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키워드로읽는북유럽이야기
저자
김민주
출판사
미래의창(2014년0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북유럽하면떠오르는것은?
우선적으로생각나는것은동계올림픽에서타의추종을불허하는크로스컨트리경기부터시작해서모든분야에고루뛰어난기량을선보이는나라들의선수들이다.
산타할아버지의마을이있다는것은물론이고추운지역에속한다는것으로알고있었는데,요즘은이것말고도북유럽권의스릴문화강세가인기몰이를하는중이다.
(밀레니엄시리즈로유명한스티그그라손/현재한국에서인기있는작가로떠오른요뇌스베의
스노우맨표지)
스릴이라고하면무서움외에사회가주는여러가지안락한삶의뒤편에불편한진실을들어내보이고있는작가들의솔직한이야기들은영.미.일본만의느낌과는또다른느낌을준다.
북유럽은서유럽과동유럽과는달리지리적인위치자체도떨어져있고오히려북극권에가깝기때문에일찍부터스칸디나비아3국외에아이슬란들,그린란드,발트해3국까지,이제는세계의모든눈들이관심을가지고있다.
조상이라고불릴수있는바이킹의개척정신은척박한땅이주었던자연의혜택을좀더많이누리기위해일찍부터약탈부터시작해러시아란나라의선조가되기도하며,우리가흔히알고있었던뷔폐음식의시초가되는것이기도하다.
일년이면계절상반정도이상이백야와오로라현상으로극한의추위를견뎌내야만했던북유럽에새삼관심이가는이유는아마도저자의말처럼관광의폭이넓어졌다는이유도있지만세계의지도를펼쳐놓고보면우리가알게모르게북유럽의사람들의생활상에서나온여러가지물건과아디디어의창출이결코우습게만볼수없다는데에있을것이다.
(에그체어로유명한아르네야콥센의작품/이케아카탈로그/
우유포장을종이로바꾼일대혁신의발명품테트라팩)
우선북유럽은영국처럼상징적인왕이대표격을있되오랜옛날부터여성들의활발한정치활동으로인하여여성장관을비롯한대통령까지배출된나라가있다는사실,그리고뭣보다도세금의액수가많은데도불구하고국민과정부가신뢰라는믿음으로이어지는복지정책의한본보기로여겨지는경우가많은데서타의모범사례가되기도한다.
(각나라의여성정치인들과왕족을유지하고있는북유럽권의왕족들)
또한변방에위치한지리적인한계를극복하고여러분야에서활발한문화활동이눈에뛴다는점이다.
어린시절누구나한번이라도읽어본적이있는안데르센동화를비롯해서말괄량이삐삐를통해나름대로의허클베리핀과톰소여를떠올리게하는자유분방한삶을동경하던한때의추억들이모두북유럽권의작가들에게서나왔단사실하나만으로도문화의다양성을어떻게수용하고이용하는지에대한여러참고사항이됨을알수가있다.
(말괄량이삐비/아바/무민캐릭터)
(안데르센과그의동화에나오는코펜하겐의명소로자리잡은인어공주상)
(카렌블릭센/그녀의자서전적인소설아웃오브아프리카/)
바베트의만찬
저자
이자크디네센(IsakDinesen)
출판사
문학동네(2003년12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필명으로내놓은이책도한번읽어보길권한다…영화화로도만들어져여러상을
수상했다.)
요즘한류가중국에서다시붐을일으키고있다고한다.
중국의견제가심해지고있다는소식과함께언뜻떠오른것은북유럽의문화수출에대한열정이다.
아바의히트곡이뮤지컬로변신하면서이는곧공전의대히트를하게되고곧이어영화로까지진출한스펙트럼의다양성,북유럽인의손에서태어난캐릭터창조와랜드조성까지,단순한산타할아버지에대한어린동심을한층불러일으키는다양한활로모색은우리가심히귀기울여야할컨텐츠가아닌가생각된다.
(발레리가문의경영이념:존재하지만드러내지않는다.
레고의경영이념:유일한최고만이최고다./레고장난감)
(산타마을로바니에미와편지를읽은산타/답장을그나라의언어로써준단다.)
이외에도추위가주는여건을십분이용해단순하면서도질리지않는세계적인가구탄생을알린이케아,볼보,일렉트로닉스,칼스버그에이르기까지자연과항상대치하면서도때로자연이주는이점을활용해생활해나가는북유럽의이야기는서구와동유럽과는또다른색다른이야기의길로들어서게만든다.
(세계적인가구업체로성장하기까지의경영정신이들어있다.)
이케아,불편을팔다
저자
뤼디거융블루트
출판사
미래의창(2013년05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케아에대한자세한내용이들어있다.)
땅들이모두붙어있는오밀조밀한지역이아니기에인구밀도도희박하지만그들나름대로의역사를들여다보는차트가50개로쉽게구분되어있고,지구온난화로인한해빙의도래를대비해서다시금자원의확보와자연의현상을관광으로활용하는북유럽권의이야기는요모조모읽어볼수록재미가있다.
(아이슬란드의화산/그린란드의모습(많은자원의보고)/세계식물종자를보관중인스발바르제도)
레이캬비크1011
저자
하들그리뮈르헬가손(HallgimurHelgason)
출판사
들녘(2010년03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레이캬비크1012
저자
하들그리뮈르헬가손(HallgimurHelgason)
출판사
들녘(2010년03월0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여기책에선나오지않지만아이슬란드의문학도눈여겨볼만하다.영화로도나왔다.)
척박하고풍부하지못한자원때문에여러가지불편한점이있는나라라도북유럽권사람들의역사와그들이줄곧환경에적응하면살아가되이를극복하고좀더다양한활로모색의탐험정신은그들의유전적인바이킹의후예답게지금도계속되고있지만,이를통해서우리도좀더적극적인자세와다양하고폭넓은수용의정신,즉다변도의시각적인변화추이사태에대한대처자세와남의것을배울때의수용자세,스토리텔링을기반으로한파생되는여러가지문화콘텐츠의방향을배울수있는점에서아주유용한책이란생각이든다.
스페인은건축이다
저자
김희곤
출판사
오브제(2014년03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해외여행이자유화되고나서우리나라사람들의여행패턴도많이바뀌었다.
