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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나가…

영혼을훔친황제의금지문자 저자 왕예린 출판사 애플북스(2010년11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문자나글때문에화를당하는일을중국에서는"문자옥"이라고한단다.

책의제목부터흥미를유발시킨다.황제의영혼을훔쳤다니…과연어떤글들로채워졌길래자신들이세계에서최고로알고있는중국이란민족에게많은왕조가생성되고사멸되는과정에서숱한문인들이화를당했을까?

처음등장한때는춘추시대의제나라장공때의일로써최초의문자옥으로는서한시대의"양운"이란자로기록이남아있다.

하지만뭐니해도제일떠오르는것은진시황의"분서갱유"사건이아닐까?

나자신도이책을처음접했을때바로이시대를연상했으니역사상유례없는가혹하리만치행해진정책이아니었나싶다.

분서의원목적은사상의통제요,경유의목적은왕권수호란명목아래많은책이없어지고유생들이수난을당한사건은이후문자옥의특징을두는데더욱견고한성을쌓게된다.

즉"권력’의이익에반하는"사상"을단죄하기위한도구로활용이됬으며이는곧"사상죄"란이름하에행해진처벌법을뜻한다.

중국의초대통일나라에서부터시작해청말기에이르기까지대표적으로나열한여러문자옥사건은시대별,왕의정책별로그특성이달라진다.

자신의권력유지를위해서,특히한족이세운나라를멸하고이민족이세운청의경우엔자신들의권력세습유지와왕권강화를위해서명말에쓰인책의내용이나일부의한자를다른식으로해석해서그글을쓴사람은물론그일가족과그에연류된모든사람들을아주참혹하게처벌한다.

때론그것이왕의성격으로그대로나타나가혹하게하면서왕권을유지하는토사구팽식의왕권을휘두른청의옹정제의경우엔자신이많은형제들의물리치고왕좌에오르도록힘을써준연갱요와삼촌인융과다를각기다른방식으로처벌한점은무서우리만치권력의맛을보여준다.

대부분이시나글을씀으로서그해를입었던대다수의사람들의이야기도있지만특이한이야기둘은그래서남다르다.

글자하나만잘못써도관직박탈은물론이거니와생사의가름길에서오히려글을쓰지않아서죽임을당한경우가그렇다.

바로영락왕조초반에영락제의명으로조서를쓰라는것을거절하고죽은방효유가그렇고변변한관직으로있었던주방인은자신이좋아하던기생이사사와같이있던중휘종또한그녀를사랑하였기에그둘이나누던대화를엿듣고적은시를이사사가노래를불러유행이되자벌을받으려다이사사의기지로오히려자신의높은아량과품성을알리는계기를이용하려던휘종의덕에회생해높은관직에오르는경우가그렇다.

하지만대부분핍박은물론이요,변변치못한교육을제대로받지못한명을세운주원장의경우엔자신의무식을무마하기위해알팍한지식에기댄결과같은한자을놓고달리해석을해서그글을쓴사람들을무참히죽인사실은허무함을넘어서권력이지닌악순환의연결고리를본듯한느낌을준다.(중국의한자가정말다양한발음과뜻으로이런오해를사기에아주충분한빌미의여지를준다.)

때론충신의맘으로우러나오는심정으로쓴글이시대를잘못만나서억울하게당하게된경우가이책엔부지기수로나온다.

그런사례를보여준탓도있겠지만한나라가세워지고그정권을유지하기위해서당근과채찍을어떤방식으로다뤘는가에따라서도여러희비가교차했음을알수있게해준다.

송의시대만하더라도정권의투쟁의역사답게조정의권신들이자신의이익을위해서물불을가리지않고다퉜다면청의시대는이민족이세운나라답게명의잔존세력의연결고리를끊기위해서행한집회나붕당을금한대표적인사례는그왕조의전통성과화합에대한여러사례를보여준본보기라고할수있겠다.

정말탁월한존재임을알아보고그사람을기용하고자했으나한왕만을섬길고집하면서시를남긴충신들의이야기는고려때의정몽주와이성계의사이를,글자하나를가지고다른시각으로봄으로써그들이이야기하고자했던것에귀를막아버리고충성스러움을저버린이야기엔조광조의이야기가겹쳐지는것을느끼게해준다.

현대는스마트폰의발전,이멜,트위터,싸이월드….

각양다른특색으로온라인에서도가능한소통의원할함이위의사례를접하다보면지금도문제가되고익명의다발적인안티성글을생각나게하고짧지만긴여운이남기는글에선글자수가많다고감동을주는것이아니란것을알게도해준다.

지금을살아가고있는현재의우리들모습에선위의문자옥처럼나도모르게타인에게마음의상처를준글을써보낸적은없는지를생각하게도하고좋은글이많다하더라도그것을받아들이는세태나시대도궁합이맞아야한다는생각을해본다.

지식의문화를짓밞는권력은오래가지않는다라는구절에서처럼권력은한때지만글이지닌힘은그것이영구히소실되지않는한오래토록우리들의가슴에남는다는것을생각해볼때중국의역사에서유명한구양수나소식의경우처럼좋은글은영원하다는점을역대중국왕조사람들은자각하지못햇다는점이아쉬움을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