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별 글 목록: 2017년 10월 11일

애니 메트릭스…스트레스 해소엔 딱이야!

 

 

 

 

 

애니표지

애니메트릭스 –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스티커북 세계
잭 클루카스.조니 마르크스 지음 / 이봄S / 2017년 9월

 

 

 

열풍처럼 불고 있는 컬러링의 다변화는 무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색연필과 수채가 곁들인 컬러링에 이어 점으로 잇는 또 다른 경험을 하게 하는 이러한 작품들은 독자들을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기도 하고 창작의 다양성을 요구하게 하기도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만난 새로운 이러한 스티커의 만남으로 다른 작품을 만나게 한 이 책은  연휴에 이어진 각개별 스트레스 해소엔 만점이란 생각이 든다.

 

컬러링 북에서 사용하는 도구가 여러 가지 색연필과 그 밖의 또 다른 각기 다른 도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위의 책과 곁들여 나오는 족집게 모양의 도구뿐이다.

 

도구

 

사용하는 방법도 간편하고 책을 펼치면 어떻게 스티커를 이용해서 별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림과 간략한 설명이 들어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책은 퍼즐처럼 맞추어서 붙일 수 있게끔 각 동물별 스티커 조각과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일단 책의 권고대로 피스가 큰 새부터 도전해보기로 했다.

조각 자체가 크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방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해 볼 수가 있다.

 

새원형     스티커번호

스티커컬러번호       스티커작업찍게

붙이기시작      새완성

 

책의 도안은 여러 가지 동물 패턴들이 있고 그 가운데 내가 선택한 동물이 있다면 그 동물에 맞는 스티커를 찾아서 번호에 맞게 집게로 천천히 도안의 공간에 맞게 붙여주면 완성!

참 쉽죠 잉^^

 

공작완성전후

 

경험상 처음 대할 때는 큰 피스가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으나 익숙해지다 보면 오히려 작은 피스들이 많은 것들이 번호를 찾아가면서 완성해가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사자 완성 전후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는 동안  점차 그 형태가 갖춰지고 그 완성된 패턴들은 독창적인 나만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점과 시간 절약, 그리고 뭣보다 이러한 시간에 몰입을 하다 보면 피로가 쌓인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됨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무것도 없는 백색의 무지 형태의 그림 위에 어떤 형태가 완성될지에 대한 그림이 먼저 나와있는 것도 내가 완성하고 나서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기분이고 손으로 만져보면 마치 타일 위에 도톰하게 만져지는 무늬 있는 어떤 형태랄까? 그런 손 끝의 느낌이 신기하기만 하게 느껴진다.

올빼미 전후

 

지루하고 잠시 눈을 돌릴 필요가 있거나 시간을 적당히 이용해서 잠깐씩 붙여보는 재미,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게 한 책이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아무런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

공작새

 

이번에는 동물 시리즈로 나온 것 같은데, 다음 책 시리즈에선 좀 더 다양한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매혹당한 사람들

매혹매혹당한 사람들
토머스 컬리넌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좋은 작품들은 영화로 나오고 그 영화는 사랑을 받으면서 다시 리바이벌되는 절차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을 대했을 때는 영화가 먼저 개봉이 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오래전에 이미 영화화가 되었다는 사실 외에도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고자 했기에 아직 영화를 접해보진 못했다.

 

 

시대가 변해도 쉽게 변할 수가 없는 것들 중엔 인간의 마음도 그런 범주에 들어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한 책, 매혹이란 단어가 주는 그 단아한 발음 뒤에 오는 무서운 인간의 본성들을 그대로 내밀게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런 범주를 즐기는 독자들에겐 무척 재미를 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4년 미국, 남군의 세력인 버지니아 주의 판즈워스 여학교에 한 북군의 부상병이 오게 된다.

자진해서 온 것은 아닌, 그 학교 여학생 중 유달리 자연을 사랑하는 어밀리아 대브니의 눈에 발견이 되면서 그녀가 부상당한 그를 이끌고 학교로 끌고 오게 된 것이다.

 

한때는 남부에서 부잣집이었던 판즈워스 집안은 지금은 남자는 집안에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집주인이자 교장인 마사와 그의 여동생 해리엇, 그리고 다섯 명의 기숙사 여학생, 그리고 마지막으로 흑인 노예 매티가 있다.

 

당시의 분위기상 여성들이 갖추어야 할 교양지식과 집안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위주로 교육을 받던 여학생들은 아일랜드 출신의 부상병인 존 맥버니의 등장으로 집안의 묘한 분위기가 바뀌어감을 느낀다.

 

책은 각기 다른 시점의 여성들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위주로 묘사하는 형식을 취한다.

한가운데 오직 한 남성인 존을 두고 그를 바라보고 느끼는 이야기의 설정들을 통해 고요하고 침착한 분위기, 어려운 시절에서 겪을 수 있는 전쟁이 주는 상황에서 살아가는 한정된 판스워스 학교란 공간 안에서 그녀들의 내적인 심적 변화가 어떻게 변화되고 행동으로 바뀌어 가는지를 보인다.

