몰려사는지대가많다고한다.이런환경에처한구역에서근무지로다니던19역의중학교에는그야말로다인종으로표현될수있는이민자의자녀들로이루어진천국이라고할수있다.아프리카에서건너온사람,중국의불법체류자을둔학생,유대인,골고루각종교를가지고있는환경에있는학생들은저마다의가정환경이그리좋지못한그야말고가정불화의연속,맞벌이,그리고무엇보다작가가가르치던프랑스어가아주익숙지못한학생들이대부분인점이다.그래서글내용중엔작문법의과거시제,현재법,조건법,현재분사등등,,,우리네영어교육과다름없는수업이진행되고있는점이흥미롭다.

근무시간33주에다*4주-국경일을제외하고136일의근무일수를가지고앞으로학생들과어떻게수업해야하는걱정에서부터교무실에모이기만하면,우리네교육현실과는전혀다른각학년의교실을돌아다니면서담당하는여건상의환경도있겠지만각개인의학생들의그날에있었던옳지못한행동에대한의견을나누는점이이채롭다.각교실에있는학생들의반항적인말투와선생님을향한무시,옷차림과모자쓰는행동,욕설,그리고그런학생을볼때마다체벌학생을직접교장실에데리고가는일상의풍경이우리에교육현실과는많이다르다는인상을준다.대화를하다보면아주쉬운낱말의뜻을그렇게도모를수가있는가하는의구심이들정도로프랑스어시간에일일이비유를해가면서설명을해주는선생님을볼때면우리의학생들실력이이정도보단낳지않을까하는생각도해본다.

하지만뭣보다부러운점은작문시간이다.요즘에도계속수험생들은물론이고미리미리선행학습이다해서논술실험에대비하는저학년의습작생활을볼때프랑스는수업시간에이미시사적이고근본적인철학적인문제를제시해주고작문숙제를내주는점이다.우리의대입시험이있듯이바칼로레아라고하는시험에서이런주제의논술문제가있는것을알고있는바,어렸을적부터습작의힘을길러주는점이기억에남는다.또한교장실에모여서고등학교에진학하는제도에대해서도각개인의학생들의평가를기준으로각선생님들이평가한것을토대로이루어지는직업계열,인문이공계열의선택을깊이있게다루고있단점도학생수가많은우리나라의현실을놓고볼때일일이개개인의취향과성적,행동을고려한심도있는토론이인상적이다.

여러인종들이모여사는지역이다보니융통성있게학과진도와시험의탄력성이있단점도눈에뛴다.라마단,욤켜푸르,이드라고불리는각종파들의기념일이면당일시험을치를수없고결석이당연시된다는점에서오는학교의융통성은우리나라완또다른교육의체계를보여준다.교장선생님과담임과타선생님간의학생퇴학조치를결정하는과정에서학생에게불리함이없도록타학교전학조치를취하는점이나,학교의성적을조금이라도올리기위한노력의일환으로외주채점교사가타학교의시험지와같이채점해서비교를하지못하도록당학교의시험지만채점토록노력하는교장선생님의노력과고등학교진학을위한시험에나오는문제중간과하고틀릴수있는프랑스어문법의전형적인문제들을세심하게다뤄주고있는작가의선생님으로서의노력이엿보인다.

때론극심한말투와행동으로선생님들의고개를젓게만드는아이들이지만그들나름대로의고충,일테면프랑스어에대한압박감,부모님을모시고와도통역을해줘야하고,일부는통역자를데리고와야하는현실,또종교의다양성에맞춰서종교와무관한교육기관에서나라이름을공개적으로쓰는일에대한제제는이민자평등에맞는교육체계에대한고려가있음을,앞으로우리가처할다문화가정에서오는충돌을타산지석으로삼을만하다는생각이들었다.

문득책을읽어가면서내고교시절이아주많이떠올랐다.영어완또다른뉘앙스를풍기는불어시간이정말로생각이많이났기때문이다.(특히학생들을괴롭히는동사의변화부분에선웃음이나온다.)책중간에읽어보는불어도해석해보고,학생이틀린부분이나오면이건이렇게하는것이아닌데,하는생각과함께답을맞춰보듯담임이정답을가르쳐주는부분에선나도모르는그시절로돌아간듯한기분이들게했다.사는장소가다르고인종이다르다할지라도중국불법체류자로소환될위기에처한밍이란학생에대해서선생님들이법원에진정서를내고시간이비는대로법원에출석해주는행동은비록피부는다를지라도열심히공부하는학생을내제자요,우리의국민으로여기는개방적인면을엿볼수가있다.