패키지에서배낭영행으로가더니이젠그분야도좀더세분화되어서문화나음악,건축처럼이름을붙인주제를가지고맘에맞는사람들끼리모임을만들어여행을가는정도라니여행의참의미를알고서가는그기분이야두말하면잔소리일것이다.
해외여행의패턴이이렇게달라지면서좀더내가알고싶어하는분야에관한여행을즐길수있기까지에는우선적으로가고자하는나라에대해알고가는것은필수일터,그런의미에서이책이주는지식은스페인여행을계획하는사람이라면,아니적어도건축분야에관심이있는사람이라면많은도움을받을것같다.
우선저자는40대중반의나이에과감히건축회사를그만두고스페인으로유학을떠난케이스다.부러움내지용감하다고해야하나하는생각이들정도로스페인의건축분야에관한한공부를하고답사를해서내놓은책이기때문에다른분들이쓴책보다는훨씬건축가가건축을바라보는시점이탁월하게쓰여있다.
역사의바퀴는돌고돌아무수히많은사람들과의접촉과문명을거치면서덧입히기와또다른창조라는부산물을거치면서전혀새로운형태의모습을갖추어진예가많다.
일단,목차를보니스페인의역사가갖고있는태동의뿌리부터시작해지금의스페인이란나라가탄생하기까지의여러색깔들을갖춘헤쳐모여의완성된나라답게한곳,한곳의도시마다모두내놓아라하는건축물의일색이다
마드리드,카스티야라만차,안달루시아,바로셀로나,빌바오,살라망카,발렌시아…이렇게스페인전국토에서동.서.남.북의모든중요도시에자리잡고있는주요건축물에깃든역사속에는종교라는이름을빼놓을수가없는스페인이가진매력이있다.
기독교라는관점에서볼때스페인은다른타종교때문에기독교의전멸이란것을막아낼수있어야했고또그러기위해역사적으로혈투를거쳐야만했던최후의보루였던만큼스페인내에서자리잡고있는각양각색의혼합내지오로지그것만의느낌을고루간직할수있었던건축미의백미를가진결과를갖게됬다.
이슬람이들어옴으로서그영향으로각종이슬람풍의건물이세워졌다가유대교,기독교가혼합이되면서약탈,파괴를거친건축도있으나타종교가세운건축물안에기독교양식을내세운건축물을세운다거나,이슬람의정취를오로지풍길수있는안달루시아의알함브라궁전같은건축을보전함으로써오늘날세계관광객들이스페인이란나라를방문하지않고는못배기게하는이점을고루이용한나라이기도하다.
무조건오래됬다고,타종교것이기에무자비하게파괴하기보단그안에서의서로공존을모색하고더나아가그런건축법을응용해좀더발전된건축의미를발산한바르셀로나의가우디같은건축가를배출할수있었던폭넓은수용자세를가진스페인이란나라를다시들여다보게된다.
-톨레도의가장큰숙제는첨단현대문화의공격으로부터톨레도를안전하게지켜내는것이다.가장지혜로운방법은파괴가아닌재생으로낡고오래된건물의수명을다시살려새로운현대기능을수용하는것이다.시대의양심에따라문명의주인은새로운장비와옷과문화를형유하며살아갈지라도중세의빛나는문화유산은그대로포용하고공존하는것이톨레도의목표다.-P105
건축에대해서는자세히모르지만자연과함께어루러지길원했던가우디같은사람들이이뤄놓거나이뤄가고있는현재의건축들은인간이내세운인간지상주의철학보다는오히려좀더심오한건축의세계를보는것같단느낌이든다.
이뿐만이아닌건축의설계공모심사과정에서의철두철미한양심과공정의심사의눈을가진사람들이휴지통에버려질뻔한설계도를봄으로써세계적인명성의건축물탄생이되었는지에대한쓴소리와함께고전적인구시가지뿐만이아닌현대적인건축미를함께세움으로써그지방고유의대명사처럼불리워지게하는스페인만의정열적인자세가부럽기까지하다.
여행이란것이한번가보면다시가야만할것같고,또미지의보고싶은부분이있는곳이라면계획을세워서라도꼭가봐야지하는맘이생기는것을보면여행이란아마도쉽게뿌리칠수없는어떤기대감을불러일으키게하는요소를지닌것이틀림이없다는생각을다시한번해보게된다.
방송에서꽃할배들은실제스페인을여행하고돌아온것을방영중인데,난책을통해서스페인을,그것도동.서양과각기다른종교의매력을같이지닌건축을통해스페인을다녀온기분이최고다
파계재판
저자
다카기아키미쓰
출판사
검은숲(2014년03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재판개요
시간:1960년6월15일~7월15일
장소:도쿄지방법원형사제30호법정(쓰키지임시청사)
죄명:살인,사체유기
피고인:무라타가즈히코
판사:요시오카에이스케,나카가와히데오,고시미즈슌이치
검사:아마노히데유키
변호사:햐쿠타니센이치로
신극의배우였던피고인은두번의살인과두번의사체유기죄로법정에선다.
같은극단출신의유부녀인도조야스코와그녀의남편을죽이고시체를유기한혐의다.
하지만피고인은도조야스코의부탁으로죽은남편의사체를유기한죄만인정했을뿐나머지세가지의범죄사실을부인한상태-
이소설은10여년간을법정에서일어나는사건을다루는법정기자의시선으로그려지는1960년대에발표된소설이다.
흔히말하는법정드라마나영화는,판사,검사,그리고변호사,그중에서도특히법을전공하고법의형량을구형하고선고하며이에반대의증거와변론을통하여같은공간안에서저마다의목적을위해때로는과감한언변과설득을통하여피고인생명의선택이주어지는,어찌보면의료계의천사의손길이상으로손에땀을쥐게하는소설로서의소재로서도흥미를가지게하는분야다.
일부분죄를인정한상태에서나머지의죄를밝혀구형을선고하려는검사와무죄를입증해피고인의법정량을최소화하려는불꽃튀기는검사와변호사의관계는영상에서보듯이모두나름대로의증거와심문을통해피고인에대한형을결정지으려는미묘한심리전과함께법정안에서지켜보는사람들의느낌을고스란히전해주는방식으로쓰여진이소설은왜피고인이그런행동을할수밖에없었는지에대한법밖의한사람의인생을관통하는슬픈역사를안고있기에법이갖고있는선고의결정까지어느것하나신중에신중을기하지않을수없단교훈을남긴다.
