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저자
요네스뵈(JoNesbø)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마지막으로드는생각,다들삶의의미만궁금해할뿐,아무도죽음의의미는궁금해하지않는다.
평범한금요일보그스타바이엔가에있는은행에복면을한강도가침입,여자은행원인스티네그레터가있는곳으로가,현금을요구한다.
은행지점장이현금을주게되지만범인은스티네가까이에서총으로쏴죽이고그곳을유유히빠져나간다.
은행에녹화된CCTV와앞의편의점CCTV에녹화된것을토대로범인의행방을쫓는가운데,해리는연인인라켈이자신의아들과친부사이에양육소송권에대한싸움을위해모스크바로날아간가운데전여친인안나의전화를받는다.
예술활동을하는그녀와의만남을꺼려했지만그녀의초대를받게되고그녀의부탁으로공용주택키의복사를부탁한것이있으니올때해리의이름으로신청했으므로갖다줄것을부탁받는다.
하지만안나가초대한만남후의기억은해리그자신의기억속에희미한상태로,마치숙취에젖은현상을보이며고민하고있을때안나가죽은채로발견이된다.
자살이라고판명이났지만해리는왼손잡이인안나가오른손에권총이쥐어진상태,구두뒷축에감춰진사진한장을보면서자살이아님을직감하게되면서홀로사건에뛰어든다.
한편여전히용의자수색에실패를하던경찰은1980년대오슬로의은행강도와현금수송탈취에관여한,심증은있으나물증은없는상태인집시출신의라스콜바제트를만나러그가자수하고현재수감중인감옥으로,그의도움을얻고자가게된다.
체스와손자병법에통달한듯이보이는그에게된통당한심리의사와경찰과는달리해리는그가안나의삼촌이란사실을토대로그와정보교환을제시하면서,해리는안나의살인용의자에대한것을,라스콜은자신이알고있는정보를토대로게임을시작한다.
안나의또다른연인이었던기업가알르네알부를용의자로점찍은해리의집요한수사과정은뜻하지않게라스콜이지목한범인이자살이란결과를가져오게되고,해리는이제라스콜에게안나를죽인살인범의이름을대줘야만하는상태인데…
너무나도기다렸던요뇌스뵈의신작인“네메시스”-
제목이의미하는바처럼“복수의여신을뜻한다.
사건의진행상황이긴박그자체로흐르고이책엔이사건외에전작품에서나왔던파트너엘렌의죽음의배후범인색출에따른또다른사건을갖고모든상황을동시다발적으로해결하려는열성파의모습을시종긴장감을조여주면서독자들에게책을놓게하지않는다,(역시요뇌스뵈이다.)
복수의진정한의미는인간에게어떤감정을부여하길래이렇듯죽길원했던사람이나그에해당하는앙심의대상이된사람들조차마음의상처를안고살아가게만드는것일까?
그래서의미상복수겠지만말이다.
총세개의사건을통해서서로가서로에대한복수심이맞물리는교묘한설정은전혀아무런상관이없었을사람들인데도이런인연으로엮이고,거기에따른각자의복수행태가드러난다.
(진짜롤로코스터를보는듯하다.)
집시라는민족이갖는떠돌이생활의뒤엔인종차별적인멸시와그들의역사가말해주듯,그들나름대로의몸부림에찬역사를살아왔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가드조(집시외의일반인을지칭)와어울리지못하는세상,거기서뛰쳐나와사랑을갈구했지만참된사랑를얻지못한안나의삶이안타깝게그려진다.
“복수의여신,그러고보니복수도자살의흔한동기라네.자신의삶이이렇게비참해진것은누군가의탓이고,그러니자살을함으로써상대에게죄책감을주려는거지….P131
그렇다면라스콜에대한해리의동료이자비디오감식관인베아테는복수의또다른행보를보인다.
자신의아버지죽음과연관이있는라스콜에대한복수심은복수의그이상을넘어서용서라는것을한다.
라스콜은자신과안나,그리고형인스테판과의관계를통해서복수내지는속죄라는것을통해스스로감옥에감으로써,어찌보면바깥세상을전두지휘하는노련함을보이면서도집시들특유의전통을거스를수없는결단이필요함을해리로부터듣게되면서그자신또한복수라는무형의본질을내려놓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누구에게나속죄가필요해,베아테.자네도마찬가지야.난말할것도없지.라스콜도그렇고.속죄는씻는행위처럼우리의기본적인욕구야.조화이자,절대적으로필요한내적균형이지.그균형을우리는도덕성이라불러.”–P541
그렇다면엘렌의죽음을파헤치는과정에서(전작품을읽어본독자들이라면반가웠을듯)해리가취한유력한용의자이자동료인인종차별주의자인톰볼레르에대한마음은어떠했을까?
