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저자
요코야마히데오
출판사
검은숲(2013년05월0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20여년간형사부에있다가갑자기경무부홍보담당관으로발령을받은미카미는완전히다른조직에서적응을하기위해애를쓴다.
그러던중한사건이일어나고홍보부부서답게기자들에게사건의요지를알려주기위한일을하는가운데사건의진실을알고싶어하는기자들과보이지않는신경전을벌이게된다.
이러던차도쿄경찰총장이미카미가있는D현경내의64사건이라불리는미제의살인수사사건의당시피해자가족들을방문하고싶단뜻을전하기위해이런절차를밟기위한조치로미카미를피해가족들에게보내일을처리하려한다.
64사건이란쇼와64년(1989년)에벌어진여아유괴살해사건으로미제사건으로남았고시효만료1년을앞두고있던상태-
당시그사건에참여를했었던미카미는이를계기로그때의사건들속에같이참여를했던일부의사람들이은둔하거나모종의진실을감추려한단느낌을받고다시이를들여다보게된다.
하지만이와중에비슷한모방의사건이일어나고,또자신의못난외모를닮았단불만을가지고있던딸이가출을한일이발생하면서부인마저도마음의병을앓고있는상태에서미카미는경무부와형사부간의알력다툼과기자와경찰이라는조직이갖고있는특성대로서로간의부딫치는틈바구니속에서자신의위치인홍보부담당부서직원으로서이사건의본질을헤쳐나가는과정을그려준다.
일본에서10여년간집필한노력대로700여페이지가넘는두꺼운책이다.
각종미스터리부분에서선점을했던이책을읽고나서는맨처음본격적인추리소설이란생각에기대를하고읽기시작했다.
하지만예상외로이책은미스터리이면서도사건의본질에충실하려는미카미란인물이겪는아버지로서의딸을생각하는부성애,미인인자신의부인과의감정소통의부재에서오는갈등,뭣보다조직이라는단체안에서자신의지위를이용해타인부서에대해서서로약점을알아내한치의양보도없는냉혹한현실를그리고있단점에서아주색다르게다가오는책이다.
흔히미제사건을두고공소시효라는것을둔다.
하지만가끔방송에서보여지는사건의본질과범인을알듯말듯하듯보여주는매체의한계성앞에서사람들은공소시효의무의미성을깨닫게된다.
이소설에서도소설이긴하지만실제의어떤사건을모티브로해서만들어졌다고하는데,유괴된딸의시체를본가족들,그중에서아버지의14년전의그사건의기억과사랑한다는기억만으로살아가는피해자의아픈현실을그리고있기에이것이추리소설로가는여정속에서공소시효의기한을두어야만하는지에대한의문을던지게된다.
또한조직안에서선의의경쟁구도속에자신과같은동기인후타와타리의승진을바라보는심정은기타경찰이란조직이아니더라도경쟁을해아만하고할수밖에없는현대의치열하고도냉혹한세계,그리고일본경찰의모습을보여주는다양한일례들을통해미카미가소속됬던형사부에서바라보던시각과홍보부에서바라보는시각차이가드러난대목들이내가당하지않고는알수없은실제의체감현실이현저히와닿는다.
경찰로서진실을밝히는과정에서자신이위치한홍보부란부서에서십분발휘하며퍼즐의조각조각을하나하나모아서범인을밝혀내는과정,그리고유괴사건의피해자인아버지를봄으로써자신의사랑하는딸과의상봉을그리는자식앞에선한없이약한아버지임을보여주는미카미란인물의매력에생명을불어넣은작가의노력이드러나보인다.
많은등장인물들이나오고초반부터바짝죄어오는스릴은없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책을놓을수없게만드는이책은홍보실을’창문’이라고표현한미카미의말처럼창을닫고당시의사건을은폐하려했던한쪽의경찰이있었는가하면창의문을활짝열어놓아사건의본질을들여다보고피해가족들에게조금이나마진실은있다란것을알게해주려한미카미란경찰의의무이자시민의발인모범적인양심의사람을그려낸작가의의도적인글이새삼감동적으로다가오게한책이다.
직장내에서의사람들간의관계에서나기타다른조직간,사람간의관계에서오는마찰을피할수없다면이책에나오는미카미란인물을통해서잠시나마활력을얻을수있지않을까싶다
소설신의2
저자
송지나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5월1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보통은원작이있는상태에서영상화되는것이많은데,이책은거꾸로나온경우이다.
방송드라마가본격소설로나온것이기도하고유명드라마의작가가쓴소설이면서드라마작품이기도해서드라마를시청하지못했던나로선새로운소설을접한기분이우선앞선다.
방송이되던때에는인터넷에연예란에공민왕과원의공주의사랑이야기며,김희선과이민호가나온단글만접했던것이기에확실한내용의이야기를몰랐다.(드라마분야에관심이그닥없었던것도한몫했다.)
그래서1권이나왔단소릴들었으면서도찾아보지않았다.드라마와똑같겠지라는생각…
하지만기우였다.2권을받아들고읽다가처음부터시작된1권을찾아들고읽기시작,2권에이르러서야은수라는현대의여의사와적월대의대장인최영이란인물이지닌성격을좀더자세히알수있는재미에푹빠져버렸다.
2권에서는기철이은수를자신의사람으로탐내고최영을자신의수하로두기위해간교를부리는과정에서전왕을고치러갈수밖에없는상황을만들고두사람이위험에빠지는장면에이어다시만날것을기약하는것으로3권으로이어지는아쉬움을남긴다.
왕의호위책임을지고있는최영이란인물이가진진중한성격뒤엔왕의호위책임을끝낸순간자신에게찾아올자유와부하들을책임지고있는무게감,자신의대장이죽음을맞이하는과정이아픔으로전해지고,하늘나라에서왔다고생각되는사람으로여겨지는은수에대해끝까지그녀가있는곳으로데려다줘야만하는책임을지니는사나이로그려지는것이참으로멋있는인물이란생각이들게한다.
