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0년 11월월

그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부모님이모두돌아가신유미코는일정한직업도없이이탈리아남자의도움으로생활을하던중엄마와쌍둥이였던이모의아들인쇼이치의방문으로엄마와이모의사이,자신이삼촌과의관계를끊으면서까지생활하는일상을되돌아볼겸긴여정을향해간다.

할머니,할아버지가특수단체교조였지만엄마와이모들은따르지않았고그런와중에아빠와결혼한엄마는강령회에서실패함으로써이상해지고아빠를비롯해서삼촌에게생명의위협을당한행동을함으로써아빠는죽고삼촌은구사일생으로목숨을건지지만엄마,아빠가이룬모든것을고나미가사람들과같이차지하게된다.

엄마와이모가같이치료를받고있었던클리닉을방문하고그들의생활을듣게됨으로써그안에서일어났던엄마와이모간의사이를추적해가던중유미코는데자뷔같은현상을느끼게되고엄마칼에찔려서살아난구마미요코를만나게된다.그녀는그사고이후로카운셀링일을하고있었으며,엄마는마법의힘을벗어날수없었던반면이모는그것을뿌리치고다른삶을살아왔다는사실을알게된다.

더불어사촌지간인쇼이치로부터결혼을하고싶다는말을듣게되고마지막으로아빠의산소방문을하던중자신의실제존재가실은이모가죽으면서자신을구하지못한안타까움에자신의아들인쇼이치의꿈속에나타나유미코를보살펴달라는긍정의힘을알게됨을깨닫게된다.

일본의소설은세계문학상에빛나는작가를배출한나라답게우리나라에서도그인기가높다.

같은동양이면서생활의차이에서오는방식때문인지몰라도간혹읽다보면우리정서에맞지않는고개가갸웃거려지는문화방식에갸우뚱해지기도하지만여타다른나라작가들과비교해보면분명우리가짚고넘어가고배울점이있다는점에선일본작가들의활약은눈부시다.

그런작가들중한명이바로요시모토바나나_

이름을한번들으면잊혀지지않는CF속의제품이름같기도한이작가의새작품을만났다.

바로치유의여정을그리고있는이소설은소재의방식이마녀학교라는특수이교집단을내세워서그안에서벗어나고자행동한이모와(마치오대양사건이나일본의사이비집단사건을연상케한다.)그런이모와는달리그안에서자신의뿌리와신념을내세우자했던엄마간의갈등,그리고조카인주인공유미코를끝내돌보지못한맘에아들의꿈에까지나타나따스함을보여주고자했던이모의가슴아픈이야기,자신의존재조차이미죽은사람이란인식을하지못하고떠돌다쇼이치의도움으로자신의본연의모습을확인해가는유미코의아픈여정이가슴을내리누른다.

일명큰일을당한사람들정신속에트라우마라고하는용어로알려진이현상은자신이이미엄마의손에죽었다는사실자체도인식하지못한채엄마와이모가머물렀던클리닉에서의회상장면,정원에서의일은읽는내내추리기법을연상케하기도하고그런유미코를따라다니면서자신또한그일로인해서마음의아픔을느끼고살아간엄마의모습을기억하는쇼이치의마음도보여준다.

흡사식스센스란영화를상기시키듯한이소설은자신의본모습을알아챈순간독자를어머나!하는반전의소용돌이속으로빨려들게한다.

하지만여기까지_그흔한그뒤의일이영화처럼소름끼치게독자의허를찌르지않은채작가는자신의글솜씨의패턴대로유연하게유지하며그흐름의완성을이룬다.

이모가결코자신을잊지않았음을_

엄마로인해서상처를받거나죽음으로간모든사람들의이야기속엔자신또한포함되어있었음을.

단지자신이그것을느끼지못했고그런가운데쇼이치로하여금이제사편히자신의본연의모습을바라볼수있다는데서위안을삼는다.

누구나한번은죽는다는사실앞에서유미코는행복하게삶을마감했다고는할수없는정말황당한일이발생함으로써죽었지만그런그녀를따뜻한위로와이제는편히쉬게하여주고싶다는이모의염원이쇼이치의꿈속에서이루어질수있게해준데는따스함을느낀다.

죽음이후의세계가어떤곳인진몰라도작가의필치로그려낸그녀에대하여는말그대로그녀유미코의아픔만큼이나우리모두에게그녀가더이상아파하지않게따뜻한위로의말을해주고싶단생각이들었다.

책표지의그림처럼빨간치마에긴검은머리소녀가더이상은고개를숙이지않고밝은세상에서그녀의못다이룬꿈을이뤄나갔음하는바램이다.

책의분량상하루도못미칠정도로금방읽을수있는분량임에도불구하고책을덮고서도다시금이해가되지않는부분이더러있어서다시펼쳐보게한책이다.

