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욕의 화신

14살에재인이란벼슬로궁에들어온무미랑은당태종의첩이다.

구중궁궐안에서도하룻밤의성은을입고도태종의눈에띄게들지못했던그녀는3살어린태종의아들인치의눈에들어정을통하게된다.

하지만태종이승하를하고나머지성은을입지않은궁녀들은액정이란냉궁에평생을처박혀살아가야했고그녀자신은비구니가되어절에들어가살게된다.

아버지의뒤를이어서왕이된치는고종이란이름으로불리게되고그녀를잊지못해핑계를대고절에드나들게되면서차츰그녀를궁궐에들어올방안을강구하게된다.

궁궐에선고종의본첩인왕황후와자식을낳은소숙비사이의암투가벌어진가운데왕황후는소숙비의사랑을제거하기위한방편으로미랑을궁에데려와무소의로책봉하는파격적인행실을보인다.

이후치밀한가면의생활속에자신의뜻을숨긴무소의는점차고종의사랑을얻게되고절에서이미잉태된첫아들홍을시작으로자녀들을낳는다.확고한사랑을차지한그녀는왕황후와소숙비를액정에내몰다끝내처참히죽이고,유약한고종을마음대로휘두르게된다.

무수리사이에서태어나양어머니로왕황후를삼은태자이충을폐하고자신의아들홍을태자로책봉하지만자신의세력에도전하는아들의행실에불만을품은그녀는합벽궁연회에서그를독살시켜죽인다.

홍이죽자둘째아들이자고종이가장사랑한아들현을태자에책봉하지만자신의친언니사이에서낳은현을바라보는그녀의태도와현,자신이자신의태생을알게된후동성애대상인노비출신조도생과의욕정에불타는생활,무절제한방탕생활은이내조정대신들의입에오르게되고조도생의고문으로밝혀진무기숨겨둔것을발견해내자그를평민으로내치고이내자살로유도해죽임으로마무리한다.

현에이어세째아들인철이등극하니그가중종이라불리어진이다.아버지고종이죽고나자왕에오른그는실없는농담한마디에44일만에폐위가되어귀향을가게되고막내아들인단이보위에오르니예종이다.

서슬퍼런엄마의권력욕을알고있던예종은세차례에걸쳐퇴위를청하게되고자신의처음이자마지막인조서로양위를한다는것을발표한다.

이후그녀의무서우리만치피숙청은계속되고자신이발탁한세신하는그녀의뜻에부합해피를보지않는날이없을정도로바람잘날없는날을이어간다.

수차례에걸친연호바뀜정책실현으로마침내주나라가탄생과무씨집안의집권세력이나라를좌지우지하는가운데거리의약장수풍소보의궐내입문은그녀의성생활에활력을넣게되고그는설회의란이름을하사받으며절의주지가된다.

하지만그녀의젊음을회생키위한노력은미소년장창종과그의형장역지의차지로궐내는무씨집안과이씨집안의불만이쌓여가는가운데노신장간지의주도로장씨형제를죽이고역모를성공시키게된다.

귀양가있던철을다시황태자로임명을한그녀는혁명세력에의해서권좌에서물러나상왕이되어상양궁에서78살로생을마감한다.

중국역사상단한명의여성으로서천자의자리를차지했던무소의는뛰어난지략가로서,철저한팜프파탈의전형적인모습을보인여인이다.

천륜의정인자신이낳은아들조차도권력을유지하기위해서라면죽음을행하는데마다하지않았던그녀는왕황후와소숙비간의쟁탈전을이용해서자신의사랑을독차지하고유지하는데있어서그모습을만천하에보여준다.흡사우리나라의장희빈을연상시키는행동은자신이낳은딸을죽여서왕황후의소행인것처럼꾸미는데서혀를내둘리게한다.

항상미래를내다보고커다란그물망에가두어놓은고기들을필요할때마다사용하다가필요없을시버리는토사구팽을실시한냉혹함,철저한자신의심복으로삼은3인방조차도말년에는서로가서로를죽이게끔유도하는심리전,남색에취해서말년에정신을못차릴정도로원기회복에애를쓰는점은그녀의끊임없는권력욕구의화신의모습을보여주기에여념이없다.

첫장부터궐에들어온이야기서부터자신의첫아들인이홍이바라본모습,현과철이바라본모습,막내단이끝내형제간을도울수없는자신의무늬만왕임을한타하는슬픈현실의모습은피비리내나는궁궐안에서살아남고자애를쓴몸부림의모습으로비쳐지기에더욱안쓰러움을준다.

당의정책에반대인불교에심취해육식동물의살생을금지하는일부터시작해자신의권력에저지를하는왕족의반란을제거하는일은이후주나란이름으로무씨가집권하면서위태하게당이란나라가없어지는조짐을보이지만말년의약해진그녀의모습은끝내권력을놓지않으려는집요함을보여준다.

책은그녀의성장과정에서부터시작된궁궐내에서살아남는방법을터득한그녀가고종의사랑을독차지하고유일무일한여왕으로서자리를잡고흔들기까지의모습을가감없이보여줌으로써인간의로서의,여인으로서의,어미로서의신분을저버리면서까지일생을싸움으로살다간그녀의모습을조명한다.

아들들이바라본어머니의모습과자신들이속절없이생의마감현장으로가게된경위를독백형식으로이어진글의형태는그래서더욱가슴에와닿는다.

*****태자이홍,동궁에는뛰어난학식을가진수많은학자와모사들이운집해있었다.하지만어떻게하면내어머니의그손을피할수있는지는누구도가르쳐주지못했다.인자함을가득품고예로써남을대하는것말고,역사서에기록된나의하찮은공적들말고내가달리무엇을할수있었겠는가?-이홍의고백중에서

비록주나가란명칭으로근18여년간유지하다정종이다시대당국호를회복함으로써그녀의야망은막을내렸지만한일대를풍미한여걸로서살다간그녀의발자취는말년에자신이죽이도록명한수많은사람들에대한회한과후회,인생의허무함에대해서쓸쓸함을내포하는것같아그녀의일장춘몽도그래서후세에내리내리기억이되는것이리라.

작가의긴문장의글이아닌간략간략하게넘어가는글의문단에서간결함과동시에깊이를주는내용은같은중국출신이면서프랑스문단에서주목받고있는샨사가쓴측천무후를같이읽어봄으로써어떻게달리썼는가비교해도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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