당시의공민왕이처한위태위태한왕좌의자리,최상궁과장빈과무각시들의활발한무협의세계를능가하는무술능력,자신의여동생이황후가된것에세상그누구도무서울것이없는기철의안하무인의행동에맞서는적월대들의활약과최영,그리고무사들의도를훨씬뛰어넘는무술의자세한장면묘사는방송에선아마도장소와촬영의한계때문에어떻게표현했을까를생각할정도로긴박감넘치는장면들이많아서시간의흐름을못느낄정도로박진감이넘쳐흐른다.
당시의의술에서통하는말과현대의은수가하는말이일맥상통하면서도서로이방인들이하는듯한말로느껴지는장면,공민왕과원의공주사이의사랑의흐름,은수가자신이찌른칼에부상당한최영이패혈증에걸려사경을헤맬때구하는장면등이다음3권에서어떻게본격적으로두사람들간의진전을보일지도조바심이나게한다.
타임슬립이란드라마로서케이블에서도이런특이한소재의드라마가인기를끌고끝났다고들하던데,물론책으로도나왔다고한다.
역사와가공의현실적인인물의결합으로이뤄진이러한소설들이인기를끈다는사실은소재의고갈이란말이무색하게독자들로하여금향후의이야기들소재로서좋은본보기가아닌가생각되어진다.
이상하게도작가가쓴작품들이나와는여러여건상맞지않아제대로본것이없다.(유명하던모래시계도말이지…)
이기회를통해서신의란신하의소명을갖고우직하게,그러면서자신도모르는사이은수란여인과의인연의진도가어떻게그려나갈지차라리방송을보지않았던것이잘됬단생각이들만큼벌써부터3권이기다려진다.
전시리즈가완결된상태에서나오는책을즐겨읽는나로선빨리3권의만남이간절하게기다려지게된다.
왕좌의권력구도와그안에서의암투,사랑,과거와현대를오가는특이한이"신의"란소설이독자들의구미를흡족시킬만큼모든요소들을갖추고있기에무협이면무협,로맨스면로맨스,역사면역사,,,이런분야에관심을가진독자들이라면한가지이상의혜택을고루누릴수있는책이아닌가싶다
채홍(양장)
저자
김별아
출판사
해냄출판사(2011년12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역사상최초의레즈비언이라고기록될수있는세종의며느리이자문종의두번째정식부인인순빈봉씨-
문종의첫번째부인이었던휘빈김씨가문종의사랑을얻기위해서민간에서전해지던요법이나다른비술을쓴것이탄로나서인으로폐출되고,곧이어서두번째정실로오른이가바로봉씨이다.
뛰어난미색과두오빠와고명딸로태어난그녀는문중이가진성격상고려의활발하고거침이없는자유분방한집안에서자란그녀로선첫날밤부터문종이행한행동에실망을하고자신의거침없는성격상자신이느낀바를그대로문종에게전달하게된다.
하지만어릴적부터이미왕좌에오를막중한책임을느끼고있었던문종에겐모든일거수일투족이조심하고언행일치의행보를보일수밖에없었던자신이지닌지위의책임이있는바,이런봉빈의투정아닌투정과장차국모로서의행동거지로이해를하지못하는서로상반된,안맞아도이렇게시간차,시각차,견해차가다를수없는냉냉한일직선상의부부가되는과정이점차봉빈을외롭게만든다.
김별아작가가쓴책을처음접한것이방송에서도나왔던미실을다룬책이다.
신라의왕족혈통을유지하기위해서슴없는근친상간을이뤘던당시의묘사가무척충격적이었던것에비하면이소설이주는충격은덜하단느낌이든다.
그만큼내가읽었던우리나라형성과정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던신라의혈통문제는내겐아주생소한것이었고그가운데미실이란여인이행한행동을이번엔조선으로넘어와다룬조선왕조의초기에서불미스런일로기록되고있는이부분을어떻게작가는그려냈는가가무척궁금했었다.
읽어가는동안순빈은참으로시대를잘못만났고,설사잘못만났더라도자신의성격을누그려뜨려현실에좀더적응했더라면이런사단은미연에방지되지않았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그녀의탁월한미모는오히려문종에게부담이됬고,문종이지닌성격을이해하면서도끝내자신을바라봐주지않는원망과서운함,아니,이미부부의정이라고는쌓을수없는부분적인시도조차도오해의여지를쌓는과정이구중궁궐자신의맘을알아줄리없었던봉빈에겐무척답답했을거란생각을한다.
타인에비쳐진격식과의례,절차가단둘만이있는오붓한신혼방에서조차그모든일이하나의왕이되기위한절차로인식할필요가문종에겐필요했을까?
해도해도너무하단생각이들만큼문종은봉빈에게만유독차갑게구는면이없지않아있고이것을그저한국모의사람으로서살아가려면모든것을감내해야만하느냐,아니면사랑받고싶고,사랑을나누고싶은한여인으로서의행실을보이느냐의고민속에봉빈은사방이모두막힌절박한심정에갇힐수밖에없는사건의흐름이작가의상상력을보태어아주슬프게도다가온다.
중전이기전에한여자로서바라봤을때봉빈이란인물은당시의시대를거스른사람으로비쳐진다.눈멀고,귀멀고,입다물고그렇게살아오려노력했지만이내자신의남편이란사람에게자신의뜻을내뱉을정도의의식있는여성으로비쳐지지만이것이오히려시대에부합되지않는여인이될줄이야어찌알았으리오…
시집오기전엔한사람의딸이요,결혼후엔오로지지아비만의지하고살아갈지어미의입장인봉빈의그맘을조금만알아줄여력이문종에게있었다면,한인간으로서대식이란불명예로낙인찍힐이유가없을것같았었는데….
