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딸1
저자
프랑수아즈샹데르나고르(FrancoiseChandernagor)
출판사
다산책방(2014년0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역사상’클레오파트라의코한치만낮았더라도세계의역사는달라졌을것이다"란말이있다.
여성으로서,이집트란나라의통치자로서나라를구하기위해시대의흐름을타며자신의몸과지성을이용한여성으로각인되는이여성의굴곡지고파노라마틱한삶의한흐름엔빼놓고말하지않을수없은두남성이있었으니,바로카이사르와안토니우스다.
이책은이미세상을등진카이사르를제쳐두고안토니우스와의사생을건인생의흐름에한이야기로부터시작된다.
로마에옥타비아누스가지배하고있던당시의상황에비쳐서이집트에클레오파트라와의사이에이미카이사르와의사이에서낳은카이사리온을두고그들남녀는이란성쌍둥이를갖고곧이어서남아를생산한다.
두이란성쌍둥이의이름은남자는태양을연상시키는금발머리의알렉산드로스,갈색머리의여아클레오파트라다.
각각태양과달의의미인헬리오시스와셀레네란이름으로불리는이들은엄마인클레오파트라의따뜻한손길을느낄사이도없이유모와선생들의손에,그리고막내남동생과같이어울리고먼훗날이복오빠인카이사리온이이집트의통치를맡게된다면당연히그의부인으로살아갈날을꿈꾸는소녀로서자란다.
로마의옥타비아누스의누이와도혼인관계인안토니우스는동방의지배에필요한모든충족수단을클레오파트라란여인이쥐고있음으로해서그녀의손길이필요한상태였고이또한클레오파트라가인지한상태에서둘은부부간의인연과동지이자서로의이익을위해협조하는공생관계로서살아간다.
아버지와엄마의따뜻한손길조차그리워하면서살아가는셀레네의눈과마음을통해서들여다보는당시의이집트사정은현대인의"나’가어느날꿈을꾸는형식으로셀레네를통해이야기구성을이뤄나가는형식의소설이다.
당시의역사적인사료와작가자신이"나"로분하여생각하는분위기의상상은흡사,시오노나나미의필치를느끼게하면서도소설적인흐름을유지하기에독자는어린셀레네가로마로줄에묶여끌려가는상황에서느끼는감정,그리고기억조차희미한일련의역사적인대참혹한상황을견뎌나가는어린여아의모습이시종투영이된다.
이집트에서자신의자식들에게영토를나눠준다는연설을통하여옥타비아누스는이를이용해로마시민들과원로원들에게악성적인소문을퍼트리고,클레오파트라란여인을요물처럼묘사하기도한다.
전쟁에서필요한지원군단을지원하지않는악순환속에악티움해전에서패배,인근참모들의배신들를인정하며스스로목숨을끊어지게하다시피하지만이마저도들켜,죽기까지고통에몸부림치는안토니우스의묘사,클레오파트라의자살,그리고이모든것을피해유모가지정한곳으로숨지만로마병사에의해처절히들켜모진목숨을이어나가게되는시작의여정이1부의끝이다.
"목숨을보전하라"란엄마의말과"그것이전쟁의법칙이야.셀레네.어제의어린아이는더이상존재하지않아".라했던아버지안토니우스의말을되새겨보며차후자신의운명을어떻게이어나갈지를궁금하게하는이소설은그동안역사에서카이사리온과알렉산드로스.프톨레마이오스가모두처형이되고사라진반면남은자식인여아는살려뒀다는사실에서출발해당시의상상적인그림을보태어탄생한역사소설책이다.
아직국내에서는이름이익숙지않는편인작가의이력은화려하고늦게나마알려진감이없지않기에이소설을통해한소녀가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자신의노예된처지에서다시여왕으로탄생하고복귀하기까지의여정이독자들을기다리게하고있어서1권의출발은거의안토니우스와클레오파트라간의사이,역사의흐름속에자라나는아이들의상태,눈부신알렉산드로스의휘황한시대를그려내는데할애를하고있다.
원제인"알렉산드리아의아이들"인이책은본격적인셀레네의인생이야기가2부부터시작할터인데아직국내발간이안된만큼벌써부터그이야기가궁금해진다.
과거의노예로추락하면별추악한일을당하기마련-선례를보아온셀레네에게어떤희망의빛이비쳐질지,작가의2권출간을기대해보게되는작품이다.
충청도의힘
저자
남덕현
출판사
양철북(2013년07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오랜연륜을살아오신어르신들의옛말을들을라치면하나도그른것이없는생활형말들잔치다.
그것이때론억하심정으로어깃장을놓고싶어도이치에딱들어맞을라치면속담도아닌것이어째그리도내속맘을요리잘들여다보는듯한말들만하시는지,어떤때는도둑이제발저리기도한다.
이책의저자는도시생활을접고겉보리서말이면처가살이는안한다는말을뿌리치고처가가있는충남보령월전리에터를박고살아가는귀농민(?)이다.
평균연세가일흔이넘으신어르신들을곁에서뵈면서느끼고보고살아가는삶의체험을토대로페이스북에올린짧은글들이입소문으로번지자에세이를내게된책이다.
충청도특유의느긋하고허를찌르는촌철살인의말속에연신기가넘어가면서읽게되는이책은고진삶의인생을살아오신어르신들의평범하면서도크나큰욕심없이그저입에풀칠하는정도와서울살이를하는자식들의무사안녕을비는어느부모들과다를바가없는모습이다.
시절이시절인만큼못먹고못배우고살아온한이큰,충청도사람들의애환이서린말속하나하나에웃으면서도연신가슴이애잔한것은무엇때문일까?
갈수록경쟁이치열하고삶이팍팍한세상에서오로지내가남을제치고살아남아야하는이사회에서충청도어른들의한숨쉬고넘어가는말들속엔그런삶의지혜가깃들어있다.
""워째유"?
이단한마디로병의증세를물어보는단답형의물음이있다면나와보시라~
누런코반,멀건코반인상태로약조제를받으러간약국에서약을처방받고나오는데,어르신들이수군거리는소리-
"누런코허구멀건코가반반이랴,반반."
"반반이뭐여,반반이….양념반,후라이드반두아니구."
"그러니께지코두지가모르믄워쩌자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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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아버지께서는어르신을사랑하십니다."
"얼래?돌아가신우덜아버지두나라믄아주진절머리를치셨는디워쩐일이랴?쌩판모르는양반이!별일이네."
전도사인지목사인지,남자는기가질린듯얼굴이굳어버렸다.
"절에다니세요?"
"아녀유"
"그러면아무데도안다니세요?"
"얼러려?지가빙신이유?사지멀쩡헌디워찌케아무데도안댕기구산대유사램이?밭에두댕기구,밥먹으루두댕기구,똥누구두댕기구,아직꺼정은노상싸돌아댕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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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일색이라읽기엔처음엔좀갑갑하고어색하고,시간이좀걸리지만어르신들의인생이야기를읽다보면나도모르게눈물이찔끔나오는것을발견하게된다.
개그맨중에서도충청도출신들이많다.
유난히능청스럽고촌각을다투지않으면서적재적소의유머를날려주는센스를가진것을보면팍팍한삶에그나마이런유머라도없다면어찌살았을까싶은것이그래도인생을살아가다보면이런일저런일에그저순리대로살아가다보면언젠간웃을날도오지싶지않겠냐는철학적인위안과이야기들은읽는내내여러가지느낌을동시다발적으로받는다.