얼마전끝난드라마"공부의신"에나오는열공하는학생과그들을가르치는선생님들의노력의모습은이곳프랑스에서도다를바가없다는사실엔치열한교실의풍경을보는것같아역시사는모습들은어디나똑같구나하는평범함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말썽부리는학생이적은좋은지역으로가길원하는선생님들의솔직한대화라든가,처벌을받고서곧바로반성문을제출하는학생들의행동,하나하나가우리들이겪어왔던학창시절을보는것같은추억을생각나게하는책이다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마주친 그

얼마전극장에갔다가포스터가있는이책의표지를보고볼까말까망설이다가다른영화를봤다.문학쟝르중에서판타지형식을취하는책을어렸을적에읽은이후로는그다지즐겨읽지않았다.허구성이있는나름대로의이야기가때론우릴한순간다른시간으로이동을시키고그안에서이루어지는이야기에빨려들만큼매력적인글을접하지못했던것도그이유중의하나가된다.

하지만이번이책을쓴작가의글인"솔로몬케인"은아주음울하고피냄새가나며때론극히미로와같은궁전의탐험을같이동참하게도하는등,아주신선한글을가졌단생각이든다.총9편의글중2편은미완성의작품으로맨마지막을장식하고있지만그책의내용도결말이정말궁금해지게하는아쉬움을주고있다.

16세기청교도인으로서악의근원을물리치고자방랑의길을떠나는케인의모습은책표지의영화포스터처럼창백한얼굴에온통검은옷으로감싸고있고칼과모자,그리고엔롱가라고불리는책의대부분에나오는노인으로서쥬쥬족의마술사요,흑인노예출신으로부터받은고양이머리모양의장식을한지팡이를가지고다닐뿐이다.그런케인의묘사는그래서더욱날카로운그의시선을읽는내내느낄수있는요소로작용을한다.프랑스에서부터곳곳에아프리카를주무대로다니면서나쁜악의무리를물리치는케인의모습엔오늘날21세기판타지영화를보는듯한착각이들정도로이글이씌여진연대를생각한다면정말이글을쓴작가의놀라운상상력이그저부럽고필력에감탄마저느낀다.

SF적인현란한무기를소지한것도아니면서철저하게몸이부르는육감으로적을막고물리치는모습의장면은오히려거창하게휘두르는용사보다도더욱눈길을끌기에모자라지않는다.곳곳에데쟈뷰처럼느껴지는사건의현장이나사람들의모습을표현한장면엔어떤주술적인환상의마법세계와결합이된듯한착각에빠지게하며,마법사의주술이나오는장면은그것이현실이아닌판타지의세계라는것을일깨워준다.

특히해골의달이란작품에묘사된여왕의모습은흡사잉카제국의여왕의모습도이러지않았을까하는상상과더불어서케인이궁전의비밀인문을통과해서미로를헤매는모습의표현은작가가구상하는상상의나래가어디까지인가를생각해보게한다.또한시체들의언덕에선그의유명한인물창조캐릭터인코란이란사람도등장하고혼이타인의생명으로이입되어악의유령을물리치는장면은더욱신선함을준다.

가장재미있게읽은"한밤의날개"란작품은얼마전에개봉이되어서대박행진을한아바타의새의모습이연상이됬다.아카아나라불리는사람도아니요,새도아닌,케인의생각처럼조물주가인간과새의혼합체를만들어서실패한작품이거나,아님변종일수있다는생각이들정도로새의묘사부분은압권이다.읽는내내눈살을찌푸리게하는악랄한행동을보이고사람이죽어가는장면의묘사부분에서도현장을보는것같은사실적묘사가그래서그런진몰라도모든마을사람들이죽고불사조인케인혼자남아서유인해물리친단설정은작가가좀과하다싶게설정을하지않았나싶다.하긴그것이판타지의매력이고보면그냥그려려니하고넘어가면서읽을수는있겠지만,허구의세계인판타지의속성상정말부상을입으면서도끝까지자신만이정의의사도로서악의근원을끝까지쫓아가물리치는그의정신은읽는내내시대적타고난영웅,불사조를생각나게한다.

쓰여진연도가1928년도부터1930년전반에이르기때문에그시대를감안한다면읽는동안반지의제왕이라는환상영화보다도더욱치밀한묘사장면이좋았고영화로만들어진21세기의판타지영화를놓고볼때그것과견주어봐도전혀시대에뒤쳐짐이없는놀라운상상력에감탄이절로나온다.다만,청교도적인인물이다보니매장면에서나오는인간이미치지못하는힘이작용했다는사실앞에서전지전능하신신에게감사를드린다는대목이나,노예로끌려가는원주민의힘없는묘사장면,힘만센것으로나오는근육질의흑인묘사,흑인노예의표현법은그시대가16세기임을감안하더라도작가가바라본인종에대한어떤차별적인묘사가두드러지게보인다.

하지만가볍게머리를식힐수있는환상의세계로새로운문학의한쟝르를개척했다는점에선이의를달수없을것같다.불행히도일찍자살이란것으로삶을마감한그이기에미완의작품의결과가아쉽고,좀더그가강한정신을보여줬다면,지금의영화세계나,애니메이션,오락의세계판도와문학의쟝르도한층더발전돤새로운모습을보여주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이많이남는다.판타지의세계에관심이없던사람이라도솔로몬케인과같이동행을하는문학의길이라면지루하지않는새로운맛을느낄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