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하루
저자
이한우
출판사
김영사(2012년11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역사와문화
흔히들조선왕조500년의역사라고말한다.
그것이대한제국이라고불리기전의왕조라는말이주는뉘앙스가색다르게다가오는것은지금의기타타국가들사이에서일부나마형식적으로라도보존이되고지속이되어오고있는어떤향수적인발로에서라고도할수가있다.
이책은조선일보기자로서그간여러권의책을낸바있는저자가하루라는시간동안에과연조선의역사에서왕들은어떤일들을겪었으며,그여파로후대의사람들이느끼고살아가야했던사실들에주안점을둔책이다.
첫째장부터가사람의관심을끄는것은아마도위화도회군을단행한이성계가왕좌에오르기까지의과정,이방원의왕자의난을거치면서흔히들알고있던폭군의대명사인광해군과연산군과의차이점,이산의친부와조정에대한이해관계속에엇갈리는행보를토대로독자들을이끌고있기때문이아닐까싶다.
제1부역사를바꾼운명의하루
1.조선의첫날이열리다,태조이성계의하루
2.허무가불러온파멸,연산군이융의하루
3.오도된재평가의덫,광해군이혼의하루
4.사라진강성대국의꿈,소현세자이왕의하루
5.군사(君師)의좌절,정조이산의하루
제2부군신이격돌한전쟁의하루
1.혁명동지들의비극적결별,이방원과정도전
2.군신대립의뿌리를찾아서,수양과김종서와한명회
3.영원한제국의붕괴,중종과조광조
4.공자는군주를초월한다,서인과문묘배향
5.역사를두고벌이는전쟁,왕과실록
제3부하루에담긴조선왕의모든것
1.왕이첫날을시작하다,즉위식
2.왕의최고임무,제왕학수련
특히자신의입장으로서써내려간듯한긴박했던왕좌의차지서부터그려낸듯한글에는독자의입장에선또다른느낌을준다.
정권개입의초창기부터조선초에서이뤄졌던외척세력의견제로피비린내나는이슬의현장부터후기에이르러선적자혈통의승계가이워지지않았던조선왕조가신하들의세력강화에따른왕으로서의부침있는정책의실현,신하들과의줄다리기정책결정,문묘배향같은일련의일들이촘촘히엮여져있다.
왕이되기위한하나의계승식부터왕으로서가기위한왕도의가르침의수련과정,사헌부와왕간의사실을묘사하는과정에서어느정도까지를왕이참석한자리에같이동참을할수있는지에대한실랑이는지금도보더라도팽팽한긴장감마저돌게만든다.
하지만권력의무상함을느끼게되는것도하나의왕대가끝나기전까진그것을유지하기위한과정으로아비가아들을죽이거나방관한사실은지금생각해도자신의핏줄인데도그것을모르쇠로했을당시의조정의분위기,왕자신의잣대의기준이도대체어디까지인륜의정을허할수있을까를되돌려생각해보게도하는책이다.
결국왕이란아무나될수있는것도아니요,천지가정해준자만이할수있구나하는것을느끼는것도있지만왕이란자리는우리가생각할때의편안만하고모든무소불위의권력을휘두를수있을것같다던그자리는항상외로울수밖에없는자리란생각이든다.
자신의모자람을꾸준한학문의지향적인학구열로덮은왕들이있는가하면,외척의세력견제를위해서자신의자식을혼인시킨결과가결국은안동김씨의세력의기틀을마련하게한왕의결정,조광조와같은신진세력의총명함을이용하지못한채자신의권력기반과반대세력신하들의항소에굴복한중종같은경우는적재적소의인재등용을어떤방식으로다루는가에따라나라의역사는판이달라진다는사실을다시금느끼게해준다.
어제대선이끝났다.
모든후보들이최선을다했고국민들의결정에따라새로운대통령이선출된지금,또다른역사를만들어나가는일에있어서이책에나오는역대왕들의정치적인결정과정을조금이라도참고로한다면훨씬좋은결과로이어지지않을까도생각해본다.
