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낸, 그리고 시바 사이에서 느끼는 공백
책중에서시보다는문장이길게흐르는글을많이접한다.
그러다보니에세이나산문집같은것들,그리고짧은글속에모든것을소설이상의글흐름으로내포하고있는시집을많이접하진않았다.
요절한가수김광석의<너무아픈사랑은사랑이아니었음을>이란시로유명한류근시인이오랜공백을깨고산문집을냈다.
그런데이산문집에대한리뷰를어떻게써야할지처음엔막막했다.
순수하다못해깨끗하고여린시를생각한시인이란점을염두에두고읽어보면시종조낸과시바의말연발이다.
배가고파서도술먹고가까운지인들과어울리면서술먹고(마시고의개념이아닌먹고의이미지가훨씬강하게다가온다.),후배들,그리고술이떨어지면라면으로끼니를때우고,자신이기르는강아지들비와의생활도별반자신과다를바없는,어찌보면나태하고하루하루끼니걱정을하면서살아가는나약한인간의모습이많이드러나는책이다.
자신이뜻하고자하는문장의의미를잘못알아들은하숙집아주머니때문에질리도록시래기와생활해나가는일상속에서도가까운문인들의도움과체질적인신체적인아픔속에책읽기와돌아가신어머니의모습,현시대을살아가는정신적인배고픔에시달리는전형적인시인들의통합적인모습을볼수있는책이다.
그나마해학적으로픽픽웃음이유발되는것은동화작가를꿈꾸는집주인아저씨와의대화이리라.
온전한삶속에서각기다른고통을자신만의단어로해소하려한시인의글은도대체뭘의미하면서읽어야하나를연발하면서도책을놓지못한것은간간이보여주는사진과시때문이었다.
제목에서처럼사랑이다시내게말을걸기를바라는것처럼,류시인도자신을둘러싼고통과해학,이해할수없는정치세계의모습속에서그나마다가올희망을붙들고싶어하진않았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글전체중하나라도빠뜨릴수없었던조낸과시바는책편집과정에서원문을쓸당시의격렬한파토스와문맥을살리기위해저자와의협약아래최소한의범위에서의도적으로허용한것임을밝혔다는문맥에서알수있듯이,실은심성은여리고나약한본인스스로가세상의둘레에휘둘리지않으려자신의본성을숨기고마음의문을걸어잠근것은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