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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동과 여운

신의카르테(양장) 저자 나쓰카와소스케 출판사 작품(2011년02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24시간365일대응이라는모토로운영되고있는,시나노대학의학과를나온후대학에머물지않고교외에있는혼조병원에서5년째근무를하고있는구리하라이치토는자칭그자신이사악한천사로부르고있는간호사들사이에서’환자를끌어당기는의사’란별명으로불린다.

당직을서는날이면어김없이응급환자가몰려오는통에간호사들사이에서그리달갑지않은처지이기때문이다.

그나마그근방에서이병원만큼큰곳이없기에온갖증상의환자들로넘쳐난다.자신의주전공이내과계통임에도불구하고다른진료과목을곁들여서해야하는처지는그옆에무수히많은카르테(진료카드)가이를말해준다.

어느날같은학과친구면서대학에있다이곳에온동료스나야마지로로부터대학병원에한번쯤은근무를해봐도좋을경험이라는말과함께시나노대학으로부터소화기내과로와달라는청을받고고민을하게된다.

같은시기췌장암환자의급속히나쁜상태로이별을맞이함과때를맞추어담낭암환자로대학병원에추천서를써줘서치료의뢰를넘겼지만대학병원으로부터가망이없다는통보를받은아즈미란환자가다시입원을청하면서더욱그고민은커진다.

아무런가족도없던그녀는항상밝은미소를보여준환자였으며,그자신은계속상태가나빠짐에도마지막희망으로일본의알프스란명칭으로불리는산구경을하는것과동시에어릴적먹던카스테라를그리워한다는것을알고자신이할수있는최선은무엇인가를생각한다.

힘든병마와싸우는환자임에도불구하고구리하라는병원옥상으로데려가그녀의소원을들어준다.하지만이틀후그녀는영원한안식처로돌아가고그녀의마지막부탁인남편이사준모자를머리에씌워줌으로써그녀와약속을지킨다.

작가자신이의과대학출신이자의사로서현장에서경험한이야기가아주실감나게그려져있는책이다.

(읽다보니우리나라드라마"뉴하트"나"해바라기"생각이났었다.)

오랜현장의경험상으로어떤경우에도흔들림이없는베테랑간호사,1년차간호사로서아직까지는환자의아픈모습을어떻게바라봐야하고치료를해야하는지방황하는간호사미즈나시요코의모습,거구의모습임에도미즈나시를짝사랑하다자신의뜻대로데이트를하게된친구스나야마의모습은촌각의생명을다루는의료의현장에서도피가끊는생생한청춘들의모습과따뚯한인간의모습이보여진다.

구리하라가살고있는주택에같이세들어사는학자님이라불리는사람과남작이라불리는화가와의우정은학자님이떠날때보여준눈내리는겨울에온통벚꽃이만개하는그림을그려주는그들의모습에선우정과사랑은이별앞에서언제나새로운희망이라는것을알게해준다.

가벼운말투속에자신의경험을쌓기위해서더나은물로들어가좋은시설과함께많은경험을쌓는것이좋은가,아니면이조그만병원에서열악한환경을견디면서정많은나이든환자와같이보내는것이좋은가를결정하는기로에섰을때,그의스승격인왕너구리,여우선생이라불린소화기내과부장과부부장의견해는주인공에게앞으로어떤의사가될것인가에대한멘토가되주지않았나싶다.

하지만뭐니해도눈물이찡하게흐르게하는장면은아즈미를살리기위한일초를다투는그순간이아닐까싶다.

의사의입장에서자신이할수있는행동이과연이환자에게유익한것인가?하는갈등이찰나의순간속에서구리하라가생각하고있던말들은일말우리모두에게묻고있는것-

-약물이나항생제등을이용하여끊어지는목숨을연장한다는건오만한사실이다.원래수명은인간의지혜를벗어난영역이다.처음부터운명은정해져있다.

흙에묻고정해진운명을파내어빛을비추고보다나은임종을만들어간다.의사란그런존재가아닐까.

-죽어가는사람에게가능한모든의료행위를한다는것이무슨의미인지를,사람들은좀더진지하게생각해야한다.

"전부해달라"라고울면서소리치는게미덕이라는식의생각은슬슬버려야한다.

살아날가능성이있다면의사는가족의요구와관계없이처음부터전력을다해치료한다.문제가되는것은살아나지않을사람,즉노환으로누워있는고령자와말기암환자에게행하는의료이다.

-생명의의미를생각하지않고,그저감상적으로"모든치료를"하고외치는것은이기적이다.

환자본인의의사는존재하지않고그저가족이나의료담당자들의자의적인이기심만이존재한다.누구나이이기심을갖고있다.

현장에서근무한의사로서그간의겪고생각한바의일부를아즈미란환자를보내면서빌려쓴구절이기도하지만폭넓게는안락사라는것도생각을하게한다.

인간의존엄한귀한생명앞에서안락사를주도하다체포된다른나라사람들의이야기를읽다보면구리하라가말한대로환자의의사를반영해서그행동을실행했다할지라도생명이란테두리안에서그것이과연허용될수있는도덕적가치가있는지,아니면고통조차도어떤형태로말할수없는상황에서계속생명의연장을위해서기계적인호수에물리고약물투여를해서라도생명연장을해야만하는것이타당한지를생각하게한다.

굳이자신만이아니더라도다른의학도들이보다더나은환경에서일할수있는기회가있기에자신은잠도못자는이혼조병원에남기로한구리하라의행동에박수를보내게되는것은비단이것이진료를하는의사로서의행동에박수를보내는것이아닌진정으로환자와간호사그밖의모든것들에소통을하고있었던구리하라이기에가능한일이아닌가싶다.

또한아즈마가남긴편지에적힌병을않는다는것은정말고독한일이며,병든사람에게가장괴로운일은고독하다는구절엔환자를보살피는과정과그들에게어떤따뜻한말을해주어야하는가에대한행동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다만아쉬운점은일본의유명소설가인나쓰메소세키를흠모한나머지그의작품을읽고그속에빠져서말투가나스메소세키를닮았다고표현이되고있는데,그뉘앙스가어떤것인지알수없기에이것의느낌을같이가지고읽고내려갔더라면더욱가까이다가오지않았을까하는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