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인나탈리아는친구와함께수도원에있는고아원에의료봉사하러가던중할머니로부터할아버지의객사를접하게된다.
암에걸린할아버지의병은오직그와자신만알뿐.-그런할머니는그어떤병이걸렸단사실을숨겼단사실에화를내게되고할아버지가자신이봉사하러간장소로가겠단말을들었지만정작할아버지가죽은곳은전혀다른곳.-
그때부터나탈리아는어릴적에할아버지로부터들은죽지않는사나이이야기며,동물원에같이손을잡고구경하던호랑이를생각하면서할아버지가들려주던호랑이의아내에관한이야기를생각해내며그와같이보낸세월을추억하게된다.
소녀의나라는어딘지도모르지만글구석엔발칸반도의어느나라라고만어렴풋이나타내지며지명도또한그녀가전적으로만들어낸허구의세상이다.
그녀가현실에서겪는세상은전쟁으로인해서자신의사촌을파묻은장소를되찾아시체를되찾아"모라"라불리는신으로부터영혼을위로하려는사람들틈에병으로고생하는아녀자와자녀들의처방을위해솔선수범하여네거리로불리는죽음의신들이모여있다는장소를기꺼이자원함으로써그들을치료하려는의사로서의정신,할아버지의청년시절에죽지않는사나이와만나면서그와함께나눈죽음과이승의한계을알리는역할을하는그에게의사로서그의행동을저지하려했던할아버지의이야기,할머니와종교가다름에도기꺼이그녀를위해서라면그녀의가족들이원한다면이슬람식으로도얼마든지식을올릴수있다는할아버지의사랑같은이야기는시종호랑이의아내로불리는어릴적그가알고보아오던한소녀의이야기와함께어울러진다.
백정인루카의불운한자신의인생에대한분풀이로서뜻하지않게사랑하는여인이도망가자그녀의아버지가벙어리인여동생을신부로변장시켜억지로결혼시킨슬픈어린소녀의이야기는루카나그녀모두에게악몽같은결혼생활을예고하는한편의슬픈이야기를선사한다.
후에전쟁이일어나자동물원을탈출해인간의세상으로내려온호랑이와교감을나누는이야기는그녀를마을사람들이호랑이의아내로불리게된사연과그런그녀를9살인할아버지가겪었던그시절의이야기를더듬어가면서할아버지의죽음을받아들이지못했던손녀가비로소죽음을받아들이게되는이야기를그린다.
인간들에게반이상의사육을당해서정작자신의야성적인본능을잊어버리고살아가던호랑이는인간들이벌인전쟁으로인해서또한번자신의정체성과배고픔을줄이려마을을헤매게되고백정의부인과교감을나누면서마을사람들에게공포를주게되는과정,곰사나이인다리샤의죽음과그를둘러싼사람들의비정한비밀을감추며살아간이야기,약제사의죽음등이현실과환상적인서술로오고가는형식으로엮은이책은전쟁으로인해서각윗선의이익에반해어이없이처절히고통을당하는이름없는사람들의삶에대한이야기를그려나가고있기에어쩌면호랑이의아내라불린벙어리소녀나,할아버지가만났다는죽지않는사나이의이야기는전쟁이란한복판에내몰린사람들의이야기를그려나간연민의소설이란생각도든다.
작가의나이가25살-
나이치곤글의환상과현실세계를넘나드는솜씨가오랜숙련기간을거친경험담을많이쌓은작가라는생각이들정도로소재의파격적인화랑이를내세움으로써처음엔우화소설인가싶었다.
하지만그녀의태어난조국인유고슬라비아가지금은세르비아란나라로,그외지역도다른나라로쪼개져있는현실을감안한다면이소설은자신의나라에대한여러가지상황에맞는역사적인오토만시절부터터키인들의등장,독일인들의침공같은전쟁의흐름속에살아온할아버지에대한자신의어릴적추억이자할아버지의죽음에대한그리움을곁들인환상적이란마술을매개로새로운소설을보엿단점에서각평론단들이내놓은좋은성적을받았단점에서끌려읽게된책이다.
하지만좋은상을받았다고해서모두가그렇게받아들인다는것은결코아니란점도아울러곁들여야할것같다.
나이에비해소재의연결고리흐름이나이야기구성같은것은새로워보이나솔직히평단의말만믿고읽었던나에겐좀지루함을보여줬다.
