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eu ! 조선 블러그

한해,한해가지나갈때를제대로느끼는시간은아마도달력에남아있는한장안에담겨있는날짜를볼때부터가아닐까?

내경우엔새해에들어오는달력을보면서각달마다있는가족들과지인들의생일,각종세금납부일부터적기시작하고쩨쩨한것은가족들중누가이번주는화장실청소인지까지(내기억은틀림없다는것을알지만때론상대방은극구우기면서청소한주라고우기는바람에다툼의걱정도덜겸,매주마다메모를해놓는다.)~~~

그러다가6월이들어서고본격적인휴가철이오게되면시간이정말빠르게지나감을느낀다.

그것이나이가들어가면서(이글을읽으시는나보다더연장자분들께는아이같단투정처럼들리시겠지만,저,정말그렇게느낀답니다.)

어~하는사이에추석이다가오고제사가다가오고,그러다보면어느새연말연시,오늘같은성스러운날인크리스마스까지맞이하게된다.

누구에게나시간은공평하고그시간을어떻게사용하느냐에따라서한해를돌아보는것을통해반성과다음해를맞이할때에각오를새롭게다지게된다.

그런데올해는시간의흘러감을정말어이없이당했다.

그것도조선블러그에게말이다.

마치믿었던애인에게배신당한기분이라고나할까?

시간이날때마다들렀던블러그를오늘다시돌아보니내가처음블러그에글을올린것이2009년이었다.

성격이활발해서다방면으로뛰어다니는편도아닌내성적인성격이고,혼자조용히있는편을즐기는성격에아는지인은"너에게딱맞는것은아마도블러그가아닌가싶다"라고한말도그저흘러버렸다.

블러그에대한내생각은아무래도나자신의이야기를통해서남이아는경향이있게마련이고뭐,특별히이름난사람은아니지만내세울것이없는나에겐블러그마저도하나의조그만소통거리의장소가아닌별개아닌일로사소한일도크게번질수있는그런공간으로여겼던터라쉽게블러그에대한애착이가지않았던것도사실이었다.

라디오를좋아하고,책을좋아하고,그래서가끔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사연코너를통해몇번끼적거려보낸사연이당첨된적만있을뿐(소정의사은품수령의맛까지보는탓에^^)블러그를한다는자체는정말생각도못했던시절이었다.

그러던내가블러그,그것도올리뷰를알게된것은‘애자’란책이었다.

그당시에한창책에대한소개도있었고영화도나온다고했던터라읽고싶어도서관에가보니아직들어오질않았고,조선닷컴을통해올리뷰가눈에들어왔다.

올리뷰~

뭐지?

일단들어가보니내가그렇게읽고싶어하던책이신청자를받고있었고블러그를개설해야만책당첨이되었을때리뷰를올릴수있는조건이있단사실을알고고민에쌓였다.

이것을좀더기다렸다가도서관에서빌려야하나,아니면이기회에한번블러그개설을해볼까?

양갈래에서고민하다응모한것이덜컥당첨이되어오늘날까지이르게됐다.

(조선블러그에서만들어준명함,이제는하나의추억거리로남겠네~)

그후로다양한책응모코너를통해지식을쌓는시간,더불어서베스트리뷰어까지뽑히는기쁨도있게되고서서히다른블러거들의이야기도읽으면서네이버나다음과는다른성격의블러그를보게됐다.

이웃추가도해보고자주올리시는분들의인생선배로서의다양한면과아기자기한이야기,때론작가이상의글을쓰시는블러거들을보면서연신감탄,활발하고적극적인일상생활을통해내가몰랐던부분들을알게되는좋은친구블러그의생활이었다.

인생에서책을통해접하는경험외에도이런작은활동들을통해엿보는경험들은내게그동안의블러그생활을하면서많은반성과배울점을안겨주기도했고,서로연관은없었지만이웃을맺고있던분의블러그를통해서안타까운이별의정을읽기도하면서생면부지의그분에대한애도를표하기도했었던블러그가이제는정말마지막을몇칠남겨두고있다.

전혀예상치못했던블러그문을닫는다는대문짝만공지를처음대하고’어!이거뭐지?뭐라는거야?내이해도가이렇게떨어졌나?"하는머리가띠용~~~멍때리기시간이었다.

가슴이쿵쾅거리고,순간들었던생각은어떡하지?이거폐쇄하게된다면그다음은?왜문을닫는데?

여러가지생각들이내머릿속을우왕좌왕하게만들면서도혹시기다려보아야하지않을까?하는시간의여유로움까지,엉망진창이었다.

서서히매번들어올때마다공지는껌딱지처럼붙어서내려올생각을하지않았고,이젠나도주인이어떠한사정이있길래이런결단을내렸겠지라는포기의심정을갖게되던차,다른블러거분들의활동으로인해최후까지좋은소식을기다려보자는이야기의내용,그리고이젠위블러그에초대된몇블러거들만다시그쪽으로가게됐다는소식을접했다.

