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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증언

경계의증언 저자 오정은 출판사 디아망(2015년05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시대는달라도사건의해결을위해이에연루된직업을가진사람들의이야기는과거나현재나언제나읽어도흥미롭다.

첨단기구가등장하는현재는물론이고특히과거의어느시대를다루는소설들은그런점에서당시의사회분위기나이들을바라보는사람들의시선을통해억울한사연을갖고죽은이들의해결실마리를찾는다는데서읽는재미를주기도한다.

이소설은여기에남녀구분을뒤로하고특출한재능을가진사람들의집합이란소재를가지고다루고있기에더욱흥미를끈다.

조선의어린왕이형을제쳐두고금상으로오른뒤그뒤엔할마마바인대자대비가있었으니,자신이보위에오르지못한한(恨)을품은하월군의개인적인군사양성을알고도모른척,대립관계에놓은어느시기-

양반가의자녀,특히여식들이해괴한모습의시체로발견이된다.

얼음에갇힌여인의시체,해촌대장간에버려진기녀의시체,나비처럼나무에묶여있는여인의시체들로이들의죽음을둘러싸고사건의해결실마리를풀기위해형조내의강력사건전담조직특검소,일명왕의명만받는단이들의또다른이름은"이능자"라불린다.

검률한명과그휘하아래에네명의부하들이모였으니제각기특출난재주를갖고있는이들로사체의모습을투시하는자,생전의용모를그리는화공,축지를쓰는이,그리고흔한말로구천이라고불리는,이승에서저승사이의경계를넘나들수있는이들이바로그들이다.

이들중에서특히서은우는경계를넘나드는이능이발견이된여인으로이세사건의해결을위해죽은자들의경계와현재를오고간다.

이승에서의삶이어떻든간에죽은자는모두가평등한법,차사들이자신들을데리러올때까지잠시머무는그곳에서이능을가진자는그저지켜보되,간섭하지않고죽은망자의곁을지키며사건의윤곽을파헤칠뿐이다.

그녀역시아픈과거를가지고있으니바로원영이란낭군과경계에서몇년간을살다온이력이있는자로서죽은여인들의사연을파헤치다하월군과만나게되고하월군을통해또다른자신의과거를잊기위해애를쓴다.

겉으로보기엔단순한살인사건으로생각되었을세여인의죽음을둘러싼뒤의장막은실로기막힌위정자들의위선과자신들의실수를감추기위해연막을친사실들을통해또다른이상적인세계관에대한생각을해보게한다.

묵자(墨子)가주장한세상을살아감에있어어떤방식으로다스려야하고계급과남녀차별없이모두가일하면서고루고루평등한분배와세상을이루어나갈수있는지에영향을받은사람들의개혁의지가담겨있고,그가운에중심적인소재로서,규방에갇힌여인들이지만모두뛰어난그림과글에소질이있던사람들의죽음을연계시킴으로서자신들의안위와그것을지키기위한방편으로신분의차이를인정하게하는나라의법들의세태를비판하는소설이다.

왕가의자손으로서,궁궐내의최고의주인으로서,자신들의신분을뛰어넘어보다나은,백성들을생각하는뜻밖의사람들이연루된이사건의정황을밝히는이능자들의기지와특히은우와하월군의로맨스는이승과저승의경계라불리는구천에서맺은인연을이승에서다시어떻게매듭이지어지는지에대한은은한향이도는감각의로맨스가곁들여져재미를준책이기도하다.

처음도입부부터현실인지경계의세계인지알수없을정도의판타지적인시간의흐름이보이는소설이라시대적인배경을생각하고읽는다면훨씬재미를느낄수있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