할아버지가겪었던그당시의이야기를서술해나가는장면에선루카,다리샤,약제사의한개인의인생사가한없이늘어져있고,환상과현실의세계가분리되면서도이어지는연결면에선나무랄데가없으나내내흥미를유발시킬만큼의언어적인매력구사는떨어진단느낌이많았다.
이것이그녀가태어난나라의구전되어오던얘기를답습한단식인지,아니면창작단계에서그런구상을했는지는모르겠으나,모든사람들이아주훌륭한책이란공통점을주기엔조금모자란점이없지않단생각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돌아가신할아버지에대한그리움을표현하는수단으로이런소재를채택해글로써나타낸그녀의문학적인자질은차후의어떤작품이나올지기대를하기도하게한책이었다.
더불어이책을덮고서다시한번"정글북"의책을집어서다시한번읽어봐야겠단생각도들게한다
드라마를그다지즐겨보진않는다.
하지만언제부턴가나도모르게영화를선택해고를때주인공과글의시놉시스,감독을고려해서보는습관이드라마를새로한다고선전한는것을보는순간나도모르게작가와연출가,주인공들을두루보는습관이생겼다.
이책은한국의드라마를이끌어가고있는대표적인16인의글쓰기에대한철학,소재의발굴,시청자와나누는공감의토대를어떤기준으로삼고흐름을구성하는지에대한솔직한인터뷰겸그들만의글쓰기세상을엿볼수있다는데서흥미를유발시킨책이다.
김.수.현!
막상떠올리면방대한대사와거칠것없는딱딱한말투와그속에서시청자의간을빼놓았다,흔들었다한는재주의글솜씨를연상해낼만큼그의작품의나왔다하면시청률의대박은따놓은당상처럼인식이된다.
요즘선정적인작품의흐름속에따끔한일침을놓기도하는그의훈계속엔그녀가지향해온사람,삶이들어있는작품이주를이루기에소재의면면을들여다보자면다소파격적이라고할수도있는작품들도모두가수긍하게만드는진정한인간의내면통찰을파헤집고쓰는그의솜씨때문이아닐까하는생각이이책속의인터뷰와글을읽으면서새삼다시한번느껴보게된다.
전원일기,엄마의바다…..한없이푸근한정서로드라마를쓴김정수작가의젊은시절의원고송고를위해서아침부터뛰어다녀야했던시절의이야기는드라마로나오기까지의작가의고충을일면들여다보게하고,일반소시민들,그중에서도인물이비교적탤런트라고하기엔너무나평범한사람들로채워서우리에게웃음과그안에서묻어나오는진한인간의향내를물씬풍기는김운경작가의글쓰기철학다짐,여성으로서여성이살아가는삶의안에내재된다양한인생살이를다양한시각에도전해써온주찬옥작가,엄마의죽음,아버지와의화해를글로통해서자신의마음가짐을다스림과동시에용서를했다는노희경작가의내면고백과밥에대한고마움을현실적으로느끼게해준철저한노동의댓가로글을쓴다는그녀의말엔진심에서우러나오는그녀만의골수팬이있게하는원동력이있음을알게한다.(더불어이작가의작품을정말좋아한다.)
또한그의머릿속엔어떤얘기가가득찼을까로궁금해지게하는최완규작가의철저한현장취재,작가들의시스템조직에대한생각을엿볼수있고자신의어린시절불우했던환경을극에쏟아부음으로써일말의고통완화를해오는정성희작가의얘기,다른직장에서근무하다글쟁이길로접어들게된각기의사연들이정말우리가몰랐던작가의개인사를엿보는재미도쏠쏠하다.
하지만뭣보다이들이오늘날안방시청자들을사로잡게하는원인인글쓰기라는고통은감히우리가생각할수도없는글감옥임을,그럼에도일단탈고를끝내고방송이무사히끝남과동시에다시는볼것같지않은컴앞에다시앉아서다음작품을두드리는그들의생리를보자면천상글쟁이들의모습이공통적으로보인다.
그들의모두입을모아주장하는현장취재의감각,인간에대한배려와예의를바탕에둔점,무지하다할정도의글쓰기연습,뭣보다방대한독서량을들을수가있을것같다.
모든작가들의공통점이었고이것이훗날자신이드라마작가라는세계에발을내딛게하는원동력이되었음을,그중에서고전의읽기중요성을강조한점이내내기억에남는다.
