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1년 1월 26일
-1961년에고국도미니카를떠나서미국에정착한우라니아는자신의본명보다우리/미스카브랄/카블랄부인/카브랄박사로불린다.
14살에떠나온그녀는35년간가족(아버지는물론이고고모와사촌까지)과일체의연락을끊고오로지공부에만몰입한끝에하버드대를나오고세계은행의한간부로서성공을거둔다.
그런그녀가휴가를내게되고자신도모르게떠나온고국을35년만인49살에이르러서야방문을하는충동적인행동을한다.
호텔에서나와서자신의기억속에머물던장소에이르러서야자신의발걸음이아버지가있는집으로가고있음을알게되고눈동자만의사표현을할수있었던아버지와대면을하게된다.
수령이자총통,자선가,새로운조국의아버지라불린사람,_도미니카공화국의수장인라파엘레오니다스트루히요밑에서상원의원이었던아버지는수많은정적의틈새에서오로지그만을위해서자신의부를축적하는모험을포기한채충성을맹세하지만어느날자선가의미움을받게되고모든권력과금전의제재를받게된다.
다시한번신의를갖게될기회를주위의권고로받아들이고14살의아무것도모르던딸을자선가에게처녀성을바치게되는행동을하게되지만이에충격을받은우라니아는그길로수녀원의학교에다니면서알게된수녀의도움으로미국으로급박하게떠나는모험을감행하게된다.
한편갖은포악과공포정치.자신의가족들에게만쏟는불공정한나눠먹기식의권력을휘두른자선가의정치에각기다른사연으로뭉친사람들,대표적인터키인살바도르,대통령경호부대장교인아마디토,안토니오임베르트,안토니오델라마사는정보에따라서트루히요가그의비밀경찰들이보호하지않은채그의비밀별장으로여자를즐기러간다는사실을알고기다리고있다가암살하는데성공을한다.
하지만뒷마무리까지생각한절차를생각하지않은오류를범하게되면서현장에서같은동료가총상을입게되고이일을주모하던국방장관로만푸포의배신으로일은그르치게되면서줄줄이피신을하는가운데일부는맞서싸우다현장에서죽고,일부는몸을피신한채숨기게되고일부는상상할수없는고문의현장으로끌려가게된다.
그들만의암호로불린트루히요를나타내는"염소"는무사히자신의의지대로죽였고뒤이어진정으로원하는혁명이일어나민주주의로가는절차만남았다고생각했던그들은곧이어트루히요의장남의포악이절정에이른고문에못이겨죽은로만에이어서나머지6명의행동대원들도서방각국의온갖요구에도불구하고시체조차도찾을수없는상태로죽음을맞이한다.
발레르대통령의주도면밀한계산과행동에따라서도미니카공화국은트루히요의가족들이망명의길로떠나는것으로서방과합의를보고본격적인국가재건의길에나서게된다
이책은독재정권이란형태로나라를지탱하고있는현지구의몇나라에서이뤄지고있는독자적인정책속에서살아가고있는국민들가운데도미니카공화국에서실제벌어졌던역사를작가의상상이곁들여져서실존하는인물과허구의인물이서로맞물려돌아가면서회상과현재를넘나들고있는이야기다.
허구의인물인우라니아는대표적인독재정권에희생된여인의대표이다.그것도다름아닌아버지자신의야망을찾기위한방편으로색정광이라고할수밖에없는70대의트루히요앞에자신의딸을바쳤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그녀에겐평생용서할수없는상처를지니게한다.
"내가왜아빠를용서할수없었는지아세요?그건아빠가결코진심으로그일을유감으로생각하지않았기때문이예요."-p181
반신불수의아버지에대한치료와간호비를보내면서도결코아버지를용서할수없었던그녀의가슴엔이후남자란없었으며오로지공부와일에만묻힘으로써과거에서벗어나고자애를썼던그간의일을아버지를보면서과거와현재의심정을교차하면서보여준다.