“별거있간디?사는거다거기서거기지.”
“별거읎다니께?그란줄만알구살믄되는겨!”
"야,시상(세상)일이한가지루다가뚝떨어지는벱(법)은절대루읎는겨,사램이뭔일을허잖냐?그라믄그일은반다시(반드시)새끼를친대니께?빨래헐라구벗으믄새끼쳐서목간허구,푸지게먹으믄새끼쳐서설사허구허는거지.따루빨래허구목간허구먹구싸는거절대루아녀야.그라니께빨래하믄서허이구언제목건허냐걱정할것도읎구,먹으믄서언제싸냐계산할것두읎다이말이여내말은.-p.209<야코죽지말어>중에서
대통령선거를치르고나오던날장인이사위인저자에게던진말한마디를읽고있노라면그러니께시상살이가그렇단말이지유~라는말이나오게된다.
철철히일찍굴을따다파는일에서부터고추농사,농한기에관광버스대절해여행가는이야기,친한친구들하나둘씩옆자리가휑하니비어가는현실속에속마음은그렇지않지만그저만나면반갑고고마운죽마고우들의일상생활인충청도어르신들의삶을통해휘황찬란한전문적인어휘가섞인것도아니요,철학적인전문용어가쓰인것도아닌일상생활에서묻어나오는어르신들의이야기를읽으면또하나의삶의인생을배워나가게되는책이다.
왕자이우
저자
김종광
출판사
다산책방(2014년01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일제강점기를거치면서우리나라의역사는각자의이념대로혼돈의상태를거쳐오늘날의대한민국이란나라로태어났다.
흔히말하는조선왕조오백년의역사는세계의역사를뒤져봐도그유래의생명력이긴것이흔치않음에도불구하고기타의다른나라들이기존의왕권을유지하고있던왕족을이용해새로운나라로태어난것과는또별도로작가의말처럼정권에서철저히배제된채사라진경우도드물지않을까싶다.
왕자이우-(이렇게잘생긴왕자님인줄은…지금의탤런트와비교해도전혀손색이없는인물이다.)
고종의5남인의친왕의둘째아들로태어나흥선대원군의첫아들의양자로입적되어정통혈연을지닌왕자로서살아간다.
하지만일제의강점기로인한나라의분위기로말미암아일찍이형과같이일본에유학을가게되고일본군대에들어감으로써철저한일본인으로키워지게되지만그의맘속엔여전히조선의독립을위한생각에차있는청년의시절을살아간다.
조선말을내뱉고노래를부르고자신의생각을꺼리낌없이발설하는행동으로주위의경계대상으로낙인도찍히지만말이다.
일본의조선의순수혈통을배제시키기위한일환으로조선의왕족과일본왕족간의결혼을통한정책은이우앞에서는물거품이되고만다.
자신의철저하고완고한고집과생각에따른실천으로그당시에도이미눈에가시가되어버린박영효의손녀인찬주와결혼을감행,타의다른조선왕족과는다른순수조선인들로이뤄진결혼의뜻을이룬집념의사나이기도하다.
일본의흔들리는정세에귀를기울여언젠가는일본이물러나게됨을알고,미리조선에대한타의국가의침해를받지않는,온전한자신들의손으로이뤄진조선의독립을꿈꾸어온그이기에다른사람들의눈에비친일본천왕에충성하고전쟁에나가싸운는일련의행동까지도모두감수하며조선의통일과독립을위해서라면그어떤오해도마다하지않겠다는결의를보인이우공(일본이붙여준호칭)의삶자체는그어떤역사의소용돌이속에살다간인물들못지않은비장하고결의에찬,모습을지닌인물로투영이된다.
-이우는부르르떨며항변했다."어쩔수없는일이었다.나는어린나이에끌려가이십여년동안’일본인’교육을받았다.나는한번도원하지않는일이었다.내가그삶을거부하는길은죽는길밖에없었다.나는죽지않고훗날을도모하려고했다.그래서인내하였다."-p337
이우,그자신이어떻게,인생의목적을가지고살아와야했는지에대한위의구절은나라를뺏긴민족이한서린설움인동시에차후의일을도모하기위해모든것을내던지면살아야했던한젊은이의가슴아픈절규이기도하다.
많이알고있는이방자여사와영친왕에대한이야기와는별개로자신의왕족임을내세워독립후에기존의자신의권력을유지하려는모습이아닌자신이주춧돌로이뤄나가되,하나의통일된조선의새로운나라모습을기대하고그것을이룩자했던한왕족의피끊는젊은청년의고뇌와절치의몸부림이새롭게다가오게만드는책이다.
역사는이미지나간것을되새기며어떻게살아야하는지,그차선책은무엇이며어떤방향으로이끄는지에대한사례는과거를토대로그근거를다잡아갈수가있다.
비록히로시마원폭피해로33세란젊디젊은나이에자신의뜻을이루지못하고죽었지만,만일이우란인물이조선의독립과대한민국의하나의구심점으로상징적인주춧돌이되어활동을했다면과연우리나라의역사는또어떻게변했을지,그것은모르는일-
안타깝게도자신의뜻을이루지못하고삶을마감한조선왕조의최후의왕자요,진정으로조선이란나라를염두에두고좋은세상을만들려했던그의영혼에명복을빈다.
소설은실록과외전으로나뉘어서그려져있고외전의경우엔사람들의입에오르내리던구전을소설의형식을빌어와작가의상상력을덧대어만들어졌다.그럼에도읽으면서실록이아닌외전이정말실록이었다면얼마나좋았을까하는아쉬움을남긴책이다.
미비포유
저자
조조모예스(JojoMoyes)
출판사
살림(2013년12월2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윌트레이너-
사업협상의귀재이자CEO이며사귀고있는여친도있으며,자신이하고자하는것에대해선실패도없는전도유망한사업가이다.
바이크대신택시를잡으러가는길에교통사고를당하게된다.
루클라크_
미용실이적성에맞지않아동네카페에취직,6년동안일하던어느날,사장으로부터고향에돌아간단소리와함께일자리를잃고버스정류장에서158걸음내지180걸음까지세며집으로돌아가는신세가된다.
언제퇴직권고를당할지몰라긍긍하며회사에나가는아버지,병든외할아버지를돌보느라직업을포기한엄마,항상자신보다월등한동생트리나는사고를치고토마스를낳은상태에서오로지그녀가벌어오는돈에가족들의생계가걸려있는집안분위기상,그녀는집과직장사이를맴돌며살아가는아가씨다.그나마7년째사귀고있는남친패트릭이있어서위안을삼아야하는정도?
하지만이것도자신의체력에도전하는경기에몰두하고몸만들기와기록에도전하는일에빠져있는남친과의만남도그럭저럭이어져오고있는상태.
당장구직활동을통해간병인을구한단소리에면접을보러간곳은소위말하는,자신과는다른계층의사람들이살고있는성안에있는치안판사카밀라트레이너란사람이다.
그녀의아들을전적으로간호해주고있는전문간병인네이선이란사람이있고루는단지청소나아들곁에한시도떠나지말라는조건하에간병인으로서6개월간의높은보수책정에따른유혹을뿌리칠수없어일을시작한다.