책문구처럼씨줄날줄의엮임이잘이루어진점도돋보이고500년역사에서큼직한사건들을모아서한눈에쉽게알수있게한편집의방향도읽는독자의편에선처음부터읽어도되고아니면필요한챕터부분만따로읽어도무방할만큼재미와역사를이해하는데있어서많은생각을던져준다는점이역사를어렵다고만생각하는사람들에겐쉬운발걸음으로인도해주는데모자람이없는책이다
에피브리스트(양장)
저자
테오도르폰타네(TheodorFontane)
출판사
문학동네(2010년08월23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8살의에피브리스트는그녀의엄마가한때사귀었다헤어진38살의인슈테텐이란케신지역의군수를남편으로맞게된다.
그것도단한번의방문으로일사천리,결혼이진행이되고둘은이탈리아의여러지역을도는신혼여행을마치고남편근무지인케신에서생활을시작한다.
부모가있던친정에서친한친구들과놀던그네타기놀이며새에게모이주기등은이제할수없고둘레에나이많은사람들에둘러쌓인생활,동년배도없는갑갑한생활속에서딸아니가태어나고남편은남편대로그가쌓아온지식과생활의잣대,그리고시대가요구하는관직을향한일에기울이게되면서에피도어느정도는적응해가던어느날,남편과한때군대에서생활을했던크람파스란소령내외를만나게된다.
40대중반의크람파스는부인의감시대상이요,그것을교묘히피해가면서에피의남편과는다른성격을보여준다.
유쾌하고시와연극에능하며,항상진지한인슈테텐과는다른상반된그의성격과그가자신에게다가오는유혹을느끼면서도에피는절로빠져들게된다.
간통이란것에자유로울수없었던에피는남편의근무지가베를린으로나면서그것을하나의구원의손길로받아들이고크람파스에게이별의편지를보내게되면서점차마음적으로안정을찾게되고그세월은거의6년반이흐르게된다.
그러던어느날에피가휴양을간사이딸아니의다리에난상처로인해서붕대를찾던중에피가숨겨놓은편지뭉치를인슈테텐은보게되고바로크람파스에게결투신청을하면서극에달한다.(책중에한부인이말하듯,왜그편지들은보관을해서이런사태까지만들었는지,이해를할수없는부분이기도하다.)
결국입회인하에치뤄진크람파스와의결투는크람파스의죽음으로끝이나고에피는휴양지에서편지로이혼통고를받게되면서이혼녀란딱지를붙이고살게된다.
3년이흐른후딸아니가학교에서나온것을본후남편의허락하에딸을자신의집에서만나게되지만서먹한모녀의사이는에피에게큰충격으로다가오게되고오래전부터않던폐이상과신경쇠약으로젊은나이에이세상을등지게된다.
안나카레니나,보바리부인과함께불륜을다룬3대작품중하나란다.
다른두작품은익히알고있었지만이작품은처음이었다.(이런무지가있을줄이야…)
시대는19세기후반의비스마르크가나오는배경이다.
엄마의연인이었지만좀더나은조건을가진나이많은아버지를택한엄마의입장에서딸을보내기엔모든조건을갖춘완벽남인인슈테텐을놓치기는싫었을것이다.
에피또한말하는대목에서도나오듯이명예와부를생각하지않을수없고,뭣보다자신보다세상의경험이많고진중하고,모든면에서자신보단나은인슈테텐을택했단점에서도에피의현실성도보이는작품이지만부부사이의일은부부만이안다고너무다여리고명랑하며,모든면에서호기심일색이었던에피와사회적인관습과인습,법에얽매여있는관직진출을모색하고있던인슈테텐과의사이는어쩌면물과기름사이가아니었을까싶다.
마차안에서이뤄지는키스의급습으로인한여파후의계속된둘만의불륜은이책에선그다지자세하게서술하지않는다.
자신의모든것을털어놓을수있는하녀로스비타가그녀가겪었던일말의불행을공통으로삼아같은동지애와애정을나눌수있던반면,또다른하녀요하나의행동은보수그자체이다.
일단간통이란것을저질렀음은신분을막론하고사회에서인정할만한행동으로인정하지않는말과자세를보이고그런점에선인슈테텐과공통점을보인다.
