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계곡
저자
안드레아스빙켈만(AndreasWinkelmann)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10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2009년12월1일겨울-
위험한협곡을올라가는한여인을알게된산악구조대원로만은그녀를구하기위해서가게되고그곳에서자살하려는그녀를간신히붙잡게되지만자신의얼굴을보고놀란그녀는이내손을뿌리치면서계곡속소용돌이속에사라지게된다.
그녀의이름은라우라바이더-
대학생으로서거부의딸인그녀가왜자신의얼굴을보고더욱손을뿌리쳤는지에대한의문과함께이사건이자살이라고하기엔뭔가가있음을느끼게된로만은그녀가친하게지냈던마라란다우란여성을만나면서라우라가왜자살을하게됬는지에대한전후사정을듣게된다.
절친한남자친구3명과라우라,마라는험한날씨에도불구하고등반을하게된다.
마라는몸이안좋아산장에남게됬고,나머지사람들은산에오른다.
하지만라우라는힘에겨워중도에내려갈것을말하게되고,라우라의남친은끝까지완주하고싶은맘에라우라의의견을존중하면서도목적을이루기위한방법으로하산하러내려오던다른남자에게라우라와함께같이내려가줄것을부탁하게된다.
이사건이후로라우라는나머지친구들을아무런이유없이거리를두게되고자살이란것을함으로써생을마감하게된것이다.
라우라의아버지는사립탐정을고용하면서딸의죽음을추적하게되고,곧이어서남자친구들이이유도모른채죽거나큰상처를입게되는사건이발생한다.
전작인사라진소녀들을통해서도그렇지만작가의스릴은산이란소재를통해서서로가그토록친하게지냈던친구들이비밀들을갖게되면서터놓지못하고감춘채오로지자신들의앞의이익을위해서틈이벌어지는과정과그가운데사이코패스를등장시켜독자들로하여금이야기속으로이끌어나가게그리고있다.
부모와자식간에도소통하지못했던라우라의소통부재,잠시라도한눈을팔수없을정도의집요한정신이상의사이코패스로인한정신적,신체적충격을홀로감당해야했던라우라의가슴아픈사연도그렇지만산이란자연이주는거대한힘에인간들이서로싸우고목숨을버리는과정이조마조마하게다가온다.
‘위로’란문자하나에의해서라우라가마라에게하고자했던모든정황들이사이코패스가알게되고그에게끌려간마라와그녀를구하려고애를쓰는로만과범인과의사투장면은긴장의모드로돌입하게만든다.
지옥계곡이라불린그협곡에서모든일이시작됬고그곳에서생을마감케한그곳은말그대로인간들이갖고있는온갖이기심과욕심,그리고소통의부재를대변하고있는장소가아닐까싶다.
자세한등반코스와등반하기까지의곳곳의세세한묘사장면은작가의정성어린취재와꼼꼼한묘사덕분에실제의장면을들여다보는듯한착각을일으키게하고,책을읽으면서표지의얼굴을보게되면왜이런장면을선택했는지에대한무릎을치게된다.
다만아쉬운점은라우라가생각하는장면을조금자세하게넣어주었더라면이야기의흐름이조금아쉽다하고느낄정도를커버할수도있었을2%채워주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든다.
모든전체의상황이뭔가가채워질듯하면서도약간은허전함이드는원인이바로이런것이아닐까싶다.
하지만스릴이주는느낌이작가의손끝에서어떻게달라지는냐에따라서또다른독일권문학이주는느낌이있기에차기작품이기대되는작가중의한사람임은분명하다.
피라미드
저자
윌리엄골딩(WilliamGeraldGolding)
출판사
민음사(2013년10월0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스틸본이란마을에사는18살의올리는옥스퍼드입학을앞두고있다.
약사인아버지를둔그는상류층에속하는짝사랑하는이모젠의약혼소식을듣고좋지않던차에밤중에마을정리를하는아버지를두고의사인이완선생네접수실에서일하는이비의구조요청을받게된다.
어릴적한때같이놀고사이가좋았던보비와이비는함께데이트를하던중차가빠졌고이를구하기위해도움을주게된올리는여전히자신을깔보는,자신과는다른귀족적인얼굴을갖고있던보비에대한좋지않은감정을갖고있던차에이기회에이비를자신의여자로만들려는욕망에쌓인다.
대시를하며이비가끝나는시간에맞춰서이비와의만남을갖게되고드디어소원을이루게되지만여전히자신과는다른차원의생활을하는그녀를대하는심정은보비가차지했던것을자신도차지했다는일종의목표달성에속하는것뿐이었다.
그후이비는런던으로가게되고사람들입에창녀라는입에오르내리게되지만다시만난그녀는감정표현에있어선올리보단솔직한면을보인다.
시간이흘러옥스퍼드에재학하면서집에오게된올리는엄마의강요에의해서마을에서열리는스틸본오페라회에뜻하지않게연주와연극에동참을하게되면서다시이모젠과그의남편앞에서굴욕을당하는기분을느끼게된다.
하지만연극을연출하러온디트레이시의동성애적인발레리노사진을보게되면서웃음을참지못하게되고이는곧디트레이시에게실망감을안겨준채디트레이시는떠나게된다.
한편좀더성숙하게나이를먹은올리는어릴적자신을가르치던돌리,즉바운스란별칭으로불리던여인의죽음을듣게되고웨일즈출신의정비공으로서스틸본마을에정착,점점자신의부를넓혀간윌리엄스와바운스간의관계를생각하며그녀의무덤앞에서윌리엄스와이야기를나눈다.
"파리대왕"으로널리알려진윌리엄골딩의자전적배경이들어간소설이국내처음으로나왔다.
가상의마을인스틸본이란마을을배경삼아,흔히말하는계급을형성하고있는영국의한면을보여주는이소설은올리가상상하는스틸본이란마을이계급을나타내는가상의공간으로서그마을의형성을우선엿볼수가있다.
상류층인이모젠,의사집안인이완의집,약사인중산층집안인올리,빈민가에사는이비베버컴집안,그보다더못한술집에드나들돈조차없어길거리로돌아다니는남자들로대변되는하류층으로형성된이구조는피라미드의계급형성을보여준다.
마을의관능적인매력덩어리이비를차지하려는올리의욕망과그것을이루고서임신이됬을까봐걱정하는맘이해결이되었을때의올리가드러내는행동의양식엔자신도모르게보비에대한위축감이이비를통해해소를할수있었단목적,그리고이비와다시만나고나서도그녀의솔직한말에다시금이비에대한생각을하게되는성장이그후에는멈추는안타까움도자아낸다.