아쉽게도이책의끝말미에일련의해결과정을시작하려는뉘앙스를풍기기시작했지만복수의여신은다음을기다려달라고한다.
서로가서로를바라보는생각과인간의정신상태의불완전함에서나오는갖가지행동패턴들,그리고진정으로해리의인생에서거쳐간세여인들중비로소자신이사랑하는세번째여인인라켈과의사랑만들기과정이다음편에서희망적인세레나데를부를지,연신궁금증을일으키게한책이다.(이미다른책을읽어본독자라면이둘의관계를알듯,,)
동양에서말하는팔자라는것이있다는말에비쳐볼때해리의팔자는정말이지무던히도있는고생,없는고생을하는팔자란생각이문득들었다.
사건의해결과정에서자신의몸이성치않을정도로개에게물려죽을고생을하질않나,전혀뜻밖에독자들의허를찌른범인과의대면현장에서도자신의몸을스스로자해하는그의불같은성격을보면,정말이지,다음시리즈에선이젠편히두뇌를쓰긴쓰되읽는독자들에게마음을편하게해줬으면좋겠단생각을해본다.
사건의핵심이었던열쇠의행방과추적을통해서숨통조였던사건의진실을앞,뒤번갈아가며다시한번내나름대로의추리를해보게만든작가의필력에다시한번쾌감을느꼈다.
국내출간의순서가약간변동이있기에,요뇌스뵈의해리홀레시리즈를읽어본독자라면그간나왔던인물들의이름들이친숙한면도있겠고,처음대하는독자라도간략한사건의개요정도를알게해주는문구들이있기에별어색함이없게읽을수도있다는점이요뇌스뵈의친절성(?)이아닐까싶다.
“사회는우리에게살아야하는도덕적의무를지워주고따라서자살을비난하게만든다네.하지만그리스로마시대를숭배한것으로보아안나는분명그리스철학자들의의견을지지했을거야.인간은누구나자신이죽을때를선택해야한다는것이그들의생각이었거든.니체도개인은자신의목숨을끊을수있는충분한도덕적권리가있다고했어.그리하여‘자유죽음’이나‘자발적죽음’이라는단어를사용했지.”에우네는검지를들어올렸다.
“하지만안나는또다른도덕적딜레마를대면해야했어.복수.그녀는스스로기독교인이라고주장했는데,기독교의윤리는복수하지말라고가르치지.하지만역설적이게도기독교인들이숭배하는하느님은그들모두를대변해서복수해주는위대한존재야.하느님을믿지않으면영원히지옥불에타게되리라.그거야말로일반범죄와는비교도안되는완전한복수행위지.국제사면위원회감이라고.–P596~597
복수에대한의미를위의말처럼정면으로콕찍어말한작가의의도가분명한반면많은생각을하게하는구절이다.
복수를통해모든것이이뤄졌다고생각하는순간,모든것을,우리인간들은사랑하는그무언가를놓아버리고통곡과후회,연민과거로의회귀를다시금열망하고살아가는것은아닌지이책을덮고나서다시한번네메시스의의미를되새겨본다.
여전히음악이곁들인설정의장면연출은음악을하는작가의재주를십분활용해다시독자들에게그사건현장으로빨려들어가게하는소용돌이역할을함은물론,각차트의소제목이사건구도에맞아떨어지게만든작가의노고가엿보인다.인물들의이름이나지역적인이름들이낯설게읽히기는여전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문득나도사건현장이벌어진오슬로의구석구석을책속의지도가아닌현장을누비고싶단생각을하게한책이다.
뒤의번역가님의글을읽으니오슬로3부작시리즈로불리는만큼다음책에대한기대를여전히저버리게하지않는요뇌스뵈에중독된독자인나는아직도읽고났음에도목마르다.
**********사족을붙이자면여자은행원의이름인스티네에대한작가의애착이깊단생각이들었다.
왜냐고?글쎄…..?
레오파드에서도스티네란이름이나왔기때문인진몰라도,이참에물어보고싶다.
스티네란이름엔어떤사연이있는것은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