첫만남부터그가적대시하고필요한사항을물어보면톡쏘는소리와함께그녀의존재를무시하는가운데어느날,트레이너부인과그녀의딸이나누는대화를듣게된다.
다름아닌,두차례의엄청난자살기도사건후에아들과의타협을본것이6개월의기간을정해두고그때까지맘이변치않으면아들이원하는안락사를시행하는스위스의병원으로간다는묵인하에상황을두고보자는것이었다.
단순히간병인이아닌자신의일하는기간도6개월,딱맞아떨어진상황에서루는일을못하겠다고부인에게말하게되고부인은아들의맘을돌려봐줄것을부탁하게된다.
당장현실적인돈문제가걸려있기에동생의조언에따라간단한야외활동을시작으로달력에마지막날이다가올때까지해보야할것을적은달력,그리고일을시작한다.
경마장에가는일부터모든일이서툴고힘들고,장애인이란특수한상황에처한윌의맘까지보듬어가는과정이때론통통튀는대사와주고받는말속에서점차루는윌의마음을느낌으로알게되고윌또한자신의심정을루와나누면서둘만의친근감을높이게된다.
윌의그칠줄모르는채찍질,루의항상제자리에서벗어나질못하고성안과성밖의집밖에모르는답답한현실을조목조목지적하며더넑은세계로나아가볼것을말하는윌에대해처음엔그녀자신이두려워포기를하게되지만,모리셔스에서그녀가했던행동을통해그녀도비로소자신의잠재된능력을인정하기시작한다.
처음엔로맨스소설이고,서로자라온환경이너무나도다른두남녀간의사랑법에대한진행과정을그려내전형적인장르인줄알고서읽기시작했지만지금은가슴이너무나도먹먹하고머리가시종무겁다.
보기드물게울면서읽어낸책이라서그런가?감기까지겹쳐서읽기에무척두려움조차나게만든책이었다.재밌어서다음진행이야기에푹빠져서허울적거렸기보단이책은나의경우라면어떤결단을내렸을것인가?에대한반대의물음을던지게한책이었기때문이다.
가슴밑으로전혀움직일수없는윌트레이너란남자는사고가난후에여친은그와친한친구와결혼한단가슴에멍을들게한이야기를하러오질않나,시도때도없이닥쳐오는생명연장과의긴사투는그를점점세상을끝내고싶다는마음을들게한다.
손목에붉게그어진선을보고놀란루란여자를통해서점차자신이이루어봤고,이뤄진통쾌감으통해서루란여자의일생을안타깝게바라보는적극적인인생을살았던사람으로서의윌은여타의다른사지마비환자와는또다른생의갈림길을보여주는사람으로비쳐진다.
남친패트릭과의이별이그다지아프게다가오지않았던이유가바로윌을사랑하고있음을알게된루의사랑고백을듣게되지만이마저도냉정하게뿌리치는윌의심정은내가만약윌의상태라면과연나도루를거부할수있었을까를생각하게된다.
"사람들은대체로나처럼사는게세상에일어날수있는최악의사태라고생각한다는걸알아요.그렇지만더나빠질수도있어요.혼자숨을쉴수도없는지경이될수도있고,말도못하게될지도몰라요.순환계에문제가생기면팔다리를잘라내야한다는뜻이죠.무한정입원하게될수도있어요.지금도사실산다고하기엔형편없는삶이지만,클라크,얼마나더나빠질수있는지생각하면…어떤날밤에는침대에누워있다가진짜로숨이안쉬어지기도해요."-P358
이책은또다른간병인인네이선의시선과아빠의시선으로바라보는진행과정이들어있어서윌을두고점점다가오는시간의긴박감을두고어떤생각들을하고있는지를독자들에게보여주고있기에윌을사랑하지만정말사랑한다면그가좀더삶에대한애착을가지고견뎌내줄것을바라는것이진정으로환자를,아들을사랑하는방식으로옳은것인가를또묻고있다.
"하지만그친구가살고싶은마음이있을때살기를바랍니다.그렇지않다면,억지로살라고하는건,당신도,나도,아무리우리가그친구를사랑한다해도,우리는그에게서선택권을박탈하는거지같은인간군상의일원이되어버리는거예요."-P446
어린시절성안의미로에서당한아픔때문에그뒤로는옷차림이남들이보기에이상하다할정도로입고다닌사정을윌에게고백하고윌에게따뜻한치료의말을듣게된루로선도저히윌의결정을인정할수가없게되는과정이너무나도울림을준다.
"하지만이휠체어는내존재를규정해요.클라크.당신은나를몰라요.진짜내모습을.이물건이있기전에날본적이없쟌아요.난내삶을사랑했어요.클라크.진심으로사랑했단말입니다내일과여행과나라는사람을만드는모든걸사랑했어요.육체적인인간이라는사실자체가좋았어요,바이크를타고높은건물에서몸을던지는걸좋아했어요.사업거래에서무자비하게승리하는게좋았어요.섹스도좋아했죠…..-P472
"….난여기서끝내야만해요.더는휠체어도싫고,폐렴도싫고,타는듯한팔다리도싫습니다.통증이나피로감도아침마다빨리죽었으면좋겠다고바라며잠을깨는것도이젠싫어요.우리가돌아가면난스위스로갈겁니다.그리고날사랑한다면클라크,당신말처럼날정말사랑한단면나와함께가준다면나로서는그보다더행복한일이없을거예요."-P474
사랑이란실제로있긴있는것일까?물론있으니눈에보이진않지만무형의그존재하는감정에따라서우리인간들삶에활력을주고는있지만위의경우처럼클라크를비롯해서네이선,그리고윌의가족들의바램마저거부할만큼윌의높은자존심과힘겨운병마앞에서윌자신조차도삶에대한포기를하는과정이비난을할수만은없을것이란생각이들었다.
내가겪어보지못한병에대한고통과한때우러러볼만큼의명성과모든것을갗춘섹시한남자로서살아온윌의인생에서휠체어에의지해남이입혀주고먹여주는생활자체를인정하긴힘들었을것이란생각이들었다.한번쥐어진인생을누가그렇게쉽게포기를하겠는가만은결코윌자신이자신을덜사랑해서도아니고오로지자신이누릴수있는최대의선택이바로안락사임을강하게고집한이유가이런모든과정을어디까지힘겹게이끌고살아갈이유가없어보인단점일것이다.
가족까지도결국동의를할수밖에없었던이런선택의과정이사랑이란이름으로윌이바라는대로자신이스스로결정을내려죽을권리를내세운윌의선택은기존의로맨스장르와는또다른하나의인생의길을보여주고있음을실감하게한다.
책을덮고나서도아직도머리가띵하게울림을주는여운은정말오랜만이었다.
흔하디흔하고뻔하디뻔한사랑의이야기전형물이었던로맨스란장르가이렇게실감나게다가온적도없는것같다.
결국윌은윌대로루를통해서자신이다시해보고자했던스쿠버다이빙도봤고,파란하늘과붉은태양아래서피부가갈색으로변한채하얀드레스차림의루가추던춤도봤고,루의거칠것없던말투에따라서함께웃음도나눴던만큼,루또한윌을통해좀넓은세상밖으로나갈수있음을,자신의미래에대해앞으로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계획과도전도하게됬음을깨달아가는과정이사랑이란이름으로다가온두사람의생애에결코잊을수없는커다란선물을받았음을로맨스란장르에힘을실어독자들에감동을준책이다.
