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선택하면서연작으로나오는주인공들을그다지쉽게접하진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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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된 덱스터…달콤한 킬러 덱스터
드라마로도인기를끈덱스터시리즈가나왔다.
책을선택하면서연작으로나오는주인공들을그다지쉽게접하진않았다.
드라마로도인기를끈덱스터시리즈가나왔다.
지방소도시시립제2중학교2학년B반의학생이자테니스부에서활동중인나구라유이치의엄마로부터학교에전화가걸려온다.
아들이아직하교를하지않고있는데,혹학교에있는지알아봐달라는부탁-
이지마히로시선생은학교주위를돌아보다테니스부를들러보면서테니스부지붕과그옆의우뚝서있는은행나무를주시,은행나무밑에어떤물체가있는것을발견하게된다.
이미죽은시신으로발견이된나구라의죽음을둘러싸고학교의선생들과당사자인부모,그리고나구라와같이어울려놀았던같은부친구인4명이주목된다.
보통가정의부모를둔이치카와겐타와이혼후엄마와살고있는사카이에이스케,외할아버지가지방의원인후지카가즈키,또다른친구인가네코는사건당일나무라와같이지붕에올라갔지만다시내려와나무라만남겨둔채모두집으로향했단진술을한다.
하지만편의점CCTV의동영상과나무라의사체부검에서나온등뒤의꼬집힌자국을토대로지방경찰서에서의취조는이사실을아이들이인정하면서법적인테두리에의한나이를기준으로두명씩갈라져한그룹은자칫하면소년원에가게될상황이고,나마지둘은나이의제한에걸려아동보호소에관찰을받게된다.
자,그러면과연나무라의죽음을타인에의한지시로내린죽음인가,아니면실수에의한사고사였나를두고각기다른처지를맞은가해자와피해자인부모와학교,경찰서,검사,지방기자들간의특종보도경쟁으로모든시선이분산이되어지면서이이야기의본격적인흐름이시작된다.
아무리사건이심각하다해도일단은내자식을우선시하고보는부모의심정이가해자인부모입장에서피해자의부모를바라보는시선,외동아들을다시는볼수없다는절망에쌓여이원통함을밝혀줄것을,진실을알고싶어하는피해자의부모입장이첨예하게대립한가운데긴장감이흐르면서독자들의시선을놓아주지않는다.
부모의입장에선결코내아들만은그럴리가없다는,왕따를시킬만큼모질지못한성정을갖고있단확신과함께자식을잃은유족의마음은이해는하지만그렇다고무리한요구를한다는생각이겹치면서이사건은부부간의사이도틀어지게만들고,남편없이사는이혼녀의입장에서세상살이를살아가는어려운점,권력의구심점을갖고있는것을빌미로변호사선임과정과변호사의안하무인격인말투,어떻하든이사건의결말은사고가아닌왕따로인한죽음이벌어졌다는것으로결론을지어낼욕심으로심증은있으나,물증은없는답보상태의경찰서간의시선이이어진다
같은학교안에서도뚜렷한해결대책이없는가운데자신의의견을관철시키는부류와좋은것이좋은것이라고유족의뜻을거스르지못하면서쩔쩔매는교장과교감의마음,소지방이다보니부유한포목점외동이었던나무라의집안을결코모른척할수없는이해상황이맞물리면서부모가자식을바라보고기대하는심정들의묘사가두드러지게드러난다.
하지만아이러니하게도정작당사자인학생들은무엇이중요한사안인지,친구가죽은사실은큰충격이지만솔직한답변을원하는경찰과검사,선생님의바램을제대로이해를하지못한채침묵으로일관한다.
왜나무라가왕따를당해야했으며,이런나무라를보호하려고까지한에이스케의생각을제대로읽지못한나무라의행동,자신이당한것을고스란히1학년에게했던나무라의행동까지,어찌보면중학생의시절은그야말로제대로성장의발판이이루어지지않는시절이기에이런일들이가능한것이아닌지하는생각이든다.