무라타가즈히코-
한때방송에서우리나라재일조선인의삶을비추면서다른불합리한여건속에서살아가는일본내의한차별적인대우를받고살아가는사람들을다룬다큐를본적이있다.
바로신평민이란새로운이름으로살아가게된부락민들이다.
일본내에서조차제대로사람대접을받지못한그들은일본의호적체계를거치면서평민과구별지어신평민이란명칭을받고평등이란말속에서한사회구성원으로살아가게되지만이는법에서정한것과는또다른인간들의뇌속에서뿌리박혀있는인종차별의대상으로각인이되어있기에같은사회안에서살기엔예전보단나아졌지만여전히동화되기엔시간이걸릴듯한모습을본기억이있다.
부모를선택해서태어날수없듯이무라타,또한그러한자신의출신성분때문에주눅이들어쉰살이넘은현재에도여전히자신의억울함을뒤로하고군대에서나,사회동료에게도좋은감정을남기지못한채살아온사람으로나온다.
세상에믿을사람없다는철저하게고립되어살아온피고인의삶은읽는내내그의인생에대한여러가지생각을하게만든다.
"피고인에게돈이란어떤것입니까?"
"굳이만능이라는말은하지않겠습니다만,최고라고는생각합니다.저는인간을믿으려다가인간에게희망을잃었습니다.고독한인간이혼자살아가려면돈의힘을믿을수밖에없습니다."-p189~190
동거녀에게조차버림받은그에게자신이죄를뒤집어쓸각오까지했던그의순수했던사랑의감정이변호사햐쿠타니센이치로에의해누명이벗겨진순간의마지막변론의글은읽는내내깊은아픔을던져준다.
검사와변호사의입장에서각기증인을채택하고증거물을대고그리고법정안에서심문과변론을통하는일련의과정묘사가마치현재의법을진행하고있는사건처럼전혀어색함이없이그려진것을보면법을전공하지않은작가의부단한노력과일본법정추리소설의대찬사를받은만큼작가가말하고자한의지를엿볼수있는책이다.
소설은대부분허구이나작가자신의경험적인체험에서우러나와일부분가미해창작물을내놓는다는것을볼때작가의인생,또한평범한출신이아니었기에여러모로작가스스로가심혈을기울여만든작품이아닐까싶은생각이든다.
검사의말도옳고,변호사의말도옳게구술되어법정안에서한사람의인생의기로가선택이된다는점에서서양에선법을전공하는사람들은일정부분배우처럼제스추어라든가설득력있게배심원들을마음을움직일수있는언변을교육한단것을들은적이있다.
검사측에서증인을내세운사람을범인으로확신한변호사입장에선명예훼손죄로법에걸릴위험을감수하고오로지자신이맡은피고인에대해자신의모든것을내쏟아부은햐쿠타니센이치로란캐릭터에흠뻑빠졌다.
딱딱할것같은법정이라고생각이들지않을정도로쉽게쉽게법의진행상태와법정기자로서의느끼는생각까지모두엿볼수있단점에서나라면만약어떤결론을지을수있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세월이흘렀음에도여전히인간이다른인간을차별하는선입견에대한사회비판이섞인이소설은법이아무리딱딱하다고하나그이전의피고인의배경과사건이일어날수밖에없는상황을보여줌으로써다시한번신중을기할필요성이있음을알려주는책이아닌가싶다.
청춘파산
저자
김의경
출판사
민음사(2014년03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얼마전대학을나오고도미취업자수가80만을넘었다는보도를접했다.
IMF이후의가장들이거리로나온후부터평생직장의개념이사라지고이직률의시선도바뀌어가고있는지금에다시금젊은청춘들의자화상들은그리밝은것만은아닌것이현실이다.
아무리다양한스펙과해외연수가기본인현시점에서길고날뛴다는젊은이들의취직은여전히경제의불황으로인해갈수록어려워지고만있다.
내의지와는상반되는그경우엔더욱그러하리라.
백인주-올해나이33살
엄마가벌여놓은사업의부도로인해집안은그야말로풍비박산이났다.
자신과동생의명의로빌린돈으로한달에30만원이상의용돈은써본적이없고신용카드는물론사용한적없는그녀는졸지에신용불량자에개인파산자가되어버렸다.
근10년이다되어법적으로파산면책결정으로인해더이상채무의의무는해결이되었으나,수시로날라오는채무불이행의해결을원하는법적인서류를받게되는끊이질않는불안감에산다.
10일간의알바인봉고차를타고봉투에상가수첩을넣는알바를하는그녀에겐이미알바라면이골이나있는상태다.
뭘안해봤냐고물어보는것이더편할정도로안해본것이없는그녀는그녀의찬란했던파릇한20대의시절을온전한직장을다녀본것이손에꼽을정도로이미알바에대해빠삭하며,고용주와피공용주간의관계를터득한나머지기대조차하지않는지경에이른상태다.
각종일을하면서자신이한때좋아했거나사랑했던사람곁을채무라는빚에떠밀려스스로그들곁을떠나버리거나,버림을받은상처때문에쉽게안주하는삶자체를그리워하는,그저보통의삶을꿈을꾸며살아가는그녀의생활을통해작가는작가자신이실제체험했던다양한일들을이작품에고스란히녹여내고있다.
내가바란건단하나,시회적인명예도,호화로운집도,무소불위의권력도아니었다.보통사람처럼사랑하고사랑받으며살아가는것.누군가에게쫓기지않고아무에게도멸시받지않고,내가하지않은무엇인가로인해비난받지않는것.누군가를좋아하게되었을때먼저헤어질것을생각하지않아도되는것.누군가가좋아지는것을겁내지않아도되는것.-P358
각기사연들도다르고,뜻한바도다르게일을하는이시대의알바생들의사연을독특하게도드라져보이는특성들을포착해노동의값어치와그에비견해돈벌기는쉽지만은않은과정속에서도제나름대로뜻을지닌각동네를지나치면서인주의알바인생이겹치게끔동선을그려나간책의흐름이이시대의젊은이들의모습을보는것같아착찹함을느끼게된다.
