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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억해 줄 사람은 ?

애도하는사람(양장) 저자 텐도아라타(TendoArata) 출판사 문학동네(2010년02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세사람의화자가나와서한사람에대해서얘기를해주는것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간다.

주인공은인터넷상에서’애도하는사람"으로불린다.

본명은시즈토-

죽은사람들이있었던곳으로가서자신만의방식으로애도를하고다니기때문이다.그렇다고죽은사람과연관이있는것도아닌순전히자신의의지대로신문에난부고란을보면서전국을돌아다니다보니그를목격한사람들사이에서불리어진이름이다.

그를본사람은에그노란별명으로불리는기자미키노-

잡지의좋지않은선전성있는기사를다루고아들마저도자신이죽었다고한전부인덕에블러그를통해서나마아들의근황을살피고자신의엄마를무심히보낸아버지에대한원망으로병이든아버지를나몰라라하는사람이다.

그는사건현장에서이사람을만났고그의기이한행동에맞춰서기사를쓴것이큰호응을얻게되면서점차그에게빠지게됨을느끼게되고그의집을찾아가그의어머니로부터그가왜이런행동을하게됬는지에대해서듣게된다.

두번째사람은위암말기판정을받고시한부생명을이어가는엄마준코-

사랑하는아들이어린시절죽은새에대해애도를하고기억하겠다는결심을들었던엄마는어느날회사에서도인정받던아들이자신과절친했던의사친구가죽게되고이어서자신이봉사활동하던병원에서죽어가는불치병의아이들을보내고다시활발히봉사를해야만했던괴로운심정에서벗어나고자회사를미련없이관두고이런행동을하게됬단말을들려준다.

이는곧딸에게도영향을미쳐서애인으로부터거절을당하게된이유가되었고임신까지한사실을알게되지만아이를낳겠단의지로결심을하게된다.

세번째사람은사람들로부터부처님이란소릴듣던두번째남편을살해한혐의로감옥에서출소한유키요.

그녀는자신이남편을죽였던장소로가게되고그곳에서애도하는사람을보고같은동행의길을가게되면서점차그가생각하는애도와행동을이해하기시작하면서자신의감정에대해고민하기시작한다.

항상자신의등뒤에붙어서비웃음과조롱을일삼는죽은남편의혼과맞서대답하고싸우는과정에서애도하는사람에게그간의진실을말하게되고둘은곧감정에충실하게되지만유티요또한그와헤어져그와같은길을걸어갈것을결심하게된다.

마키노또한아버지의부음을듣고당신이남긴아무소리도안들리는테입을돌리면서비로소눈물을멈출수가없음을알게되고큰사고로인해서눈의시력을잃을정도의신체적인결함을당한다.

한편마지막을정리해나가는엄마는자신과딸이이유는다르지만똑같이배변의고통을겪고있단사실에서한생명의마감과탄생의의미를되새기게된다.

문제는아들이돌아와마지막으로가는자신의모습을봐주길바라는심정이지만자신이가족과함께이별의시간을하고있을쯤혼수상태에서아들의모습을보는것과동시에집에서아이를낳던딸의아기순산소리를듣게된다.

묵직하면서도깊은감성을울린모처럼의좋은책을읽었다.

처음엔이해가가지않았다.

왜하고많은사람중에연고도없는사람들을굳이찾아다니면서쓸데없는의심이나사고,때론병까지얻어가면서이런행동을하는지에대해서…

하지만읽는도중살아감에있어서애도한다는것에대한의미를진정으로생각하게해준책이었다.

살인사건이나음주운전으로일어난교통사고를접할때는감정적이되기도합니다.그러나분노와원통함을앞세우다보면기억에남는것은고인이아닌,사건이나사고혹은범인이라는걸깨달았습니다.예를들면죽은아이의이름보다그아이를죽인범인의이름이먼저뇌리에떠오르는식으로요.죽은이들을찾아다니는동안,인생의본질은어떻게죽었나가아니라,사는동안누구를사랑하고누구에게사랑받고어떤일로사람들에게감사를받았는가에있는게아닐까,하는깨달음을얻었습니다

시즈토는죽은사람에대해서주위사람들에게묻는다.

죽은사람이누구에게사랑을받았는지,누구를사랑했는지,누가그에게감사를표하게했는지에대해서….

자신이경계하고자했던죽음의윈인자체는생각지않고오직죽음자체에대한생각으로그사람을애도한단사실에서볼수있듯이죽음이란이미다시는이세상에태어날수없음을,뜻하고우리가말하는천국에가는것임을전제로할때주인공은이미이경지를넘어선지극히심오하고단순하면서도깊은진리를우리에게깨닫게해준다.

엄마또한죽음을맞는태도로서담담히죽는순간까지자신이해야할일들을하나씩이루어나가고정리해나가는과정을하루하루의충실한태도를보여줌으로써요즘흔히말하는죽음을대하는자세를나는과연어떻게맞이할수있는가로물음짓게만든다.

싱글맘으로살아가고자하는딸의모습에서자신의죽음과동시에손녀가태어남을감지하는장면은생과사의갈림길의신비를보여주며,끝까지아들을보고싶지만언젠가올것이란희망하나로남편의걱정을하는모습에선또다른죽음을맞이하는초연의모습을보여준다.

겉돌고방황했던기자미키노또한아버지의죽음,아들과의통화,자신의사고를계기로애도하는사람을따라가고자결심하는모습에선새로운인생의출발점의희망을보여준다.

한사람의작은몸짓이이렇게그길을이어가려는모습으로나타나게되는전개를보면서그가말한부분인구절에서나에게도이런일이닥친다면과연나를기억해줄사람은몇명이될것이며,또내가그만큼의좋은행동을보였을까하는반성을하게만든책이다.

일본의권위있는상인나오키상으로번역되어온책중엔생각보다그다지감명있게다가오는책이드물었었는데,늦게나마읽게된이책은모처럼아주진지하게깊은감명을준책이었다.

탄생,삶,죽음,각단어마다내포하는뜻과그것을이어서얼마큼의성실한삶을살다갔느냐에대한성찰,반성을주게한책이라서더욱그런지모르겠다.

아들의뜻을따라이해해준엄마준코의모습은그래서더욱진한모성애와진한감동을주었다.

죽음에대한생각,그리고주변정리를해나가는모습에선마지막생까지삶을놓치고싶지않는인간의근원적인모습을보여주는것같아가슴이찡했다.

소설의한권분량으론다소두껍다느낄수있는책이지만읽는내내가볍게느껴지지않도록각화자의배분이적절하게배치된작가의노련미가돋보이고책을덮고서는다시금진중한울림을남게만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