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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3096일

3096일 저자 나타샤캄푸쉬(NataschaKampusch) 출판사 은행나무(2011년09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시/에세이

제빵사인아빠와재혼한엄마사이에서나타샤는태어났다.

가정에충실치못한채아빠와엄마는부부싸움이잦았고그녀가5살되던해아빠는집을나가고엄마와살게되면서때때로엄마의무차별공격성언어폭력과뺨을맞는폭력을당하면서살게된다.

유치원에입학하고서도아이들과어울리지못한채강박증과야뇨증에시달리고외로움을달래려고폭식,나이에비해뚱뚱한몸을가지게된다.

어느날아침유치원에가려고집을나설때전날엄마와다툰기억때문에엄마에게다녀오겠단인사도없이"무슨일이있겠어?"란생각에집을나선것이8년의세월을거쳐귀향을하게된다.

집을나서면서집근처하얀색의차량에검은선팅을한차옆에서있던남자에의해납치-

이후그의집차고밑에있는2.7m의길이,1.8m의넓이,2.4m의높이를지닌지하에갇혀있는삶을살게되면서그녀의10살의인생부터8년이란시간은온전히그와의만남과생활뿐이었다.

캄캄한방에갇힌그녀는온갖악을쓰고행동을보이고부모에게편지를써서그에게전달해달란부탁도해보지만번번이그로부터돌아온대답은너의부모는네가돌아오길바라지않으며사랑하지않는단말을듣는것뿐이었다.

온전히기억을잊어버리지않기위해달력과시계를부탁하고벽에자신의방과똑같은그림을그려넣고가족의가계도를그려넣음으로써언젠가탈출할꿈을갖고살아가게된다.

하지만이중,삼중으로닫힌철저한그의잠근장치와문으로인해서갇혀있던2년후정원에나서게된그녀는탈출이불가능함을처절히느끼고절망한다.

그의계획된외부차단의수단으로시간타임머에의한전기끊기,먹을것을통한굶주림에허덕이는현상에기대어자신에게복종하길원하는계획,체코방송어만들을수있게하는라디오듣기허용등을통해서그녀는서서히자신의온전한삶을빼앗은사람으로부터때로는자신이원하는것을들어주는사람으로변하는그의변화에적응하는생활을하게된다.

소녀에서어린숙녀로서변화되는신체적인변화기도,목욕도모두그의앞에서치러져야했던그녀의삶은이후반라의옷차림으로그의지시에의해서집보수공사나청소,음식만들기에노동을부여했으며,맘에들지않을시엔가차없는육체적인무력행사와폭력을당하는삶의연속을보이게된다.

그녀의삶이간간이자신에게수긍하는삶을산다고생각한범인은이전보단자유로운,그러나철저한자신곁에두고서감시를한채로쇼핑이나다른지역의집보수공사에그녀를동참시키게되고그녀는몇번의기회를이용해서탈출기회를잡지만기억된저장고엔자신으로인해타인들의삶이일순간없어진다는범인의세뇌에절로포기를하게된다.

그러던어느날18살의생일을맞고자신이어릴적부터생각해오던독립된생활을실현시킨단생각으로무장하던때,마침범인은자신의차량안을청소하게되고이어서걸려오는전화를받으면서잠시자리를비운사이그녀는정원의문을열고자유를얻는다.

3096일-계산해보니8년하고반개월이채못되는세월이다.

10살에유괴되어18살의숙녀가되어돌아온그녀의자신이겪은일을담담이고백한책으로다시금그당시의사건을떠올리게한다.

신문에서탈출했단기사를접하고이런기막힌일이실제로도존재하는사실앞에서우선은그녀의강한살고자하는욕구와그녀를지탱했던것이과연무엇이었나하는것을엿볼수있는책이다.

흔히말하는스톡홀름신드롬이라고사람들이그녀가탈출한후에이름을붙었지만이에대해선그녀는강한거절을표현한다.