내의지와는상관없으나그야말로온세상이빚으로이루어진사람들로만살아간다는착각을일으킬만큼자세한알바생들의취업의어려움,마지막사랑이라믿으며결혼을꿈꾸고싶은인주의소망대로이뤄질날이올것이란희망적인끝맺음은비록현실의삶이고단하다하나,언젠가는이모든것도한때의인생경험이었음을느낄수가있는날이오길바라는맘이되어버리는이소설은그저하나의소설이아닌현실속에그대로녹아들어각자한번씩은해보았을알바의경험을다시금되짚어보게하는책이기도하다.(아~갑자기김장훈의노래가생각난다.)
"지금너를힘들게하는것들이언젠가는시간에묻혀사라질거야."-P79
두가지희망적인미래를제시함으로써끝맺음을맺는이소설은백인주에게언젠가는반드시밝은태양을떳떳이볼날이올것이란기대를독자들스스로도빌어주게되는책이다.
힘내!백인주!
폴리나
저자
바스티앙비베스(BastienVives)
출판사
미메시스(2011년12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어릴적엄마에게이끌려피아노학원에다닌적이있다.
있다~라고하는것에는흔히말하는프로의경지가아닌이상엄마들사이에통용되곤하던체르니40번정도만치면음악시험에나오는음표정도는볼줄안다는상식으로통하던그때,하긴지금도그렇다고들한다.
난재주가없었다.손도작은데다이쪽에서저쪽으로손가락을움직여주려면여간고충이있는것이아니었다.
그래서정말어지간히음표정도만볼줄아는정도에서그치고패스~
가끔방송이나유명음악가들의공연소식을들을때마다아련한피아노기억이떠오르는건미처마치지못했단후회보다는그시절의한때나마힘들었지만그만둘때까지의피아노여정을함께했었던추억이있었기때문이아니었나싶다.
폴리나는6살때엄마의손에이끌려발레를한다.
그녀의특출한재능을알았던보진스키선생의눈에띄어고학년언니,오빠와함께발레를하지만보진스키선생님이원하는말과행동이무엇을뜻하는지수긍을하기가어렵다.
그러던차,솔로공연제의를받고연습을하던중에러시아의유명프로발레단에발탁,스승과의공연은무산이되고,예전의스승이가르쳐준것과또다른훈련에수긍과왜이래야만하는지에대한이해를하지못한채,또다른공연팀을만나게되면서그곳에둥지를틀게된다
사랑하는안드리아와의사이도멀어지고,다른친구가좀더나은세계로나아갈것을계획하는알데된폴리나는우연찮게베를린에머물게되면서자신의발레와연극을이용한모임에들어가면서일약유명한인사가된다.
저자인프랑스작가바스티앙비베스는2007년데뷔한이젊은작가의작품은하나하나가거창한꼬리표를붙이고있다.2012년만화비평가협회(ACBD)대상,2011년만화전문서점상,’르푸앙’선정2011년올해의책20선,’르푸앙’만화상최종후보작.2009년<염소의맛>으로앙굴렘세계만화페스티벌’올해의발견작가상’한소녀의성장기이자,예술의흐름과그안에서창작이란소재를덧붙인그래블노블형태인이책은동양화로치자면수묵의향이묻어나는책이다.
많은대사가없는가운데,흰여백과검은색채가조화를이루는그림은눈으로읽는맛과더불어보는맛을가감하여차분히들여다보는동시에한인간의예술과자신의인생진로를개척해나가는삶을보여주는책이다.
어린그자신이왜발레에서요구하는동작과그것에대한요구를하는스승의말을이해못하는가운데자신의부상,연인과의헤어짐,이미발레라는울타리안에서또다른새로운세계롤진입해자신의재능을보여주는그과정들은인생이란여정속엔끊임없는노력과부단한자신의채찍질,그리고또주어진삶에대해하루하루성실히나아갈것을보여주는책이기도하다.
몇년의세월이흐른후의스승과함께한춤은그래서일까?
푸근함과동시에스승과제자사이를뛰어넘은한사람과한사람으로서의춤으로맺어진교류를들여다보는따뜻함이들어있다.
중간에체르니40번까지미처마치지못했던나로선,폴리나의역동적이고도발레에대한스승의깨우침을뒤늦게알아가는내공이쌓인감정의표현들이참부럽기도했다.
한번보고두번째책장을정리하다그자리에앉아서다시둘러본책-
그림으로그려진책이라도활자못지않은강한중독성을가진책,스승이건네준영상을돌려보는폴리나의여유가새삼부럽기만하다
현청접대과
저자
아리카와히로(HiroArikawa)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4년03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이이야기는픽션입니다.하지만고치현청에는’접대과’가실재합니다’라는안내와함께소설은시작한다.
일본내에서도작은섬에속하는시코쿠-그곳에서도남쪽에위치한고치란지방도시에고치현청소속의’접대과’가신설된다.
어떻게하면타지의사람들인관광객을이곳에오게만들수있을까로고심하던접대과의사람들은고치출신의유명인사들을홍보대사로위촉해홍보활동을하기로하고그런인사중에서소설가로서이름이알려진요시카도를막내직원인카케미즈가섭외하고요시카도는이를수락하기로한상태다.
하지만일의특성상여러부서의타진과유치에필요한여러가지협의조건을진행하던와중에요시카도의신랄한비난을(공무원이다그렇지,뭐’,’관청이란…’,’민간감각을어떻게따라가겠어’등등)듣게되면서가케미즈는쩔쩔매게된다.
그러던중요시카도로부터몇십년전판다유치계획을주장하며고향의관광유치계획에획기적인기획안을내놓았던전직공무원을찾아가보란말을듣게된다.
프리랜서직원인다키양의힘을빌어기요토란사람을찾아가게되고그곳에서그의딸인사와의갑작스런대접을받게되면서왜그녀가현청사람들을미워하게됬는지에대한사연을알게된다.
우리나라에도방송프로그램인~6시내고향~이란것이있다.