이비의가족이자신보다나은계급인올리와의관계를생각해행동하는모습,올리가이완가에대한위축이이비와의관계를통해다시금자신감을얻어가는과정은동등한인간임에도불구하고인간이만들어놓은피라미드식의계급형성을무너뜨리기엔책속에서나온말처럼그저크리스탈피라미드의구조속에서허우적거릴뿐임을풍자식으로묘사해놓는다.
하기싫은오페라공연도그렇다.
이오페라공연에참석하는사람들의계층은소위말하는마을의주요인사들,올리가설명하듯전통적으로늘"보이지않게그려진선안의사람들소수만이참여할수있기때문에(p149)계급적위상은재능으로둔갑한다는사실,마을사람누군가를주시하는일도드러내놓고하진않지만집안커튼사이로타인의사생활을엿보며수군대는인간심리들을당시의사회에서이뤄지는통속적인비난들을통해서올리,이비,보비,그리고타지에서온윌리엄스와바운스간의관계를통해작가는영국사회가안고있는문제점들을드러내보이고있다.
언젠가영국유학에관한책을접하다읽게된기사가떠오른다.
우리가흔히알고있는영국식영어와미국식영어의차이는물론,정통적인영국식영어라고하는레벨에도계급성이있기때문에어떻게영어를처음부터접해야하는지에대한이야기였다.
영국에서는대화를할때그사람이쓰는말의뉘앙스와사용단어에어떤영어를쓰느냐에따라서그사람의계급(?)을알수있단다.
영화배우휴그랜트가대표적으로가장영국적이며,발음의정확성,영어의정통성에맞는구사언어력을인정받고있다고들하는데,우스개소리로영국엘리자베스여왕이지금의결혼한손주와사귀로있는여친의부모와대면할기회가있었다고한다.
화장실에잠깐다녀오겠단미안함의표현에서화장실이란단어,여친의엄마는"toilet"이란단어를사용함으로써여왕의눈살을찌푸리게했단기사가생각난다.
이렇듯영국안에서는어떤사람과대화를할때이미그사람이속한계층을알수가있다고하는만큼올리가18살부터성년이되어아이아빠로성장하기까지의이야기를담은이소설에서도자신이속한계급은피하고자하나,이미발을담근물에서는쉽게발을빼기쉽지않고올리또한연극에서이모젠앞에서의창피함을넘어서다른사람들이자신을바라보는희열에빠져자신이몸담고있는곳에서쉽게나올수없음을보여준다.
계급을허문바운스가윌리엄스에대한관계를윌리엄스는그나름대로의계산으로바운스를이용했고,마을사람들이생각하는바운스에대한무관심과올리자신의무관심으로그녀가죽음을맞기까지의과정들이작가가말하고자하는인간이세운피라미드는쉽게무너뜨려지지않음을,그리고없애기가쉽지않음을보여준작품이라고할수있겠다.
지금도여전히우리의주위에이런보이지않는것들이존재하는바,이소설이시사하는장면장면하나하나,대사들은인간들이형성하고만든계급,계층이란단어가동등한인간들이서로어떻게어울려잘살수있는가에대한방법을다시금생각을하게해준다.
비행공포
저자
에리카종(EricaJong)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10월2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사도라윙은두번째남편이자정신과의사인베넷윙을따라서빈에서개최되는정신분석학회를따라나선다.
비행기가이륙하기까지의공포,착륙하기까지의비행기안의분위기를극도로꺼리는그녀-
바로저자자신의분신과도같은여인이작가자신이스스로겪고생각하는바를소설로그려낸책이다.
이사도라,즉저자는그동안네번의결혼을했고그중이책에선두번째까지의남편이야기가들어있다.
유대인으로서독일을극히싫어했지만남편을따라서생활을할수밖에없었던상황에따라서유창한독일어를할수있는자신의모습과시를출간하고저자로서왕성한강연도하고다니는여성이지만이책에서다루는진짜모습은남성들의상위시대에서여성들스스로가진정으로원하는것은무엇인지에대한자아찾기라고할수가있다.
부모와네형제사이에서자라오면서이사도라는엄마로부터어릴적받은말한마디,즉여자는남자에게비싸게보여야손해를보지않는단뜻의말부터비서가되기싫어일부러타자배우기를거부한일,남자에겐너그러이허용이되는사회적인보편현상인외도가여성자신스스로에겐왜너그러이받아들여지지않는지에대한자신의고민과홀로서기에대한자아실현을표현한책이다.
그녀는첫남편인브라이언과결혼하기까지의망설임을솔직하게말한다.
*****나는결혼을원치않았다.내겐결혼이란먼미래의일처럼느껴졌다.그것도아주먼미래의…..나는그를잃을까봐두려웠고집에서벗어나고싶었고,졸업을앞두고있었고졸업하면딱히뭘해야할도몰라서그와결혼했다.-P359
대부분의여성들이생각하는결혼에대한막연한기대감,불안감을모두겪은그녀는남편이과대망상적인정신병을앓고자신마저도목을졸라죽이려한행동을본후에야이혼을하게된다.
이혼을하면서도무척괴로워한다.
아픈브라이언의곁에있어야만한다는마음가짐뒤엔가족과돈문제로그의곁을떠나야한다는것,내자신의생활을해야한단생각속에두번째남편인베넷을만나지만이결혼도초기의부부생활은모두격정적인좋은결혼생활이었다.(자세한섹스의생활묘사)
그러나시간이흐르면서두사람간의보이지않는틈이벌어지고이가운데엔서로가서로를끌어당기는애정의힘이사라지면서그저오로지섹스에몰입하는과정으로밖엔보이지않게된다.
이사도라는머릿속으로상상을한다.일명’지퍼터지는섹스’로가는길에대해서-
상상적인섹스의모습을그리게되고이는곧결혼전과후에도무수히많은남성편력을거치면서지칠줄모르는섹스로향한다.
*****대한나의대처법은(적어도아직은)바람을피우지말고,(적어도아직은)탁트인길을내달리지말고,대신나의‘지퍼터지는섹스ZiplessFuck’의환상을발전시키는것이었다.지퍼터지는섹스는단순한섹스가아니다.그것은하나의정신적이상향이다.지퍼가터지는건두사람이하나가되는순간지퍼가마치장미꽃잎처럼떨어지고속옷이마치민들레홀씨처럼날아가기때문이다.혀들이뒤엉켜액체가되고영혼전체가혀밖으로흘러나와연인의입으로들어간다.