고전을읽음으로해서장.단문을쓸능력이만들어진다는작가가딸에게해준말은비단작가를지망하는사람들은물론현재의책을읽는데있어서어떤순위를두고시작해야하는지에대한각성도돌아보게한다는점에서이책은일반인들도재미와감동,그리고다른방향의정보를얻을수있다는점에서두루두루돋보인다.
소설이나영화나드라마나그중에서시나리오가가장중요하듯이글의중요성을다시금깨닫게되고자신이창조해낸글의흐름속에자신이사랑하고아꼈던인물들이한차례의작품이끝났을때그들과이별해야하는과정의아픔이흡사탤런트들이한인물속에근6개월여간을살다가다른작품을만날때까지의휴지기가필요하듯작가도그런고통을겪는다는것도처음알았다.
세세한인물들의관찰이필수임을,그래서일부러전철과버스를타고다니며,대화를나누는사람들곁에가서그들의얘기를듣는다는작가들의노력이있어서우리가편히그들이만든작품속에같이몰입을하고때론시나리오의방향자체도간섭을해전혀다른결과를낳게하는풍속도낳게하는것을보면정말글쓰기는고통이자희열을주는원조임을,그래서때론이들이정말로부럽기까지하다는생각을다시금하게한다.
곳곳에교정부분에서미처발견하지못한오자가보인다는것이흠이라면흠이다.
29살의이탈리아명문가의자제인루카살리에르는이틀전연인인안나의실종신고가들어오면서아르노강에서시신이발견이된다.
그의몸은이미부패로시신이썩어간일부와수면제복용사실이드러나면서그의죽음을둘러싼수사가시작이된다.
그의죽음을둘러싼이소설은3명의화자가등장한다.
한명은죽은루카가자신의시신이강에떠밀려드러난모습과장례절차속에치러진어두운무덤속의묘사,자기를둘러싼주위의사람들인부모,연인안나,그리고또다른사랑의대상인동성인레오에대한연민을드러낸시각으로그려진다.
5년전에만나연인으로서지내왔던그모든순간이그의죽음으로인해서무너져버린그녀의심정을쏟아붓는그녀의고통스런몸부림,그의부모가모종의의미있는어떠한비밀을간직하고있다는심증을느끼고있지만차마대놓고물어보지못한상태에서그의아파트에들어가살펴보던중책에서레오란이름을발견하면서전혀생각지도못했던자신의연인에대한모습을보게된다.
기차역에서오고가는사람들을대상으로,그중에서도남성을대상으로남창일을하고있는23살의레오는신문의부고란을통해서루카의죽음을알고자신이세상과의인연이끊겨졌음을비통해하며루카의장례미사가있는곳으로가서사진을통해보았던안나의슬픔을발견한다.
루카의부모로부터레오란존재에대해묻기까지안나가망설였던가지고있는,소위말하는명성있는가문의사람들의위상이실추될것을염려하면서그의부모가내뱉었던레오와루카의"교제"란단어를들음으로써자신을배반한루카의또다른사랑모습을보게된다.
결국그,레오가있는기차역으로간안나가전혀알지도못하는사람인레오란인물을찾으러가면서그둘은공통으로사랑한사람인루카에대해서서로다르면서도같은사랑의방식과모습을보면서그들나름대로의루카에대한추억에잠긴다.
이야기는아주간단한세사람의사랑이야기가주된흐름이지만작가의글흐름의전체적인개념이라고해야하나?고독,고백,침묵의일관된흐름이각자의머리속에서흘러나와서독자들로하여금흡수를하게하는방식을하고있다.
그렇기에책을읽으면서도루카의청소년시절부터있었던동성애에대한취향,부모의반대와가문의절대적인귀족적인분위기로인해서포기를하면서지내왔던성향이문득비쳐지는방식을취하고있다.
안나에대한사랑은진실로사랑한사람임에도불구하고,그녀가결혼해주길바라면서같이살기를원하는말에도허락하지않는그간의사정이루카의연민과그에대한자신의주장을말하지않는침묵으로일관한행동이결국은두연인모두에게큰고통을불러일으키게한다.
루카의이해할수없는불가사의한것을알고는있었지만오히려그것을밝히길보단거부하면서외면했단사실을레오를만나면서깨달은안나의참담함,레오를첫대면한순간그의젊음을보고서게임자체가안된단사실을알고좌절에이르는안나의몸부림치는처절한행동이안쓰럽게다가온다.