소재도마녀학교라는공간이나오고사촌간에결혼이된다는그네들의문화에서오는차이방식이읽는동안낯설고이해가되지않는점만뺀다면그녀에대한작가가바라보는시선은안락과편안함을줬다는데서두말할필요가없는책이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무슨일이?

1714년7월20일금요일정오_

페루에서가장멋진다리가무너져서5명의여행객이추락사하는사고가벌어졌다.

흔하디흔한사고였음에도불구하고유난히이사고가기억에남는것은바로이추락사를당한사람들앞에다리를건너고뒤를돌아다본쥬니퍼수사에의한글때문이다.수사는사고현장을목격하고하고많은다리중에서,그것도추락사한5명은과연예정된수순대로삶을마감할운명을지녔는가?아니면우연히태어나우연히죽게되는가에대한신을믿는사람으로서그본연이의무에충실하고자죽은5사람의행로를추적하게이른다.

첫번째는몬테마요르후작부인_그녀는못생긴얼굴을지녔지만결혼을해서낳은딸인클라라는예쁘다.그런자신의딸에대한맹목적인사랑을쏟아부었지만그녀의딸은그런엄마의곁을탈출하고자먼스페인의남자와결혼해서떠나가버린다.이런그녀의딸에게자신의애정어린편지를보냄으로써자신의감정을나타내고자하지만여전히클라라부터는차갑고지적인감정의편지만을받을뿐이다.

두번째사람은이런부인을돕고있는수녀원에있던고아출신인페피타

그녀는수도원생활에서밴거절할줄모르는순종의행동으로인하여후작부인을돕는하녀이지만그녀자신이수도원에돌아가길원한다는솔직한편지를후작부인이봄으로써그편지를찢어버리고후작부인곁에남게된다.이런그녀의편지를본후작부인은여태까지의자신의열정적이었던딸에대한맹목적사랑에대한그릇된점을깨닫게되면서리마로돌아갈것을결심하고다리를건너게된다.

세번째사람은쌍둥이인형마누엘과에스테반중에서에스테반_

둘은수도원에버려진아기였지만수도원장의발견으로근처에서살아가게되고필사일외에여러가지일을하면서생활하지만형마누엘이유명배우인카밀라의부탁으로연애편지대필을하면서그녀에대해서사랑에빠지게되고이후죽게되자자신도자살을시도하지만여행가알바라도선장의도움으로바다로가기로결심하게되면서다리를건너게된다.

네번째,다섯번째사람은어릿광대로불리는피오아저씨와카밀라의곱사등이아들인돈하이메_

피오는카밀라를훈련시켜서유명배우로거듭나게만들지만그녀는돈안드레스총독사이의사랑의결실로세아이를낳게되고염병에걸리게된다.그런그녀를안타깝게바라보는피오아저씨의제안인그녀의아들돈하이메를자신과같은수준의교육을가르치고싶다는뜻을받아들여같이동행을허락하게된다.이둘은다리를건너다추락한다.

위5명의각자의사연들은어쩌면무수히지나가는우리들네의사연과같다.각기소유한사랑에대한생각이나행동들이다를뿐,그들이추구하고자했던것은자식에대한사랑,연인에대한사랑,같은핏줄인쌍둥이형에대한자신의사랑,애틋한연민등모든사랑을대표적으로보여준다.

1926년여름에집필해서1927년여름까지집필했다던이소설은이작가에게많은명성을안겨준작품이되었다.실제이책을읽으면서처음추락사한현재의상황인날짜가기록이되어있고그다음부턴과거로흘러들어가회상하는식으로엮어가기때문에언뜻보면보르헤스의작품처럼보이기도하고언어적인표현법은그시대와지금의시대와견주어볼때어색함이없다.

쥬피터수사에의한추적과정의결과는죽은5명가연관된딸,수도원장,선장,배우의기억속에결코헛된삶을살지않았다는내용을보이면서아름다운다리이름에걸맞게다리를사이에두고인생의한편에서생이활기참이,다른편에선죽음이란세계를보여줌으로써종교와현실의우연이과연존재할까하는생각을하게한다.

책의흐름내용보다는띄엄띄엄서술하는문장이오히려이책을더욱돋보이게한다.

신앙과진실사이의간극은일반적으로생각하는것보다훨씬넓은법이라든가,우리는죽게될것이고그다섯사람에대한모든기억은지상에서사라질것이다.

우리자신도한동안사랑을받다가잊힐것이다.그러나그정도사랑이면충분하다.사랑을하고싶은모든충동은그런충동을만들어낸사람에게돌아간다.살아있는사람들을위한땅이있고죽은사람들을위한땅이있으며그둘을연결하는다리가바로사랑이다.유일한생존자이자유일한의미인사랑!