영국에서입소문으로퍼져현재영화화하기로됬다는소식과함께독자들의감동을적은멘트소개는결코과장된것이아님을알수있게해주는책이다.
로맨스를좋아하는독자라면꼭읽어보길추천한다.
다만,티슈준비는물론이요,야외에서는읽지말것!(줄줄흘러내는눈물은책임못집니다.)
강신주의감정수업
저자
강신주
출판사
민음사(2013년11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인간은동물과달리생각이란것을한다.
동물에서없는것한가지중에도물론웃음이란것을갖고는있지만지금의인간들에게하나의공통된사회가생기고그안에서어떤행동과결단을내려야만하는지에대한철학이랄지,사회통념이라고할지어느사이나도모르게한사회의일원으로속하게되면서나의제대로된표현을나타내지못하고살게되었다.
그럼에도여전히맘속에타인과의교류나사랑에있어서,아니면여러가지처한상황의그때그때에따라어릴적부터듣고배우고몸에익힌습관은판에박힌듯이러저러한상황이면의례히자동적인모습의양식으로표현이된다는것을발견하곤한다.
철학자이자방송이나기타다른곳에서강의를해온강신주님의이번책은그러한현대인들이안고살아가는자신의진정한감정은무엇이며,만일지금의내상태의감정이어떠한상태라면과연나는타인과의관계에서어떤관계에처해있고어떤행동과생각을표현해내야할지에대한의문과해소의차원에서세계유명문학에서나타나는작품을토대로총48개의감정을독자들에게같이느껴볼만한글을내놓은책이다.
지구가멸망하는순간에도나는한그루의사과나무를심겠다-라는문구를내세운유명한철학자인스피노자에대해철학적인분야엔워낙젬병인지라학창시절위구절을외친학자정도만알고있었던내겐이철학자가쓴"에티카"란책중3부에해당하는인간의감정을총48가지고분류한것을토대로강신주저자는이에덧대쉽게문학을접해줌으로써우리들에게인간이가지고있는보편적인감정을쉽게이입을시켜준다.
일단쭉훝어보니방대한,그야말로정말유명한고전일색이다.
1부
1비루함,삶의주인이되기위해극복해야할노예의식
『무무』,이반투르게네프
2자긍심,사랑이만드는아름다운기적
『정체성』,밀란쿤데라
3경탄,사랑이라는감정의바로미터
『오래오래』,에릭오르세나
4경쟁심,서글프기만한사랑의변주곡
『술라』,토니모리슨
5야심,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약점
『벨아미』,기드모파상
6사랑,자신을머리끝에서발끝까지변화시킬수있는힘
『동풍서풍』,펄벅
7대담함,나약한사람을용사로만드는비밀
『1984』,조지오웰
8탐욕,사랑마저집어삼키는괴물
『위대한개츠비』,F.스콧피츠제럴드
9반감,아픈상처가만들어낸세상에대한저주
『풀잎은노래한다』,도리스레싱
10박애,공동체의식을가능하게만드는원동력
『레미제라블』,빅토르위고
11연민,타인에게사랑이라는착각을만들수도있는치명적인함정
『초조한마음』,슈테판츠바이크
12회한,무력감을반추하도록만드는때늦은후회
『전락』,알베르카뮈
2부
13당황,멘붕,즉멘탈붕괴와함께하는두려움
『채털리부인의연인』,D.H.로렌스
14경멸,자신마저파괴할수있는서글픔
『여인의초상』,헨리제임스
15잔혹함,사랑의비극
『인생의베일』,서머싯몸
16욕망,모든감정에숨겨져있는동반자
『프랑스중위의여자』,존파울즈
17동경,한때의기쁨을영속시키려는서글픈시도
『아우라』,카를로스푸엔테스
18멸시,사랑이라는감정의막다른골목
『누가버지니아울프를두려워하랴』,에드워드올비
19절망,죽음으로이끌수도있는치명적인장벽
『책읽어주는남자』,베른하르트슐링크
20음주욕,화려했던과거로돌아가려는발버둥
『밤으로의긴여로』,유진오닐
21과대평가,사랑의찬란한아우라
『허조그』,솔벨로
22호의,결코사랑일수없는사랑
『노르웨이의숲』,무라카미하루키
23환희,원하는것이선물처럼주어질때의기적
『판결』,프란츠카프카
24영광,모든이의선망으로타오르는위엄
『노인과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3부
25감사,이루어질수없는사랑을품고친절을베풀수밖에없는서러움
『거미여인의키스』,마누엘푸익
26겸손,진정한사랑을위한자기희생
『여인들의행복백화점』,에밀졸라
27분노,수치심이잔인한행동이될때까지
『죄와벌』,도스토예프스키
28질투,사랑이드리우는짙은그림자
『질투』,알랭로브그리예
29적의,자신의삶을지키려는허망한전투
『개인적인체험』,오에겐자부로
30조롱,냉소와연민사이에서
『나는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소세키
31욕정,‘프레스토’로격하게요동치는영혼
『악마』,톨스토이
32탐식,자신의동물성을발견하게될때
『먹는일에대한이야기둘』,모옌
33두려움,과거가불행한자의숙명
『유령』,헨리크입센
34동정,비참함이비참함에게바치는애잔한헌사
『티파니에서아침을』,트루먼커포티
35공손,무서운타자에게보내는친절
『인간실격』,다자이오사무
36미움,내가파괴되거나네가파괴되거나
『피아노치는여자』,엘프리데옐리네크
4부
37후회,모든불운을자기탓으로돌리는나약함
『캐스터브리지의읍장』,토머스하디
38끌림,사랑으로꽃필수없어아련하기만한두근거림
『연인』,마르그리트뒤라스
39치욕,잔인한복수의서막
『토요일』,이언매큐언
40겁,실패를예감하는위축된자의식
『여명』,시도니가브리엘콜레트
41확신,의심의먹구름이걷힐때의상쾌함
『레베카』,대프니듀모리에
42희망,불확실해서더절절한기다림
『위대한유산』,찰스디킨스
43오만,사랑을좀먹는파괴적인암세포
『위험한관계』,피에르쇼데를로드라클로
44소심함,작은불행을선택하는비극
『브람스를좋아하세요…』,프랑수아사강
45쾌감,포기할수없는허무한찬란함
『도나플로르와그녀의두남편』,조르지아마두
46슬픔,비극을예감하는둔탁한무거움
『미국의비극』,시어도어드라이저
47수치심,마비된삶을깨우는마지막보루
『더블린사람들』,제임스조이스
48복수심,마음을모두얼려버리는지독한냉기
『빙점』,미우라아야코
이중엔읽었던책이나영상을통해서접한것들도있고해서우선은친근감이든다.
사람의감정보다이성을우선시한기류때문에내가드러내놓고표현하고싶어도여러가지사정에의해무마하면서살아가는현대인들에게작가는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자신의감정에솔직해지길,좀더자유로워지길바라는맘을담아각기주제에맞는작품선별을통해철학적인주제에근접하면서도한제목이끝나면뒤에철학자가들려주는어드바이스48가지를들려주기에좀더내자신을돌아볼수있는상황으로이끈다.
인간의복잡미묘한감정의분류속에이책을읽는시점이독자들마다각기다른공통된이입감정이되면서좀더내자신의감정을내스스로들여다볼수있는기회,그리고뭣보다내겐그동안내가알고있던감정의뜻이다르다는것을알게된점이다.