레오또한자신의이런취향으로인해서경계의선을넘어선자신들의구역에전혀다른세계의사람인루카를사랑하게되고서로의진정한사랑을이뤄가면서세상의끈을유지했던자신의사랑이끊어짐을레오나름대로의고통과그리움으로그려진다.
경찰의자살도,타살도아닌사고사로결론이나면서안나의무너짐은영원히미제의해답을알수없는루카의죽음에대한짐을지고살아가게만든루카의처신이못마땅하게느껴졌다.
두사람모두를사랑한루카의어이없는실수로인한수면제과량복용과알콜에의한취기로인해서강에빠져죽은그사실을두사람은영원히알수없는채오랜시간동안을각자나름대로의사랑의상처를안고살아갈모습을작가는루카부모의침묵과안나의고백,레오의고독을비교하면서그려낸이소설은주관되게일관성을이루고있는작가의또다른사랑의방식을전해주고있기에국내제목인이런사랑이란것을통해서우리가쉽게접할수없는다른각도의사랑의모습을본다는점에서새롭다고할수있을것같다.(원제인이탈리아청년이란제목도그대로해도좋을듯싶단생각이다.)
다만먼저읽은"포기의순간"의내용안의동성애처럼이책에서동성애에대한이야기를포함하고있기에작가가혹시동성애자(?)이런생각이들정도로비슷비슷한주제들이어서신선감은떨어진다.
다만각기다른사랑의색채로한사람을사랑한두사람의감정의폭과행동,한사람이동시에두사람을사랑한행동이소설의소재로선새롭단느낌이든다.
육지가수직으로깍아지른절벽에서바다에자기를양보하는곳.영국페머스의풍경을묘사한부분부터가그리활기찬모습이아닌전형적인영국의음습한안개낀도시를연상시킨다.
이곳에서태어난토머스셰퍼드.일명톰이라고불린그는한마을안에서오로지평생을배와생활하며그안에서살고있는사람들과의결혼을통해서외부로나간다는자체는곧이방인이란인식이깔린곳에서자라고결혼을했다.
주위에서당연히결혼할것이라고믿었고실제로도당연히메리와살던시절,자신의아들이태어나고파도가심하게불던어느날,마을사람들의충고도무시한채아들과배를타고나간다.
배에서한순간몰아친파도와바람의기후영향으로아들은익사를하게되고실종신고를거쳐서자신만살아남은채아들은시신이발견이된다.
조사결과살해의도는없었으나보호소홀로미성년을죽음에이르게한죄인과실치사로종결을받고감옥에서복역한뒤에마을로돌아온다.
소리없는자신에대한눈초리,경멸감에찬모습을보이는마을사람들곁으로온것은오로지기다리고있는사람이자신을찾아올것이란믿음하나때문이었다.
그를유일하게사람대접을하는사람은파키스탄인라지브형제,그중에서형인라지브는그의아들사망사건에얽힌진실을귀담아들어주는침묵으로일관된모습과차를마주하고그의지난일들을듣는다.
그를통해서톰은자신을향한마을사람들의관용,자비와는거리가먼행동에비해서그가보여준침묵속에위안을얻고인간이란종자에대해서완전히절망할필요가없음을생각하게된다.
또다른사람은매일아침신문을사는가게점원인베티란여인이다.
그녀역시그와만나면서그가감옥에서겪은생활과그안에서같이지낸루크란사내이야기를듣게된다.
그녀또한자신의아이를임신했단소리에훌쩍떠나버린아이의아버지에대한배신으로한동안남자를믿지못하고생활하던중여리디연한체격에다리를저는톰의행동과말을보게됨으로서자신이만나왔던그동안의남성들과는다른그와함께살고싶단의향을비친다.
하지만톰은여전히기다리는사람이있다며그녀의제안을거절하고형기를마친루크가방문함으로서비로소서로간의약속을지켰단사실을확인한다.
두께는얇지만그안에내포하고있는이소설의내용은아주깊은내용을준다.
자신의둘째아이를낳으려고노력은했지만뜻대로되지않자몰래병원에서검사를받은결과가자신에게문제가있어불임을통고받은상황에서톰은충분히그녀를몰아세우고아이의친아버지를밝힐수도있었겠지만이를포기하고한가족으로살아가던중뜻하지않게원치않은상황에서아이가스스로넘어져물에빠지는사고로인해감옥으로가게되는상반된삶을살고나온다.
출소한뒤마을사람들의눈을의식하고있었지만그가마을로되돌아온것은그들과맞서기위해서,정면으로대적하기위해서였고,이런순간을포기하지않는자세를보인다.