진정한의미의지퍼터지는섹스를하고자한다면상대를잘알아선안된다.내가깨달은바로는,한남자와친구가되고그의고통에연민을느끼고아내에대한,혹은전처에대한불평을들어주고,그의어머니와아이들에대한불평을들어주기시작하면그에게느낀매력은사라져버린다.물론그를좋아하게되고,어쩌면사랑하게될수도있겠지만열정은사그라진다.그러나내가원하는건바로그열정이다.또한가지깨달은바가있다면,나의열정을몰아내는또하나의확실한방법은그에관한글을쓰는것이다.그의안면경련이나찌푸리는모습같은것들을일일이기록하고그의성격을낱낱이분석하는것이다.그러고나면그는핀으로고정된곤충이나오려서비닐에넣은신문기사가된다.그와함께하는시간을즐길수도있고그를존경할수도있겠지만,더이상그는나를한밤중에전율을느끼며깨어나게만들지못한다.더이상나는그의꿈을꾸지않는다.이제그는얼굴이있는남자이기때문이다.
따라서지퍼터지는섹스의또한가지조건은바로간결함이다.익명성이보태어질때그간결함은더욱빛난다.-p33
학회에서에이드리언을만나게되고베넷몰래섹스를하지만여전히가슴한켠엔뭔가가채워지지않는공허함만이남을뿐이다.
에이드리언의제안에따라베넷을두고둘만이여행을떠남으로서에이드리언이그녀에게충고한대로베넷없이도살수가없다는,확인조차하기두려운것에서벗어나기위해과감히따라나선다.
하지만에이드리언의냉철한자기위주의계획에따라서철저히홀로고립이된이사도라는다시베넷이있는호텔로돌아가는것으로,작가자신이그동안여성으로서당당히섹스를원하고,남자의보살핌없이도언제든지홀로당당히설수있음을보여주려한모습들이여성자신이여성스스로가생각한날것그대로의모습을보여줬단데서이책은읽는내내그동안읽었던다른책들과는확연한차이를두드러지게보여준다.
75년도에출간됨과동시에가족과의절하게된동기가됬고,그후신페미니즘의선두로알려지게된이책은국내에서다른제목으로출간이되었지만이번에국내처음으로작가가쓴그대로완역의빛을보게된작품이다.
적나라한섹스의묘사장면이나단어들은그동안흔히말하는로맨스소설보다도더야하다.
생생한그대로의느낌을통해서남성이느끼는성적인느낌과달리여성스스로어떻게섹스에적극동참하고그환희를느껴가는지에대한표현은여성도한인간으로서자기만족의실현을위한적극적인행동이필요함을,상상속에머물다실제로그런경우를당할뻔한장면에선여지없이이론과실제는다르게다가옴을느껴가는한인간으로서의홀로서기가솔직하다못해당당하다.
비행공포가주는느낌은비단비행기뿐만이아니라1950년대의여성들이대대로듣고자라온환경에서여자이기전에한인간으로서결혼,이혼,자아실현이란성취를할수있을까에대한공포를벗어나당당히여자도홀로살수는없는지에대한,자신이겪어온일들에스스럼없이고백한것이기에에이드리언과헤어지고난후의생각은많은생각을던져준다.
*****남자와여자,그리고여자와남자.그둘의문제는영원히해결되지않을것이다.남자들이사냥꾼이자원시인이었을때,여자들은평생임신을걱정하거나아기를낳다가죽을까봐걱정하며살았다.그들의의사와상관없이그런일이일어났다.남자들은여자들이차갑고반응이없고뻣뻣하다고불평했다.남자들은여자들이음탕해지기를원했다.거칠어지기를원했다.이제여자들이음탕해지고거칠어졌다.그런데어떻게되었던가.남자들이시들어버렸다.참으로절망적인일이아닐수없다.-p509~510
*****다른사람은결코나를완성하지못한다.우리자신이우리를완성하는것이다.우리가스스로완성할힘이없을때,사랑을찾는건자살행위이다.그럴때우리는자기희생이곧사랑이라고스스로를설득한다.-p553
저자스스로가말했듯인생은각본이없다.
여성스스로가어떻게세상과조화를이루고내가진정으로원하는삶이무엇인지에대한생각,이를이루기위한실천의방안등은세월이흘러도여전히한순간에변화가이루어지긴힘든것이현세태임을볼때이책이주는당당함과솔직함이뿜어내는고백은지금도여전히사람들입에오르내리기에충분한책이아닌가싶다.
안녕,긴잠이여
저자
하라료(RyoHara)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10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도쿄도심의그늘,신주쿠에위치한허름한’와타나베탐정사무소’를기반으로활동하는중년의탐정사와자키는전직건축가이자지금은노숙자인마스다게이조란사람으로부터자신을기다린한의뢰인으로부터부탁받은명함을내민다.
의뢰인의이름은전고교야구선수였던우즈미아키라-
자신의의붓누나가죽은지십여년이지났지만정말자살로죽은것인지에대한의문을내내갖고있던차에자신마저도괴한에게테러를당하고위험한뇌수술을거친후사와자키에게본격적인의뢰겸수사를맡기게된다.
자신의동료파트너였던와타나베가일억엔이란돈과마약을훔쳐달아났고이를잡기위해사와자키를주시하던신주쿠니시고리경부,조직폭력배인하시즈메의눈길에도아랑곳없이사와자키는당시의사건을거슬러발로뛰기시작한다.(대단한집요함과체력의소유자일세!)
사건의발단은아키라가다니던미타타상고야구부에투수가부상을당하면서졸지에투수로경기를치르게된아키라가뜻밖에도경기를잘치러우승대상으로지목되던학교와맞붙으면서다.
누나로부터일부러져달라는승부조작의권유,이렇다할말도없이(거의거절의뜻으로받아들임)경기는졌고라커룸에서아키라가방에들어있던돈이발견이되면서사건이커지고다행히도무혐의로벗어났지만누나는그후에자살,병마에든엄마의죽음,그리고세월이흘러여전히아키라의머리에떠나질않는숙제였다.
이후아버지와의관계도끊어지고사와자키는누나의자살을목격한사람들을수소문하면서자살이라고증언했던사람들의말속에뭔가일치하지못한헛점을알게되고누나가사귀었던사람이일본의전통예술노의종가로일컬어지는오쓰키류집안의오쓰키유리란여성이있었단사실을알게된다.