읽으면서문종에게도문제가있었던것은아닌가생각이든다.
한번도아니고두번씩이나그런일이발생했다는것은여자에게문제가있다고돌리는당시의유교적으로뿌리박힌사고방식이한몫했을것이란느낌을지울수가없었다.
사랑을받고자했고,사랑을베풀고자했으나받아주지않는상대를그리워한그녀는결국동궁의나인인소쌍과대식의관계라는전대미문의불미스런일로역사의뒤편으로사라진봉빈-
사랑받고싶은맘이죄가될줄은꿈에도몰랐던봉빈의일생은봉빈이란여인을대표적으로당시의억압된규율에묶여날개를펼칠수없었던한많은여인의일생을보는것같아서내내씁씁하다.
처음역사적인사실만놓고봤을때봉빈이란인물이행한행동을이해할수없었던지라,작가의글세계로이끌려읽은지금은봉빈의성향이레즈비언이어서가아니라너무외로웠던사람이었고,자신의아픔을함께할수있는동행이있다는것하나로의지해살아간가엾은여인으로기억이될것같다.
사랑의역사는기록되는것이아니기에기억이된다는말이맞는말인것같다.
폐출이되어친가에오고나서비로서한껏웃는봉빈을바라보는오라비들의심정은오죽할까싶은것,바로인간이인간에게서로규율이란명목하에정해진대로살아갈수밖에없는한계를보여주는것같아서조선왕조의기틀을이룬유교란덕목에대해서도생각해보게된다.
‘한가지만은분명해요.행여그때도사랑이죄가된다면나는기꺼이사랑으로죽으리라는것을.(p.319)’
끝내자신의행동을비호하려하지않고정면으로나섰던한많은여인이었다.
채홍이란말이무지개를뜻한다고한작가의말처럼태양의대표격인왕의권력뒤에힘이없으면서도자신의빛을발하는무지개처럼한많은여인들의삶을포착해낸작가의여성을다룬시리즈2편격에속하는이소설은미실이보여줬던강인한권력유지의여성상이라면봉빈처럼자신의성격을가감없이표현하다끝내무지개의한뒤편처럼쓸쓸히퇴장한여인도있다는것을,작가는여성이기전에한인간의인생의단면을보여주는솜씨를발휘했다.
곧영화화하기로결정이됬다고하던데,이여인의영욕과사랑에눈먼과정을어떻게영상은표현할지궁금해진다
기생매창
저자
윤지강
출판사
예담(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부안출신인매창의어릴적이름은계생,향금,천향으로불렸고아전인아버지와노래를좋아하던엄마사이에서태어나천부적인가야금과노래에재주를지니고자라났다.
자신과아버지를버리고떠난엄마에대한기억조차가물해지고,자신의소리꾼재질이기생의삶으로흐르는것을저어한아버지의뜻과워낙강고한청렴의아전으로서부임한현감의눈에나고향을버리고다른고장에서양반자제를가르치며글선생으로살아가는아버지와함께지낸다.
남복을입고자란계생의맘을달랠길은산길을뛰어가맘껏소리쳐부르는노래몇소절,화전민출신의천이란남자아이와친하게지내지만주인집아들범생의보복으로여자인것이탄로나게되면서웃방아기로팔려나가게된것을미리알아챈귀뜸에의해탈출,아비는길거리에서죽고계생은어느낯모를남자의손에이끌려아비의마지막말에의한전주교방의기생으로삶을살아가게된다.
어느덧이름난시를잘짓고기예에뛰어나단소문을듣게된계생,아니기생명으론섬초요,자신이지은아호인매창으로더욱이름을알리게된매창은7년이흐른후자신을교방으로이끈꿈에그리던남자가바로천민출신의양반가들도좋아하는유희경임을알게된다.
이후꿈같은둘만의시간을보내게되지만임진왜란이터지면서유희경은싸우러가게되고그런세월을오직그만을생각하며시를지으며살아간다.
조선왕조의역사에서숱한많은이름없이살다간사람들이많지만비천한신분임에도불구하고자신의신분에걸맞지않게지조와절개,그리고자신의능력을꽃피우다간사람들의이야기는언제나읽어도아련하다.
관아에속한관기로서하나의공물취급대상이자노리개감이요,상경하는현감의처첩이아닌한한없는기다림과야속함,그것을깨닫고사랑에목숨을거는일이없이살아가게되는기생이란신분도그런류의하나이다.
하지만여기매창이란인물은같은천민출신의유희경이란사람과의나이차를초월한(무려28살)사랑과동류의성질인같은호감과시라는것을통해서교감을나눈그들의사랑은매창이죽으면서까지잊지못하는정인으로남아현재까지도사람들의입에오르내린다.
유희경이란사람이처한위치와자신의위치,왕족이면서모든것을할수있으되모든것을할수없었던남자이상허의매창에대한사랑,그리고시를통한10여년간의동료로서서로짓고나눔을행한허균과의정신적인사랑은매창이란인물이얼만큼열정적이고자신의삶에충실했는지를알수가있음을느끼게해준다.
*****내게하늘나라의선약있으니
고운얼굴의슬픔을씻어낼수있네.
금낭속깊이감추어두었다가
오직사랑하는여인에게만주고싶어라.-유희경
*****이화우흩날릴제
울며잡고이별한님
추풍낙엽에저도날생각하는가
천리에외로운꿈만
오락가락하노매라.-매창
개성의황진이,성천의김부용과더불어서조선의3대명기중하나로뽑히는매창-
거울속에비친자기자신의모습을보고달려들다머리를짓찧어죽고마는전설속의새인난새처럼매창은자신의한계적인신분에도불구하고현실에서자신의모든정열을현실에부딫쳐가며살다간여인으로기억될것이다.
