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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라는 정글 안에서…

정글만리세트(전3권) 저자 조정래 출판사 해냄출판사(2013년07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국의종합상사직원인전대광은중국에발령받으면서생활한지10여년-

어느새중국인이상가는대화와차를즐기는현지인이되가고거절을두려워하지말라는직업적인각인아래에그의사업에많은도움을주고받는중국의세관공무원인샹신원과긴밀한관계를이어나간다.

중국말로꽌시,즉관계를뜻하는이말로서모든일이일사천리로해결됨은물론이요,그러한관계로엮여지기까지한국사람들이중국내에서어떻게그들속에하나가되어지는지를보여준다.

한편한국에서성형의부작용으로위기에몰린의사서하원은전대광의추천으로가족과떨어져상하이로오게되고그런그를전대광은샹신원의주선으로병원에취직,한국의가족과함께살날을꿈꾸며살아간다.

건설회사의김현곤은수주문제로일본과경합속에실패를하게되고그여파로시안의건설현장에좌천,후에전대광의제의로종합병원건설에참여를하면서기사회생한다.

중국의인구는지구상의다른몇개의나라들과비교해거의막상막하일정도로거대국이다.

지갑한개를팔아도억개가기본이요,그일부가파생되어판매가된다치면숫자를세는데에있어서모든세계의나라들이눈독을들이고도남는장소다.

그런중국에서한국인들이겪는다양한일들을통해서작가는기존의태백산맥,아리랑,한강에이르기까지한국의근대사를관통하는역사의현실을이번에도가감없이드러내주고있다.

반도국가라는지정학적인위치덕에역사적으로외세의침입을쉽게받아왔던우리나라의역사는식민지시대를거쳐서원치않는분단이라는지구상의유례없는단하나의국가로남은현재,작가는주변의정세에따라서우리가어떻게대처해야하는지를중국이라는거대한정글속에독자들을초대했다.

냉정한비즈니스의세계속에서일본인과서양인들이바라보는중국이란나라의느낌과우리나라사람들이알고있는중국이라는나라의느낌의비교가상당히절제되면서도쉽게이해할수있도록쓰여져있고,같은입찰권문제에있어서각기다른꽌시를가지고있는일본과우리나라의눈에보이지않는경쟁,그안에서실패해좌천되고다시같은한국인들끼리끌어주고일으켜주는과정이정겹게보인다.

중국안에서도제2의도시인상하이를필두로지금의중국이미국다음에G2가되기까지에는이름없는농공민들의갑싼인권비와고위공직자들의부패무마와첩이라불리는얼나이를거느리는현실,자본주의의힘을맛본졸부들의부행세꼬집기,짝퉁의천국이면서도그것을세계명품업체의반발에도불구하고간단히무마시키는중국인의기질은큰대륙이지닌각개의특성처럼알다가도모를요지경의중국모습을다양하게보여주고있기에전반적인중국에대한기존의우리가생각했던모습보다더깊은화두를던져준다.

같은대학살을겪은유태인과우리나라위안부에대한사과와남경대학살을저지른독일과일본의사과방법차이에서느낄수있는과거사해결방법에대한자세와중국인들이남경대학살을겪고난후의일본을생각하는태도와행동,그렇지만자신들도억울한과거사를지니고있음에도자신들또한우리나라의동북아공정에대한계획과이어도를자신의일부라고생각하는오만은대국이라고자칫인정하는그들네에게되묻고싶어진다.

자신들이당한역사적인사실을기억하면서도당신자신들조차도또제2의다른나라에대해서그런일을똑같이할것인지를…

마오쩌뚱에대한신격화비슷한생각을지니고있는중국사람들의심중,사회자본주의형개방에따른싹쓸이쇼핑앞에서분명중국은매력을지닌나라이기도하고경계를해야하기도하는나라임엔틀림이없다.

우리나라가지금의발전을이루기까지힘들었던과정을고대로답습하다시피느끼면서읽게되는것은중국이라는나라가소련의멸망후에도여전히건재할수있었던요인,그리고차후의중국이갖고있는거대한계획을생각한다면쉽게읽혀지기도하고그렇지않기도하는책이다.

다만작가가말하고자했듯이주변의강대국에쌓여있는우리의위치에서어떻게현명하고좀더발전된나라를이루기위해선우리스스로가미래를위해무엇을준비해야하는지를경제서가아닌소설을통해서만났다는것이또한번작가의필력의힘을느끼게해준책이다.

전대광의조카송재형과중국여인리옌링의달달한사랑이야기,그리고짝퉁제품을만들면서공안에걸려벌금물고나오면서도재봉의달인솜씨를보이는친구삼촌이야기는간간이웃음코드로읽어나는데에더할수없는청량음료의역할을톡톡히한다.

네이버를통해서연재한것으로총3권으로이뤄진책은작가의세세한중국내의역사적인사건과현재의모습고찰을그려낸글솜씨를통해서다시한번중국이라는정글속에서오늘도건실히자신의일을해나가는우리나라회사에서파견된직원들,학생들,제조업체사장,그리고그안에서현지화에성공하기까지중국어를내국인처럼구사하려노력하는모든한국민들에게격려의박수를보내고싶은책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