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5년 6월 30일

사람들은 왜 앵무새를 죽일까?

앵무새죽이기 저자 하퍼리(NelleHarperLee) 출판사 열린책들(2015년06월3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책을읽다보면인연이란것이있긴있구나하는것을새삼스레느낄때가많다.

우연히도어느한구절을읽었는데,이에연관된책을곧이어서접하게될때나,지금처럼작년이시기에우연찮게다시읽어보게된책을만나게되는인연을뭐라고할수있을까?

고개를갸웃거리게하면서도아마나와는무척연대가깊은책이아닌가싶은맘이드는것이또이상하리만치여전히읽어서기억에남았음에도불구하고설렘을던져준다.

앵무새죽이기하퍼리지음

책은작년이시기에조카에게선물해주려다가내가먼저읽게되면서시작된우연은알다시피그레고리팩의주연으로더욱유명한책이기도하다.

원작에버금가는영화란것이사실은쉽지만은않은데도남주인공의잘생긴외모와연기때문인지는몰라도인기를얻었다고하는것을보면다시보고싶은마음도든다.

저자는이한권의소설을끝으로은둔에접어든다.

더이상의좋은소설을쓸수없겠단생각이들었다고하는데,마침이번에전세계에동시적으로새로운작품을만날수있다는소식에그녀가고령임을고려해볼때엄청난용기와필치에대한기대감을지울수가없는것도사실이다.

앵무새죽이기는흔히말하는타인에대한배려와나와다른피부색을지니고있다는사실,또는같은피부색을가진사람들일지라도어떤시선으로바라보는냐에따른사회적인비판과읽은독자들로하여금우리의자화상을돌아보게하는책이다.

스카웃이란별명으로불리는여인이자신의어린시절을회상하는형식을그려진이소설은변호사일을하는아빠와그녀위로오빠인젬,그리고이웃친구딜과함께겪는,이야기가주를이룬다.

회상의형식이기에작은소녀의눈에비친어른들의세계와은둔하면서살다시피하는이웃인브래들리란백인을두고밖으로나오게하려는순진무구한그들만의세계가가슴깊은감동을준다.

시대적인배경자체가현재와는다른1930년대의미국의남부앨라배마주의작은도읍인메이콤이란장소를중심으로이야기를이끌어나가는저자의필력은지금에비교해서도전혀어색하지않음을느낄수가있다는사실을볼때여전히편견과흑.백의갈등이언제라도폭발할수있는내재된용광로같은미국의현시점과별반다르지않음을느끼게해준다.

앵무새들은인간을위해노래를불러줄뿐이지사람들의채소밭에서무엇을따먹지도않고,옥수수창고에둥지를틀지도않고,우리를위해마음을열어놓고노래를부르는것말고는아무것도하는게없지.그래서앵무새를죽이는건죄가되는거야.”-P174

다시읽어도찡한기분을느낄수있는이대목하나만으로도저자가무엇을드러내놓고싶어했는지,오히려편견의눈으로바라만보던사람들을도우려했던흑인톰래빈슨과아서브래들리란존재는피해를주지않는,오히려앵무새같은존재가아니었나하는생각이다시든다.

아빠의말처럼언젠가상대방의입장이되어보지않고서는그사람을이해할수없다고한글귀는시대가흘렀음에도불구하고여전히자신만의독선과사회적인공감대에편승해나조차도어떤것이옳고그름의판단기준이흐려질때마다되새겨보면좋을글귀가아닌가싶다.

그런점에서본다면아빠의어느한곳에치우침이없이고른균형감각을유지해나가면서소신있는행동과말들은저자가그려온이상적인인간상이아니었나를생각해보게된다.

파수꾼이란신작으로곧만나보게될그녀의차기작이기대가되는이유가바로이주인공의아버지애티커스핀치에대한이미지가여전히강하게남기때문이기도하지만뭣보다앵무새죽이기와는또어떻게다른이야기를들려줄지에대한궁금증이오랜공백을깨고신작을발표하기까지고심했을저자의의도가담긴이야기이기때문이다.

타출판사에서읽었던문장이어린소녀의고백처럼~다로끝나는문체의여운으로바뀐만큼새롭게읽어볼독자라면고전이주는맛을느껴보길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