라지브앞에서모든비밀을털어놓으면서라지브또한자신이원하던장소에서살수없는어떠한계기가있었음을자신이이야기하는동안에스스로깨달아가면서그가일말의철학적인대사를통해서알려준말들은톰이그간인간에대한혐오내지불신의벽을헤쳐나가게되고그를통해서그또한자신과비슷한일이있었음을느끼게된다.
베티의제안으로인해서다시금인간다운삶을살수도있다는,남이보기에평범한가정을꾸리고살수도있고,그럼으로서마을사람들의불신을넘어설수있다는하나의가장된삶을순간적으로선택해야하느냐,아님서로약속된것은없었으나반드시자신을찾아올것이란믿음을갖고마을로온이유인루크를기다려자신이원하던삶을살아가야하느냐를두고순간적인포기의순간을맞이한톰의결정을표현한순간은짧지만아주강렬한인상를심어준문체가기억에남게하는매력이있다.
감옥안에서자신을두둔해주고그에게자신의과실치사로인정받게된경위를설명하면서그와가까워진톰에게루크는하나의구원이요,보호자로서그가처가있다는사실앞에서도둘간의어떠한감정의표류를확신하고그를기다리는목적이그에게있어선또하나의베티를포기하는순간또다른새로운삶의여정을시작했다는의미로보여지게한다.
우리의인생에서도하루에도몇번씩의결정할사항을두고어떤것은포기를해야하고어떤것은새로이시작해야하듯이이책은톰이란인물이전혀새로운사건으로인해서비로소자신이원하는바가무엇인지,세상사람들의이목에집중된불편한진실을마주하고그들과대적함으로서자신이포기하고싶지않았던진정한삶의행로가무엇이었는지에대해서작가는어떤것을이루기위해서는다른어떤것이장애물로이루어짐을,그래서때로는이장애물로인해더욱자신의가치있는삶을이루기위한하나의과정이되지도않았을까하는것을물어보게한다.
이소설가의책은처음접한것이라그가기존에지은책의흐름과어떻게다른지는읽어봐야겠지만영화판권이팔리고그가내놓은작품마다호응이좋다는점에선이의가없을것같다.
한페이지안에두세개의단락으로이어진글의흐름속에자신이내놓고자하는바를짧은글속에모두포함되게글을쓴솜씨가특히기억에남고동성간의사랑이내포되어있는듯한루크와톰과의관계는작가의관심도가동성애에대해많은것인지는잘몰라도헌신적으로면회와뒷바라지한부인을버리면서까지톰을찾아온루크의행동엔글쎄,읽고나서의느낌은뒤늦게자신의정체성을알아차렸다면그게가능할지는몰라도별로란생각이들게한다.
하지만제목이주는포기의순간이란말을두고서행동으로옮긴두사람의다음계획인여객선타고원하는장소에가서살게될것이란희망의글귀는더이상톰의인생을두고포기한인생이라고말할순없을것같다
제빵사인아빠와재혼한엄마사이에서나타샤는태어났다.
가정에충실치못한채아빠와엄마는부부싸움이잦았고그녀가5살되던해아빠는집을나가고엄마와살게되면서때때로엄마의무차별공격성언어폭력과뺨을맞는폭력을당하면서살게된다.
유치원에입학하고서도아이들과어울리지못한채강박증과야뇨증에시달리고외로움을달래려고폭식,나이에비해뚱뚱한몸을가지게된다.
어느날아침유치원에가려고집을나설때전날엄마와다툰기억때문에엄마에게다녀오겠단인사도없이
집을나서면서집근처하얀색의차량에검은선팅을한차옆에서있던남자에의해납치-
이후그의집차고밑에있는2.7m의길이,1.8m의넓이,2.4m의높이를지닌지하에갇혀있는삶을살게되면서그녀의10살의인생부터8년이란시간은온전히그와의만남과생활뿐이었다.
캄캄한방에갇힌그녀는온갖악을쓰고행동을보이고부모에게편지를써서그에게전달해달란부탁도해보지만번번이그로부터돌아온대답은너의부모는네가돌아오길바라지않으며사랑하지않는단말을듣는것뿐이었다.
온전히기억을잊어버리지않기위해달력과시계를부탁하고벽에자신의방과똑같은그림을그려넣고가족의가계도를그려넣음으로써언젠가탈출할꿈을갖고살아가게된다.