태어나고죽은연도가확실하지만유희경과의짧은만남을작가의상상으로그려낸사랑하는두연인간의이뤄질수없었던과정을재미나게그려냈다.
거문고를뜯는장면이나춤추는장면의묘사까지도곁들여서보는재미도있고군데군데매창이남긴시와유희경이남긴시,이상허와허균이쓴시와글이매창이란여인의매력을한껏높여주는양념으로간간이등장해읽는재미가말로만듣던매창의일대기를다시새롭게조명해보는기회를준책이다.
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
저자
무라카미하루키(HarukiMurakami)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국내에인기있는고정독자층을가지고있는무라카미하루키의에세이집3권중마지막편에해당하는책이나왔다.
패션잡지앙앙에투고한짧은글들을모아서한권의책으로낸이책은기존의소설가란생각이안들정도의입담좋고,활동이활발한사람으로여겨질정도의글들이담겨있다.
본인스스로는남들앞에나서기싫어하고꼭나서지않으면안될경우를제외하곤동네슈퍼에가서나,일류호텔에들어서도자신의존재를모르는사람들덕(?)에오해아닌오해와다른혜택을받게된다는데,참으로글의소재가풍성하면서도주위에서그저흔하디흔한것들을작가만의글솜씨로양념해내놓은솜씨가역시~란감탄을금할수가없게한다.
나이가들어서면서도마라톤을비롯한철인경기에참여를한다는정력적인활동뒤에느끼는세대차이를느끼는글,고양이(참요번엔내리고양이가나오는책을본의아니게내리읽게됬네…)와채소가들어간샐러드를좋아하고같은동류의소설가들보다는자신과는동떨어진세계의사람들과의교류를다룬이야기는그래서아마도작가의소설을쓰는데,훨씬좋은영감을줄수있지않나도생각해보게한다.
(이것이뭘의미할까요?)
솔직히작가의소설를대할땐몰랐던아니,이소설가에게도이러면이?
정말의외의웃음을짓게해준책이다.
때론쿡쿡웃음이짓게되는이유를뽑으라면,음~상상을해보자.
책갈피표지에약력을소개한사진을보면스포츠형비슷한머리의맘씨좋은이웃집아저씨의모습이다.
이런사람의생각속에서나온글들중때론야한생각을하는장면이나,운전중미러에대고치카치카를하는장면,여행을준비하면서아내와자신의취미가다름으로인해서수집하는물건들이다름을,그러면서도자신이할말은다하고도엉큼하게언제내가그런얘기를했냐는듯이한발물러선듯한모습을연상시키는글솜씨는정말귀엽단말이떠오르면서연신웃음이떠나가게하질않는다.
(운동중운동머신의힘을모아서다른곳에사용하는의견,청소년들의끊는청춘혈을모아서다른곳에이용하는방법…아주걸작이다.)
특히글을쓸때의자신만의철학을드러낸대목은글로먹고사는글쟁이로서의책임감같은것이느껴졌다.
머릿속의생각을글로나타내기위해선어려운말보단독자들이내글을쉽게이해할수있는글로정리하는것이필요하단말!
그래서어떤독자들은난이작가의글은무조건적으로읽어!라는고정층이생겨난결과물이생기고그결과오늘날의무라카미하루키란자신의글이세계적으로번역되어나오는것이아닌가하는생각이들었다.
다방면에못하는것이없는이남자의매력이듬뿍묻어나는책!
음악이면음악,영화면영화,음식이면음식,뭐모른것빼고전부아는이남자을어쩌면좋을까?
정말말이통한다면데이트를하고싶단생각이든다.
서로말이통하지않으니이기회에일본어라도유창하게배워둘걸,하는생각도들었지만,아니지,이렇게좋아하는한국의독자들이많은만큼서비스차원에서작가자신이한국어에도전해봄이어떨런지,의향을묻고싶어진다.
수줍음많아서,말자체가없고싫은소리안하고,하루에30분정도는꼭낮잠을자는은둔자적인사람,그럼에도그의글속에선보지못한영화나알베르트카뮈를비롯한뭉크의절규와같은예술의이야기도슬쩍엿볼수있는산뜻하면서도정겨운맛이묻어나는책이다.
*****사족을붙이자면한가지의외인것이있다.
책속에서나오듯이작가는고등학교때공부는잘못하고여행다니고방황했단뉘앙스를풍긴다.
그런데유명대학을나올정도면작가자신이은근슬쩍자신의머리가좋단것을내비친것인지,아님행운의여신손길이도와좋은대학을들어간것인지,보통의생각이면어지간히공부해선그좋은대학을들어가기힘들텐데,어찌된것인지,여기서도입닦고시치미를떼는모습이연상되긴하는데,여기요!
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에게한번물어보아요!
아날로그사랑법
저자
우석훈
출판사
상상너머(2013년04월2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개와고양이중하나를선택하라면나는개를선택한다.
어릴적집을한동안나가서돌아오지않던곱돌이란개가있었다.
그런데알고보니어디선가새끼강아지울음소리가들리고,찾아간곳은구석진곳,조그만아이의몸집하나가겨우들어갈만한공간에곱돌이는새끼를낳고며칠후에야배가고파서우리들앞에나타났던것이다.
반갑기도하고당시엄마는사람처럼얼마나고생이많았냐며,미역국에고기를넣어서주셨던기억이난다.
이이야기를하는이유는누구는개를좋아하고,누구는고양이를좋아하는취향이다르기때문이기도하지만이책의저자는고양이를키운다는점에서일맥상통하단점이있어서이다.
작가는경제와다방면에왕성한활동가이자저자로서그간우리나라의여러가지일들에참여를한이력을가지고있다.
그런저자가이번엔순수한돌봄의느낌을적은일상의소소한감성을적은에세이를내놨다.
고등학교시절고양이를키워봤던경험이있던저자가자신의집에한두마리길고양이가들어오면서사료를주기시작하면서같이겪어가는삶에대한생각이따스하게전해져온다.