어른들이보기에심각한사안도중학생의눈엔그저장난이고,치기어린자부심과자존심이며,왕따를당한것을보고도모른척외면하는과정자체가방조자의일환인것을모르는존재로비쳐진다.
부모로서자식을향한사랑은끝이없다.
그것이설령잘못된일을저질렀다하더라도부모는자신이낳은내핏줄이기에용서라는말자체도성립이안될뿐더러오로지그저내자식만은절대로그런일을할사람이아니라고믿고보는그런마음의성향에서자식들은자신의방에갇혀말안하기일쑤고,부모도내자식의생각을제대로알고지내지못한단사실이실감있게다가오는책이다.
나만살자고이기심을버리란교훈을준부모는그대로받아들인자식으로인해,답답한맘과일말의배신당하는끝부분이강하게다가오지만,나무라의죽음을둘러싸고누가죄가없다고말할수있을까?를묻는다면,전혀없다고는말하지못하는비극이이책엔들어있다.
공중그네를통해특유의유머를발한작가의글을기대한이책은오히려왕따,이지메란단어를다시떠올려보게함으로써내자식과올바른소통을이루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문제의심각성을토대로아이들수준에서바라보는어른들의책임감있는교육적인지도는무엇인지,여전히한인간이성장하는데에있어서어렵게만느껴짐을다시한번일깨워준책이다.
호순은이상한결혼식을했다.
24살의나이에만난유부남과는근30여년의세월을두고만남을가져오면서,그의두번째부인인방여사가병으로별세하자,절에서초대한사람없이콩볶듯이한복차람으로서로간략하게치른식이었다.
그리고그의집으로들어간날-
그녀는정말로내가사랑한사람이이사람이었나를의심하게되는한남자를보게된다.
첩첩히쌓인이중,삼중으로된문은자물쇠가채워져있었고,그문을들어갈때마다남자는열쇠를가져와열어준다.그리곤집안에채광이란채광은모두차단한채,커튼이드리워져있고,그의첫부인과의사이에낳은다섯자식들에게제대로소개조차하지않은채,그저아버지의여자로데면데면,아니면모른채로넘어가는세월이시작된다.
집안에뭐가들어있길래오랜세월당신이가꿔어온모든것을도둑맞을까,도우미아주머니외에잠을자지않고집을지키는아주머니까지두는그의전혀이해하지못할행동속에그녀는그와의부부로서의인연을하나의운명이란생각에살아갈것을결심한다.
첫번째부인과의이혼이쉽사리진행되지않은상태에서고스란히다섯아이를거둬들였던두번째부인,또한유부녀상태에서어렵사리결혼생활을하던차에이둘의관계를알게되면서두여자사이는미묘한어떤기류가흐르게된다.
하지만남자는말한다.
그래서그녀는3년간의짧은결혼생활동안자신의모든활동을하고싶고나가고싶은맘에도여전히자신을구속하고관찰하는남편곁에서자신의결혼관을굳히며살아간다.
오로지정원의나무와잡초들을뽑아내는일과를거치면서…
한편으론그토록같이있고싶고같이살아가고싶었던남편의인색한돈씀씀이와나이차가많은것에서오는타인의시선과자신과의괴리를여실히느낀다.
우리나라의많은작품을남기고타계한김동리와서영은작가의사랑이야기는유명하다.
신문에서봤던기사도생각나고,많은나이차를넘어서문학으로같은생각을공유하고서로간의사랑으로결실을맺었던이야기의기사는아직도기억에남는다.
이책은서영은작가가남편이타계하고자신의감정을추스리고철저히제3자의시선으로바라볼수있는느낌을써내려간자전적인소설이다.
자전적이라고한만큼솔직한그녀자신의결혼생활을글을통해서풀어나간그녀의이야기는우리가드라마나,영화에서보는것같은두남녀주인공의뜨거운사랑의대사가아닌묵직한사랑의이야기다.