하지만이중,삼중으로닫힌철저한그의잠근장치와문으로인해서갇혀있던2년후정원에나서게된그녀는탈출이불가능함을처절히느끼고절망한다.
그의계획된외부차단의수단으로시간타임머에의한전기끊기,먹을것을통한굶주림에허덕이는현상에기대어자신에게복종하길원하는계획,체코방송어만들을수있게하는라디오듣기허용등을통해서그녀는서서히자신의온전한삶을빼앗은사람으로부터때로는자신이원하는것을들어주는사람으로변하는그의변화에적응하는생활을하게된다.
소녀에서어린숙녀로서변화되는신체적인변화기도,목욕도모두그의앞에서치러져야했던그녀의삶은이후반라의옷차림으로그의지시에의해서집보수공사나청소,음식만들기에노동을부여했으며,맘에들지않을시엔가차없는육체적인무력행사와폭력을당하는삶의연속을보이게된다.
그녀의삶이간간이자신에게수긍하는삶을산다고생각한범인은이전보단자유로운,그러나철저한자신곁에두고서감시를한채로쇼핑이나다른지역의집보수공사에그녀를동참시키게되고그녀는몇번의기회를이용해서탈출기회를잡지만기억된저장고엔자신으로인해타인들의삶이일순간없어진다는범인의세뇌에절로포기를하게된다.
그러던어느날18살의생일을맞고자신이어릴적부터생각해오던독립된생활을실현시킨단생각으로무장하던때,마침범인은자신의차량안을청소하게되고이어서걸려오는전화를받으면서잠시자리를비운사이그녀는정원의문을열고자유를얻는다.
3096일-계산해보니8년하고반개월이채못되는세월이다.
10살에유괴되어18살의숙녀가되어돌아온그녀의자신이겪은일을담담이고백한책으로다시금그당시의사건을떠올리게한다.
신문에서탈출했단기사를접하고이런기막힌일이실제로도존재하는사실앞에서우선은그녀의강한살고자하는욕구와그녀를지탱했던것이과연무엇이었나하는것을엿볼수있는책이다.
흔히말하는스톡홀름신드롬이라고사람들이그녀가탈출한후에이름을붙었지만이에대해선그녀는강한거절을표현한다.
자신은이신드롬에의해걸린사람도아닌오직철저하게살고자하는방편에서그의생과같이했고가장중요하다고생각되는시기를모두그와함께했음을,그는자신을납치한유괴범이지만때론자신의생을이어가게해준사람임을말한다.
즉그사람을연민하는것이아닌
엄마와살던집에서고작1.8km요,차로는25분정도면되는거리에살고있었던그세월동안그녀가온전히정신을잃지않고,물론때로는자살의시도를보이긴했지만그래도끝까지삶을포기하지않았던강한정신은아마도위의문구처럼그와살면서자신의삶을이어가고자했던,너무도어린아이라고보기엔철들어버린불우한감정의아이를보는것같아서안쓰러움마저느끼게된다.
범인의이름은볼프강프리크로필.35세.한때는지멘스전기통신회사의직원으로일한그는엄마의절대적인사랑과자신의나약한인성,그로인해서자신의지시를순종적으로따르는한인간이필요했고그런그에게서그녀는사랑과인정을향한욕구,권력과억압에대한강한애착을느끼는한인간임을느끼며살아가는세월을고스란히보여준다.
시도때도없이던지는말과육탄공세,삭발된머리,극에달하는굶주림에의한고통을그대로내보이며살아간이야기는탈출후에세상사람들이자신에게보이는잣대의기준에도거부의의사를밝힌다.
세상은악과선,둘로만나뉜세계가아니란말이다.
범인의양면성을보아온그녀에겐이말이현실적인말이아닌가하는일말의수긍이어느정도가게하는것은범인의편집증적인행동과말외에도때론자신과놀아주고같이컴퓨터게임도해주는행동의양식엔온전히악만있다고는볼수없는천사의선의의마음도지니고있다는주장엔누구나단정지어서해결을내려는보통사람들의기대치를무너뜨리게한다.
조사를받는과정에서오는보이지않는무언의이런해결책을내리려는사람들과의소통의애로점,그래서갇혀있을때의두려움과고통과는또다른자신을둘러싼사람들간의대화에서오는원치않는과정에서의심기불편함을솔직히내보이고있기에이책을읽으면서도리어우리가생각한틀대로정해진것만이과연옳고그름이라고결론을내릴수있는것인가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범인이자살로삶을마감함으로써유괴의이유는묻혀졌지만그럼에도그녀가묻고싶었던,왜하필이면나였는지,그저아무나걸려든것이너란말이아닌다른목적이있다는말을듣고싶은한소녀의간절한,즉자신스스로가너무나도강렬히원한삶에대한범인의답으로하여금그나마도살아갈이유가있었단사실을알고싶은한소녀의고백이정말로아련함을준다.