예를들어"끌림"이란단어를가지고다룬책,마그리트뒤라스의"연인"이란책이다.
영화나책에서읽은대로의감상을갖고있던,끌림이주는단어의뉘앙스나느낌이전혀뜻박이란사실-
–끌림은사랑이아니다.사랑은나의본질과관련되기때문이다.
비유하자면,음식이배가고파서맛있는것과입맛이맞아서맛있는것은질적으로다른것이다.
그러니까끌림을사랑으로착각하지않으려면,우리의삶이사랑에허기질정도로불행한상태는아닌지스스로점검해봐야한다.(p406)"
이대로라면난끌림이주는단어에그저단순히끌리는정도였고이저자의말대로다시연인이란책을들여다보게된다면소녀와중국인남자와의관계를다시들여다보게될것이란예감을하게만드는부분이라고할수있다.
누군가미워하고질투하며,분노에차고,그것을발산하지못해최후의수단으로복수심에불타며,시대가요구하는내자신의본성은잊은채살아갔던노예의신세에서자신을드러내는문학작품의소개에이르기까지감정이란주체는결국내가살아가는동안에쉼없이표출을해야하며이는영원한주제인사랑에도어김없이드러내보인다.
-저자는우리에게가장소중한감정인사랑,즉‘자긍심’을심어주기도하고‘대담함’을갖게도만드는사랑이라는감정에빠지려면반드시‘오만’을버려야한다고충고한다.
사랑을하면우리는그대상을알려고하기때문이다.그러니까‘사랑한다’는말의동의어는‘알려고한다’일지도모른다.그런데이제모든것을알았다는오만에빠지는순간,그래서더이상알것이없다는오만이생기는순간,우리는더이상그것을사랑하지않는것이다.그러니한때는사랑받았던그것이이제우리에게복수를하는것이다.“네가정말나를안다고생각하니?”모든것을알고있다는오만때문에우리는순간순간변하는자동차의상태를민감하게읽으려는노력을하지않고,암벽의상태를제대로점검하려는노력을기울이지않고,또애인의상태에예민하게반응할수없었던것이다.그러니복수를당할수밖에.
―「43오만,사랑을좀먹는파괴적인암세포」에서
책을읽으면서도움을받은부분도있고문학작품속의감정을다룬것이기에내가생각하면서읽었던감정의느낌과이것은전혀아니다라고느낀부분도있었으며,어떻게방향을달리보느냐에따라서문학의세계에서내포하고있는감정의표현을알아가는기쁨을준책이기도했다.
어렵다고느꼈던철학을이런식의접목을통해서좀더대중들에게알기쉽게편집한책의순서와48가지감정을쓴스피노자에대한생각을다시한번해보게된다.
-현재에살지만과거나미래에사로잡힌사람의행동준칙은‘선(Good)과악(Evil)’이다.
내면에서우러나오는감정의목소리에충실한사람의행동준칙은‘좋음(good)과나쁨(bad)’이다.
감정은우리삶의속도만큼충분히지속적이다.그러니감정의색채를믿고따르라!자신의심장소리와함께지속되는그감정의목소리를존중하라!그것이당신의삶을현재로충만하게사는유일한방법이니까.물론그러기위해서여러분은타인의평가에서자유롭고당당해져야만한다.주변사람들은자유로운감정의소유자와당당한사람을무서워하는법이다.그건자신들이그렇게살지못하고있다는자괴감때문이다.비겁함때문에자신이따먹지못한과일을과감히따먹는사람을보고마음이편할사람이어디에있겠는가.(……)감정을순간적이라고저주하면서현재를부정하는사람들,그래서현재에살지만과거나미래에사로잡혀살아가는사람들의행동준칙은‘선(Good)과악(Evil)’이다.반면내면에서우러나오는감정의목소리에충실한사람들이따르는행동준칙은‘좋음(good)과나쁨(bad)’이다.돌아보면경제적인여러이유로사랑하는남자를포기한여성은‘좋음과나쁨’의기준이아니라‘선과악’의기준을따른것이다.여러가지로무능력해보이는남자와결혼하는것,그것은자본주의라는공동체의가치를수용하고있는부모나친구들에게서는악으로보였던것이다.
―「에필로그」에서
내주위의타인과의관계,그리고뭣보다중요한내자신의감정상태에대한표현훈련을좀더적극적으로해봐야겠단생각이든다.
그것이타인을불쾌하게만들기위해서도아니요,헤어짐을강요하기위함도아닌,뭣보다가장중요한것은이모든것들과조화를이루려면내감정이중요하니까-
창문넘어도망친100세노인
저자
요나스요나손
출판사
열린책들(2013년07월2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100세의생일을앞두고요양원에서살아가는알란임마누엘칼손은자신의방에서창문을통해화단으로뛰어내린다.
파란줄무늬의파자마차림에오줌슬리퍼를신고(노인네들이제대로소변조준을못해흘러내리는현상을두고빗대부르는말)무작정실행에옮기니,이유인즉슨,양로원에서일일히간섭해대는원장과마주치기도싫고자신의생일을축하해주기위해마을의유지는물론양로원친구들까지인사치례가싫을뿐더러왜꼭양로원에서죽어야만하느냐에따른생각에이른결과이다.
1905년생인알란은스웨덴의한적한마을인플렌시의소읍윅스훌트에서태어나,정규교육은차르에열광한나머지러시아로간아버지때문에3년간의초등교육이전부,이후글리세린제조회사에들어가일을하게되면서폭약전문가의길을걷게된다.
양로원을뛰쳐나온후수중에돈이얼마있진않은상태에서버스터미널에서만난"네버어게인"이란옷을입은불량하게생긴청년의부탁으로청년이화장실에간사이그가맡겨둔트렁크를보관해주게되지만곧이어버스가오는바람에졸지에트렁크까지합세하게되고돈에합당하는거리에해당하는어느이름모를곳에내리게되면서그의일생일대의휘황찬란한인생유전의이야기가현재와과거를회상하는식으로번갈아가며보여지는형식이다.
""세상만사는그자체일뿐이며앞으로도무슨일이일어나든그자체일뿐이다"란엄마의말씀을새기며인생을살아온알란은폭약이자신의집에서터지는바람에정신병원에갇혀거세까지당하는불운을당하는시절을시작으로100세가다가오는현재,우연한기회에소유하게된트렁크에5만크로네가들어있단사실에깜짝놀라게되며이가방을뒤쫓게되는젊은청년볼트와의인연을중심으로다른조폭들과의쫓고쫓기는진행이시종웃음을유발시킨다.
그렇다고과거의그가신중했느냐?물론이다.
폭탄제조일로친구따라강남간다고스페인에가서는프랑코장군의목숨을,미국에선핵무기제조에조언을,이일로트루먼대통령과친구가되고,장제스의부인인쑹메이링을따라중국에가서는맘을돌려마오의부인인장칭을구출,이란을거쳐조국에돌아오면서다시러시아로핵무기학자포포르를따라갔다가스탈린을만나고블라디보스톡에수용소에갇히는과정,다시탈출을시도해북한의김일성과어린김정일을만나는등,그의일생의어느한순간은역사의현장에꼭그가있음으로해서해결이된다는식의허황된시츄에이션의연발이지만그럼에도알란이란인물이밉지만은않은것이항상긍정마인드,정치와종교라는이야기만나오면질색을하며듣질않는자신만이세운원칙성을고수하고,어찌보면그가살아온100년간의세계역사의궤를같이한그로선최선의자신을지키는방편이요(물론정말정치와종교엔관심이없었다.)오로지그저따뜻한식사와술한잔이면만사오~케~이~을연발하는사람으로캐릭터를구상한작가의유머가시종즐거움을선사한다.
