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0년 11월 22일

성당짓기를 둘러싼 인간들의 군상

1136년에화이트십이란배안에는다음왕위를이을왕세자와귀족들이타고있었다.

하지만배가침몰되면서전원이사망을하고그배안에서유일한생존자인음유시인이라고불리는잭이란프랑스출신남자는목숨을건지게되고엘렌이란여인과사랑을하지만얼마후성배를훔쳤단죄목으로거리에서교수형에처해진다.엘렌은제임스수도원장,웨일런주교,피셔햄리백작에게저주를내리고임신한몸으로사라진다.

건축의석수장이톰은일을찾다가막내아들을낳고죽은부인을숲에서묻던중지나가던엘렌에게발견이되고사랑에빠져함께살게되지만갓태어난아기는곧수도사들에게발견이되그들의손에키워지게되는것을목격하게된다.

킹스브리지의새수도원장이된필립은낙후된지역인이지역에새성당을짓고자힘을쓰게되고마침뛰어난건축설계기술까지겸비한톰의제안으로성당을지을것을결심하게된다.

한편미천한출신의피셔귀족은자신의아들인윌리엄햄리의배필로엘리에너와약혼을하게하지만엘리에너의거절로앙심을품게된다.치밀한계획으로성을차지하게되고성의소유인채석장의소유권을갖되필립원장에게사용권을허가한다는왕의명을받게된다.

왕위계승전쟁으로인해서모든것을잃게된동생리처드는윌리엄의치욕적인강간을당한누나엘리에너와함께필립이있는킹스브리지까지오게되고양모장사로변신을한엘리에너는끊임없는윌리엄의공포에서헤어나고자애를쓴다.

윌리엄의방해로채석장의돌을사용할수없게된필립의고분분투와역경에도불구하고킹스브리지는하나의거대한성장한마을로변신을하게되고,엘렌의아들잭은의붓아빠톰의가르침대로뛰어난건축장이로거듭난다.하지만첫부인과의사이에서난아들엘프레드와의사이는나빠지고서로사랑하는사이가된엘리에너는동생리처드의기사가되기위한뒷바라지로엘프레드의청혼을받아들이게된다.

필립의중재로엘리에너의곁에머물고자한잭은수도사의생활을하던중엘리에너와사랑을확인하고자신의뿌리를찾기위해산티아고로떠난다.

이후엘리에너는잭의아들을낳게되고그를찾으러떠나게되고만남을가지면서교회의인정을받지못한상태로같이살아가게된다.

윌리엄과웨이런주교의서로이기심에부합된계획에따라서대성당건축은때론마을이윌리엄의방화침략으로전소되는위기도겪게되지만잭의뛰어난건축술로프랑스의유행형태인성당의모습을갖추어가게된다.

지루한왕위계승전쟁이끝날무렵윌리엄은교수형에처해지게되고,리처드가죽은후엘리에너는성을되찾고아들토미에게백작의작위를물려주게된다.또한필립은대주교가되어서왕위를계승한헨리왕의참회의매질을하게된다.

전권3권을통틀어서천페이지가넘는대분량의이소설은한마디로대성당짓기를두고그안에서서로의탐욕과이기심,욕정,열정,계급간의차이를넘어선사랑..인간들이라면모두갖고있을수있는군상의모습들의표현하고있다.

진정한종교인의표상인필립이란수도원장의모습에선28살이란젊은나이에수도원장에올라서60이넘는나이에이르기까지,대성당짓기를위해서인생을바친종교인으로서의열정과고뇌의모습을보여준다.

식구의먹을거리를걱정해야하는가장으로서의톰의모습은석공이란직업에걸맞게필립과의견의일치를보임으로써자신의능력을최대한보여주지만가정생활내에서는엘프레드와의붓아들인잭의사이를완충지대로여길수있을만큼의확고한가장의노력이부족함도보여준다.필립의거절로인해서성당에석수노릇을할수없게됨을알게된잭의위험한성당불지르기도박은손에땀을쥐게하는서스펜스를느끼게하며,결과적으로일을맡게되는행운을얻게된다.

가장능멸적인인간의군상은윌리엄햄리_

엘레에너를능욕하는장면이나,이후모든여성들을비인간적으로다루는그패악은오히려그가죽은나이를생각하면작가가너무오래살려줬다는느낌을주기까지한다.

당시의종교적인교리에얽매어형의부인이기때문에육체적결합을이루고살지못한엘리에너와의결혼허락이떨어지길기다리면서별거아닌별거생활을하는잭과에리에너의생활은당시비합리적인종교의승인절차와함께이를이용한필립의시기적절한처신방법은그의탁월한능력을십분보여준다.

왕의계승서열로인해자신들의이익을생각해일부러배에구멍을내사람들을죽이고서로의이익을챙긴세사람의행로는인간이자신의탐욕과욕심앞에서얼만큼잔인할수있는지여지없이무너짐을보여준다.

이책을한마디로요약하자면성당짓기다.

그저이말로서할수없음에도불구하고방대한역사적시대를토대로글을써내려간작가의글솜씨는정말로재미가있다.1부의성당의내부설명서부터건축의토대로처음짓기시작할때의설명장면은움베르토에코의"장미의이름"속의성당의모습을연상케하지만건축의문회한인나로선조금지루함을지울수가없었다.

하지만2부에들어서면서부터윌리엄과웨일런주교의합작과그안에서서로가이익을취하고자연대하는모종의계획,이를헤쳐나가면서성당에대한사랑과아들처럼여긴조너선의정체가밝혀지는3부와잭의성당건축여행은흥미를자아내기에부족함이없다.

방송으로도미국에서만들어졌다고하는이책의내용이드라마로어떤비쥬얼과인간들의세세한모습을보여주는지는보지않아모르겠지만시대적사회상,계급적인생활의모습,종교적인인간의고뇌하는모습들이아주촘촘이엮어져있기에지루함을모르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