하지만이런묵직한사랑도세월의흐름과두번째부인과자신과의어쩌면모녀지간이라고생각될만큼서로간의생각과미안함,그리고남편에대한부인의생각을그녀자신이듣게되면서같은처지이되또다른사랑의방식으로그와의결혼생활을펼쳐보인다.
근짧은3년의결혼생활에서남편의뇌졸증은그녀의입지를더욱확고히확인시켜주는결과를보이고만다.
의식잃은남편곁에서얼굴을처음본친척들,자식들,의사들,그런자들의결정으로남편의치료와간호가결정이되는순간을맞이하면서그녀는남편에게소리없는외침으로말한다.
불가에서말하는인연은옷깃만스쳐도전생에여러번의만남이있어야한다고한다.
그가운데부모와자식간의인연은말할것도없거니와부부간의인연도더욱그러하다고한다.
나이차가많고적음을떠나한때는그의곁을떠날결심을하고연락을두절한상태에서찾아온그에게따귀를맞으면서그녀는사랑의확인이아닌운명임을깨닫고그와의사랑을이어가지만현실속의그는완고하면서도나약하며,인색한남자이면서그녀의자리를확신시켜주지못한유연한남자였다.
그럼에도그녀는끝까지운명적인사랑을짊어지고갈것을결심,모든것을그의중심으로살아갈것을결심하지만사랑이란둘레에는이마저도허락지않은채,그찬란했던꽃들은세월이흐르고시간이지남에따라타인의눈으로보게되는시선까지흘러내렸다.
시종담담하다못해남의일보듯그려나간이야기자체가아무리시간이흘렀다해도쉽지만은않았을터인데,작가의감정을배제한채최대한그려낸이야기여서그런지더욱사랑이란말과부부간의사랑,운명,주위의시선들을다시돌아보게한다.
진정으로사랑했기에그모든긴세월을견뎌내고살아왔던결혼생활을통해작가의작지만소리없는강한울림을주는책이다.
메르세데스(일명머시)톰슨은인간세계에서인간의모습으로살고있는코요테-
이웃인늑대인간아담하웁트만과이웃해살고있지만결코그들의세계에속해있지도않고그러고싶지도않을뿐더러오히려어린시절최고통치자로있는늑대인간브랜의무리속에서살다독립해나온아가씨(?)다.
금속이란금속은모두다룰줄아는전설적인요정지(지볼트아델베르트스미스)로부터차정비소를물려받아차를고치며살지만늑대인간,그리고뱀파이어와도친분을유지하되그들의일엔관심을두지않는것이최선이란생각엔변함이없다.
어느날갓변신을시작한새내기맥이란불린어린청년이오면서알바를부탁하게되고,후각,청각을동원해그의냄새를맡은머시는맥에게일을맡겨본다.
하지만맥을죽이려고하는인간과늑대인간들을발견하면서본의아니게자신도코요테로변신을시도,늑대인간을죽이게되고,아담에게도움을요청하게된다.
그러나맥이죽은시체로자신의집앞에있는것을발견하게되고곧이어서아담의인간딸인제시마저아담이상처를입은가운데납치를당하는일까지벌어지게된다.
도대체,누가,왜,무슨이유로이런상황까지벌어진것인지를추적해나가는코요테머시의활약과그녀의첫사랑이자늑대인간이지만어느인간들못지않게친화력이뛰어난의사인새뮤얼의가세까지합쳐져제시와아담의행방까지추적해가는과정이그려진다.
서양에서단골소재인뱀파이어의이야기는둘째치고,우선적으로연작시리즈외에스핀시리즈까지인기를끈작품이란사실에궁금증이일었다.
트왈라잇의뱀파이어와늑대인간이주류를이루고그가운데로맨스가이뤄지는이야기의설정도한때인기가있었고영화화로도되어서접한사람들이라면이모두를아우르고,더군다니코요테라는늑대도아니고뱀파이어도아닌어중간한위치,그것도여성을주인공으로내세운활약상의시리즈는다른책가는달리관심을끌기에충분하단생각이다.