고양이는개와는달리아주깍정이인성격에결코피해를주지않는성격,그것이좋아보이다가도차갑다는생각이들고개인적으론호랑이과와비슷해서그런지눈매나눈동자가무섭게느껴진지기도한다.
,이동물세계에서도그들만의질서가나름대로정해져있어서아빠고양이가떠나간사실은그저아무리고양이의세계라고인지를한다고는하지만가슴이아려온다.
(나같으면참견을해서그들세계에서확고한아빠의자리를마련해주었을것이다.그런데저자는이마저도그들나름의질서를지켜보고존중해준다.)
길고양이를자신의집에입양해온야옹구,마당한가운데아빠고양이,엄마고양이,그사이에낳은새끼들,바보삼촌의우스꽝스런행동포착을담은저자의사진솜씨도책을읽는데한결미소를짓게한다.
여기엔늦깍이초보아빠로서의생활이고양이와함께곁들여져가면서그간자신이해온생활과철학에대한생각이한층풀어짐을느끼게해준다.
이것이세태에맞추어자신의뜻과는달리이뤄지고있단비판이아닌아마도나이를먹어감에따라서삶을대하는생각자체에넓은의미로서의관조적인삶이깃들여있지않나하는생각을해보게되는데,행복이란무엇인가?집착에서벗어나일상에서오는감성이고양이의삶을보면서같이느끼고슬퍼하고기뻐하는삶자체가작은행복의시발점이아닐까하는생각을해보게했다.
뭐,삶이란원래그런거다.하루는문제가생겨나고,다음날은해법이생겨나고,그다음날은새로운문제가터지고,삶은늘고민덩어리다.그리고이렇게하루가후딱가는데도,한일이별로없는거같은게일상이다.언젠가이순간을회상할때그때는정말최선을다했다.그렇게생각하게될까,아니면조금만더열심히하지,그렇게생각하게될까.
맞다.
0과1만가지고표현되는디지털시대에각박하다못해감성마저메말라가는이시대에조금은어수룩하고약간은모자람이있는듯하는슬로우,슬로우적인그런아날로그법사랑도필요하지않을까싶다.
고양이들의발정기때내는소리라든가,밤중에사람을무서워하지않은채똑바로쳐다보는동네고양이를보노라면나도모르게동네를돌아다른길로가게된다.
가면서도사람이고양이를무서워하다니…하는웃음도나오지만아직까지는개가더좋다.
우둔한것같으면서도충직하고,그런데이책에나오는고양이의사진을보노라니애교부리는모습이나부부간의애틋한입맞춤포착사진,자식과부인을위해끼니를나중에먹는아빠고양이의모습은일반인간으로서인간답지않은행동을하는것에비하면월등히뛰어남을알게해주지만정을붙일려면좀시간이걸릴것도같다.
아기의탄생과돌봄,이사오면서까지케이지에넣어두고같이동거하려는작가의마음씀이인생의긴길에또하나의다른시작과성찰,그리고기쁨을알게되고돌봄이란단어자체가주는뉘앙스에행복이곁들여짐으로해서오는삶의이야기들이정겹게다가오는책이다.
****돌봄과사랑은비슷해보이지만조금은다르다.사랑하면보통소유하려하고집착으로바뀌기쉬운데돌봄은그대상을가지려고하는건아니다.-P10
제노사이드
저자
다카노가즈아키(KazuakiTakano)
출판사
황금가지(2012년06월18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약학대학원2학년생인고가겐토는어느날바이러스를전공하는대학교수인아버지가쓰러져사망하고난지얼마후아버지로부터메일을받게된다.
당신자신이연구하다만이상불명의기프트라불리는실험의완성시한을주고신약개발을해줄것을부탁하는내용이었다.
평소의아버지의전공과는다른신약개발에힘을썼던행동을이해하지못했던고가는아버지의부탁을실행하기위해한국의유학생정훈이란사람과만남을가지고연구를하게된다.
육군특수부대출신으로폐포상피세포경화증이란병을앓고있는아들저스틴을두고있는조너선예거는병원비를마련하기위해이라크전쟁터에서민간인군출신으로전역,생활을이어간다.
아들병에특별한약이없는상태에서한낱희망을갖고살아가던중미공군항공구조대출신의마이어스,프랑스외인부대출신의일본인믹,해병대출신이라고소개한워런개빗과함께콩고의피그미족의하나인음부티족과나이젤피어스라불리는인류학자를살해하고오라는특수명령을받고떠나게된다.
미지의생물발견시즉시살해명령과함게바이러스에감염되었단사실만믿을뿐,아무것도모른채도착한그들앞에선피그미족안에는현인류보다한단계지능이상승한아키리라고불리는3살된아이의피그미족이있는것을발견하고살해명령을수행해야할지에대한갈등에쌓인다.
한편미국의백악관에선30여년전에보고된하이즈먼보고서를바탕으로여러가지사실을근거로지능인류를제거하고미국에서잡은인질을죽음의고문장소로보낸것을폭로한개럿을죽이기위한일환으로이모든계획을주도한번즈대통령,그휘하의CIA,국방부의모든중요수뇌부들이멜빈가드너박사와아서루벤스라는뛰어난두뇌소유자의계획아래실행이된다.
한편고가는예거의아이와일본내의또다른아이를살릴약개발에시간의제한,자신을뒤쫓아오는사카이유리란여인,미FBI의추격까지받는등온갖고생을하는여러상황들이그려진다.
가끔TV에서미확인비행물체가확인이됬다는얘기,화성에우주탐사선을보내고조사를하는과정중에생물이살고있을수도있다는증거들이포착됬다는소식을들을때마다생각을한다.
과연아름다운지구말고정말다른행성에우리와같거나뛰어난지능을가진생물이만난다면과연우리에게해가될까,이익이될까?