각자의입장이있기마련이고조선측은조선측대로이쪽블러거들의이야기와자신들의환경을놓고최우선적으로내놓은방침이위블러그의초대라고한것같다.

초대를받지못한블러거들이나받은블러거들,모두가기분이그렇게좋지만은않은것도사실이다.

다른분들의이야기를읽어보니누구는통일기금까지냈는데도초대를받지못한상황,누구는전혀활동자체에관여를하지않고있다가초대를받았다는사람까지있으니블러거들의입장에선공평성문제에서도제기할만한문제가아닌가싶었다.

내경우엔이미백업에관한고민을천천히해보자는쪽으로흐르다12월이들어서자서서히백업을받아서다른클라우드에보관을해둬야하나,아니면완전포기쪽으로가야하나를놓고생각이많아졌다.

책을읽다보니정말좋은글귀들은메모장에다가적어놓기도했지만그순간만의감동이어서정작내가무슨책을통해서어떤느낌을가지게됐는지,나만의기억공간으로보관하고싶어시작한리뷰적기는블러그방문이해가될수록많아졌고그어떤귀중한자료라고하기에도부끄러웠기에포기를해도괜찮을듯싶었던부분들이라다른분들처럼소장가치용으로는솔직히그정도의가치는없다는생각이들었던것도사실이었다.

이제주사위는던져졌고이제몇칠후면정말조선블러그와는아듀다.

학창시절불어선생님께서이별의감정이두가지가있다고하셨다.

언제나다시볼수있는이별,예를들면학교가파한후친구에게다시만나자는작별의인사성인’오르브아르'(aurevoir)’아비엥또(Abientôt)가있고정말다시는볼수없는이별의형태인아듀(Adieu)가있다는말씀이떠올랐다.

만남이있다면헤어짐도있기마련이지만막상시간이다가오고오늘은누구나가즐겁고기쁘고평온한크리스마스인만큼내마음도휩쓸린탓도있겠고,그동안정들었던분들과헤어질생각을하니만감이교차하는심정이크게다가오면서컴앞에서이렇게두서없이써내려간다.

이런글을쓰려고한것은아니었는데,오늘도다른분들블러그를방문해보니정말글을잘쓰시는분들의진솔한이야기들을이제는접할수없다는사실이쓸쓸함마저전해준다.

회원분들이몇명인지도모르는채,전혀안면도없이올려주시는사진을통해알기만할뿐오로지손가락무임승차를이용해서로간의토닥임과기쁨을나누고걱정도반반씩나누었던정들었던블러그의집이이제는조선닷컴이라는큰집에서재건축은커녕완전히소멸된다는사실이슬픔의배가되어옴을느낀다.

해외분들의이야기를통해서이민자로서의생활과작은웃음이지만행복을전해주었던교민들,자식자랑,손주손녀자랑,농사해서수확한보람을느끼는작은일상들의생활,여행기를무척그리워하며생활할것같다.

나처럼이야기재주도없고뭐하나특별하게연상되지않는블러거도이렇게서운한마음을금할길없는가운데이렇게크리스마스는해가서서히지고이제는금세거실의공기가차갑게느껴지는오후가됐다.

시간의패턴은여전히같게돌아가고선장이지휘하는배가이제는최선을다해유명을달리하겠다는데,우리선원들은내릴수밖에…..

방송프로그램인라디오스타를보면매번끝마무리멘트가인상적이었다.

~다음에또만나요!제~발"…

처음엔우스개소리로하는소리려니하고별싱거운멘트도있구나했지만정말블러그의문이닫게되고보니위의인사말이바로진정한바람의멘트였구나를느끼게되는요즘이다.

제발!!!!

얼마나간절한말인가!(당시엔강호동의프로그램이인기가있고차후순서인바람에언제없어질지모른다는위기감속에펼쳐진인사말이란말도있다.)

서운한마음,그리운마음,보고픈마음,원망스러운마음이모두교차되는블러그의마지막이다가오면서언젠가는꼭위의인사멘트처럼위블러그에서우리모두다시만나볼수있기를진정으로기대를해본다.

익숙한닉네임을만난다면그무엇보다기쁠것같다.

블러그의매력이란바로이런것이아니겠는가?

얼굴도모르고이름도모르고사는곳도정확히는알지못하지만같은한글을쓰고글을통해서정감을나눈다는사실하나만으로도그기대를저버리지않게조선닷컴측에서도생각을많이해주셨으면하는바람이간절해진다.

몇시간뒤면크리스마스도지나가게되고연이어이어지는휴일로이어지는가운데거리도이제는차량이많이빠져나가서인지한산함마저준다.

내일의태양은다시떠오른다는스칼렛오하라의말처럼우리다시희망의만남을기대하면서~

아듀~조선블러그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