거듭된눈에보이지않는육체적인협박을당하고도냉철한사와자키는두여인의뒤바뀐운명과죽음을밝혀내는과정이하드보일드의거장답다란감탄이나올정도로흠뻑빠져읽은책이다.
시니컬하고냉철하고담배를물면서때론짐승의눈길로,때론차분하고친절한이웃집아저씨처럼가끔터져주는바람빠진유머를날리는시와자키를어찌사랑하지않을수가있을까싶다.
흔히소재로채택이되는스포츠계의승부조작,그뒤에숨겨진도박으로인한빚으로인해빠져나올수없었던아키라아버지의한과뉘우침,고모부로서몰상식한행동으로죽음에이르게만들었던신조유스케,그리고수많은승부와명성을한순간에모두잃게된후지사키겐지로전감독,동성애,폭력배들과와타나베를끈질기게추적하는사람들,그리고자신들의전통적인것을지키기위해어쩔수없이딸의죽음을감춰야만했던오쓰키가문사람들의이중성들이사와자키란인물하나로인해서모두드러난정황들은독자들로하여금역시사와자키야~란말이나오게만든플롯의촘촘하게짜인망이정말대단하단생각을다시한번들게한다.(이일련의과정은여기서밝힌다면읽는맛이떨어지기에꼭읽어보라고권해드린다.)
물론이구상을하고글을써내기까지작가는머리가터질지경이었을진몰라도그런노력으로독자들은이맛에읽는것이아닌가?
서로다른사연으로죽은두여인인유키와유리-
두사람의인생의종말이끝내모두가기억에남을아름다운죽음이아닌(죽음자체를생각한다면모두그리아름답지는않지만)눈감고도십여년이지난지금까지도긴잠을잘수없었을것이란생각이드는안타까움도있다.
진실을밝히고자자신의인생대부분을위축되며살아온아키라또한진실을마주하고나서의후련함이없다는것이바로인생의양면의동전이던지는묘한것이아닐까싶었다.
*****우오즈미아키라는가까운곳에있는절실한하나의’왜’에얽매어십일년을살아왔고,결국은더많은’왜’를떠맡아버린모양이다.젊은이들이걷는길은늘그렇다.살아숨쉬는인간에게생기는수수께끼는답이하나뿐인책상위의수수께끼가아니기때문이다.-p557~558
두전작(그리고밤은되살아난다/내가죽인소녀)에이어서오랜만에출간된책이라서그런지한국의사와자키를기다린독자들에겐기대감을충족시켜줄챈들러만의느낌이나면서도사와자키만이가지고있는독특한냄새와느낌을이번에다시한번느낀다.
한사람의죽음뒤에가려진두집안사람들의한순간의결정으로인해오랜세월을자신의자리에서편히눕지못했던두여인은이제정말로안녕~기나긴잠이여를할것같다.
***후기를대신하여쓴작가의센스있는짧은글!
역시제버릇못주는직업병을가진사와자키를보는단시간의즐거움도꼭누려보시길…
물론다음작품도손꼽아기다려지게하는것도당연한일~
죽음의한가운데
저자
로렌스블록(LawrenceBlock)
출판사
황금가지(2013년09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전직경찰이었던매튜스커더는현경찰인제리브로드필드로부터자신을위협하는한여인을만나볼것을의뢰받는다.
그녀의이름은포샤카-이름난SM창녀로서제리가자신에게협박과금품을요구한다는고소를냈다는것,이에매튜는그녀를만나제리의이야기를하게되고그녀는모종의배후가뒤에있다는뉘앙스를풍긴다.
그런던차,포샤가제리의집에서죽은채로발견이되고이는곧제리에게혐의가씌어지면서매튜는제리의진심성과포샤와의관계를파헤치면서경찰이었던과거의직감상제리의무고를확신하게된다.
하드보일스릴소설의거장답게매튜시리즈로이름을기억하고있는독자들에겐이중편격에속하는소설이반가울것같다.
자신이경찰을그만둘수밖에없었던짧은사연과함께이혼을하고커피와술을즐기며,그러면서도의뢰인의무죄를밝혀나가는과정이지금의스릴소설과는같은듯하면서도약간다르게다가온다.
일테면,고전영화를보다보면어떤상황묘사에서그나름대로의운치를드러내듯격한감정신이나대사톤이서정적으로그려내는것이한흐름이었다면요즘영화에선그장면을나타내고자할때서로간의좀더확실한감정의표현과행위,그리고주위의공간적인표현법이훨씬자세하고적나라하게보여진단것을생각하면될듯싶다.
즉이소설이쓰여진연대가1970년대인것을감안하고하드보일적인성격을뛴것을감안할때매튜가범인을찾아가는과정이간략하면서도무심한척,그리고오로지매튜란인물이생각하고행동에나섬으로서왜범인이그사람이었는지에대한대화를읽고서야알게되기때문인데,아마도작가나름대로의그려지는흐름과매튜란인물의메마른감정표현과속마음속엔뜨거운이성에대한생각과종교적인자비행동을보여주려한것이아닌가도생각하게하는점이다.
여기서도부패한경찰의모습을자신이몸담고있는경찰이면서도특별검사에게다가가경찰조직의모습을폭로하려한제리의행동과이를못마땅하게여기는경찰조직내의동료들생각,그리고이를이용해정치계로나서려했던특별검사의야망등이조함이되어사건전체의큰모습들을그려낸작가의특징이두드러지게드러난점도기억에남는다.
의뢰인의부인과눈이맞아만남과헤어짐을이어가는매튜의행동엔이해를할순없었지만(그것이그나라의정서상통하는것이라면할말이없지만서도…)사건을파고드는짐승이상의촉각발달과발로뛰는매튜란인물은분명매력적으로다가온다.
전작에이은연결성의책으로서시대상황에맞게휴대전화의묘사장면이나올땐그시절의회상이되기도하는이래저래매튜시리즈에한번빠지면헤어나올수없는,다음작이기다려지게하는작품이다.
이토록긴편지(양장)
저자
마리아마바(MariamaBa)
출판사
열린책들(2011년04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50이다된라마툴라이는갑작스런남편의죽음으로인해40일간의복상기간을거치는동안어릴적단짝친구인아이사투에게그간자신이살아온삶에대해이야기를편지형식을빌어서쓴다.
라마툴라이와아이사투는세네갈이식민지에서독립해새로운세계를거치는동안엘리트적인교육을받고자란,말하자면신세대여성들이었다.
