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풋풋한 해리홀레를 만나다.

박쥐 저자 요네스뵈(JoNesbø)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을선택하면서연작으로나오는주인공들을그다지쉽게접하진않았다.


똑같은작가의글이란것이어느한순간눈에익어가면서그작가의특유의흐름의의식과이장면에이어서다른장면이어떻게전개될것이란상상이가기에,쉽게말하자면,내스스로한특정작가의작품속에빠지는매너리즘을경계하곤했다.

하지만요뇌스뵈의작품을접하고부터는내스스로도이런특정주인공에빠지긴처음이란생각이든다.

바로해리홀레시리즈-

처음접한것이"헤드헌터"이고그당시엔북유럽의인기있는작가들중한사람을소개하는작품이란생각을했다.

그런데이후의스노우맨,레오파드,레드브레스트,올해나온두작품인네메시스,그리고박쥐를통해서해리홀레란주인공의성장과그가느꼈던감정을다시한번공감하게되는시간을가졌다.
(물론출간년도가우리나라와는차이가있다.)

박쥐란책은요뇌스뵈가해리홀레란주인공을탄생시킨작품이다.

배경이노르웨이가아닌호주에서발생한사건을해결하러가면서벌어지는일들을그린작품으로흔히젊은이들이갖는워킹비자로호주에서일하던잉게르홀테르란여인이강간을당한후절벽에서떨어져시신이발견이된사건을밝혀내기위해오스트리아로오는것부터시작이된다.

이여인의사건을같이조사하기위한동료로일명"애버리진"이란말로통용되는사람인앤드류란형사와같이뛰게된다.

하지만이사건을해결함에있어서다른작품들과는다르게여기선애버리진이란말로불리는애달픈호주의토속민족에대한차별과정책으로인한애환이사건과관계가있고앤드류가말하는자신이속한세대인,일명도둑맞은세대(stolengeneration)라불린아픈역사에대한것을듣게되면서사건과연관성을갖게된다.

도둑맞은세대(stolengeneration)란백인이호주에정착하던때를기점으로호주에이미자리를잡고살았던원주민들에게호주정부는원주민들의생활방식을이해하려하지않고그들이백인과의사이에서낳은아이들을피부색에따라강제적으로부모로부터떼어내어백인피부를가진아이는입양이나교육을시키고,검은피부는고아원에입양시켜그들의인생을빼앗은세대를일컫는말이다.

앤드류와그가관계를가지고있었던애버리진의인생이야기는전설속의등장인물과동물들을대비시켜사건의주범인을드러내놓고말하지않고,이때문에30살초년의풋풋한해리홀레는다른작품에서나온것처럼물불안가리고위험을자처하면서도지독한알콜중독에빠진극한상황의인물로까지는비쳐지지않는(이제막알콜중독에빠지기시작하는..)미완성이자미숙함의형사모습을보여준다.

전작에서나온바처럼왜해리가그렇게알콜과사랑은하지만사랑하는연인에대한자신의확고한어떤감정을드러내길꺼려했는지에대한경위가들어있어서,아마도해리홀레시리즈를처음접하는독자라면이책부터접해보면훨씬쉽게그를이해할수있으리란생각이든다.

동화에나오는박쥐는상황에따라서자신의정체성을교묘히바꿈하면서위기를모면하는얇팍한모습을보인다.

하지만여기의제목에서주는박쥐는그런박쥐가아니다.

비록타국이지만그어느곳에도속할수없는자신들의정체성때문에오늘도호주의실업난,범죄에관여를하고살아갈수밖에없었던애버리진들의삶을반추한다.

그곳에서만난여인비르기타와의안타까운사랑이야기와이별은차후의다른작품에서해리의성격에영향을끼쳤단생각과함께자신들이원하지않았던병속에갇혀그병속밖을날아서자신의의지대로살고싶었던,소리없는외침의박쥐를연상시키는이작품은해리홀레의범인잡기의과정과호주의곳곳의유명장소를다시금떠올리게하는매력을지니고있다.

책표지자체도다른책들과는다르게코팅된표면이아닌스웨이드감촉처럼느껴지게만들어진것이눈에뛴다.

잘은몰라도박쥐의겉표피를연상시키듯한느낌과함께병속에갇혀있는박쥐가처음으로연민을불러일으켰다.

반사회적인성격의사이코패스임을자신도알면서도살인을저지른범인의동기도그래서그런지,웬지더욱쓸쓸하게느껴짐을알개해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