특히늑대사회의계율이나뱀파이어의특성,변신의시도과정과인간세상속에서흔적없이스며들듯사는등장인물들의묘사설정은인간세계를보는듯한판박이로착각될정도로친근감이든다.
자신의종족보존을위해자신과는다른혈통인코요테를선택한새뮤얼의모습에서인간의종족보존의느낌을받았고,어느하나의존재가없어짐으로해서경제적인타격을받게되는돌고도는순환과정에서오는방해를저지하기위해범죄를저지르는과정은인간의탈을쓰고인간들을비웃는듯한느낌도들게한다.
그럼에도이들등장인물들이나사회로부터떨어져살아가는외로운늑대인간의존재인동성애코드,첫사랑에대한아련한느낌을갖게되는머시의감정,아담과새뮤얼사이의머시를두고벌이는힘겨루기같은것을통해로맨스라는또하나의기류를느끼게해주는달달함을예고하기도한다.
새로개정이되어나온만큼앞으로머시의활약과그녀를둘러싼로맨스의주인공은누구인지도궁금하게하는인간이아닌새로운영역의존재를통해이런판타지성로맨스가결합된책을좋아하는독자라면다음책을얼른집어들것같다.
엘러리퀸,에르퀼푸아로,매그레경감,아케치고고로는일본의사토다이조라는사람으로부터사건의뢰의초대를받고그들을마중나온미시마와함께다이조가있는곳을향한다.
미시마는다이조가공고를통해어학에능통한모집에응모에뽑힌,말하자면그의수행원격인비서노릇을하는사람-
다이조로부터받은사건의뢰는일본의3억엔을강탈하고달아난범인의행방이묘연해지면서경찰마저범인색출에실패를하자,자신의부를이용해똑같은범인의몽타주를기반으로하는일반사람을섭외하고자신의돈3억엔이든돈가방을탈취해가는환경을제시해,이들명탐정들이사건의해결에동참해줄것을부탁하게된다.
이모든일의섭외부터사건의정황상황은다이조의친구인간자키고로이고,이사람은이후범인의똑같은상황을하게되는무라카시가쓰히코를감시하는역할을맡게된다.
이후의모든정황상황은명탐정들이돌아가면서추리능력을보이는것들이모두딱들어맞게되는가운데,실제로무라카시가쓰히코가죽은시체로발견이되는상황으로번지면서실제의범인은누구인지에대한추리로번지게된다.
세계적인명탐정4인방을우선책에소재인물로삼은것도이색적이고,그들탐정들나름대로의추리력을뚜렷이나타낸진행과정도사건의흐름을추적하는데에읽는재미가있다.
전혀뜻밖의사건속에휘말리면서냉정함,사소한물건하나에신경을곤두세워이야기를풀어나가는장면은기존의탐정들이나오는작품을또다시보는듯한느낌이든다.
약간의어설픈장면도없지않지만,모든탐정들이한데모여서사건의진위를공유하고,범인을밝혀내는과정이일본추리계의소설가로서분위기를풍기는작품이다.
자신의이기심과부에대한생각,지금의환경을탈피하고다른새로운세계에서살고싶어하는인간들의욕망들이적절히어루어져만들어진소설이다.
영화계에서나,TV드라마를보면캐스팅의주연들이너무화려한이력을가진인기있는사람들만모이면오히려그본연의작품이빛바랠수가있다.
그런점에서본다면이작품속에나오는명탐정들의활약은그런느낌도없지않으나,사건의추리과정만생각한다면작가의소재활용도는독자들로하여금관심을끌기에충분하지않았나하는생각이든다.
위의모든탐정들을만나보고싶은사람이라면이책한권으로도충분히즐길수있는추리소설이다
간혹신문이나잡지를보게되면필요에따라서흥미로운기사를오려서보관할때가있다.
내경우도그런경우가더러있어서한때는여행에관련된자료들,경제에관한것,생활에요긴한생활정보등을오려서스크랩북을만들어둔것이있다.