위구절로서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작가의생각을모두대변해주고있단생각이다.간혹정치인들에게도인용되고있다는문장들은읽어내려가면서도곱씹어볼수있는몇안되는문장중에하나란생각이든다.그래서그런가,세월의흐름에도불구하고여전히베스트셀러로자리매김을하고있는이책은지금도생과삶,사랑,구원의문제에있어서적지않은영향을준책이란생각이든다

삶과 죽음의 경계

여기죽음을준비하는여자가있다직업은조각가-

그녀의집안내력은아홉살이었던어린그녀의아버지앞에서친할머니는손수끓이신복어국을남편이보는앞에서먹고자살을했고그런충격으로목수로일한아버지는잠자는동안에도끊임없이엄마를부르며괴로워했다.그런모습을본그녀는자신의집안내력에있어서자신도어쩔수없는삶의숨을놓으려고한다.

하지만이런과정엔신체의손상이나주위사람들에게피해를주지않는선에서완벽한자살이란주제가실행이되어야했기에유품정리인과만남을가지게되고백이란중년과함께한세월의고리를끊으면서까지일을진행한다.

죽음에이르는과정에서완벽할수있는재료료선택한것이복어란생선_

그옛날고모의입에서말로만듣던할머니의죽음의소재가됬던복어는그녀가일의핑계차,또는자살로생을마감할요구로일본에건너와서시장의복어전문점으로출근을하게된다.

이런그녀곁을맴도는한남자_

그의직업은건축설계사다.그에게도우울증에걸린형이마지막으로와달라는전화를자신에게한이후가지않았던죄책감,그리고자살로마감한아들을잊지못해우울증에시달리고있는아버지,그런아버지로부터한번만이라도웃음이나말을듣고자애를쓰는엄마를보면서자신또한그런환경에서벗어날수없음을안다.그가그녀를한모임에서보게되고그녀의모습을보면서자신도모르게어떤알수없는느낌을가지고그녀의행동을막고자다가가면서죽음에대한서로의생각을이어나가게된다.

끈질긴복어의요리과정을보는그녀를보고복어요리사는마침내그녀에게복어의요리과정을알려주게되고그녀는복어를사오면서죽음을시도하지만그가마침오면서실패로끝나게된다.

이후한국에돌아온그녀는그녀대로그의존재에대한막연한어떤거부할수없는이끌림에끌리게되고그또한자신의설계일로한국에오게되면서우연히그녀와마주치게된다.

삶과죽음의경계에선사람과그주의의사람들에대한이야기가다뤄지고있는이이야기는그녀와그의이야기로서로이어지면서내면의아픔,그토록죽고자하는그녀의노력에도불구하고그녀가복어를먹고혀가마비되고신체의변화를느끼는순간살고자하는욕구를느끼게되는것은어쩌면인간들누구나느끼게되는죽음의두려움을절실히느낀순간이아닐까?

그녀의아버지가끝내세상을하직하는방법도자살이었고그녀의친할머니도그랬던것처럼무슨순서의절차처럼그녀또한자살을하고자했지만결국이루지못하고그를만남으로서자신의내면에어떤삶에대한끈을발견하게된다.

그또한형의죽음으로부터자유로울수없었던자신의행동에대해서괴로워하던때에그녀을봄으로써형의어떤분신같은모습을느꼈을것이고그런배경엔그녀가하고자했던어떤불특정의행동을눈여겨봄으로써그녀를형처럼놔두지않겠다는결심을하게만든배경이된다.

어떻게죽을것인가하는문제는어떻게살것인가하는문제처럼어려운데가있다.죽음을스스로결정하는것은여기가아닌다른한세계로들어간다는것을의미했다.-p136

그녀가친구사임으로부터진정한충고를들었을때의모습은그래서가여웠다.자신스스로도어찌할수없었던죽고자하는욕구를그친구는진작에알고있었고그런친구에게진심어린말은그래서그녀에게더욱아픈상처를도려내게된계기를만들어줬는지도모른다.

그또한그녀를잊지못한다는감정에이끌리게되면서자신도형으로부터,부모님으로부터진정한자신을위한세계로한걸음내딛는희망을갖게된다.

그런면에서그녀가자신이죽은뒤에사후뒤처리를부탁한유품정리인이란직업을가진그사람에대한평가는복어라는죽음과도같은동의어를거친경험후에내방인이란용어로바뀌면서잠간자신을찾아와서삶을보고간사람이란인식으로자리를잡는다는점에선죽음의경계를벗어났다는암시를해준다.

그와우연히마주친장면에서그녀가생각하는처음태어났을때머리부터나온다는생각으로다시금새로시작한다는의미로그에게머리부터내밀고다가가는모습은그래서더욱희망적이다.

누구나한번은죽는다는그사실앞에서그녀,또는그처럼일말의나락으로떨어졌다헤험쳐나온사람들모두에게이책은그런의미에서충분한의미를던질수있는책이란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