이와비슷한설정의다른프로들도있는바,이런프로그램들을보고있노라면비록서울이고향인사람들은직접가보진못해도맛난제철의음식향연과그곳사람들의구수한입담과인심,그리고미처알지못했던구석구석자자분하고소소한일상의모습과신기한모습들을보는즐거움이있다.
또한고향을지척에두고서타향에살고있는사람들은아련한고향의맛을느끼는그런즐거움을주는프로그램들이이책을읽다보니가장많이떠오르게된다.
말단직원이자고향인고치에내려와공무원으로서첫발을내딛은사회초년생인가케미즈와소설가요시카도의관계를통해서민간인들이바라보는공무원세계의일진척상황도의이해못하는심정,잘하고자하나공무원이란신분에걸맞는틀에못벗어나고일정한패턴만유지하려는사람들의좌충우돌내고향알리기프로젝트에관한이야기를통해서흐뭇하고따뜻한사람들의세계를보는듯하다.
포인트를집어내며홍보성의아이디어내놓기와그실현방안을두고절치부심하는젊은이들의활기찬모습들이시종유쾌함과상큼함을느끼게해준다.
우리나라도그렇지만작가들이가장자연스럽고그속속들이추억에깃들어젖게하는글들은아마도자신이태어나고자란고향에대한표현들이아닌가싶다.
이저자또한책말미에자신의고향인홍보대사를경험삼아이틀을기초로글을썼다고하는데서알수있듯이고향이주는안락한느낌을모든사람들이오고싶게만들어가는프로젝트의다양한시설이용과무심코지나쳐버리는것들도관광상품으로이미지변신시키는전략의흐름을보노라면일본만의깍듯하고절제된힘을통해작은마을이라도관광의이미지로얼마든지변신할수있단가능성을제시하는작가의상상력과실제를들여다보듯그려낸취재의꼼꼼함이돋보이는작품이다.
실현불가능한이유를내세울게아니라,실현을위해선어디를밀고어디를끌지끈질기게달려들어야한다.-p412
비록소설이기는하나,가슴에와닿는문구이기도하다.홍보를어떻게해야되는지에대한참고사항도되는책이고,뭔가눈치가없어도너무없는가케미즈와활달하고당차고적극적인다키와의신선한사랑이야기,사와와요시카도의사랑이야기도그색깔은다르지만읽는내내이들과고치현의관광곳곳을같이다녀본듯한착각을일으키는책이다.
일본의유명인들은잘모르지만곧영화화로도된다고도하니한번보고싶단생각도든다.
에브리맨
저자
필립로스(PhilipRoth)
출판사
문학동네(2009년10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그는이제없었다.있음에서풀려나,스스로알지도못하는사이에어디에도없는곳으로들어가고말았다.처음부터두려워하던바로그대로.-p188
죽음이란말을가까이서가슴속에크게와닿았던것은아마도중학교시절이었던것같다.
아버지의고향친구분인한분이암으로떠나셨다는말씀을하시던아버지는친구의죽음과아직어린아이들에대한걱정으로엄마와함께이야기를나누시면서병원으로가시던모습이떠오른다.
그때는왜그리가슴이콩닥거렸는지,죽음에대한어떤확고한이미지나뜻에대한막연한어떤두려움이있었나보다.또한혹시우리아버지와같은연세에이런일이비일비재하다고하던데,우리가족만은아니겠지?하는어떤희망적인사항을내포하고있었는지도….
그러다친.외할머니께서연이어돌아가시면서처음으로장사지내는것을보았고무덤에묻히는장례행렬까지보았다.
그당시에엄마는엄청나게우셨던기억이나고,나또한울었지만엄마의울음에비한다면그슬픔의강도는비교가안될듯싶다.
이렇듯한사람이태어나고죽는다는것에지금도그렇지만굉장한회의가들었던기억이난다.
평소가까이대화하고같이밥먹고웃고울던그모든것들이한순간의죽음이라는것앞에모두신기루같았던그느낌을뭐라표현할수있을까?
이소설에나오는화자인’나’의장례식도그렇다.
관에묻히고주위의사람들에의해흙이한줌한줌뿌려지고그것을바라보는그와관련이있던조문객들의반응들은제각각이다.
두아들을둔그의아버지는자식들에게뭐라도하나남겨줄요량으로’에브리맨’이란보석상을운영하면서자식들을키워냈고,그자신도광고계에서성공한남자였다.
세번의결혼과이혼을거치면서첫번째부인과의사이에서낳은두아들들은아버지에대한원망과경멸을지니고있고,두번째부인인피시와의사이에서낳은딸낸시만이오로지그가따뜻함을느낄수있는최소한의보금자리역할을한다.
자신의배반과실수를거치면서은퇴후한적한은퇴자들의마을에서새로운삶을살아가지만어릴적부터시작된수술은71살이된지금까지온갖몸에병을달고살아왔고지금은심장에제세박동기마저착용이된상태로살아가는노인이다.
젊은시절엔뭐든것이가능하다.섹스,사랑,남성다운활력과과시,물론그로인해그는혹독한결과를치르고오늘날에홀로살게된결과로남았지만,그래도이모든일의결과는결국그렇게될수밖에없었단것으로결론을내린다.
때때로닥쳐오는건강에관한두려움은그림을그리는교실을열어같은은퇴자의모임을만들게되지만이마저도모두같은공통의관심사로쏠리게된다.
"당은어떤가요?""혈압은어때요?""의사는뭐래요?"-p85
그는생각한다.부모의죽음을생각하고자신의건강을위해하루에일정시간수영과해변산책을하고조깅하는젊은여인에게또다른꿈을꾸며대시를하지만모두부질없고어떤뚜렷한목적을잃어버리고하루하루가그저세끼먹고다량의약을먹으며24시간을메워나간단생각에노년에드는외로움과병과점점친해질수밖에없는현실을깨닫는다.
수업에참여한한여인의자살을두고그는그녀가죽기까지죽음에대한어떤생각을했는지,마지막들이킨물맛을느꼈는지에대한여러가지생각을하면서그동안자신이지나온인생의발자취를생각하다결국엔이모든일의원인이자신이원초적인제공자였음을알아가면서드디어참을수없음을알게된다.