소설과에세이의전혀다른분위기를느끼게해주는무라카미하루키의’더스크랩"이란책이다시새단장을하고나왔다.
1982~1986년사이의미국의에스콰이어,롤링스톤,라이프,뉴욕타임스에기고된짧은기사들을일본어로다시재번역해서내놓은글들과함께(81편)본기사와는상관이없는일본의디즈니랜드개장과그곳을둘러본이야기,그리고본인자신은올림픽엔관심이없지만올림픽에관련된이야기들로구성이되어있다.
한때방송에서"그때그시절을아십니까"?란프로가있었다.흑백의영상으로굴뚝의연기와고슬고슬하게흙진부엌에서밥을하는엄마들의모습,고무신장수,엿장수의흥겨운시장터의노랫소리..문득스쳐지나갔을그시절을영상을통해서어른들의말씀도듣게되고같이봤던기억이이책을읽노라니흐릿한영상이나마떠오른다.
동시대를살아갔음에도불구하고당시의미국적인분위기속에나온기사들은청소년기를거치면서익히들어왔던록키의전설복수실베스타스텔론,주지사까지한코만도와터미네이터의대명사였던아놀드슈왈츠제네거는물론,달콤한목소리의주인공이었던카렌카펜터스의죽음까지이르게된환경까지,그리고얼마전읽은"미국의송어낚시"의원저자의죽음이실린기사를읽자니,새삼세월의흐름을여실히느끼게해준다.
마이클잭슨의닮은꼴콘테스트로입상한사람의생활상을보노라면,우리나라의닮은꼴모창가수들도떠오르고,요즘대세인히든싱어를연상하게하기도한다.
그런가하면나이를먹어간다는것에대한대처자세를다룬에스콰이어지의기고는편하게나이를먹는것은바로포기하고자신의나이를흔쾌히받아들이라는조언이실린면이기억에남는다.
지금도여전히우리인간들의관심사인수명연장이나,건강법에대한다양한실험과생활방식에대한이야기들이오고가는것을보면여전히이런주제는끝나지않을성싶다는느낌이든다.
글의분위기상,저녁무렵,,,,샐러드를좋아하는…,총3종류의에세이가이책의연장선이라고느껴질만큼중복된이야기들(마라톤,음악이야기,영화이야기)이들어있어서여전히무라카미의글을좋아하는독자라면이책도반가울것같다.
시간의흐름은그누구도어길수없는자연의법칙이지만,이책에서다뤘던나의시절과비교해보는것도재미있을것같다.
일테면,가전매장을지나치다보면한창때비디오테이프가성행하다레이저디스크란커다란음반형태의영화가나오고곧이어서CD가나오더니,비디오방,그리고이젠안방에서컴퓨터에서다운받아얼마든지보고싶은영화는볼수있는시대가됬음을,세월도가고,그곳에내가있었네~라는회상에한껏젖어보게하는책이다.
몇일전케이블에서패널들이나와친정엄마에대한이야기를다룬프로그램을본적이있다.
특이하게도모두엄마~라는단어를내뱉는순간사회자도,패널들도모두울면서듣거나얘기하지만남성패널들은왜여성들이우는지에대한이해를못한다고하는장면이떠오른다.
아마도엄마에대한느낌이딸과아들이갖는정도가달라서이겠구나하는생각을했다.
이책의저자는온갖참혹한현장이란현장을누비고다녔던종군기자출신이다.
책곳곳에나오는유년의행복했던시절의한장면,한장면의사진들이예사롭게느껴지지않는자연스러움그대로의느낌은광고사진을찍었던아버지의사진기술이었으리라짐작이된다.
광고회사의각종유명사진을찍는아버지와카톨릭을믿는엄마는행복한결혼생활가운데,저자와누나를낳고영국에서도외진곳으로이사를가면서유년의행복을만끽한다.부유스럽진않았지만,남다른유년의시절을10살이되던해에끝이나고만다.