친정엄마의사윗감이될모습속에치아가벌어진것을보니틀림없이바람을피겠단말을들음에도그(모두Modou)가자신을사랑했고,자신또한그를선택함에주저없이결혼을감행,열두아이를낳으면서학교생활을하는직업여성으로서,엄마로서,아내로서,며느리로서살아간자신의모습과세내공의딸인신분으로태어난친구아이사투는왕족출신인시어머니의못마땅한눈길에도의사인남편마우도와결혼,두사람의결혼생활은순탄해보이기만했다.
그런두사람의인생은일부다처제의관습으로인해두갈래의길로갈라진다.
자신의이름과똑같은나부란조카를두번째며느리로들이민아이사투의시어머니의행동으로인해아이사투는남편마우도와결별,두아들을데리고미국으로가서홀로서기에성공한삶을살아간다.
그런반면라마툴라이는자신의딸인다바의친구인비느투를두번째부인으로맞이한남편에대한배신과결혼당일시아주머니와사제,그리도마우도의방문으로알게된그사실로인한충격된삶을살아가지만이혼을생각지않는다.
*****광기나나약함때문이었을까?용기부족이나어찌할수없는사랑때문이었을까?어떤마음의동요가모두폴을혼란에빠뜨려비느투와결혼하게만들었을까?
내가이런남자를열정적으로사랑했다니.그에게내인생의30년을바쳤다니.그의아이를열두번이나품었다니.경쟁자를내인생에덧붙이는것으로도그는충분치않았던모양이야.다른여자를사랑하면서그는정신적으로그리고물질적으로자신의과거를태워버렸어.감히또그가어떻게….
날자기아내로만들려고,안한게없던그가어떻게!-p30
「(…)여자들은제발이지이걸이해하고용서해야해요.육체적<배신>을생각하며괴로워해선안됩니다.중요한건마음에있는거니까요.두존재를잇는건이속에─이말을하며그는자기심장이있는가슴을쳤어─있으니까요…….저항의극단적한계에내몰린채나는내손에닿는것을먹는겁니다.이런말하기뭣하지만따지고보면진실은추한겁니다.」
이렇게자기합리화를하려고그는어린나부를<먹을거리>의차원으로깎아내렸지.이렇게,다른<맛>을맛보기위해남자들은아내들을배반하지.난기분이무척상했어.그는내게이해를청했지.그런데대체무엇을이해하라는거지?본능의지배를?배신의권리를?변화의욕망에대한합리화를?-p66~67
그이후남편이자신과가족을버렸음에도불구하고남편이죽음으로써벌어지는여러상황들을친구에게털어놓는편지의내용이편지의형식을취하고는있지만세네갈이란나라에서벌어지는이슬람이란종교의영향,신세대여성으로살아가는데에주위의식에대한눈치,그리고뭣보다일부다처제를당연시받아들이는남성들의근본적이고도뿌리박힌관습에서벗어나지못한한계를통렬히비판하고있다.
*****떠난다?한남자와열두명의아이를낳고25년을살았는데제로에서다시시작한다?정신적이면서물질적이기도한이책임의무게를혼자감당해낼힘이내게있을까?
떠난다!과거를말소한다.분명히늘빛나기만한것은아니었지만명료했던페이지를이제넘긴다.앞으로그페이지에는사랑도신뢰도위대함도희망도담기지못하겠지.난결혼의썩은이면을아직한번도경험하지못했어.경험하지말까!그걸피해달아날까!용서하기시작하면잘못이눈사태처럼쏟아져계속용서만하게되지.떠나는거야.배신으로부터달아나는거야!공유하는남편을기다리며온갖상상을하고조그만소리에도귀기울이는일없이편히자는거야.-p77
방송이나책에서도언뜻들은적이있다.
우스개소리로여성의적은여성이라는말.-
그것이현대건,근대건,봉건적인,아니더나아가까막득한먼시대에걸쳐서이런말이나올수밖에없는현실엔같은여성으로서같은여성을바라보는시선에대한편협합이드러나고있음을알려주고있는말일것이다.
편지속에는모두3세대에걸친여성들의시각들이나온다.
1세대격인아이사투의시어머니와라마툴라이의친정엄마,그리고오로지살기위해딸을늙은이에게주는비느투의엄마모습은철저히이슬람이란종교에순리를따르고관습의체제에순응하면서살아온여인들이다.
일부다처제를당연시받아들이고가문의혈통을따지는이런생각은새로운시각자체는엄두도못내고세월을살아온여인들의모습이투영이된다.
그런반면2세대격인주인공라마툴라이와아이사투는식민의역사와독립된나라로거듭난자신의고국을고스란히체험해내면서여성도당당히교육을받고직업을가질수있다는신사고방식의개념과함께독립된나라의새로운나라의법체제정비속에아름다운풍속들이조화롭게유지하지못함을아쉬워하는세대이다.
그런시각에서나온일부다처제의불합리성을누구보다수긍하기어렵고,이를자신의몸속에서울부짖는고통과자신의홀로서기를결정함에있어서의두사람의인생결정방식은두가지갈래의길을보여주는결과를낳는다.
더발전된제3세대격인라마툴라이의딸들-
그중에서다바는친구인비느투로부터늙은이에게받은선물이란말을든는것도모자라실제자신의아버지가친구를부인으로맞이한충격에서어머니에게이혼을권하는,당찬모습의여인모습과남편과의공통적인시각으로부부관계를유지하는신세대여인이다.
*****다바는제아내입니다.제노예도하녀도아니예요.
*****결혼은족쇄가아니예요.두사람이하나의인생계획을공유하는거지요.그리고부부가이결합에서각자제몫을얻지못한다면그걸유지해야할이유가어디있겠어요?….여자도결별의주도권을가질수있어요.-p138
다른딸인아이사투가학생신분으로덜컥임신한모습을바라만봐야하는라마툴라이의어미로서의고통과딸이겪을주위의시선을생각하는모정의모습은읽는내내다른나라의모습이어찌이리도우리네조상들이살아온모습과현재의워킹맘으로서의고민을그대로표현해내었는지,읽는내내구구절절가슴을적시지않는문장이없을정도로머리에쉬이떠나질않는다.
*****한가정의어머니는여행할시간은없어도죽을시간은있다.-p141
인간이살아가는테두리안엔분명법이란것이필요하고수없이흘러흘러굳어진관습이란것을무시하면서까지사람들은쉽게고쳐지면서살아가는데많은시간이필요로한다는생각이든다고보면,라마툴라이가자신의홀로서기를하기까지친구에게쏟아부은고통의심정은또다시새로운자신만의방식으로거듭날것을다짐하는계기를만들어주는것이아닐까하는생각이들었다.