 

처음에 부상당한 존이란 남자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자신의 본 군대로 돌아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였던 그녀들은 존이 각기 다른 상황에 만나는 여학생들을 대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들이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그 어떤 감정들, 존에 대해서 매혹을 느끼고 서서히 빠져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하게 되는지, 타인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비밀들이 한두 가지씩 밝혀지고 그러한 사실들이 내뱉어지는 걷잡을 수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녀들과 존의 대치 상황은 숨 막힘의 연장선, 그 끝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전쟁이라는 위태로운 상황, 적군을 돌봐줬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여학교의 현실과 그 안에서 동조했던 여인들, 진정으로 사랑을 느끼기는 했을까를 물어보게 하는 존의 편지 내용은 그녀들이 한 사람의 미지의 남성이 등장함으로써 위계질서의 무너짐과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맞게 존을 대하는 형식을 통해 존의 생각은 과연 어떤 것이 진실로 대했는지조차 모호할 정도로 오로지 여인들의 시선에 의한 장치로만 쓰였기에 더욱 심리가 돋보이는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여기에 만약 존의 시선이 더해졌다면 독자들 나름대로 그의  진실된 생각들은 어떤 부분이었으며, 자신의 상황을 극도의 불안 조성과 충격적인 방향으로까지 나아가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지를 통해 여인들의 감정과 대조를 이루는 재미도 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게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여성들의 심리, 넓은 공간도 아닌 오로지 집 안에서 이뤄지는 등장인물들의 대비와 그들의 시선을 처리한 글의 솜씨는 책을 읽으면서 다음 장면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고 각 여성들이 처한 자신의 위치를 통해 상대를 어떻게 생각하고 처신을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는 감각성을 뛰어나게  포착한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

 

존에게 매혹당한 여인들, 존의 어떤 점이 그녀들로 하여금 마음의 빗장을 풀게 했을까? 한순간에 이미 매혹당한 그 마음이 어떻게 매혹의 반대로 돌아서게 했는지는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는 사실, 역설적이긴 해도 이 소설에서 그리는 인간의 본연의 마음속에 분명 자리 잡고 있는 이러한 점들을 간파한 저자의 글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전쟁 마술사

전쟁마술사

전쟁 마술사
데이비드 피셔 지음, 전행선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세계적인 마술사로서 이름을 알린 데이비드 카퍼필드란 마술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났다.

 

중국의 만리장성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이지 않는 실체로서 행동을 한 그의 마술적인 시도는 방송에서 보았을 때도 전혀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대담하고도 장황한 퍼레이드란 생각을 한 적이 있는 만큼 마술이란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현혹시키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술을 하는 사람들을 흔히 마술사라고 부르지만 알고 보면 그들도 꾸준히 사람의 심리와 과학적인 원리 이용, 그리고 그 나름대로 개인적인 노력이 포함되야함을 알기에 그들이 관객과의 눈속임과 자신과의 대담성을 두고 펼치는 장면들은 어린 시절 종종 마치 알라딘의 지니처럼 연상되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 이러한 자신의 이러한 점을 가지고 전쟁, 그것도 역사에서 실제적으로 이용했다면 그런 생각을 가진 대담성은 실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히틀러가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던 인물, 실제 마술사인  영국의 실존 인물 재스퍼 마스켈린의 경험을 그린 이 책은 시종 전장에서의 피 말리는 격전과 함께 마술의 세계, 즉 위장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할아버지, 아버지 대대로 마술사의 길을 걸었던 마스켈린,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두고 전쟁에 참여를 한다.

그가 가진 재주라고는 오직 마술뿐, 하지만 그는 조국을 위해, 히틀러가 전 세계를 공포에 젖게 하는 그 만행의 일부만이라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젊은이들이 그렇듯 자원입대한다.

 

영국 파넘의 위장 훈련과 개발 센터에 모인 사람들을 위주로 선발된 사람들은 외인구단처럼 보인다.

이곳에 모인 훈련병들은 각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들로서 훈련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마스켈린을 중심으로 한 팀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영화 제작자이기도 했던 중동 지역 위장술 책임자인 제프리 바커스 소령 휘하에서 본격적으로 전시상황에 맞는 위장술을 펼치게 되는데, 머리 속에 상상으로만 그칠 수도 있었던 실제의 모습들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적군의 정찰기로부터의 모습을 감쪽같이 감추게 하는 전술을 실행하게 된다.

 

이집트 최대 항구 도시인 알렉산드리아를 옮기는 작업, 수에즈 운하를 숨기는 작업, 모조 탱크와 대포 제작을 실제의 무기들과 같이 배치하는 전술을 이용하여 사막의 여우라 불린 롬멜과의 시간 끌기 전쟁에 한몫을 하는 과정들은 한편의 장대한 마술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자신이 직접 나서서 적군에 동조하는 나라의 증거를 찾는 스파이 같은 행동들은 물론이지만 그 밖에 자신의 단짝이었던 동료가 뜻하지 않게 운명을 달리할 때의 침잠하는 모습 또한 전쟁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를 보여준다.

 

지금이야 첨단 무기들이 발달되어 이러한 위장술이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당시에 북아프리카의 보급로 차단과 이를 지키려는 세력들의 다툼들은 실로 긴박한 긴장감, 특히 마지막 몽고메리 장군의 전술에 따른 엘 알라메인 전투의 결과는 마스켈린과 그 외의 동료들의 실력이 힘을 실어줌으로써 서부 사막 전쟁의 대단원을 이끌었다는 점에  눈길을 끈다.

 

전쟁이 주는 참혹함, 그 안에서 이권다툼과 서로 간의 견제를 통해 처참한 전쟁의 양상으로 번진 제2차 세계대전의 결말에 이르기까지 실존 인물이었던 재스퍼 마스켈린의 역할은 뒤에서 전쟁에 힘을 보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들이 실화인 듯, 실화가 아닌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간적인 양심과 그 양심을 우선순위에 두고 전장에 참여를 함으로써 전쟁이 주는 말할 수 없는 모습들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동료애와 전장에서 벌어지는 각개 상황에 부딪쳐가며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현재 2018년 개봉을 목표로 영화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며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만큼 그만이 가진 매력을 어떻게 표현할지, 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위장술의 표현이 영상으로 접한다면 훨씬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