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프리캇
마쓰무라 미카 지음, 김해용 옮김 / 달콤한책 / 2017년 1월
몇 해전에 방송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해 무역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회사원들을 초대해 매주마다 그들의 생활을 물어보고 경청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엔 생소했던 미주 지역이나 유럽이 아닌 아랍권과 아프리카 쪽에 근무하거나 출장으로 갈 때마다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들으면서 그들의 생생한 현장에서 오는 소리, 그리고 화면에 비친 그들의 고충을 들여다보면서 재미와 함께 도전하는 그들의 취재 기를 재밌게 봤던 기억을 떠올린 책이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층에게 도전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는 이 책은 좌충우돌 젊음이란 재산 하나로 미지의 세계인 아프리카란 나라를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아가는, 그러면서 진정한 자신의 도전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아프리카란 대륙에 대한 흠모를 가지게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예전처럼 이미지가 크게 와 닿지만은 않지만 종합상사에 근무한다고 하면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을 대거 차출해 회사에서 역량을 쏟아부었던 시절이 있었던 만큼 주인공 역시 종합상사에 근무하고 5년째 컴퓨터 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다이키다.
자신의 주 전공에 맞는 부서임에도 항상 어릴 때부터 가졌던 전 세계를 누비며 일하고픈 열망은 상사의 추천으로 이루어지게 되고 드디어 도착한 곳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하지만 말로만 듣던 아프리카는 실제 부딪치면서 겪게 되는 아프리카와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더군다나 중국의 공세 때문에 일본이라는 자국의 제품을 팔기 위해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그들의 실정에 맞는 것을 맞추되, 이익도 챙겨 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날치기를 잡다 걸린 파상풍으로 인해 영국 런던까지 가서 치료를 받게 된 다이키는 인생은 새옹지마란 말을 공감하게 보여주듯 그곳에서 만난 잠비아의 뮤지션을 만나게 되는데….
경제소설이라고 해서 어려울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유쾌하고 긍정적인 면을 드러내 보인 장면들이 있어서 장르를 실감하지 못하게 한다.
아프리카 대륙이 지닌 제국 식민주의 역사와 해방 이후 또 다른 국내의 민족들끼리의 갈등을 보이는 나라들이 여럿이고,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하는 나라마저도 부패된 정부의 통치로 인한 문제점들을 다이키와 그의 상사의 대화와 또 다른 현지에 있는 일본인들의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점은 간단하게 거대한 아프리카의 풍물과 자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한때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란 책이 유행을 한 적이 있었다.
발로 뛰고 가슴에 담긴 열정 하나만으로도 자국과 자신의 회사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을 우리 상사맨들의 모습들이 겹쳐 보이는 것은 아마도 자원이 빈약하고 그 빈약한 가운데 미지의 세계를 뚫고 당당히 그들과 함께 한다는 공동 의식의 발현을 누림으로써 보람을 느껴가는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 책이다.
지금은 아랍권의 종교에 따른 할랄에 맞춰 화장품 생산도 현지인의 요구에 맞는 형식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는 방송 소식과 함께 이미 세계는 한지붕 아래 각기 흩어져 살고 있다는 의식이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쟁취해 나가는 다이키의 모습이 더욱 열정적으로 다가오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아프리카 특유의 느긋한 성품대로 걱정거리가 없다는 뜻의 ‘하쿠나 마타타’~
지금 자신의 진로와 하고 싶은 일을 해 나아감에 있어 생각이 많은 친구들에게 이 책은 잠시나마 위안과 여유로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대들이여~
하쿠나 마타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