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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뜨거웠던 지나간 해엔 무슨 일이?

여름을삼킨소녀 저자 넬레노이하우스(NeleNeuhaus) 출판사 북로드(2015년0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성장소설을많이읽는편은아니나이작가에대한기대때문에단숨에읽어내려갔다.

<백설공주에게죽음을>이란책을통해국내에팬을확보하고있는작가의신작,더군다나시리즈물이아닌그녀의전작과는완전히다른패턴의글로써내놓은책이기에어떤내용일지..

독일권출신이지만이번의배경은미국의미국네브라스카주에있는페어필드라는어느작은마을을중심으로이야기를펼쳐나간다.

그야말로전형적인농가와목가의모습들을이루고있는미국의모습들이찬찬히보여지고그안에서시대적배경은1994년이지만그속에살아가는사람들의생활패턴은마치’초원의집’이란영화에서나오는개척민들의종교에입각한엄숙한태도와경건한교회신자로서의모습,보수적인목사님을필두로마을의비밀이라고없는전형적인시골모습이다.

컴퓨터는있지만학교에서만다루고있을뿐이곳을벗어나면어떤새로운세상이펼쳐질지를모르고공부하는그런곳이니더말할필요는없는그런곳쯤이면쉽게상상이될까?

두세살적에버너쿠퍼집에입양되온셰리든은그런곳에서열다섯살을맞이한학생이다.

위로오빠세명이있고딸이라곤자기뿐인,그렇다고양엄마의사랑을받고자라는것도아닌,매사에지적을당하고학교에온후엔저녁차리기돕기와설거지,닭장관리,그리고계절마다일하러오는타지의노동자들에게밥을주기위해일을거드는소녀에불과하다.

그나마위로를해주는것은양아빠와자신의뜻과제법잘맞는이사벨라고모할머니뿐이다.

한창성(性)에대한호기심은책속에서알뿐인그녀는그런호기심을남친인제리와함께먼훗날을기대하지만그가일하러타지에떠나고소식이끊긴후계절노동자로일하러온대니란남자와첫경험을하게된다.

이후그녀의일생엔일대의모험이라고불러야하나,호기심에찬행동에나선결과물이라고해야하나,우리나라실정과는확연이다른일탈을겪으면서아주혹독한인생의맛을느끼고견뎌나가는과정들이그려진책이다.

여기엔작가의특기인추리성이가미된자신의친부모찾기에관련된일들이엮이면서그녀가사랑이라고믿었던,여기에성에대한어떤기대감을느낄수없었던남자들의패턴들을거치면서자신의인생에대한배신과사랑받기를원했지만,정작자신이필요로했을당시엔그자리에없었던아빠의존재감,강간과낙태에따른절망의나락들이차례차례일어나면서진정으로내가사랑하는마음의실체는무엇이며그대상을어떻게느껴가는지에대한경험이읽기가부담스러울정도로다가온다.

한순간의호기심의발산을주체하지못하고,연이어벌어지는성장통이라고하기에는우리나라에서보다는역시서양쪽의분위기라서그런지무척솔직하게그려진가운데,그럼에도불구하고같은미국내에서도보수적이라고할수있는주(州)의모습에따라어린소녀가이곳을벗어나길바라는심정이이해가가기도한다.

그녀가만난사람들의천차만별적인성과인간을대하는방식,책을읽으면서내심그녀가의지하고팠던니컬러스와의관계를기대를했건만,이것도무너지게만든작가의의도가살짝원망스럽기까지하다.

양엄마와아빠,그녀의친엄마의관계란가족사에지울수없는상처덩어리들,의붓오빠의그릇된행동을통해성장기의소녀가진정한가족이란테두리안에머물지못하고방황할수밖에없었던상황들이그녀가일탈을꿈꾸며행한행동의근간이된것은아니었는지,생각해보게된다.또한마지막에목사님과의관계는억지설정적인면이없지않아글의흐름이좀매끄럽게다가오지못한점이아쉽단생각이다.

자신이겪은모든일들을통해더이상의미련도가지지않은채다시새로운곳으로떠나가는그녀의인생에그뜨거웠던두해에서세해로접어드는시기까지의기간은앞으로그녀가살아나가야할인생에있어서응원의영양분이되었음하는바램이든다.

광활한미국중서부페어필드라는곳을배경삼아펼쳐지는,한소녀가삼킨뜨거웠던지난여름날은가족의해체와그녀의또다른사랑을그만두고떠나야하는공간이지만어쩌면그녀일생일대의한때의질풍노도라불리는시절을자신만의방식으로헤쳐나간곳이아니었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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