엄마의가족력인알콜중독과우울성정신장애,조울증을겪은엄마는그어린시절,부엌에서만난음식을만들어주던엄마의모습을더이상볼수가없는상태로변모해간다.
이혼이란큰상처를남긴채,저자는이런엄마를피하기위해,차라리피가난무하는현장에자신의몸을맡기면서철저히엄마를외면하게되지만,요양원에모신엄마를만난,런던에서의일이후엄마는갑작스럽게생을마감하고만다.
누구나태어나서죽는다는사실을누구보다현장을통해터득한자신이었음에도불구하고엄마의죽음은큰충격으로다가온다.
그때부터저자는엄마의자취를좀더느껴보기위해서,아니자신이미처못다한엄마에대한원망과사랑을느낄수있게하기위해엄마의유품을정리하면서엄마가소중히다뤘던요리책을곁에두고엄마표레시피를따라서자신도엄마의음식맛을따라하기시작한다.
유명한요리가의책을소장하면서까지요리에열성이었던엄마의노력과자신도똑같은음식을만들어보지만이내,어느순간결코엄마표요리는더이상자신에겐소용이없음을,진정으로필요했던것은엄마의죽음후에다시금일어설수있는자신의미래를향한길이필요했음을소중한추억과음식의조리과정을곁들여서풀리처상작가답게그려낸책이다.
문득,가장인격형성이중요한시기였던청소년기전의10살에,엄마의그런변해가는모습을보는자식의마음은얼마나괴로웠을까를생각해본다.
엄마의요리책과엄마의치료진행과정을다시금들여다보는아들의입장이진료의들의잘못된치료과정도있었음을알아가는억울함을뒤로하고,다시자신의미래와언젠가는태어나길바라는자신의아이를생각하며,엄마의사랑은엄마자신이병을앓기전까지최대한최선의사랑으로자신들을키워왔음을깨닫는저자의감동적인과정은과거의회상과현재의일상를번갈아가며보여주면서다시금엄마에대한사랑을생각하게된다.
한때는오로지엄마의보살핌은자신의몫으로떨어진것에대한원망이아버지로향했던시절,자신의몸에상처가난것도모른채길거리를헤매다녔던엄마의병으로힘들었던두남매의시절은집안에이런환자가있는가정치고그누가이런일을쉽게감당할수있을까싶을정도로무거운짐임을느껴가게하기에충분한상황과설득력을지닌글이인상적이다.
나이가먹었어도부모앞에선여전히길가에내려놓은안심할수없는자식이란존재들-
그래서저자는엄마의죽음이후아버지에대한죽음까지도두려워한다.
"아버지,제발죽지마세요."-십분공감되는말이다.
전쟁으로인한모든부조리한현상속에무뎌져가는자신을보면서엄마의요리는저자자신이숨어들안식처였음을,요리를통해돌아가신엄마와자신이같은공감을하고싶었음을,그러나이제는자신도한가정의가장이자미래의태어나길바라는아기를원하는아버지로서의마음가짐을갖고있는사람이기에,엄마표요리와자신이생각하는요리를통과해좀더밝은세상으로나가는여정임을그려본색다른책-
과연나도엄마표요리는물론저자처럼나만의요리를하나만이라도남길수있을까?를부엌을바라보면서생각해본다.
요즘에도한창활화산으로활동하고있는화산들이많다.
몇일전만해도화산활동의예정으로인근의주민들이대피했단타국의소식을들으면서다시한번자연의위대함과어떤근접할수없는두려움마저느끼게된다.
폼페이_
어릴적읽었던"폼페이최후의날"이란책을읽었던기억과영화로도반영이되었던탓에익숙한지명,그리고로마사에서꼭들어가는역사의한현장이자자연의무서움과그피해를여실히오늘날에도느낄수있는곳이다.
언론인출신으로유명한제목을들은독자라면이책에관련된또하나의생생한역사를느낄수있지않을까싶다.