-네가도서관에틀어박혀있었던것은배움이나성공에대한욕망때문이아니라생각하지않기위해,도미니카의기억을쫓아버리기위해서였다.-p261
트루히요와있던그밤에당했던일을고모와사촌,조카에게털어놓기까지오해를살만했던저간의사정얘기를들은사람들은비로소그녀의행동을이해하기에이르렀지만오히려그녀의맘은그리편치않음을,비춰보인다.
염소를암살하고자신들이정작꿈꿨던미래의청사진이한사람의배신으로말미암아소중한생명들이줄줄이연행이되가는현실을바라본그들네남자의시선엔우라니와는또다른고통이깔려있음을보여준다.자신의가족은물론이요,가까이있던사람들조차자신들을고발하게하는사회의풍토는과연염소가그간치밀하게어떻게국민들을조여오고통치를했는지여실히보여주며,고문을당하는장면에선인간이어떻게이렇게까지악날할수있는가하는물음을던진다.
그들이진정으로믿고있는신들은도대체어디에서뭘하길래가엾은신도들을구하진않고이렇게고행에찬울음을줄수있는가하는역설적인반항심마저느끼게해준다.자신의자식의살을고기로먹고나서야그사실을알고죽게되는공모자의죽음앞에서동료들은차마말할의식조차잃어버리며,서방의각국의온갖협박에도굴하지않고철저히복수에불타는염소의장남의행동을저지하지않은채비상사태란빌미로자신의입지와자신이이암살에연류됬음을폐기하고자한발라게르의모습엔인간의이기적인한단면을보여준다.
자신의정적들을차례로제거해나감으로써서방에자신의뜻을보여준행동엔나라를위한조치라고생각할수도있겠으나약삭빠른인간이구렁이에서자신만다른동료의등을밟고올라서세상을나온듯한인상을주기에충분하다.
이책은염소가저지른공포의독재체제하에서희생당하고평생을안고살아가야했던사람,그자신이미치도록주색에빠진채저지른만행,그럼에도전립선고장으로우라니아앞에서울어버린일,염소를암살함으로써일부는저세상으로,일부는체포조치가풀어지면서일약영웅으로떠받들어지게되는양극단에처한사람들의모습을비춰주고있다.
주노디아스의"오스타와오의짧고놀라운삶"이란책에서도같은정권에속한그시대를살아간가족들이전한이야기가읽는내내블랙코메디의여운을남긴다면이책은아주정직한감성으로아주우울하고때론분노를,때론슬픔의눈물을자아낸다.
-자유의지를가질때에만비로소커피한잔이나럼주한잔도더맛있게음미할수있을것이었소.담배연기와무더운날바다에서하는수영…..이모든게육체와정신에더좋은느낌을선사할것이었다.-p252
지금아프리카의튀니지에선대통령이하야를하게되고정치적으로소용돌이에휩쓸려있단소식이들려온가운데나라의발전을이루기위해서행해진정치형태로독재정권이란것이탄생된계기는그이유를막론하고권력을지닌자가어떻게자신의욕망으로부터권력을내려놓는결단을내려야하는지에대한생각을가지게하며,비단자신의야망으로행해진이면에는자신이알고있었든,또는모르고있었든간에소리없는아우성에허우적거리고생활하는국민의소리가있음을주지해야한다는사실을일깨워준소설이란생각이들었다.
그나마위안을삼는다면우라니아는다시떠날준비를하면서조카에게답장을쓸것이란생각이드는장면으로비로소조금씩과거와의이별을준비하기위한발걸음을시작했다는데서희망을갖게한작가의메시지를보는듯한인상을준다.
라틴문학답게회상하는장면이마치마술에걸려서환상적인모습을취하게쓴글방법이나자신이자신에게하는말의어법이마치제3자가말하듯이하는어법에는신선함마저들고자신의나라가아닌타국에대한사건을묘사한작가의통찰한관찰과상상력은읽는내내지루함을모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