자신이없애버린모든것,이렇다할이유도없는것같은데스스로없애버린모든것,더심각한일이지만,자신의모든의도와는반대로,자신의의지와는반대로없애버린모든것을깨닫자,자신에게한번도가혹하지않았던,늘그를위로해주고도와주었던형에게가혹했던것을깨닫자,자신이가족을버린것이자식들에게주었을영향을깨닫자,자신이이제단지신체적으로만전에원치않았던모습으로쪼그라든것이아니라는사실을수치스럽게깨닫자,그는주먹으로가슴을치기시작했다.-p164
한생명이태어나한줌의흙으로가는데엔나이도,성별도,제한을두지않는다.
어릴적에상처는금방아물지만나이가듦에따라상처의더딘회복속도,갈수록현저히떨어지는기력,하나의병에보너스내지더블로찾아오는질병들,장성한자식들은제살길바빠부모의노쇠한육,정신적인보살핌을살필겨를없는바쁜생활….
노년에이르러서야젋었을적시절의왕성함을기억하고,다시그때로돌아가고싶은맘이굴뚝같지만세월은누구나평등하게주어졌기에노년이란말그말한마디엔많은인생의뜻을간직하며살아갈수밖에없다.
노년은전투예요.이런게아니라도,또다른걸로말이예요.가차없는전투죠.하필이면가장약하고,예전처럼투지를불태우는게가장어려울때말이예요."-p149
200페이지도안되는지극히평범한한남자의늙고병들고죽음에관한이야기를담고있는이책은다시한번씩꺼내볼때마다,즉나이가한살더해짐에따라받다들여지는강도가달리와닿는데서일말의울림을준다.
탄생이시작되는순간,이미죽음이란카운트다운에들어간단사실을인지못하고살아가는우리는이책을통해한인간의전체적인삶을통해드러나는병마과주위사람들과의관계,그리고하나둘씩친한관계의사람들이사라지는광경을보면서미래의내모습을그려보게되는책이다.
그러기에우리모두는에브리맨(보통사람들)-언젠간죽는다는사실을..
"현실을다시만들수는없어요."낸시는아버지에게그말을돌려주었다.
"그냥오는대로받아들이세요.버티고서서오는대로받아들이세요."-p13
냉철한문단과어느것하나아끼지않을수없는노년에드리운감정을이렇듯무심한듯관조적인자세로쓸수있는작가의노련미에다시한번읽어보게하는책이다.
"영감을찾는사람은아마추어이고,우리는그냥일어나서일을하러간다"….메모하지않을수없는문장
포트노이의불평
저자
필립로스(PhilipRoth)
출판사
문학동네(2014년02월2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각나라마다성에대한표현과인식의차이는모두다르다.
예를들어우리나라를비롯해흔히알고있는동양권에서다뤄지고있는’성’에대한표현법과그것을둘러싼환경,교육과실생활에서의행동은많은것을생각하고드러내야하는알면서도모른척,하는생활의표현이대부분이었다.
인간의기쁨중하나가동물과는달리서로상대방의얼굴을보고성생활을할수있다는데서동물과다른점이란글이생각난다.서로의감정을확인하고사랑의행위를통해기쁨과환희를느끼며어쩌면미래의내종족번식의한절차의하나로까지여겨지는’성’이란말에는이렇듯여러가지를내포하고있다.
그렇다면과연’성’이란단어그대로우리가내마음에서우러나오는대로아무런타인이나환경의제약에걸림돌없이그대로표현하고싶은대로표현을모두하고살수있을까?
이런질문에"예"라고답할수있는몇사람이나될까?를생각해본다.
여기아주특별하지만,특별하지않고,그렇다고이상한성도착자같기도하지만그렇지도않은,변태라고불를수있을까?꼭그렇다고말할수없는,아주기막힌요즘말로하면’별종중의아주별난별종이요,특별한존재라면특별한사람’이라여겨지는사람이나온다.
바로학벌,인물,재정적인능력을모두갖춘유태인엘리트변호사앨릭잰더포트노이다.
앨릭스는가난한동네의할렘과푸에르토르코인들에둘러싸인허름한빈민가를돌아다니며그들의미래에비오는날에대비해서우산이있어야한다는신념아래그들에게보험을팔려다니는외판원이자항상변비와의씨름을아침의대부분을보내는아버지,자신에게항상이래야한다,저래야한다,하며모든행동과말을간섭하는엄마,일테면유태인들이먹은음식외에패스트푸드음식을먹고온날이면그음식을정말먹었는지,변기에토해낸것을확인해야만한다는그런엄마,그리고위로누나를둔사람이다.
포트노이증(症)Portnoy’sComplaint….앨릭잰더포트노이의이름을딴병명.강력한윤리적,이타주의적충동들이종종도착적성격을띠는극도의성적갈망과갈등을일으키는질환….슈피포겔은이증상들가운데다수는어머니와자식의관계에널리나타나는결속에서그기원을찾을수있다고본다….작가가의도한바(인위적으로만든병)대로이작품의주된주제를포함하고있다.
성공을하고부모로부터독립해살고는있지만포트노이는여전히마마보이면서자신의성적인감정을주체못해어릴적부터집화장실,학교화장실,그리고누나의속옷까지응용해가면자신의몸일부인거시기를만지고흥분을느끼면서길거리에맘에드는여인이있다면즉시콜을하는,이른바,확실한엘리적인면모와는거리가있는사람이다.
손장난을하루에한번으로만줄일수있다면.아니두번,아니세번만으로버틸수있다면!하지만곧영원한망각이찾아들거라는생각이들자나는오히려신기록을세우기시작했습니다.식사전에.식사후에.식사도중에.식탁에서벌떡일어나며비극적인동작으로배를움켜잡는거죠.설사예요!그렇게소리치는겁니다.설사가나오려고해요!화장실에들어가문을잠그고,누나옷장에서훔친속옷을머리에뒤집어씁니다.돌돌말아손수건에싸서호주머니에넣어온거죠.면이입에닿는느낌이너무짜릿해서—“팬티”라는말도너무짜릿해서—사정궤도가전에는도달하지못한놀라운높이에이릅니다.로켓처럼내물건을떠나곧바로머리위의전구를향하더니놀랍게도,또두렵게도전구를맞히고거기그대로매달려있습니다.-p33
이런그가슈피포겔박사를만나자신의유년시절부터지금까지겪어오고행해오고있는자신의행동에대한원인과그불평불만을두서없이과거로,현재로오가며주절주절떠들어대는이미지를연상시키는사람으로나온다.