유머의코드엔나라마다저마다의특성들이모두다르다는것을이책을통해서도다시한번느낀다.
만국의공통언어바디랭귀지말고웃음을유발하는유머가주는그역량엔모든나라사람들이같은책이나영화가아무리재미있더라도그것을공감하지않는한어렵단사실을말이다.
이책은한국적인코메디식의유머,미국식의유머와는또다른북유럽스타일의유머를보여준다.
유머를통해서알란이란인물이과거사는물론이요,범죄인으로쫓기는사람,핫도그장사,욕설을시원하게내뿜는예쁜언니,그리고코끼리소냐까지합세하고핫도그장사의형까지합세하게되는과정이정색을하고들여다보자면범죄집단의모임이라고해도손색이없을정도로사람을죽이고도망가는신세지만그럼에도이를비틀어유머적으로승화시킨작가의글구성이영화의한장면들을연상시킨다.
알란의행동을보면서"프레스트검프"를,어이없게뒤쫓는악당들의행동엔"덤앤더머","나홀로집에"의멍청한도둑들이연상되는것을보면작가의처녀작치고는대히트작이란생각이든다.
기자출신이라서그런가,글전체적인구성이책두께에비교해파란만장한알란의일대기를그리고있음에도과거와현재의이야기를시종짓주무르는솜씨가지루함을모를정도로유쾌해서두껍다고생각할시간조차들지않을정도로재밌게읽힌다.
각종모종의활동에비례해풍부한돈과연금까지받아가면서생활해가던그가왜양로원에오게되는지에대한마지막과정까지웃음을날려주는센스쟁이작가의마지막보너스는한번읽어보고느껴보시라고말해주고싶다.
알란의말대로라면인생뭐있어?그저뜻이맞는사람과따뜻한정식식사와술한잔을들이키며내삶을내가선택하고즐기면서살면그뿐-
이런알란의뜻대로라면세상만사모든일이뜻대로돌아갈텐데말이다.
레드
저자
김유철
출판사
황금가지(2013년12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소설가이자대학에서강의를하는민성앞에어느날현길이란사람이민성이쓴소설의형태를답습한연쇄살인사건이일어나고있단소리와그동안자신이모은스크랩과자료를민성에게주고자신의한살터울아래인여동생의행방을찾기위해그에게접근한한미모의여성으로부터같은소리를듣게된그는자신의잃어버린12년전의기억과함께그사건을조사하게된다.
한편,집을나가집근처의약수터야산에서목과몸이분리된채심장이도려진형태의한여대생시체가발견이되면서박형사와반장을연쇄방화살인사건을수사하다이살인사건에동참하면서민성과박형사간의두사람의사건에다가가는활약으로그려진다.
박형사는죽은여대생의과거를조사하던중그녀의동창생들을중심으로중3때과외선생이었던김현이란사람의존재를알게되고그는3년전소리없이사라졌단사실을알고추적,민성은민성대로죽은여대생외에락카페에서죽은한여학생의죽음이잇따르자,현길과실종된여동생의행방을찾는여인과함께점차자신도모르는사이자신의과거가자신도모르는어떤일과연관이되어있는것이아닌가하는심증을갖게되면서점차자신도12년전에발생한부산에있는용호농장의화재사건에몰리게되고박형사또한수사를좁혀가면서용호농장에대한화재사건의실체를다시조사하게된다.
레드-
책표지가무척인상적인다.바로보는정면의눈동자와측면에서바라보는또하나의눈동자가겹쳐지면서책속에서나오는범인의힌트를알게해주는트윈스,즉쌍둥이를암시하는것인지도모르겠다는생각과함께보육원에맡겨진두쌍둥이중누가실제의범인이고피해자가됬는지에대한모호한장면설정이나,고대도시멕시코에서행해진,즉죽은여대생의집에서발견된제임스프레이저의’황금가지’인류학의고전이라고일컬어지는책속에서나오는참나무에붙어사는겨우살이를황금가지라고불리는것이잘린겨우살이가어느순간황금색으로변하기시작하는모습을고대의켈트족이보고황금가지로태양불을다시붙일수있다고믿었다고하는내용을기반으로하는인신공양,끝없는겨울에대한불안감이조성된두려움이바탕이된토테미즘…
이모든것과어우러져서장화신은고양이,잠자는숲속의미녀,푸른수염의작자자실은쌍둥이였단사실과함께잔다르크의희생양된모습까지비교를하면서나오는내용들은이소설의진행을이끌어가는하나의모티브적인성격을드러내는작가의배경설정이이채롭게느껴진다.
사회에서소외된사람들이모여서살고있던용호농장이란곳에대한세상으로부터의외면,그에맞는행정을실시해나간사람들의이기적이고도욕심에눈먼행태의결과가지금의비참한결과를낳게했다는데에의느낌은오지만,범인이확실히누군인지,그럴수밖에없었던행동을한이유치고는약하다는감정이우선앞서게만들었단점에서스릴과추리가주는강도를기대했던사람으로서는뒷끝이너무허물어졌단느낌을받는책이라고생각된다.
끝내범인용의자로추정되는민성의입원현장을나오는박형사와반장의이야기는뒷말미의여운을주지만그럼에도속시원히결말을밝혀주길원했고듣고싶었던독자의한사람으로선글의흐름상이해를하기엔좀더보완된이야기로나오면더욱좋지않았을까싶다.
하지만한국추리소설이가지고있는호응에비교해볼때점차나은작품들이많이나오고있단긍정의으미로서보자면이소설은살인범을찾기위해수사를벌이는과학적인방법의동원이나드라마싸인에서나왔던부검의현실적인묘사들은다른느낌으로다가오기에다음의이작가작품이어떻게다가올지기대되기도한다는점에서한번읽어볼만한작품이란생각이든다.
무명인
저자
쓰카사키시로
출판사
황금가지(2013년1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일러스트레이터인도리야마도시하루는결혼1주년을기념하기위해아내미유키가기다리고있는집에도착,하지만그곳엔촛불이켜진17개의촛대가어떤행렬로늘어서있었고집은캄캄-
그곳에서죽어있는아내미유키의모습을발견한다.
왜,누가,어째서,아내인미유키를죽였는지에대한혼란을가지고있는사이분명자신의손에안겨진아내를보면서도아내로부터전화가걸려오고,그것을받게된그는그순간,정체모를,그들의주장대로라면경찰이라고신분을밝힌두사내의방문을받고경찰에출두하길종용당한다.
하지만다시익명의전화가걸려오고그두사람은경찰이아닌도리야마를유인하기위함이므로도망칠것을듣게된다.
그두사람을따돌리고아내의처가가있는곳으로향하던중공중전화박스에서피격을당하고그곳에서알게된프리랜서취재의글을쓰고살아가는오쿠무라지아키란여인을만나게된다.