알고보면젊디젊은비느투,또한다바와같은신세대면서도먹고살기에우선순위를두었던엄마의강요에희생된가엾은여인이기도하고,이런저런여성들의모습들이모두행복해보이지않는데에일조를한모두,마우도,그리고라마툴라이의첫사랑이자페미니스트로불리는국회의원인다우다디엥조차사랑이란이름하나로라마툴라이에게청혼하는모습은자신의본처의처지를이해하지못하고있는관습이란이름아래에행하여지고있는남성들의무지의행동으로밖에이해할수없는답답함을보인다.
그래도라마툴라이가생각하는홀로서기는아이사투와는다른부부간의신뢰와사랑이있음으로해서견딜수있고더나아가자신의이런결정에대한이야기를하는마지막부에선그녀나름대로의홀로서기가수긍이가게만든다.
*****난남자와여자가어쩔수없이상호보완해야한다고믿고있어.
사랑은그내용이나표현에서아무리불완전할지라도두존재는자연스레이어주지.
……
내가이미얘기했지.내삶은다시만들어나가는걸포기하지않겠다고.
이모든실망과모욕을겪고도내안에는희망이살아있어.더럽고역겨운부식토에서초목이돋아나듯이내안에서새로운싹이고개를내미는게느껴져.-p168~169
작가가출간한지오래됬음에도불구하고읽는내내전혀이질적인느낌이없었단것은바로지금도세네갈이란나라가갖고있는역사적인배경임에도불구하고본질적으로남성이여성을하나의물건으로취급하는그릇된사고방식의관습,(여성에대한자유억압과권리박탈)여전히오늘도자녀와가정에온힘을쏟으며자신의독자적인인간으로서나만의홀로서기에대해고민하는현대의여성들에게심금을울려줄책이라고생각한다.
고정된체제안에서의의식의변화는긴오랜시간이필요하며,그러는와중에여성들이변화해가는체제안에서의역할은어떻게다루어져야하는지를다시한번생각해보게하는소설이다.
169페이지의짧은분량의책속에담긴내용치고는짧다면아주짧은,그래도이토록긴편지는처음이었다.
책을덮은지금,아직도라마툴라이의영상이그려지는듯하다.
귀동냥
저자
나가오카히로키
출판사
레드박스(2013년09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미스터리,더MysteryThe’1권.나가오카히로키의미스터리단편집.2008년제61회일본추리작가협회단편부분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론단편이주는짧디짧은문장의맛이그속을알아가는찰나에끝나버리는것이많았기에장편을주로읽는다.
그런데모처럼만난이단편집은예상을깨뜨리고읽은맛의감동이긴여운을남긴다.
총4편이수록된이책은각장마다모두특유의인간미넘치는따뜻함과동시에트릭을겸비한절묘한타이밍을갖춘책이다.
1.경로이탈-구급소방대원인하스카와는장인이될무로후시와함께구급현장에출동을하게된다.현장엔결혼을약속한무로후시의딸의교통사고를낸외과의마스바라를불기소로넘긴구즈이부검사가칼에찔린상태,급박하게수술할수있는병원을찾게되고가는도중병원의연락을받고도경로를이탈,그이유는나중에야밝혀지는과정이긴박하게엮여진다.
2.귀동냥-이책의제목이기도하고독자들부터도호응이많았던제목을붙인만큼이이야기속에서도본자와범인으로착각한경찰간의심리를보여준다.
4년전같은직종에있던남편을여윈하즈미는이웃집할머니인후사노집에짐털이범이왔다갔단소릴듣는한편,자신의불만사항을편지형식으로우편함에넣고보게하는딸과의사이를고민한다.
연속적인묻지마살인범으로지목이된범인이자신에게면담을청해오고그를만난긴장감속에전혀뜻밖의짐털이범이잡히게되면서의외의결과를낳게된다.
3.899-소방대원모로가미는이웃집의아기를혼자키우고있는하쓰미에게관심을보이던차,하쓰미의집이불이났다는신고를접하게되고아기를홀로집에두고일하러갔던하쓰미로부터아기의위치를전해듣지만(여기서899란1세미만의아기처럼어린사람을지칭하며긴박함의의사소통으로사용이된다.)아기의행방을찾을수없는긴박감속에온신경을곤두세우게된다.
동료인가시미가아기을구해내고그후가시미의퇴직신청을듣게된모로가미는그를찾아가뜻밖의이야기를들려준다.
4.고민상자-갱생보호시설의원장인시타라는중과실치사혐의로형을마친우스이를자기친구인이즈키제작소에소개를하고그가다시사회의일원으로서생활할수있도록신경을써준다.
친구이즈키로부터우스이가기숙사를나가서돌아오지않는단소릴듣게된시타라는그의행방을쫓게되고,얼마후무사히귀가하지만다시자신의목숨을끊으려했단소릴듣게된다.
고민상자란말은이즈키가우스이에게해줬던말로,무언가버리게될것이생긴다면한번에버리지말고두개의다른용도물품보관상자를준비해정말로벌릴것과다시한번생각하게해보는물건을구별해넣음으로써기한을두고다시생각해최종적으로버릴것을결정하는상자름말한다.
자신또한이직업에회의를느껴사표를준비해오고있던시타라는이즈키의한마디에우스이를생각하게된다.
단편집이라는것이아까울정도로모든이야기들전부가맞물려서해결이되는과정이읽어나가는데에아쉽다는느낌을갖게한책이다.
읽어나가면서왜주인공들이이런행동을해야만했는지에대한궁금증유발과그것이억지로맞춰끼우듯이이야기전개를한것이아닌아~라는말이나오게끔만든글의구성과흐름이무난하고이런단편이라면장편못지않은독자들로부터좋은호응을얻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
주위에서흔히보는일반인들의생활속에서얼마든지일어날수있는이야기들을이렇게좋은글로써내놓은작가의다음작품을기대해보는것도좋겠단생각을해보게된책이다
19세기비망록
저자
조수연(조부경)
출판사
파란미디어(2013년09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기억조차도희미한나이에클리어워터가에입양된릴리안은양아버지의따뜻한보살핌과는달리무뚝뚝하고자신과거리가있는양어머니사이에서자란다
양아버지의죽음으로그동안모르고살았던자신의친오라버니라고소개한윌을만나게되고양엄마의곁을떠나브루크사이드저택에입성하게된다.