그의이런행동은자신이유대인이면서도유대인들이믿는종교를믿지않겠다는선언을하는과정에서가족들에게충격을주고,주위의다른친구들의이야기를넌지시함으로써자신에게결혼을강요하는엄마의말뜻에거부를하는이유가절절히,아주가슴에와닿게자신의성적인조절을주체못해퍼붓는행동의양식으로나타나는불평을하나하나한인간의성장을지켜보는독자들에게흡입을시킨다.
언뜻보면무척난해할만도하고(뭐가부족해서이런행동을?)자식가는길에허튼소리할부모가어디있으며(그러나그가느끼기에엄마는정말주도면밀하게그를감시했다.)일정한나이가차서반드시결혼을해야만해야하는당위성에대해반기를든다.
이런흐름의과정에있어서분위기상무척무겁고,대화를통해서나타나는각사람들의주장을듣노라면누가옳고그른지를독자의입장에선어려울것같은데,작가는배가굴러가도록,입가가아파서인위적인행동으로다물어줘야할정도로유머,그것도세상의유대인들에대한잣대와그들의행동방식과,종교적인생활,그리고성적인표현자유에대해서비판,조소,원망,빈정거림을모두내포한단어들로독자들을정신없게만든다.
그의부모는미국이란거대한나라에서유대인으로살아간다는것,그안엔오랜세월유대인들만이느끼는다른백인들이자신들을어떻게보고있으며,그것을이겨나기위해선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것,또한자신들의처지와도같으면서약간다른할렘가의사람들을대하는유대인들을바라보는포트노이에게유대인식생활을주입시키려하지만포트노이는반발한다.
이방인이라서나쁘다느니,유대인이라서좋다느니!사랑하는부모님,어쩌다가나를자식으로낳아주신두분.모르세요?그런생각이약간야만적이라는걸?두분이표현하고있는게두분의공포라는걸?내가두분에게서배워가장먼저구별하게된것이밤과낮도아니고,뜨거운것과차가운것도아니고이방인과유대인이라는걸!…(중략)유대인유대인유대인유대인유대인유대인!벌써내귀에들여오기시작하네요.고난당하는유대인의이야기가!내민족이여,제발부탁인데,당신네고난의유산은당신네고난당하는똥구멍에나꽂으세요.나는공교롭게도한인간이기도하단말이야!-p112~113
여기에,포트노이의성적인표출방식이그어느소설에서드러나는것보다훨씬원색적이고적나라한단어들일색인면에서작가의또다른’성’에대한생각이드러나보인단점에서두드러진다.
겉으로안그런척,젊쟎고고품위의단어를적절히써가면서살아가는사람들도그안을들여다보면모두가원초적이고태고적부터유전인자에감추어진’성’에대한활발한행동들을하는그양식을인류가만들어놓은절차와테두리안에서자유롭게표현하고살지못하는것에대한빈정거림이있다.
부모를기쁘게하려고?규범에순응하려고?도대체내가왜몇년전만해도명예로여겨지던독신남이라는것에이렇게방어적이되어야하는데?결국그게핵심인거죠.-독신남생활.그게뭐가죄라는겁니까?성적자유가?요즘같은시대에?왜내가부르주아지에게허리를굽혀야합니까?….(중략)…왜내가정직과자비로나의욕망을정당화해야하는겁니까!그래요,나한테는욕망이있어요.-다만그게무한할뿐이라고요.무한하단말입니다.!-p151~152
사랑을위해?사랑이뭔데요?우리가아는저모든남녀,굳이자신이구속되는것을허용하려드는그사람들을함께얽매어놓는게사랑입니까?사랑보다는오히려허약함에가깝지않을까요?오히려편의와냉담과죄책감이아닐까요?오히려두려움과피로와무기력,아니면아주단순하게그냥배짱이없는것아닐까요?….(중략)제발"사랑"과그지속기간을두고서로거짓말하지말자고요.그래서내가묻는것아닙니까.앞으로오.육.칠년이지나면신선한새보지를사냥하러거리에나설걸뻔히알면서내가어떻게"사랑"하는사람과결혼할수있는냐고요.-p154
대부분의문학작가들에게닮고싶고배우고싶고존경하는작가들중에한사람인필립로스는이작품으로인해많은이슈를낳게했던작가라고한다.
이작품이나온연대인1960년를감안해도성과결혼에대한생각은확실히지금에읽어도획기적인이슈를낳을만했고같은유대인이면서차갑고냉철하게유대인들을바라본그의시선이이작품에유머란코드를적재적소에배치해써놓았기에날것의느낌을그대로받은작품이란생각이든다.
책을살경우책의선전문구나추천사를보게되는데,아마도국내에다른제목으로나온적도있는작품이라고는하나이번작품이온전한완역에가깝도록만들어진것같다.
번역자의말도그렇고선전문구,추천사가거짓이없게느껴지는경우도드문데,이책의경우엔모두해당된다는느낌이다.
호밀밭의파수꾼과는또다른느낌의30대남자의불평을통해작가가표현하고자했던그느낌을고스란히받을수있는책!
꼭읽어보라고강추한다.
*****비밀을하나간직하는게인간적이듯이,그것을언젠가밝히는것도인간적이다.-작가의말
위험한패밀리
저자
토니노베나키스타(ToninoBenacquista)
출판사
민음사(2014년01월1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프랑스노르망디의숄롱쉬르아브르(가상의마을)에일가족이한밤중에이사를온다.
대낮도아닌한밤중,그것도소리없이들어온가족은블레이크프레데릭씨를중심으로엄마매기,딸벨,아들워런,그리고기르는개말라비타이다.
자신들의위치를드러내놓고싶지않은이들에겐과연무슨사연이있을까?