그여인과함께자신이왜무엇때문에,가는곳마다전부틀린기억과타인들이살고있는것을확인하는과정에서도통아무것도모른다는것을느끼게되는도리야마는자신의실력으로는도저히읽을수없는영어로된지오내셔널그래픽잡지의내용을읽게되질않나,전혀상관이없는어느대학의이과학부로들어가실험에쓰는화학약품을가져오게되는일련의과정들을거치면서걷잡을수없는자신의본모습에대한추적을해나간다.
영화나드라마나,책이나흔한소재로쓰이는것중에하나가돌연변이의유전형질이라든가,DAN의내용을다루는내용들을간혹접한다.
이책도그런유전이란학문에대해소재를삼고는있지만기존의완벽한탈바꿈의로봇처럼행동하는것으로표현되는책은아니다.
아무런문제없이단란한결혼생활을했던나의삶이모두진짜내모습이아니라면???
통째로다른사람의기억이어느한순간실수로내뇌에스며들어가전혀다른사람으로서살아간1년간의과정,두사람의아내가생기고,그가운데때때로뭔지알수는없지만구멍이뚫린듯한느낌을받는생활이이어지면서아내를죽인자는과연누구인가에대한스릴마저주기때문에어렵다는유전에대한이야기와함께서서히스며드는초조함을느끼게하는책이다.
주위사람들에의해서,아니어느한순간이제는내안에살고있던제2의다른타인의기억이사라져가고내본연의기억이돌아오게될즈음맞게되는그비극의순간이오히려전화위복이란말이어울릴지,아니면나만모르는어떤진실된사실들을주위사람들은알고있단소외감으로받아들여야할지,믿었던사람에게배신당하는그기분을오히려잊어버리게된경우로다행이라고여겨야할지를생각하게해보는여러가지상황에대한제시를독자들에게주는책이다.
"사람의감정은신경세포속에서일어나는단백질화학반응에지나지않는다는설이더군요.사람이기쁨이나슬픔을느끼는건,뉴로펩타이드라는아미노산이대뇌속에서화학변화를일으키기때문입니다.사랑도증오도,사람의감정은전부생화학으로설명할수있는거죠.어쩌면사람기억도그럴거라고생각합니다.만일사람기억이대뇌에쓰여진아미노산화학식이라고가정했을때그화학식이변화하면기억은소멸하기도하고전혀다른것으로변하기도합니다."-P122
위의말대로라면야도리야마,아니원래의본모습으로살아가야했던주인공에겐이말처럼무서운말도없을것이다.
그저단순하게생각할것이아닌과학의발달로인한인간생명연장에대한끊임없는연구와그것을이루기위한위험한실험도마다하지않는인간의야욕은분명필요는하지만어디까지의선을,긋고해결의타협을해야하는지에대한도덕적인책임감도필요함을느끼게해준다.
뜻밖의반전이뒷후반부에드러나면서,이야기의흥미를돋구어주는추리의전형적인답습을하고있음에도유전이란범위에대해인간이결코범접할수없다고느꼈던그분야에뛰어들어게놈의해석을밝혀낸인간의지대한노력뒤엔선의의출발로시작했지만결국엔인간의이기적인경쟁으로인해이러한황당한경우도발생할수도있지않을까하는생각을해보게된다.
2014년도한국의김효진,일본의니시지마히데토시를주연으로한개봉예정작으로이작가의작품을원작으로한영화란다.
서양미술사를보다세트
저자
양민영
출판사
(주)리베르스쿨(2013년12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중학교시절로기억이된다.
미술선생님의숙제로전시회관람을하고그느낌을적어오란숙제는그때까지그저책에만나와있던미술사에대한용어와화가의그림들을달달외워시험에임했던나에겐아주생소한경험으로남아있다.
당시,멋도모르고물어물어롯데백화점,아마도꼭대기층으로기억이되는그곳에서지금더듬어보자면추상화가의개인전을봤단생각이든것이그림이무척난해하면서도이리보아도,저리보아도도통이해를할수없단것이었다.
그후에는그저고궁이나소풍을겸한사생대회에나가서친구들과어울려그림을그리고제출한아련함의학창시절이이책을집어들어읽고,보고,느끼고,어떻게미술이란쟝르를이해하게되는지에대한아주안성맞춤인책을모처럼반갑게맞았다.
우리가흔히알고있는미술~
그가운데에는지금에서야우리가불리고있는다양한시대적인흐름에따라서그용어가발달하고그에맞는화가의의지나화풍에따른역사를함께공부할수있단점이가장눈에뛴다.
우선2세트로이루어져있고1세트에는선사~로코코시대까지를,2세트에는근대.현대의미술을보여준다.
태고적부터원시인이라불리는우리의옛조상들이하늘에제사를지내고그풍요로움을기리면서자연적으로쉽게구할수있는재료를가지고벽화를그린과정부터시작되는미술의첫발걸음은고대의4대문명발상지를시작으로기나긴현대까지의여행을안내한다.
문명의발달에따른미술과역사의관계는뗄래야뗄수없는밀접한관계가있음을알게해주는이책은현지학교선생님으로서도슨트로서의경험을유감없이발휘한다.
한작품에대한친절한설명을그그림이탄생하기까지의여러가지격변기의상황,즉선사시대로부터신과인간과의조화로움,때론신에대한엄격한존경심을드러내어그영향을끼친그리스로마시대의미술시대,이시대를거치고인간본연의모습과하나님과예수의모습을표출하는시기이자,절대적인영향력을쥐고있었던후원자의후원아래그들이원하는그림을그렸던르네상스시기의화가들의그림과활동상이눈부시게빛나고있었음을알게해준다.
[도나텔로의조각상들]
미술의재료의변화또한놓칠수없는과정-
르네상스시절에유화가발명된이유와미켈란젤로의유명한그림과조각상을통해우리는미술이란장르가어떻게변화되고그발전의양상이역사와종교를떠나서발전이될수없었음을알수가있다.
[미켈란젤로의천지창조한부분]
이는곧다른나라의화가들에게영향을미치거나문학작가에게도그영향을미쳐서우리가알고있는괴테의"이탈리아기행"이란책을통해또다른미술과그나라의풍부한소양을간접적으로지금까지느낄수가있다는사실이다.
즉이러한미술의학풍은더부드럽게,더세밀하게로대변되는라파엘로와북유럽의르네상스화가들에게도그영향을끼쳤고이것은예술가들의자화상,원근법과해부학적지식에북유럽의사실주의적인요소의결합으로미술을완성시킨계기가된다.
영화를보면화려한의상속에음악에맞춰서부드럽게춤을추는장면이나오는것을볼수가있다.
흔히알고있는바로크와로코코양식이라불리는시대는17세기의왕권을키운궁정과교회를중심으로한바로크미술을,여성적이고장식적이면경쾌한로코코의탄생을만들게된다.
귀족들의은밀한연애와사랑을그린일종의풍속화인로코코미술은사치스럽단생각에오래가지못했고,뒤이어네덜란드의화가들이이름을떨치게된다.
[베르사이유의거울궁전]
주로사실적인모습을그림을통해서도보여주려했던시절이었고,18세기중반에이르러서는그리스.로마의유적이발견이되면서다시신고전주의와낭만주의시대로오게된다.
그리고다시1840년경에서1870년대까지의프랑스회화분야에사실주의와자연주의가등장하면서이전의신화적인영웅의모습이아닌산업혁명의이후의도시노동자나농민의고달픈삶을사실적인모습에중점을둔경향이두드러지게나타나게된다.
