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11월 7일

다리를 사이에 두고 무슨일이?

1714년7월20일금요일정오_

페루에서가장멋진다리가무너져서5명의여행객이추락사하는사고가벌어졌다.

흔하디흔한사고였음에도불구하고유난히이사고가기억에남는것은바로이추락사를당한사람들앞에다리를건너고뒤를돌아다본쥬니퍼수사에의한글때문이다.수사는사고현장을목격하고하고많은다리중에서,그것도추락사한5명은과연예정된수순대로삶을마감할운명을지녔는가?아니면우연히태어나우연히죽게되는가에대한신을믿는사람으로서그본연이의무에충실하고자죽은5사람의행로를추적하게이른다.

첫번째는몬테마요르후작부인_그녀는못생긴얼굴을지녔지만결혼을해서낳은딸인클라라는예쁘다.그런자신의딸에대한맹목적인사랑을쏟아부었지만그녀의딸은그런엄마의곁을탈출하고자먼스페인의남자와결혼해서떠나가버린다.이런그녀의딸에게자신의애정어린편지를보냄으로써자신의감정을나타내고자하지만여전히클라라부터는차갑고지적인감정의편지만을받을뿐이다.

두번째사람은이런부인을돕고있는수녀원에있던고아출신인페피타

그녀는수도원생활에서밴거절할줄모르는순종의행동으로인하여후작부인을돕는하녀이지만그녀자신이수도원에돌아가길원한다는솔직한편지를후작부인이봄으로써그편지를찢어버리고후작부인곁에남게된다.이런그녀의편지를본후작부인은여태까지의자신의열정적이었던딸에대한맹목적사랑에대한그릇된점을깨닫게되면서리마로돌아갈것을결심하고다리를건너게된다.

세번째사람은쌍둥이인형마누엘과에스테반중에서에스테반_

둘은수도원에버려진아기였지만수도원장의발견으로근처에서살아가게되고필사일외에여러가지일을하면서생활하지만형마누엘이유명배우인카밀라의부탁으로연애편지대필을하면서그녀에대해서사랑에빠지게되고이후죽게되자자신도자살을시도하지만여행가알바라도선장의도움으로바다로가기로결심하게되면서다리를건너게된다.

네번째,다섯번째사람은어릿광대로불리는피오아저씨와카밀라의곱사등이아들인돈하이메_

피오는카밀라를훈련시켜서유명배우로거듭나게만들지만그녀는돈안드레스총독사이의사랑의결실로세아이를낳게되고염병에걸리게된다.그런그녀를안타깝게바라보는피오아저씨의제안인그녀의아들돈하이메를자신과같은수준의교육을가르치고싶다는뜻을받아들여같이동행을허락하게된다.이둘은다리를건너다추락한다.

위5명의각자의사연들은어쩌면무수히지나가는우리들네의사연과같다.각기소유한사랑에대한생각이나행동들이다를뿐,그들이추구하고자했던것은자식에대한사랑,연인에대한사랑,같은핏줄인쌍둥이형에대한자신의사랑,애틋한연민등모든사랑을대표적으로보여준다.

1926년여름에집필해서1927년여름까지집필했다던이소설은이작가에게많은명성을안겨준작품이되었다.실제이책을읽으면서처음추락사한현재의상황인날짜가기록이되어있고그다음부턴과거로흘러들어가회상하는식으로엮어가기때문에언뜻보면보르헤스의작품처럼보이기도하고언어적인표현법은그시대와지금의시대와견주어볼때어색함이없다.

쥬피터수사에의한추적과정의결과는죽은5명가연관된딸,수도원장,선장,배우의기억속에결코헛된삶을살지않았다는내용을보이면서아름다운다리이름에걸맞게다리를사이에두고인생의한편에서생이활기참이,다른편에선죽음이란세계를보여줌으로써종교와현실의우연이과연존재할까하는생각을하게한다.

책의흐름내용보다는띄엄띄엄서술하는문장이오히려이책을더욱돋보이게한다.

신앙과진실사이의간극은일반적으로생각하는것보다훨씬넓은법이라든가,우리는죽게될것이고그다섯사람에대한모든기억은지상에서사라질것이다.

우리자신도한동안사랑을받다가잊힐것이다.그러나그정도사랑이면충분하다.사랑을하고싶은모든충동은그런충동을만들어낸사람에게돌아간다.살아있는사람들을위한땅이있고죽은사람들을위한땅이있으며그둘을연결하는다리가바로사랑이다.유일한생존자이자유일한의미인사랑!

위구절로서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작가의생각을모두대변해주고있단생각이다.간혹정치인들에게도인용되고있다는문장들은읽어내려가면서도곱씹어볼수있는몇안되는문장중에하나란생각이든다.그래서그런가,세월의흐름에도불구하고여전히베스트셀러로자리매김을하고있는이책은지금도생과삶,사랑,구원의문제에있어서적지않은영향을준책이란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