갑작스런환경변화와꼬박꼬박예의를갗춰자신을대하는윌을보면서진짜자신의오라비인지를의심스러워하는가운데모든방은열어볼수있지만그녀의방쪽으로난한군데의방만은알길원하지않았음하는말에일단수긍을하게된다.
엄격한숙녀로서의가짐을받아온릴리안은윌이자신을보는눈빛과행동,그리고선을넘어선제의를하는그모습에혼란에빠지기도하지만단순히가족이생겼고이에의지할데라곤이곳밖에없단사실에그를오빠라고인정하면서살게된다.
하지만밤마다이상한여인의노래소리와절규,그리고드디어닫혀있는그방안에있는여인과대화를하게되면서더이상윌이라고불리는자는자신의친오빠가아님을알고경악을하게된다.
윌이라고칭하는자-
레온딘백작의후손이자엘리엇이란진짜이름을갖고있는그는어릴적입양되온한살위의형인윌을만나게되고그후부터윌에게서릴리안에대한이야기를듣고자라게된다.
언제부턴가릴리안을맘에두게되고이튼스쿨과캠브리지대학을거치면서전정한혈육이상의형제애를가졌던두사람-
예기치못한상황으로엘리엇은윌의대행자격으로릴리안을추적하게되고집에데려오면서그녀에대한사랑을키워나가는데,여전히릴리안의맘속엔모든전말을알게된후의그를더이상바라볼수없는상황을느끼게된다.
제1회네이버웹소설공모전에서장려상을받은이소설은어릴적"푸른수염"이란동화에서모티브를따왔다.
하지만전적으로이형태를취한것은아니고웬지모를사연을간직한윌의대행자로서엘리엇이란사람이요구한닫힌방에대한개방을원치않는단정도가비슷하다.
사랑의형태는다양하지만,지금도그렇고동성을향한사랑에는폭넓은이해를수긍하기쉽지않다.
이소설은윌과릴리안이자라온어린시절의엄마로부터받은아픈추억과상처,당시의의학의미비한부분으로인해환자를옳게치료하지못한안타까운시기를놓치고그결과한가족이산산이부서져각기다른방식으로살아와야했던아픈과정들이1부격에선릴리안이바라보는시선,2부에선엘리엇이사실을털어놓는방식으로그려진다.
세상,그누구에게도,특히여자라고각인되는사람들을싫어하고좋아하지않았던윌의행동엔이런아픈시절의영향이오히려관심의대상으로인정받지못할사랑으로번지진않았을까하는생각도들게되고,그상황에서자신이뛰어든다면자신조차모든것을잃어버릴수밖에없다는한순간의결정으로인해오래토록괴로움에떨며살아야했던엘리엇,그리고알게모르게어린시절에겪은트라우마의영향으로자신의주체할수없는행동에괴로워하는릴리안의사랑을하게된사람들의사연과행동들이반전과곁들여져사랑한다는것을알게되면서도거절할수밖에없는아픈심정들이느껴지게만든다.
이모든것을헤쳐나가려는의지로우뚝서게되는릴리안이란여인과그녀의모든것을수용하고사랑하는엘리엇,그리고양엄마와의보이지않는사랑관계,항상따라온윌의형체를떠나보내기까지의과정이하나하나,귀신은보이진않지만마치내곁에숨소리하나세세히듣고있을것같은섬짓한묘사들이읽는내내호기심을자아내게하는소설이다.
로맨스소설이라는것이행복의결말을대부분그리고있어서그런가자주적으로자립하려는의지의릴리안이란여성의심리상태의흐름이자연스레보이는것이읽는내내흐뭇함을전달해준다.
잔잔한로맨스를읽고싶다면이책을통해서한순간느껴보는것도괜찮을듯싶다.
미국의송어낚시
저자
리처드브라우티건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06년1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우선이책을제목을접했을때는영화브랜드피트주연의"흐르는강물처럼"이란것이떠올랐다.
잘생긴얼굴에햇빛이반짝반짝빛나는빛의역광속에잔잔히흐르는강물에긴낚시줄을힘껏위로쳐들어휘~익던지면낚시줄의반동으로인해서물속에잠수를하고그낚시줄에엮인미끼를덥석문싱싱한자연의생생한그현장속으로흠뻑젖어든때를-
하지만이책은제목과달리무척난해한책이었다고말하고싶다.
이책이출판된시기는1967년-
1960년대미국소설의특징을파편적이라고말했던커트보네커트에의해서출판이되었고이책은그후미국의젊은대학생들사이에서한권쯤은옆구리에끼고다니는책으로유명세를달았다고한다.
말그대로소설이라고나온것이라고는하나어느특정흐름에연속으로이어지는것이아닌이해를할수있을것같은문장이나오는순간바로메타포와무수한언어들의난립으로도통읽어나가면서흐름을잡기가쉽지않은책이다.
작가는부인과딸을데리고송어가있는미국적인전원목가적인곳이있는곳으로여행을하면서많은사람들을만난다.
당시의시대상을감안해작가는평화로운전원적인풍요로운자연이있는미국이점차산업화되어가고그안에서흑인창녀,몰몬교신도들,그리고오염이된강에서부인과성교를하는과정에서자신의정액을분출하고그정액은오염된물과함께흘러가는묘사장면을통해서현대서구문명의정신적풍경과그단절,상실감에이은폐허와죽음의연결을통해서미국의현세태를정치,문화,사회의전방위적으로꼽은책이라고할수가있다고한다.
하지만이책은여전히내겐어려운책이었다.
내가태어난시대가아닐뿐더러,이미이것을각오하고어느부분은수긍하고들어가면서읽었지만미국사람만이느낄수있는유머와은유적인흐름의글은책의페이지는적었지만아주정독을하면서그의미를새겨가면서읽게만들었고,그나마책뒤편의역자의보충설명을곁들여가며서읽음으로해서작가가말하고자한의도를제대로짚어낼수있었던,손이연신앞.뒤로움직이면서같이송어를낚어가는여정의길이었다.
그럼에도불구하고각기짧은챕터속의이야기들은중반쯤부터지나가면이미이분위기에익숙해이말을한작가의의도는무엇일까를먼저궁금해보고나중에책의뒤편해설보충를들여다보는재미가있었다.
작가자신이지향해온소설적핵심의주제인상실,비탄,목가,향수가송어라는의미안에서주인공이되기도하고주변을바라보는입장에서기도하는등,정해진특정체의모습이아닌것으로비추어진다.