다시금돌아온그녀의침대와벽에그려진그림을봄으로써집에돌아왔지만예전의10살소녀가아닌18살의숙녀가되어서맞이한그날의표현을잊을수가없을것같다.
못배운교육과친구사귀기,무사히졸업을마친상태인그녀의앞날은누구보다도적극적인삶의형태로살아갈것임을의심하지않게한책이요,그녀에게모든악몽을떨쳐버리고새로운삶을살아가는그녀에게박수를쳐주고싶다.
1789년남아프리카에서태어난사르키바트만-
사르키란뜻은작고귀여운사람이란뜻이다.
그녀는일찍이엄마를여의고오빠넷,언니둘인형제를둔막내였으며그녀의아버지는소몰이꾼,가축지기였다.
때는영국,프랑스,네덜란드의이권경쟁에희생이되던시기를틈타서그곳에살고있던코이코이인들은호텐토트라불리면서낙동.목축에종사를하던종족으로산인이라불린부시맨으로수렵과유목생활을하던종족으로같이살고있던시기였다.
식민주의쟁탈전에희생이되면서종족들의생존은그들의터전을벗어나백인들밑으로농사를짓거나사르키의아버지처럼사냥안내지기가되어서일을해근근이벌어먹고살던시기에사르키는솔카르란약혼자와약혼식을올리던때백인정찰대에약혼자가죽고아버지마저일하던중죽게되면서끌려가게된다.
그녀는같은흑인으로서자유을얻은,그러면서던롭이란영국의사군인의밑에서일하고있던피터세자르손에넘어가고그의남동생부부의입양아를돌볼보모로서노예처럼일하는시종으로살아가게된다.
영국군대가있던술집에서자신만의고유의음색과악기연주,춤으로뭇사람들의관심을가지게되던중군악대대원과사랑에빠져서그와동거를하게되고이어서아이를낳게되지만아기는운명을달리하게되고남자도떠나게된다.
던롭이상사와의불협으로영국으로발령이나자던롭은세자르에게사르키를이용해서돈벌결심을하게되고서류조작으로밀항에성공,영국에입성하게된다.
당시영국의피커딜리의유행풍조는기형인간을다루는오락사업으로서실물인간전시가유행하던곳이었기에자신과는다른피부색을지닌흑인에대한호기심이강한때였다.
이를노린던롭에의해서아프리카적인치장으로무대에서게된사르키는일약유명한인사가되고뭇사람들의시선을한몸에받으면서음악과춤,악기공연을선보이는생활을하게된다.
이에노예폐지제를주장한사람들중한사람인재커리매콜리는그녀가자의에의한선택으로이일을하게된것인지,노예제에묶여서이일을강제로하고있는지에대해서법정소송을걸게된다.
던롭과세자르의약삭빠른대처에법원은그녀와의대화에서그녀가그들과동등한계약에의해서일정한계악금과고향에돌아갈돈을주겠다는계약을했고자신도이곳에남길원한다는말에매컬리의패소를인정하게된다.
이후던롭은죽게되고마지막까지고향에가게될희망의보루였던그가죽자사르키는실망에쌓이던중세자르와파리에가게된다.
그곳에서도역시열광적인호응으로일약유명한사람이되지만이미몸은술에절고세자르가고향에빨리갈목적으로공연시간을연장함으로써몸이쇠약해지는결과를낳는다.
한편그곳에서사르키를유심히보던레오란박제사겸공연기획자는세라르에게그녀를자신에게팔것을제의하고세자르는고향에돌아가게되면서사르키는이국에서철저히혼자의몸이된다.
악독한레오의치밀한계산하에연신술을마시게되고공연의시간도늘어나던차에레오는파리자연사박물관의학자들과예술가들에게그녀의전시조건을제시하게되면서그녀는사흘간그들앞에서누드로서게되는수모를겪게된다.
(사흘간의걸쳐서전시된형태처럼서있었던당시의모습을그린그림)
그동안유럽탐험가들에의해서탐미의대상이었던소문으로만전해져내려오던거대한소음순에대한실체를확인하고자했던그사람들은강한거부를내보인사르키에의해서외면당하고그런수모를겪은후의사르키는시름앓다1815년12월29일에사망한다.