자신은이신드롬에의해걸린사람도아닌오직철저하게살고자하는방편에서그의생과같이했고가장중요하다고생각되는시기를모두그와함께했음을,그는자신을납치한유괴범이지만때론자신의생을이어가게해준사람임을말한다.

즉그사람을연민하는것이아닌그사람을향해한발다가가기위해애썼던일에대해당당하게생각한다.왜냐하면그걸음이내생명을구했기때문이다.-P91의내용처럼그녀는철저하게그를부인하지않는다.

엄마와살던집에서고작1.8km요,차로는25분정도면되는거리에살고있었던그세월동안그녀가온전히정신을잃지않고,물론때로는자살의시도를보이긴했지만그래도끝까지삶을포기하지않았던강한정신은아마도위의문구처럼그와살면서자신의삶을이어가고자했던,너무도어린아이라고보기엔철들어버린불우한감정의아이를보는것같아서안쓰러움마저느끼게된다.

범인의이름은볼프강프리크로필.35세.한때는지멘스전기통신회사의직원으로일한그는엄마의절대적인사랑과자신의나약한인성,그로인해서자신의지시를순종적으로따르는한인간이필요했고그런그에게서그녀는사랑과인정을향한욕구,권력과억압에대한강한애착을느끼는한인간임을느끼며살아가는세월을고스란히보여준다.

시도때도없이던지는말과육탄공세,삭발된머리,극에달하는굶주림에의한고통을그대로내보이며살아간이야기는탈출후에세상사람들이자신에게보이는잣대의기준에도거부의의사를밝힌다.

세상은악과선,둘로만나뉜세계가아니란말이다.

범인의양면성을보아온그녀에겐이말이현실적인말이아닌가하는일말의수긍이어느정도가게하는것은범인의편집증적인행동과말외에도때론자신과놀아주고같이컴퓨터게임도해주는행동의양식엔온전히악만있다고는볼수없는천사의선의의마음도지니고있다는주장엔누구나단정지어서해결을내려는보통사람들의기대치를무너뜨리게한다.

*****범인에게인간적인친밀감을느끼는것은질병이아니다.

범죄라는틀속에서누에처럼정상의고치를지으려고하는것은신드롬이아니다.

그와반대로그것은벗어날수없는상황속에서붙잡을수있는하나의생존전략이며범인들은극악무도한야수로,희생자들을힘없는어린양으로무의미하게카테고리화시킨채사회는한발짝물러나있고싶어하는그어떤사람보다도훨씬현실적이다.-P185

조사를받는과정에서오는보이지않는무언의이런해결책을내리려는사람들과의소통의애로점,그래서갇혀있을때의두려움과고통과는또다른자신을둘러싼사람들간의대화에서오는원치않는과정에서의심기불편함을솔직히내보이고있기에이책을읽으면서도리어우리가생각한틀대로정해진것만이과연옳고그름이라고결론을내릴수있는것인가에대한생각도하게한다.

범인이자살로삶을마감함으로써유괴의이유는묻혀졌지만그럼에도그녀가묻고싶었던,왜하필이면나였는지,그저아무나걸려든것이너란말이아닌다른목적이있다는말을듣고싶은한소녀의간절한,즉자신스스로가너무나도강렬히원한삶에대한범인의답으로하여금그나마도살아갈이유가있었단사실을알고싶은한소녀의고백이정말로아련함을준다.

다시금돌아온그녀의침대와벽에그려진그림을봄으로써집에돌아왔지만예전의10살소녀가아닌18살의숙녀가되어서맞이한그날의표현을잊을수가없을것같다.

못배운교육과친구사귀기,무사히졸업을마친상태인그녀의앞날은누구보다도적극적인삶의형태로살아갈것임을의심하지않게한책이요,그녀에게모든악몽을떨쳐버리고새로운삶을살아가는그녀에게박수를쳐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