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1년 1월 4일

네가 정녕 나를 품었느냐?

조선시대가상의왕인이훤은그옆을한시도떠나지않고있는운검을지닌운과함께온양행궁에서거닐던차멀리서궂은날씨에피할곳을찾다가외떨어진한빈가에서묵게된다.

그곳에선자신의이름조차도모르고살아가길바라는한여인이있었으니훤은그녀에게밝은달빛을닮았다하여"월"이란이름을지어주고헤어지게된다.

23살의젊은왕인그는16살왕세자시절자신보다한살위이자영특한수재인허염을스승으로받들어공부하던중그의여동생인허연우란여인에게맘을주게된다.수차례의서신왕래로서로간의애틋한맘을지니고있던차그녀가왕세자비로간택이되는행운까지지니게됬으나홀연히어느날그녀는시름않다죽게되고이후그녀의아버지마저쓸쓸히죽게된다.

오빠인허염은이후로훤의여동생인민화공주의열렬한구애끝에부마가되지만법이정한대로자신의뜻을펼치지못하고야인으로묻혀서살아가게된다.

그녀의죽음이후첫사랑이었던연우를못잊고있던훤은외척세력의주도하에원치않는중전을맞이하게되고시름않던몸은온양행차후더욱나빠지게된다.

이에궐내에있던나라녹을먹고서나라의안녕과궁궐주인들의안녕을위시한일에힘을쓰는무녀들의소속청인성숙청소속의수종무녀로임금의액받이무녀로궐에들어오게된월이는왕이자는사이그곁을지키고있다가해가뜰무렵이면소리없이사라지는일을반복하게된다.

어느날자는도중인기척을느끼게된훤은이후그녀의존재를알아차리고그녀와결혼하기를원하지만무녀를받아들이려는제도에걸림이되고만다.

이후우연히연우의죽음에대한의문을다시가지게된훤은정밀한조사끝에자신의여동생인민화공주의바램대로차마아비로서그원을이루게하지못했던선왕의지시로연우를이세상에없는사람으로만드는계획에협조아닌협조를하게되고괴로움에살다간사실을알게된다.

그녀가정녕연우인것을안훤은이후치밀한계획하에외척세력을물리치게되고연우와정상적인혼례를통해중전의자리를앉히게되지만결코민화는용서를하지않은채노비로강등시킨다.

몇년의세월이흐른후민화가남기고간아들과자신의아들이자신이자라온것처럼염과의우정을생각케하는행동을보고민화를용서하게되고염은그런민화를바라보게된다.

이소설은장안의화제였던"성균관유생의…"과"규장각…"을지은작가의작품이다.

나온지는꽤되서지금은절판상태지만신문을보니가을연가를연출한윤석호PD가다시드라마로만들작정이란기사를보고읽기시작한책이다.

먼저나와서그런가,성균관…처럼당시의사회상이나유생들의권당,왕세자가받는교육등이알차게표현되고있다.

당시의상황으로미뤄보건대규중처녀와서신을오간다는것자체가힘든일임에도작가는그것을뛰어넘는사건의연속성으로구성해서물흐르듯한서신의오고감을보여준다.

여기엔그녀를로미오와줄리엣에서처럼다시죽었다살아나게만드는재주를지닌무녀중의최고참인장씨도무녀의활약과연우의몸종으로"이년"이란이름으로불린고아노비를한인간으로봐준허염에의해"설"이란이름으로태어난그녀의오랜허염에대한짝사랑의아픔,월을찾아다니라는명에의해떠돌다자신도모르게왕의여인을사랑하게된서자출신의김제운,즉운의애달픈사랑의슬픔도전해준다.

한지아비의여인이고평생을그사람만의곁에서맴돌고자아버지에게매달린맹목적의이기적인사랑의화신인민화공주의사랑도어찌보면나무랄데없는허염이란사람이갖고있던인품에인륜을저버린사랑으로나타난지도모른다.

이것이외척세력의비호아래서로간에권력유지와왕을견제하려는궁궐내의보이지않는피비린내는결국훤의형이면서도서자란신분이기에왕으로오르지못하고염처럼평생을술과벗하며살다자신의첫사랑인연우마저훤에게빼앗긴채선왕의거절로이루지못한한서린사랑의또다른행보를보여준양명군이란인물의슬픈사랑으로기억이되게한다.

성균관처럼젊고싱싱한패기넘치는달달한상큼한로맨스는아니지만한남자와한여자가만나서연이맺어지기까지의과정을잔잔한물결처럼표현한글의솜씨가눈에뛴다.

가상의왕의모습이나그의형인양명군의모습은조선시대을통틀어서모두복합적으로만들어놓은듯한인물이연상이되며허염역시성균관의이선균처럼완벽남의모습을갖춘형태로나타내지고있어서인물들간의특성표현이아주생생하게다가온다.

장씨도무녀의말처럼인연으로맺어질운명은아무리주위에험한일이있어도결국은맺어지게된다는말은위의두남녀의애틋한사랑과그것을이겨내기까지의시련이고스란히전해져온다는점에서또다른감동을준다.

로맨스소설은좋아하지않지만이런소설류는읽어도지루함을모르게만들었다.

외국적인풍경과는다른또다른우리나라의모습과작가의세밀한구성묘사와상상력은읽는내내지루함을모르게만드는매력이있었다.

또다시새로이개정되서나올예정이라고하는소릴들었는데,이번에도과연성균관,,,처럼매니아를확보할수있을지도무척궁금해진다.

작가가얼굴도안보이고서류상이나이멜,전화로만연락가능한대로취한다는글을신문에서읽었다.이런면에서은궐이나타내는뜻으로보아여자일것이다라는말이있다고하던데,책의지은이를보니이름으로보건대여자일것같다는확신이선다.

아니면이마저도필명(?)

어쨋거나색다른소재로읽는내내지루함을모르게글을써내려간것만보아도이책을아직읽어보지않은독자라면한번쯤은읽어도좋겠단생각이들었다.(더구체적으로만약극으로나온다는것이확실시된다면그때가서는성균관…처럼읽는기회가여러사람에게돌아갈확률이크기때문에서두르는것이좋단말이다.구매하지않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