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돈 키호테

돈키호테,부딪혔다,날았다 저자 서영은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8월1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릴적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란책을접한지도꽤됬다.

그저얼렁뚱땅정신이약간모자란사람이어느날산초란사람을데리고요즘에흔히말하는허당의컨셉으로종횡무진웃음을연발하는주인공으로기억되던이이야기가다시이렇게새로운시각으로보게될줄이야~

몇해전에신문에서읽은기사가생각난다.

우리가익히알고있던돈키호테란인물의성격을다시금새롭게조명해볼필요가있단내용을접했던사실이이책을읽으면서새삼다시떠오르게된것은작가서영은이란사람에의해서우리가어떻게돈키호테란인물이자신의소신을가지고주위에아랑곳없이뜻대로움직여인생을살아가는여정의모습을새로이바라본다는데서색다른느낌을받았다.

따라서돈키호테가간여정을따라간이기행에세이는작가의종교적인체험과더불어종교를가지고있는사람으로서의마음가짐,그리고돈키호테의작가인세르반테스의인생까지도모두엿볼수있는책이었다.

누군가는현실에직시한문제를정면으로마주하기보단약간의위기를모면하기급하고다른사람들이해결해가는과정에서묻어가는성향이있는반면현실직시를똑바로보고그것이옳지않다했을때바른말하는사람도있기마련이라이책에서나오는돈키호테의성정이바로작가인세르반테스의인생과어느정도동일시된생각을내포하고있지않았나하는생각을하게했다.

작가가말했듯이풍차를보고적이란생각으로무찌르려는,무모함속의그속깊은뜻은악의근원임을,주막을성이라고착각하는돈키호테곁에산초라는현실형의바른말사나이가있음으로해서균형의묘미를더하지않았나싶다.

어릴때접한책인연이후론이책에대한생각을까맣게잊고있었다.

그런데서영은작가는이기행에세이를하면서다른종류의돈키호테책을접했고내가미처몰랐던사실들,일테면세르반테스의개인적인일생의불행했던부분,세금징수원으로서양심적인행동뒤에감옥에갇혔던사실들과함께영국에서문학적인보물이셰익스피어라면,아마도스페인의문학적인보물은바로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가아닐까싶다.

전작품이었던"노란화살표방향으로걸었다"에선종교를가진순례자로서걷기를통한고행의길을깨달아가는과정과내면의폭발적인고통과평온,그리고산티아고의여러곳의여정의표시인노란화살표가독자들의뇌리에같은공감을일으켰다면이책에선곳곳에돈키호테가걸어간발자취하나하나를더듬어문학작품속에나오는대사와현장에서의같은몰입도를제공해주고있다고봤을때이런문학기행에세이가좀더많이나왔음싶었다.

허당이었다고생각했지만결코허당이아니었고어쩌면현대에들어와서도이런자신의소신을굽히지않는행동을하는사람들을보기가힘들어지는세상에당시의종교적인색채가두드러지게

지배를하고있던세상에서이런돌출행동자체가튀었을인물로부각되어진돈키호테란인물이이런매력적인등장인물이었나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굳게믿는다는것이뭔줄알아요?바윗덩이가눈앞에있다해도미망을깨치고싶은내결의앞엔그것도악한으로보일지경이야.당장내가맞서야하는미망은옛자아.관습대로살아온타성이야.내게검이있다면?아니이미펜이검으로바뀌었지만,그검으로내가저악의현시를향해돌진한다면,그것은관습을완전히떨쳐내지못한나의옛자아야”-<거인들의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