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년6.29일청전이명방의금부도사는서자출신들로학식과다방면에서놀라운재주를가진이덕무,박제가,유득공,서이수와교류를지내고이에더불어서사건해결에뛰어난추리력을보유하고있는화광김진,이덕무의처남인야뇌백동수와도친하게지낸다.
정조는이덕무로하여금적성현감으로발령을내리고때마침여러곳에서올라온열녀문을세워달라는상소문이많은탓에진열녀와가열녀를가리는일을규장각금서관들인이들에게맡긴다.
여러상소중열녀적성김씨전의내용이수상하다여긴이들은왕의명으로이명방과김진이이일을맡게됨으로써이덕무가관리를맡게된적성에같이가게된다.
김씨가죽은적성의임참봉으로알려진시아버지임호,시동생임거선,시어머니남씨,그리고친족인서당훈장인임태봉과노예인똘이와몸종향이,한의원조광정의행동을수사하는과정에서모종의기미를알아챈이들은한양의임판서대감과팔촌지간임을알게되고임판서대감이아끼는기생인계목향으로부터자신이죽은김씨여인,즉김아영과는신분의차이를넘어서로간의소설을쓰고주고받는사이임을알게된다.
한편적성관아에오래전부터서로이권개입으로인한앙숙이자서로도모할수밖에없는질청과향청의관리책임자를바꾸는일을감행하게되고이는곧이어서장세를걷는공부를집행하고돌아오려던이방의죽음과다섯포졸의시체를발견하는일로번진다.
이들의뒤를캐던김진과이명박은한독주와정행수가옥에서독살로죽게되는일을당하게되고한독주가죽기전자신의부하인식철에게모종의일을맡기고죽음에따라이명방과김전은그들의거개간장소인지하에서매매첩이담긴자료를거두게된다.
죽은이방과다섯포졸의죽음뒤엔임판서같은대관들에게귀한그림을구해주고오고간거래과정에서질청과향청간의이권개입,그리고임판서가이일에연류됬음을밝히고더불어서죽은며느리에대한수사도모두이들가족이연류됬음을파헤치게된다.
모든이들이죽음을맞이하고계목향또한아영과못다이룬소설을완성하기위해서떠나가고몇년이흐른후다시원위치로돌아온이들은연경에서외간남자와외통하고임신까지한상태로죽은줄만알았던김아영과그의남편인식철,아기,그리고계목향까지만나는해후를하게되면서모든일이아영의전체적인계획적인일로벌어졌음을알게된다.
흔히우리가알고있는열녀문이라함은지아비를일찍여의어서그뒤를따른부인네,혹은가문을일으키고홀로자진하여목숨을끊음으로써자신이할도리를했다는여인네의지당한길을의미한다는것을드라마나역사에적힌사실로알고있다.
이이야기는정조때에벌어진사건으로구성되어진이야기다.
이시대는지금의기독교가신분의구별없이소리없이받아들여지고그세력이어느정도인지도모를정도로서서히퍼져가던시기인지라이책에서도그사실을염두에둔바탕으로그시대의여인상이라고는생각할수없는당찬여인김아영이나온다.
병자인남편을촉석루에서만나는장면에서부터결혼에이르기까지,그리고그남편이자신의뜻대로야소교도가되고제사에관련된일에충돌을일으키자문중을지키려는욕심에아들을죽인사아버지의음모,그리고온갖핍박을하면서남편을따라서자진하길강권한시어머니남씨의만행이드러난다.
이에굴하지않는아영의당찬,어찌보면기가드센그여인은당장가세를일으킬조건으로목숨을연명하고서책을통한여러가지방법을통해서부를일으키는과정,노예해방을약속한일은당시의풍속으론도저히이해하기힘든역동적인페미니즘상을부각시킨다.
매매를통해서중개인들과의교류,그안에서싹튼신분차이를넘어선사랑과그의결실,그리고기생계목향과의교류는이시대를살았던여인들의한바램도보여주면서결코주위의타협에굴하지않는자신만의잣대를드러내보여준다.
실력은있지만결코정치에온전한신분으로발을내디딜수없었던이들서얼출신의등장도눈길을끈다.규중규수와기생과도다를바없었던소외된이들계층은그나마정조의트인정책으로말미암아일부라도그희망의관직을받지만이마저도혹의구심을내게된다.즉정조자신의뿌리도결코정당한순수혈통이아니란사실이다.
만약정조자신이순수왕가의피를이어받았다면과연이런정책을펼수있었을까하는의문과함께그도결코서얼의유능인재를사랑했지만신분의파괴적인정책엔소심했단사실도알려준다.
김진이김아영에대한열녀문을세울것을청한대목에서거절한장면이나그것에비유해자신들의처지를떠본김진의행동엔성자라도그시대가안고갈수밖에없었던군왕의한계가아니었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한다.
또한적성관아의이권개입은서로주거니받거니필요에의한묵인하에세습되어져오는권력의내습과아무리혁신을펼친다해도뿌리박힌돌을쉽게파내기에는많은노력과시간이필요함을여실히보여준살인사건을내세움으로써작가는그시절이나지금이나정치를논하는입장은별반다를바가없다는것을보여주기도한다.
하지만뭐니뭐니해도아영의거칠것없는자기발언은과연열녀문은누구를위한것이며진정으로열녀문을받을자격은누구에게주어져야하는가에대한기준과물음을던진다.
두번의큰변란을거치면서거침없이밀려오는서양문물에대해새로운지식을갈구하고그바탕을이루기위해힘을쓰고자했던이용후세의학자들과선비들,그리고현대의슈퍼울트라여인상의대변격인김아영의존재를통해서오늘날우리에게진정한나의행복과사랑의기준은무엇이며격동의시대를살아간이들의모습에서우리는과연어떤해답을찾을수있을것인가하는물음을책을덮으며다시금돌아보게한다.
영화로도상영중인것으로아는데,원작에서의맛은아무래도영화보다는낫지않을까생각이든다.시나리오는원작을차용하되대부분각색된부분이있기에원작이주는맛을제대로느낄수가없다는생각때문이다."스타일’이나"성균관스캔들"처럼원작의맛을제대로살리는것을못본나로서는이책이주는당시의사회상이나여인의상이시종긴박감넘치고지식의갈구를탐하고싶은욕심이생기기에그렇지않나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