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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악마다

사람이악마다 저자 안창근 출판사 도서출판창해(2015년1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사람이근본적으로갖고태어나는유전인자속에는악과선이정말로들어있는것일까?

아니면전혀무색무취의그어떤가공된흔적이없는상태의태아가태어난순간다른인간들이습득해온그어떤행동과행위에따라서악과선이만들어지는것일까?

성선설과성악설이있는것을보면아마도인류태초서부터이근원적인문제는인류의어떤획기적인발견이나또다른방법에의해서밝혀질지도모르는일이지만때때로영화나소설속에서그려지거나실제로이를토대로연구한사례들을보면인간의끝없는,보이지않는미지의세계는호기심을불러일으킨다.

제1회황금펜영상문학상우수상을수상한작가안창근의두번째장편소설을읽었다.

제목은’사람이악마다’-

왜사람이악마일까?천사일수도있는데….

독특한설정이우선눈길을끈다.

연쇄살인범을잡기위해이미감옥에있는또다른연쇄살인범의도움을받는다는설정이자뭇영화의소재로도딱제격이란생각이든다.(갑자기안소니홉킨스와조디포스터도연상이되고….)

홍대앞에서마이클잭슨의’스릴러’플래시몹이펼쳐지는가운데한여성이수차례칼에찔려살해된다.

이미범인은자신이’유령’이란이름으로경찰에명명을했고잠복중이었던경찰을유유히비난하듯현장에서사라진다.

벌써이번이세번째실행인만큼처음엔경찰도가볍게생각했던살인이계속이어지자각지에서비난이쏟아지고결국엔한때최고의프로파일러였지만자신의여자친구를비롯해세명의여성을살해한혐의로수감중인강민수에게도움을청하게된다.

한때결혼을생각했을만큼연인관계였던노희진이민수를만나게되고오로지황기자와만소통이가능한유령의정체와왜그가그런일들을저지를까에대한프로파일로러서의재능을유감없이발휘하는민수의존재가돋보이는작품이다.

사회에서벌어지는각개다양한사건들중에는한때는급관심의문제로어떤계기가만들어지고법이체계화되면서슬며시고개를내리는현상,여기엔이책에서보이는억울한일을당한피해자의입장과가슴속에평생응어리를지고살아가야하는정신적인고통에찬사람들을대변하기위한법의허점과법이란과연약자와강자모두에게고루균등한형량이내려지는지에대한생각을하게한다.

태어날때부터버림받은몸으로태어난자,일명’유령’이란오페라에서따온그이름이지닌아픔과그이야기속에현재진행되고있는유령과민수간의심리전,밀고당기는퍼즐풀이를넘어선고난도의암호풀이와오컬트를이용한장치,수학에대해흥미를갖고있지않다면풀수도없었을문제들의암시가연일등장하기때문에스릴의장르를좋아하는독자라면외국문학에서읽은기시감마저들게하는작품이기도하다.

자신의첫사랑을죽인점만인정하고나머지두명의여인살해를완강히부인했던민수의주장을받아들여지지않았던법의문제점,유령만이오직민수의진실을알았고믿어줬단것은한꺼풀의눈을덮고보고자했던법의피해갈수없는허점과살인은결코진실이어떠하든간에용서받을수없단전제하에세상사람들에게자신의존재와이미죽은여인들의세세한드러내놓지못했던가정내의폭력이어떻게사회적으로묻힐수있었는지,나를구해달라고아무리애를써도세상은가정의문제란인식때문에눈을돌려버린사회에대한고발이야기이기도하다.

저자가생각한강한스릴을드러내보고자했던욕구가강했던만큼여러가지외국문학작품에서이미익혀왔던비슷한설정과암호풀이식의방식이나유명했던연쇄살인범들의수법까지모두책속에서보여주려했던것이책을읽어나가는데에있어선복선이아닌조금복잡하단느낌이들게했다.

하지만이역시도아직까지는한국의대표적인스릴작가?하면쉽게떠올릴만한이름이생각나지않은현실에서작가의앞으로의차기작품에대한기대를충분히만족시켜준책이아닌가싶다.

팬텀오브오페라를차용해서자신의존재이미지를그안에서스스로녹아내려했었던유령의안타까움마저전해주는이야기들은민수의사랑과인간의내면에자신조차도몰랐던피의향연을즐길정도의악마의기운이도사리고있단설정자체가섬뜩하게다가오게한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