본명은조반니만초니-
미국마피아계의거물로서마피아들의오랜전통인오메르타서약을깨고증인신분으로마피아의거물들을체포하는데일조를하면서증인보호프로그램의자격으로프랑스까지피신해살고있었던것-
이사온집에서발견된구닥다리타자기를발견하곤노르망디의역사소설을쓰는작가란소개로이웃들에게환심을사고,매기는자원봉사활동에열혈자로일하면서마피아두목의부인으로서살아온삶에대한반성의일환으로하루를살아간다.
어릴적주의의환경이주는익숙함에자신들의처신은어떻게해야좋은지를일찍이터득한두남매들은학교에서도그빛을발하게되는데,벨은자신의뛰어난미모로인한주위의관심을라켓으로날려버리는가하면,워런은등교첫날,빼앗긴돈을되찾기위해선어떤행동과포섭을해야장악할수있는지를계획하면서학교의여러친구들에게지지를받게된다.
그들가족을감시하는FBI의토머스퀸틸리아니는블레이크가때때로저지르는일로인해또다시이사를해야하는일이없도록주의를기울이는사람-
하지만이들의존재를끝까지추적하는마피아들의행동은우연찮게아이들이다니는학교신문이미국감옥까지가게되면서걷잡을수없는사건에휘말리게된다.
마피아에대한여러가지이야기와책,그리고대표격인대부시리즈를통해서마피아의자생력이나그들의광범위한활동에많은사람들이익숙해져있다.
증인의신분을택함으로써자신뿐만이아니라가족들까지이리저리이사를해야만하는블레이크란사람은소위말하자면자신의감정그대로행동에옮기는사람이면,부인,딸,아들할것없이모두같은다혈질의성격들을갖고있단설정부터가예사스럽진않지만,ㅋㅋㅋ..의웃음을자아내면서처리방식들을읽노라면역시마피아란생각을할수밖에없게만든다.
뜻하지않게자신과토머스,단둘이서만자신의목숨을빼앗으러온마피아들을상대하게되는과정과처리과정은그의두자녀들의행동과맞물리면서,특히워런의행동은그아버지의아들이란생각을하게만든다.
복수의칼날은영원히해결이될때까지한다는마피아의맹세는선택사항이없는항상가슴조이면서살아가야하는신분의블레이크에겐한때는최고의권력자로서살아온사람이한순간에권력의힘에의해자신의행동을저지당할수밖에없는,힘의지배논리에대한비유가작은사건들과큰사건들을통해서인생에대한무상함을느끼게해준다.
원제가말라비타(나쁜인생)이듯이개가마피아에게복수하는것이나사람들이상대방에대해복수하는것이나인생,그자체는나쁠수도있다는암시를한다는점에서이위험한패밀리가겪는삶을살아가는방식은그저행복하다고만은할수없는쓸쓸함이유머를포함해무거운소재지만가볍게읽을수있는책이다.
한국에선’위험한패밀리’로상영이된터라책과함께비교해서읽으면좋을듯하다.
특히로버트드니로,미셸파이퍼,타미리존스를좋아하는독자라면…
조이랜드
저자
스티븐킹(StephenKing)
출판사
황금가지(2014년02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21살의대학생인데빈은여친인웬디와의사이가멀어진마음의상처로괴로워하던차,방학을맞아알바로조이랜드란놀이공원에서일하게된다.
관람차의조작방법부터사람들이붐비기시작하는때에맞춰강아지탈을쓰고어린아이들을잠시그에게맡겨두고자신들의즐건식사를즐기려는부모를대신해열심히일하는가운데,문득문득웬디를생각하지만결국차이고만다.
그러던차,이조이랜드에있는’공포의집’이란놀이시설에서4년전에린다그레이란여인의시체가발견이되고이사건은범인이잡히지않은상태에서사람들의뇌리속에멀어지게됨을알게되지만데빈은이사건에관심을갖게된다.
하지만,데빈은점을볼줄아는로지로부터그앞에두명의아이가나타나는데,누군인지는모르나심미안을갖고있단말을흘려듣게되는가운데,한여아를구해주고유명인사가되더니,하숙집을오고가다만난10세의마이크로스란근육위축성을갖고휠체어에의지해살아가는아이를만나게되면서살인사건을둘러싼중심에서게된다.
스티븐킹의소설들은독자들을스릴이주는강력함이란느낌을주기보단그분위기를조성하게되는전체적인배경,사건을둘러싸고있는인물들과그것을파헤치려는주인공,이를저지하려는마지막순간에기막힌타이밍를제시함으로써독자들을끌어모으는데,필력이뛰어난작가가아닌가싶다.
스릴이추구하는맛보기외에이소설은한젊은청춘들이한번쯤은앓았을,첫사랑에대한자신들의행동과상대방으로부터이별을통보받아쓰린맘을추스리는과정까지,그리고이모든것을겪고서오랜시간이흐른40년후에회상하는형식의나이든데빈이젊은시절의데빈을회상하는식으로이어지는책이다.
지금도그렇지만,특히어린이를위한특별나게기억하는날들이되면온갖놀이공원에는어린들이주인공이다.
이책을읽다보면,놀이기구의하나하나손질과정부터그것을타고즐기는어린이들,부모들,그리고알바를함으로써어떻게놀이공원의운영이이뤄지고있는지를엿볼수있는재미와시체로발견된여인의영혼을본친구톰과마이크의영매가깃든말,그리고차후사건의해결을풀어나가는데에있어큰힘을발휘한마이크의엄마와마이크의행동이마치눈에홀린듯한,느낌을받는다.
지금도가끔영혼을볼수있다는사람들이있는데,이책도그것을볼줄아는아픈아이미이크와데빈간의우정,그리고마지막장면에서의뭉클함이스티븐킹의작품이란생각을들게할만큼여지없는감동과성장통을겪고더욱성숙해진데빈의모습이교차되는,따뜻하면서도범인임을알게되는장면이영상으로도그려지는표현의절제되면서도모든것을아우를수있는그만의작품이란생각을하게만든책이다.
지난날의자신이겪었던만남과헤어짐속에조이랜드가갖고있었던데빈의인생한측면을장식한그곳은인생의전반을흐르고있는유아적인기쁨과희망,그리고사랑,이별,또다른시작이시작됨을알려준그곳이정말로존재한다면한번방문해보고싶단생각이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