이소설은지구인들보다월등히뛰어난지능을가진아이로태어난피그미족이자라서자신들의지능보다떨어진자신들,즉주도적인입장인백악관의번즈라는대통령이란인물을내세워자신들이현저히떨어지는결과물로추락하는것을막고자이를제거하는행동으로보여지는과정을SF와추리를가미한아주실감나는소설로그려낸작품이다.
제노사이드란명칭이주듯이이책에선고가겐토라는일본인이한국유학생인정훈이란사람과의교류를통해서서로의결과물을추출하고완성해내는과정,그중에서한국인들이느끼는"정"이라는의미,관동대지진의희생물인조선인들,난징대학살의사건들을일본인작가치고는아주양심적(?)으로드러내주는대목이관심을끈다.
인류가자신의안위를위해서,또는다양한여러가지이유를내며다른인종을학살하는현장을아프리카의르완다가겪고있는현실의세계,그안에서풍부한천연자원갈취를취득하기위해이들을이용하려는선진국들의고발성짙은행태를비판하고여기에는팍스아메리카나라고자부하는미국이라는강대한나라의실지권력자인대통령이란사람이자신이가진권력을토대로흔드는과정이아주절묘하게맞아떨어지는기막힌맛을선보인다.
국가의인격이란의사결정권자의인격,바로그자체였다.-P258
독자들의허를찌르는또다른지능인류를내세움으로써겐토나,예거,양심있는다른사람들의뜻대로이뤄지는소설의말미는다시각자의길을걷는것으로끝이나지만책을덮고나서는이것이소설이라고는하기엔아주가까이,체감을느낄수있을정도로현실성을느낄수가있었던것은아마도작가의솔직한감성을용기있게드러내놓고쓰여진것이었기때문이아니었나하는생각이들었다.
작년에국내에서많은독자들이읽었다고하는이소설을이제서야읽게됬지만소설이주는다양한소재의무궁무진함속에지금도곳곳에서,다만뉴스에서자신들의이익이안되면크게보도가되지않는단문구처럼제노사이드가행하여지고있단생각을하면맘편히읽을수있는책은아니다.
특히아프리카에도착해서고릴라들의행동을묘사한부분은아주참혹하다할정도로잔인함마저느끼기에이소설이주는제목처럼다양한제노사이드를고발하면서동시에우리인간들이어떻게평화롭게살아갈수있는물음에대한철학적,인류학적,생물학적,도덕적인모든학문을드러내주고있는작품이기도하다.
그렇다보니여기저기작가의생각을드러내보이기위해역사적인배경부터현인류가행한잔인한행동까지모두나타내려는의도가많이앞선감은있지만십분작가의뜻대로이책을읽은독자라면새롭게제노사이드가주는의미에대해많은생각을할것같다.
근700여페이지에가까운,다른책의활자보다크기가작게나온책이지만예거의추진력과부성애,겐토의청춘이드러나는행동,기타의다른사람들이각자의위치에맞게자신들의이익을앞세우면서행동하는이기심까지그어느것하나놓칠수없는,꼭한번은읽어보라고권해주고싶은책이다
취향입니다존중해주시죠
저자
이수진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2013년04월05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나,한은홍이란여친으로부터차였다.
홍은고양이를키우고고양이을연상케하는머리띠에옷차림을즐겨했고,커피는아메리카노를좋아한다.
하지만나는커피라면마키아또에생크림은올라가줘야커피다운커피라고생각하며,고양이를싫어하진않지만아주좋아하지도않는관심밖의동물이었다.
그런나에게자신에대해아무런것도이해하지못하며,고양이만도못하단,평범해서이별한단통보에한은그녀와다시만나기위해그녀가가입한고양이카페정모임에가게되고그곳에서한바탕일을치른후김B라는여자의제안을받는다.
자신은안티버틀러클럽의회원이며한의여친인홍을찾아주겠으니자신과뜻이맞는카페에가입하자는것-그곳의회장은곽이란사람으로고양이사료공장의간부였고,그밑에고양이고기만을원하는윤형자란아내를둔같은회사의직원박씨아저씨,고양이상을한여인에게상처를받은오라고불리는대학연구실연구생,자신의아버지가소설가인것을자랑으로알고있었으나아버지의절필과함께세상의모든소설들을증오한다는소설지망생남궁이란사람으로회원이모이게된다.
여기엔장국태란대선출마의욕을가진사람이고양이를사랑한단모토아래고양이카페모임의전적인후원을받고있는것에착안,곽을비롯한나머지사람들은출마저지를위한거대프로젝트에동참한다.
개인마다저마다의취미가다르고관심이가는분야가다르다.
이를염두에두고모든사람들은내가좋아하지않는상대방의취향에대해선그사람의것을존중해줘야한다.
하지만이소설은자신과다른취향을가졌다고해서세상밖의모자란듯한사람으로취급하고뜻이맞는사람들사이에서나통할수있는언어로소통하는점(김B는바로이런것에대해언어의바벨탑이라고생각한다.),고양이를상전모시듯떠받들고자신들은버틀러,집사라고불리면서소규모의카페가점차커지면서이를위시해다른취향을가진사람들을모멸하고꺼리낌없이깔보는행태를비웃는형식의소설이다.
여기에나오는사람들은모두상처를받은사람들이다.
곽은장국태에게어린시절고양이때문에멸시어린말을듣게됬고,박씨는고양이비슷한인상을가진부인의병을고치기위해서바라는대로고양이를잡는행동까지서슴지않게된다.
이는비단고양이뿐만이아니라타의다른것에도견주어볼때서로다른취향을가진사람들을자신들위주의세상에서내모는사람들에게경고성을날리기위해일을치르는과정까지이르게되고이는우리들맘속에어느때고폭발할지모르는배신감과함께복수심을때론말에서,때론행동으로보여준다.