대대로수도기사란칭호로불리는아쿠아리우스로불리는집안에서활동하는아틸리우스는로마에서근무하다아우구스타수도교관리를하란명을받고캄파니아로내려오게된다.
오랜기간동안책임자로근무했던엑솜니우스가어느날갑자기행방을감추면서그자리를대신해서일하러오게된아틸리우스는노예출신으로17년전폼페이에서일어난지진을기반으로모두가도망친사이그빈지역을이용해돈을불리고자신의주인의집마저차지한암플리아누스의딸인코렐리아의부탁으로아버지와는정반대로억울하게어장을잘못관리해죽음에처하게된노예를구하기위해그노예의잘못이아님을밝혀줄수있는책임자를찾다가아틸라우스를집으로데리고오게되면서암플리아누스와첫만남을갖게된다.
파이프에유황냄새가난것을확인한아틸리우스는곧바로기적의저수지라불리는피스카나미라빌리스에들어가수위를조사한결과수량이급격히줄어들고있음을알게된다.
재빨리수문을닫으란명을내리게되고,뒤이어놀라에지역에서온사람으로부터물이안나온다는소식을받게된다.
자신의독단으로수문을닫은과정을설명하기위해해군총사령관이자저술가인플리니우스를만나러가게되고그곳에서플리니웃는아티리우스에게고장난물의근거지를찾아고칠것을허락하한다.
아우구스타수도교가책임지고있는총9개의지역에서물이점차단수가되고있는지역가운에물이나온다는폼페이를겨냥,그곳까지가게된아틸리우스는그곳에서암플리우스의거주지를알게되고그가또다른목욕탕건설과아틸리우스에게동반사업에동참할권유를하게되지만거절,베수비오산으로향한다.
아버지가아틸리우스를죽일계획인것을알아챈코렐리아는그사실을알리러가게되고,그러는사이아틸리우스는드디어아우구스타의본뿌리인수도관에들어가모진고생을하면서잘못된사실을밝혀내고처리를해나간다.
베수비오산의화산폭발이일어나기까지의4일간의과정을그린이책은고대로마의철두철미한인프라시설이한치도모자람이없는철두함을엿볼수가있다.
그러나사람들은아틸리우스의경고에도불구하고여전히자연의한현상으로치부하게되고,그런와중에화산이폭발하면서아비규환의생생한현장의묘사를이룬다.
모두가도망가는사이17년전의혜택을생각하고있는암플리우스,그저노예였지만그에게집도빼앗기고그의딸과의결혼을함으로써다시집을찾을수있단허황된꿈을갖고,정계에진출하기위해암플리우스의재력에빠져나오지못하는포피디우스를비롯한관리직들의부패한삶의묘사,육체적인거대함때문에자신의힘으론거동조차못하지만학구열에불타훌륭한작품을남긴플리니우스같은대조적인인물들,암플리아누스이거래에협력해돈을모으고자취를감춘엑솜니우스같은사람들의묘사를통하여작가는자연이이런현상을내뿜어내는과정과결과엔인간들자신이최고라는자만심과문명화라는것은결국인간이패배할수밖에없는냉혹한전쟁이다라는문구를통해반성을하게한다.
그런와중에보석과거리의값나가는동상들,돈이될만한것들이라면죽음의그림자가다가오고있음에도여전히욕심을버리지못하는탐욕에찬인간들의행동들을보여주는한편,화산폭발의전초과정과마그마가뿜어나와폼페이라는도시는물론그인근의도시까지흔적조차쓸어버린진행형의묘사과정,그화마가물러난후의죽음의도시를묘사한문장들은바로곁에서생생히보는듯한착각을일으킨다.
(화산폭발로그모습그대로죽은채발견된시체)
자연은위대하고그한가운데에차지한한인간이갖는자만심에경고를내리는,어찌보면지금의우리가살고있는시대와도전혀다를바없는시대를묘사한이작품은다시한번자연의무분별한훼손은이제그만~같이공존하고살아가야함을일깨워주는책이다.
개봉예정작인영화"폼페이"의원작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