곧이은조치로인간에관한지식축적을위해서란핑계로그녀는퀴비에에의해서생식기와뇌가병에담기는과정에처하게되고그녀의유해는그가죽은후에도여전히안식처를찾지못한채근100여년간을현재에오기까지많은사람들에게전시의대상으로서남게된다.
2002년남아공의두지도자의힘으로영구히자신의고향으로돌아오게된사르키는이후에도여전히갖은소문과묘비근처가훼손되는가운데서도역사적으로도,그들의나라사람들의뇌리에영원히각인이된인물로기억되고있다.
커다란엉덩이,이상하리만치긴음순을지녔다고생각한사르키에대한유럽인들의당시의생각은자신들과는현저히다른동떨어진어떤외계인이란이미지를갖는다.
현대에이르러서비로소DNA의발달과사회적인연구가활발히진행된탓에피부색의차이는인종이란말과전혀상관이없으며,그들이그당시에갖고있었던그녀의허벅지사이의두툼한호텐토트족의여인이라고상징될수있는음순을가려주는앞치마살이라고불리던그신체적인조건도허구의대상임을,그래서당시의무모한어떤그릇된생각때문에살아서는전시의대상으로,죽어서도묻히지못했던한비운한여인의일생을통해그릇된점을지적하고있다.
그런면에서어쩌면사르키란여인이살았던시대는그들이정작터를이루고살았던진정한자신들만의땅에서이민족들이쳐들어와생계가막연해지자투쟁내지는중세의농노처럼끝없는삶의핍박을살아가게만든식민주의피해자요,인종주의란말의의미로자신들과그들간의뇌의차이는현저하게다르다는잘못된생각을가지게한데서오는오만함과비열함,그속에서속절없이자신의뜻과는상관없는인생을살다간사르키의인생여정이닮겨있기에읽는내내가벼울수만은없는감정을느끼게한다.
때론역사의한단면이현대에이르러서는기이하다고해야하나할정도로다른발전된면을보이는것도이한예라고할수있다.
당시영국에서의귀족서부터매춘에이르기까지각종계급에속한사람들마저그녀의엉덩이를보면서내심관음증같은현상과비록자신들이드러내놓고하고싶어도하지못했던것들이하나의대상을시험삼아탄성,탄식의행보를보인상반된행동뒤엔자신의옷을통해서엉덩이를도드라져보이게만드는일로변질된의식의유행형태나현대의엉덩이흡입술로인한도툼한엉덩이로새롭게드러내보이는시술방법엔이런아이러니가일어날수도있구나하는씁씁함도내포한다
(사흘간의걸쳐서전시된형태처럼서있었던당시의모습을그린그림)
정작그녀의진정한자유를위해서애를쓴매컬리같은사람들의행동조차도못미더워영국에남겠다고결심한그녀의행동은당시의상황으로보건대타의건자의건간에그녀스스로내린결정이란점에서시사하는바가크다는생각이든다.
결코어느곳도믿고싶지않았고,믿을수도없었던상황에서그녀스스로자신을지킬수있는방법은여전이영국에남아서돈을모아언젠가자신의고향으로돌아갈목적을갖고있지않았나하는생각을해보게되면죽어서까지그녀의성에집착한,비록세계적으로체계적인학문을이뤘다고는하지만퀴비에의행동엔진정한인간의본성안에내재된어떤사악함을엿볼수있었단생각이든다.
그것이비록인류의발전과인종학자,과학자,인류학자,철학,심리학자란명칭을양상해낸결과라해도같은인간으로서나만아니면되는,자신들의뛰어난우월인자를바탕으로깐다른인종을인류진화의잃어버린한고리부분으로서사르키란여인을대조삼았다는사실은두고두고깊이반성해야할점이아닌가싶었다.
그녀의솔직한감정표현대로나오는노래소리와함께자신의어릴적얘기를들어줄만큼유럽인들은친절하지않았기에,어쩌면사르키는영국이나프랑스란나라사람들에대해서자신의고향으로돌아가도시종이나노예로살아갈사실을두고서결정을내릴때일말의후회없는결정을무너뜨리게한장본인들이었다.
그렇기에오랜세월의시차를두고자신의고향으로돌아와무사히평온의길로들어선그녀의영혼의삶에명복을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