어떤사람은소설을좋아하고어떤이는인문학,경제학,영화,음악,이중에서도각기다른분야를또나뉘어서좋아한다는개인적인취향을어떻게타인의취향고함께존중해주면서공존해나가서살아갈수있는지에대한경각심을울리는소설이다.
별볼일없는평범한한이인터넷을타고일명유명한사람으로바뀌자다시시작하잔홍의말에한은가차없이그녀를외면하고진정고양이를기르게되는집사의과정,김B가서로다른쟝르의음악을들어보는과정,한이아메리카노의쓴맛,단맛,고소함을알아가는후반부의과정이참으로보기좋게그려진다.
내가좋하하는것을권유해볼수는있지만타인이싫다고했을때는그것또한존중해주어야하는마음가짐이필요함을,이책은한사건을통해서어리숙하지만그들나름대로의결연한결심아래세상사람들에게경종을울린행동은소설을통해서라도진정으로함께웃을수있는너와내가살아갈이유를말해준다.
모든취향은동일한만큼의가치를지닙니다.
무언가를좋아하고좋아하지않는것으로우열이가려질수는없습니다.
호불호가외압에의해결정될수없는것은취향이란것이그만큼순수하단의미일것입니다.
그러니여러분,자신의취향이소중하다면타인의취향또한소중함을알아야합니다.
법에저촉되지않는한모든이의취향은존중되어야합니다.<P.336>
겨울잠,봄꿈
저자
한승원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4월19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한국사의근대화과정에서결코간과할수없는것중에하나가동학농민운동이다.
순수한우리네민중들의힘을모아서탐관오리와정치의무능함,일본과러시아,영국,미국,그리고청의야심찬먹이감의대상으로찍혔던우리나라의암울했던정치사에서한획을그은이사건의발단도작은불씨에서시작을했지만이는곧전국적인운동으로발전이되는계기가됬다고학창시절에배운다.
여기이동학운동의마지막불꽃을사르다간일명녹두장군이라불리는키작은전봉준장군의일대기를그린책이나왔다.
일대기라고해봐야전봉준의태생부터가아닌동학농민이공주우금치에서뜻하지않은일본의현대식총에모두당하고도망다니던중붙잡히면서,아니붙잡혀주면서한양에가기까지의여정을그린책이다.
일개한명의백성에지나지않았던그가왜동학의운동선봉장이되기까지그가같은동지였던사람들로부터몽둥이로다리와발을맞고부상을당하면서가마에태워져끌려가기까지,지나치는곳곳마다의그시절의회상과자신의목숨을두고조선인으로서일본에귀화,이토히로부미의양아들이된이토란자가회유를하면서겪는개인적인고뇌가담겨있다.
누구나한세상태어나서아무탈없이살다가길소망한다지만우리가흔히알고있던위인들은적들에게꿋꿋히자신의굳은의지를드러내놓는반면전봉준은많은생각을한다.
지금자신의한목숨을희생양본보기로삼아한양대거리한복판에머리가걸려있는것을본백성들과동지들이다시일어설것을원하는삶이냐,아니면이토의말처럼귀한목숨,미래의뜻을이루기위해잠시유보를한다는뜻으로일본으로건너가이토히로부미의양아들로들어가서철저한일본사람으로세뇌당하면서선진국으로가서새로운문물을받아들여다시조선에들어와새로운세상을펼칠것이냐를두고생사의결정를하게되는것이바로이책의중심이라고할수있다.
그런점에서작가는한층우리의가까운사람으로서전봉준을느끼게해준다.
누구나목숨은아까우며,설사그것이책에서만접하는위인들을두고서가아니라한인간으로서의전봉준을그려냈다는점에서이책이주는느낌은이렇게까지치욕과능멸,자신을가마에태우고가던조선인들까지무참히살해하는사람들을보면서아무런힘을쓸수가없단한계를느껴가는전봉준이란사람,그리고자식과아내를생각하는지아비로서의전봉준,자신이믿는한울님을대상으로동학이란것을일으키기까지의벼슬아치들과의담판,이토의말에인정할부분은인정하면서도결코자신의뜻을굽힐수가없었던한조선인의삶모습이세심한글로독자들을이끈다.
무엇때문에이런곤란을겪으면서까지나는일어서야만했을까?
바로밥의문제가걸려있었기때문이었다.
밥이란무엇인가?
우리의바로생명이다.그런생명을나도모르게억울하게당하고빼앗기고,이건아니다느낄정도의나라가엉망으로가고있던때,밥을찾기위한우리민초들의항쟁이열강의개입,무엇보다위정자들의그릇된탐욕,착취가결정적인우리근대사의한관통을지나가는전봉준이란인물을통해서과연내가전봉준이라면난내목숨을버릴수있는가에대한삶의원초적인욕망을물어보게됬다.
밥이하늘이라고했다.사람들은모두밥을만들려고산다.밥을쟁취하려고싸운다.더러운밥이있고,깨끗한밥이있고,떳떳한밥이있고,부끄러운밥이있다.내가일어선것,고부사람들이관아로몰려가사또에게대든것,아버지가사람들의소두로서항거하다가곤장을맞고장독으로죽은것,호남일대의사람들이죽창을들고일어선것이다이밥때문이었다.일본사람이조선땅에들어온것도조선사람의밥을빼앗아가려고온것이다.조선사람에게는쭉정이만먹이고저희는알곡을탈취해가려고그러는것이다.전봉준은국물을후루룩후루룩마시면서생각했다.나는죽을때죽더라도,그슬픈밥에대하여모두말하고나서죽어야한다.-p216
일본의끈질긴회유앞에서한때는굳건히자신의목숨을내놓을각오를했다가도,어느한순간엔이것이최선일까하는생각의갈림길을겪는전봉준이란인물앞에서파리만도못한목숨이란말이나올법한위태위태한삶을살다아무도봐줄이없었던한적한곳에서삶을마감한그의생애를다시되돌아보게하는계기를마련해준책이다.