주인공이잃어버린미국을찾아방황하는과정이다른책들과는확실히다른느낌이면서소설적이기도하고에세이같기도한두가지모두를포함하고있는책이다.
하지만책속에서의주인공의탐색여행은클리블랜드이쓰레기더미속,쥐와벌레,폭력,나아가서미국의환경생태계가파괴된현장을보는그씁쓸함까지그려지는과정이시대는달라졌다고해도현재의지구환경을생각한다면여전히진행되고있는현상의고발작품이아닐까싶었다.
*****그러나재생과낙원회복을위한기구는부단히계속되어야한다고봅니다.그것은전인류의과업이자,동시에작가들의엄숙한사명이기도합니다.작가들의금빛펜촉에서샘물처럼흘러나오는지혜나,비처럼투명하게빛나는언어들이야말로’잃어버린전원’을현대인에게되찾아줄수있는원동력이라고생각합니다.그럼기때문에작가의펜은아름다운꽃을피워내고,싱싱하게퍼덕이는송어를토해내는마법사멀린의지팡이와도같은것입니다.-P287(작가와역자의인터뷰중에서)
이미다른해에나왔던책이이번에새로개정이되면서나온책이다.(인터파크에선아직개정판인2013년도검색이안된다.)
영문학과전공자들이라면훨씬쉽게이해하기쉬웠을것이란생각이들정도로역자의해설없인이해과정이어려웠던책,그리고우리나라에서제목때문에낚시코너에진열되었다던책이었지만작가의미국의현세태를고발한동시에여전히자신의펜촉을이용한현대인들이꿈같은휴식처를찾기위해여정을멈추지않을것이란희망이보인책이기도하다.(역설적으로작가는권총으로자살,유려한필체를더이상빛내지못하고생을마감했다.)
공범들의도시
저자
표창원,지승호
출판사
김영사(2013년10월0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국최초의프로파일러란이름으로낯설지않은전직경찰대교수인표창원씨와전문인터뷰어로서여러사람들을취재한바있는지승호씨간의대화록이다.
지금한국의사회,특히자신이몸담고있었던경찰이란조직과검찰,그리고그윗선인정치가들에이르기까지한국사회가앓고는있지만누군가가나서서쉽게이러한이러한점을개선해나가야한다고크게목소리를내지않은답답한세태에대한이야기나눔이다.
도주를거듭하다잡힌신창원의그내면적인악한범인의이미지뒤엔그가자란배경과우리사회가도외하다시파한결과의현재성,그리고가정내의폭력은사회의한문제로보지않고가정내의문제로만보아서생기는사건의발단과어이없는결과,그리고최근의국정원사건까지우리가조금만세심하게들여다보면그문제점또한적지않음을경각심있게일깨우는책이라고나할까?
특히경찰과검사,그리고검찰간의서로상호간의협조도부족한판에각자가쥐고있는숟가락에한술더얹어서,아니숟가락에이미올려져있는밥한술조차도나눠먹기싫은권력의다툼,초임의검사로서가지는마음가짐은서서히재벌과의협상,그리고차후의전관예우를생각하지않을수없는결탁의전례가사라지지않는한,이미한국의사회는아무리이런과정을단숨에변화할수는없다하더라도조금의변화개혁이란말앞에선끝없는인고의세월이필요함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서양의기본적인경찰에대한조직도,그리고경찰이되기위해뽑는기준선의선발과정과계급의차이를떠나서서로가상대의베테랑적인경력을이해해주는풍토,그리고신고가들어온집에가택을수사함에있어서문을열고들어갈때의상황판단이실물파손이되는결과를초래한다고할지라도그피해보상은나라에서해준다는점이인상적이었다.
그결과?-경찰은경찰대로자신의최선대로다한임무로인한예기치못한파손에대한결과에대해조금이나마위축됨없이다시시민들을위해서일할수있는풍토가된다고한다.
(시티즌인유니폼(citizeninuniform).제복입은시민.경찰은시민의일부라는것을역설적으로말해준다)
인간이지닌복잡미묘하고어지럽고미세한부분들이서로얽혀있는사회인지라이런점들을보완하기위해서는각개기관들의독립성주장에다시금생각을해보지않을수가없을것같단생각이들었다.
드라마의예시서부터(싸인),영화(7번방의기적)CSI의결코완벽하다고는할수는없지만이미선진국에선이런약품처리과정에서오는유독성에대한미연의사람을보호하는방지장치,그리고사건발생후사후흔적처리같은것을피해자가족들이아닌나라에서해준다는점이,우리나라가세계경제10위권안에있다고는하지만이런법처리문제점하나하나에이들과어깨를나란히하기까지에는여전히요원한숙제가많음을알게해준책이다.
방송에아동성폭행피해자의신상과법적인형량선고이외에사형폐지에대한견해,피해자가오히려사회로부터몸을숙이고자신을용서하지못한채살아가야하는사회적인정서에대한병폐를조목조목대는두대화간에는우리가그동안방송에서만들어오던정의는도대체어디갔으며,이런일들은내주위엔일어나지않겠지하는안일함속에차후개선책이없는상태의현시점을돌아보면서나는과연이러한사회적인현상들속에서그저관심없는척하며공범자로서한일조를한것이아닌가하는두려운반성을일게한다.
나무도첫씨앗을뿌리면서몇십년을바라보고그나무가제대로제몫을하길기다린다.
하물며사람들이만든제도안에서그제도의비현실성을고치고좀더나은사회로가려는길은말해서무엇하랴?
표창원씨의주장도그것과일맥상통한다.
현정권에서모두이루려하지말고그토대만이라도세운다면차후정부에서이런점을이어받아여.야의구분없이몇십년이흘렀을때그열매의결실을보지않겠는가?하고말이다.
자신의뜻대로움직일수있는사람을채택해서좋은정치로이끌어나가는것도좋지만만에하나공직인으로서국민들의실망을사는일이발생한다면자신이가장아끼는신체의한부분이라도걸려내야하는정치적인풍토,그리고이를지켜보는국민들의깬각성들이다시금필요함을역설한이책은그동안알게모르게지나쳤던나,그대들,그리고우리모두가공범들이아닌가싶다.
책표지는순한양의탈을쓴사람들이각기다른포즈로있는모습들이다.
그위에빨간방울들이떨어져내리는듯한느낌을주는모습들이여러가지사건들을겪어오면서말하지못했던억울함을드러내는것같은느낌이드는것은나만의느낌일까?
정의,정의,라고수도없이말하지만진정한우리가바라는정의실천을위해선할수있는일이무엇인가를이책은묻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