기존의미술화풍을떠난빛을이용해서또다른시도를하는시기,일본의우키요에의영향을받은프랑스인상주의파의그림들이이색적으로다가온다.
[일본의우키요예/반고흐의탕기영감의초상/폴고갱의우리는어디서와서무엇이되어어디로가는가?]
그만큼미술사에있어서다양한교류와인간의미적발달에따른미술계의발전은이후더욱인간본연의내실에충실함은물론이요더나아가신인상주의와후기인상주의를거쳐,유명한로댕의실감나는조각의시대를만난다.
유명한카미유클로델과의이야기를통해서예술적으로공감을나눈사람들이어떻게그예술의갈림길에서애증과증오,그리고상실을거쳐피폐해져가는지에대한이야기는미술사를보는재미외에또다른차원의이야기를들려준다.
[왼쪽의첫번째와두번째는로댕의작품/마지막오른쪽은카미유클로델의작품]
스페인의가우디,오스트리아의클림트와그의제자에곤실레가스승의화법에서벗어나독특한미술의세계를그리고자했는지에대한그림의설명은비교해보는느낌도그렇고청출어람의정도는아니지만각기다른길을걸어가면서도스승의발자취를느끼게해주는그림의설명이인상적이다.
[가우디의작품들]
역사책도그렇지만솔직히현대에가까워올수록어렵게느껴진다.
그연대가그리멀지않은탓이피부에그렇게느껴지는것도있을테고,뭣보다고대의미술을보는것보단솔직히내수준엔현대의미술계는이해을하기엔어려운감이있다.
물론뭉크의절규라든가앙리마티스의그림을설명을듣다보면왜그런그림이탄생하게됬는지에대한이해가쉬운반면현대의추상표현주의라든가잭슨폴록으로대표되는미국의추상미술은아직까진어렵게만느껴진다.
[왼쪽은윗그림은클림트의그림,아래쪽은제자인에곤실레의작품/가운데는뭉크의절규/오른쪽은한나회흐의바이마르공화국의맥주배를부엌칼로가르다]
[왼쪽부터움베르토보초나의공간에서의연속성의특수한형태/피카소의게르니카/마르크샤갈의나와마을/로이리히텐슈타인의물에빠진소녀/리처드롱의베를린서클]
그만큼미술계의화풍도무슨무슨주의에서이제는더이상한곳에오래도록안주하길거부하고끊임없이또다른미술의새로운화풍을탄생시키는풍조인만큼앞으로어떤화풍이우리들곁에머물면서우리의감성을충족시켜줄지는미지수-
그럼에도이책을읽고난후의느낌은초등학교고학년부터어른까지,자세한미술의전문적인분야까지는아니더라도한번쯤은어디서이그림을봤더라?하는호기심과궁금증,뭣보다도슨트의경험이있는저자가그림을설명해주는부분에선어느다른예술을표현하는글보다훨씬생동감있고다정다감한,친절한해설이들어있단점이가장큰장점으로있는책으로꼽고싶다.
그림이탄생하고발전되기까지에는역사와종교,그리고과학의발전과이를어떻게조화롭게서로상호보완을하느냐에따라서미술의변천사가한눈에들어오게끔편집된과정도좋고,한차트당역사의발전시기와그에어우러진화가들의고뇌와창조라는한발더앞서나가는의지앞에선우리의평범한사람들도이런미술계의흐름을알수있게했단점이기억에남는책이다.
통합미술사라고도할수있는이책을통해서앞으로는작품을대할때어떤의도로그렸는지,어떤화풍에해당하는지,역사의시기와어떻게연관이되어있는지까지생각해서전시회를관람한다면훨씬미술에대한흥미와재미를느낄수가있을것같단생각이든다.
두고두고보아도질리지않는꼼꼼한그림들과배열의순서,간략하면서도진중한이야기의흐름이잊혀지질않는강추하고픈책이다
지나치게사적인그의월요일
저자
박지영
출판사
문학수첩(2013년10월1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해리-
본명은시인이상과같은김해경이지만한때잘나가던,방송국입사동기중에서가장먼저자신의출연작을연출하면서성공을하지만어느만화가의내용과유사하단표절에휘말려퇴사를하고지금은재연배우노릇을하며살아간다.
변비때문에고생을하던그는촬영현장에서조연출을만나게되고보조작가로일하던때,알고지냈던후배의부탁으로생존보트라는연예프로그램에출연,단몇분만에30여명의여성으로부터선택받지못한채탈락의맛을본다.
일정한소득없는지라,할수없이엄마의집으로들어가살게된그는연예프로그램출연자중한사람인정윤선이란홈쇼핑모델을하고있는여자가월요일에입에레몬을물고몸에빨간펜으로여러군데선을그어놓은형태의모습으로발견이되면서CCTV에밝혀진영상을토대로죽인범인으로해리가지목이된다.
그때부터해리는자신의알리바이를증명해줄같이있었던조연출에대한행방을찾는것과함께동화"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서나오는토끼굴처럼현실과환상을오가는행로를보여준다.
2013년도조선일보판타지문학대상을받은작품으로서판타지에대한관심이일반다른책에비해그다지비중을두지않던차에이책을통해서본격적인한국의문학에도이런판타지가통할수도있겠단생각이들었다.
이책에서나오는문구중엔"그럴수도있었을텐데…"다.
시의싯구처럼두갈래의길에서어느한길을택하고결정함에있어서주인공해리는지금의자신의모습과는다른,또다른길을택했다면어떠했을까를생각한다.
범죄드라마의재연배우로서자신이그역할에몰두하면서악마적인근성도발견하게되는것이현재의시각으로돌아오고나서도여전히그역할에빠져나오지못하고,앨리스가여왕의지시로굴로들어가는과정처럼현실에서벗어난,야구를좋아하던어린시절의일과럭키라불렸던친구의죽음과연관되자신이첫출연작으로내놓은작품의표절성에휘말린사연까지의전개가액자를하나맞추고나면다시그액자의속을들어가봐야진실됨을알수있는묘한조합의이야기를시종몽롱한분위기와스릴이겹치게끔전개해나가는과정이읽으면서도이것이환상인지,현재인지를좀체알수가없게만드는책이었다.
사람은누구나,이곳에서이곳이아닌세계를꿈꾸는존재였다.
그럴수도있었는데,라고중얼거릴때,그것은슬픔이라해도달콤한슬픔이었다.
지친마음을위로해주었다.자신에게그럴수도있었던세계가있는것이었다.
사람은결코지금이루어진것만으로존재하는것이아니었다.
수많은그럴수도있었던세계를안고있을때만이,
그럴수도있었던자신이보호막처럼자신을감싸고있을때만이,
하나의존재로서지금이곳,이순간을살아갈수있는거였다.-153
정윤선을죽인사람이과연누구인지에대한관심을고조시키고그녀와연관된사람들의시각으로다루어지는글을읽고있노라면작가가의도적으로연결고리를제시하면서맞아!그부분이바로이부분과연결이되는구나하는것을,사건해결의실마리를풀어나가는과정이전반부보다는후반부에탄력을받게하는느낌이강하게와닿는책이다.
외국의공상적인판타지와는확연히다른소재의현실을주제로선택하지못했던가정의세계를넘나들며,현대의쇼비지니스세계의현대인들의환상과쓸쓸함을잘포착한작품이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