모처럼생생한사투리가넘치는살아있는말들의잔치를읽었다.
비옥한땅을가진만큼많은고초를당하고살았던당시의민초들의삶역시도녹두장군이가면서까지도여전한궁색을면치못한비참한역사의한장면으로떨어지는결과를낳았지만그가남긴인간적인고뇌와동학운동이가지는의미,역사의한부분을차지하고있는뜻깊은의미를다시금뒤져보게만들었다.
이것이아마도글을쓰는작가의어느한부분의책임있는몫이라고생각한다.
이런것을씀으로써우리가살아가고있는이유의한부분이며,후손에게도물려줄책임을져야만하는생각을들게한다는점에서뜻깊은소설이라고할수가있겠다.
인터넷서점에서연재한것이책으로엮여져나와서반가웠다.
신문에서연재하는글을읽듯이조금씩조금씩읽다보면다음내용이정말기다려지는안달감일고나할까,뒤의결말이정말궁금해서너무짧게짧게글이올라온다는느낌이들었는데,이번에책으로한꺼번에다시만나니한숨에읽어내려가는맛이역시제격이다.
소설가로서현재의젊은층을겨냥한짧은챕터형식으로간략간략하게글을엮어나간작가님의의중도쉽게알수가있고,책표지를보니겉은노란바탕에전봉준을실었으리라짐작되는수레와그끝에새가앉아있다.
책표지를벗기면다시보라색의책이다.
흔히미술에서말하는보색관계라고도할수있는책의표지색상도전봉준의마음을알아서였을까?그파랑새는혹독한동학이라는겨울잠에서깨어나비상의날개를펴고한울님의뜻에따라모두가평안한삶을살아갈수있는희망의날을그리며날아간것은아닐런지….
살아가는인생의한커다란고민의갈래길에서전봉준은그렇게갔다.
~새야새야파랑새야
녹두밭에앉지마라.
녹두꽃이떨어지면
청포장수울고간다.~
나니와몬스터
저자
가이도다케루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3년04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
가상의도시나니와에서낙타를매개로하는신종인플루엔자캐멀이발생,해외여행의경험이없는학생에게발견이되자방송에선연일나니와대학의공중보건학의교수가방송에서캐멀의위험에대한경고성을떠들고급기야는중앙정부에서나니와전체를경제적,의료적,모든생활에필요한봉쇄령을지시한다.
하지만실상따지고보면캐멀로인한사망환자가발생했다는사실은보고되지않았고,이사건의배후는이보다훨씬먼저로거슬러올라가면서사건의내막은전혀뜻밖의상황으로이어진다.
나니와의무라사베지사는히코네신고닥터로불리는보소구명구급센터병리진단을맡고있는그로부터그가꿈꾸는이상의세계가자신의이상과맞아떨어짐을알게되면서히코네가주도하는계획에동참하게된다.
여기엔정부라불리는대표적인후생노동성의고위관료들이벌이고있는룰렛게임을비롯해서감히넘볼수없는그곳을불시에들이닥쳐모든서류들을압수,취조하는과정에서정부가실시한나니와에대한보복을맞대면하면서음모가점차드러난다.
단순한캐멀로인한나니와의봉쇄로이어졌다고생각되던일들의이면뒤엔일본전국토를대상으로봤을때경제적으로그다지큰효율성을지니지못하고있고중앙정부에쓴소리를하고있는나니와를비롯,몇개의다른도를중점적으로정부의손보기식계획성,이에대응에실제일본에서도논의가되고있던일본의국토를분할해서연방제성격인도주제도입이란정치의실현가능성에대한이해도를그려내는과정을나타나고있다.
사법의세계에서절대정의는없다는구절에맞게실제자신의조직에충성하고있던인재들이눈밖에나면서한천지역으로내모는정책,자신의권위를쥐고지키기위해서힘을부리는위정자들에대해서작가는히코네라는사람을내세워진정으로국민을위한정책실현이무엇인지를독자들로하여금깨달아가게하고있단점이이소설의큰두각으로나타나고있는것이아닌가싶다.
히코네의그럴듯한일본의삼분할의연방제구도는가상의나니와를비롯해미운오리새끼로당하고사는도를중심으로실제적으로는의료계전반에흐르는만연의행태와검찰과경찰청의기득세력유지,그가운데사법의힘에균형을맞출수있는것은의료밖에없다는히코네의주장이결코허구로들리지않는논리정연한글의흐름이맛깔나게이어지고있다.
하지만우연은우연이아니라필연이란말로모든것을계획하고자신의이상을실현하려했던히코네의의중은결국사후화상센터의관할이의료계에서쥐고있어야함을무사라베지사에게가능한이유임을내세우지만이마저도마지막에무너져버리는안타까운정치의현실과그내막속에서어쩔수없는필연의결과임을이어가게해주는현실에서결코한발짝벗어나기가결코쉽지만은않음을보여줌으로서앞으로인간들이살세상에서꿈꾸는진정한이상의세계에대한여러가지생각을하게한다.
그간영화나드라마로의학을다루는이야기들이많이있고케이블에서바이러스란드라마도하고있다.
인간의세계에서변종의바이러스는계속발생할것이고방역이니,검역이니에대한초동부터시작되는행동은제쳐두고라도작가가던진이이면들뒤에서실현되고있는관료주의나태함,진취적인발상과제시를하는부하들을저버리고기득권유지에힘을쓰는인간들의계획은많은국민을상대로하는정치인들도한번쯤은읽어도정치를해나가는데에도움을주지않을까도생각해본다.
작가의이력답게의학을중심으로일본을배경으로했다고는하나의료계의현실과어두운뒷면을고발하는책이라허구가아닌실제의이야기들을듣는듯한기분을주는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