하지만인슈테텐또한당시현재에서발견이된불륜의편지도아니고이미6년반이흐른시점에서알게된둘의간통은부부관계는유지하되마음만은이미떠난것으로살아가야할지,아님이미입회인요청을한사람에게자신의모든것을알게된이마당에결투로서자신의의지를보여야할지에대한고통과망설임,그럼에도사회에서통용이되는인습과관습,여러사람이생각하는당시의법률적인것을수용하는자세를보인다.
크람파스가죽은이후의출세를하게되는인슈테텐이지만,고위층의타탕한행동을허락한단사실이있음에도그의결투사건그이후의생은죽은것이나다름없다는말을내뱉는다.
자신도에피를사랑함에도,쉽게용서란것을할수없었던그나,그녀의부모,특히엄마의편지는에피를더욱절망감에빠뜨리게되고,후에아버지의결정으로친정으로돌아오게되지만이미몸과마음은망가질대고망가진후의모습을보인다.
그톡록그리워한딸에대한기대이하의행동을보고받은충격은그녀자신이말했듯이불륜자체는부끄럽지않으나,그것을숨겨야하고살아야만하는자신은부끄럽단에피의말엔글쎄시대상갇혀있다시피한당시의여인들의모부림의한면을들여다보는듯도하다.
하지만솔직히말하면에피의불륜행동은이해를할수가없었다.그당시의시대가요구하는결혼의적령기가그녀의나이때와맞는다는것을가정하더라도너무나도알고싶고하고싶었던것도많았을에피의여린심정을부모는그토록몰랐을까?아니,적어도에피자신은결혼후에그것을깨달아크람파스의유혹을뿌리치지못했을정도로깊이빠져들었나?타인의입장에서바라본에피의생활은무난할정도였는데,다만사람의성격상쉽게애정표현에인색했던인슈테텐의잘못을인정하더라도좀더신중하지못했나하는안타까움을준다.
다른의견을내놓을수도있는이소설의이야기는실제일어났던사건을토대로만든것이라고한다.그당시에도상당한이슈였을얘기를작가는고령의나이가주는인생의폭넓은깊이로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는관조적인성격으로그안에나오는여러사람들의생각들을보여주는식으로펼쳐나간다.
결혼에서사랑과조건중어느쪽이더중요할까?행복한결혼생활이란어떤것일까?마음과사회의도덕률이갈등을빚을때우리는어느쪽에의거해판단하고행동해야할까?’
이성적으론안된다는것을알면서도끌리는사람의마음을두고에피처럼어쩌면죽으면서남편을원망했던자신의마음을용서를하게되는마음의변화속엔당시사회안에묶여있던여성들의결혼관과사회관이한자리를차지하고있었는지도모른단생각을해보게된다.(모든것이자신의잘못이었단자책감과후회가말이다.)
요즘처럼자신들끼리좋아서결혼하는커플들이많은세상에서이책은아마도구시대적인이야기일수도있겠으나,결혼이란제도를두고보면여전히간통이란의미,부부간의의사소통의부재,사회가인정하는테두리안에서인간들이진정으로무엇을원하고누리고살권리는무엇인지를묻게되는책이다
아버지죽이기
저자
아멜리노통브(AmelieNothomb)
출판사
열린책들(2012년10월1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열네살의조위프는자신의친아버지가누군지모른다.
엄마카산드라의주위엔항상남자가끊이지않지만진짜자신의아버지가누군지조차도엄마인당사자도모를만큼많은남자가거쳐간다.
어느날한남자가들어오고마술에재능이있는조의모습을본그는조의행동을비웃게되고엄마는조를내쫓게된다.
혼자살던그는호텔에서자신이가진재주로사람들의눈길을끌게되고유명한마술사인노먼을찾아가그의제자로있게해줄것을청하게되면서둘사이는부자가아닌부자처럼의동거생활로들어간다.
둘사이엔크리스티나란파이어댄서라불리는여성이있고,그녀또한조를한가족처럼지내게되지만조는그녀에대한사랑으로성장을해나간다.
18세가되던해에드디어자신이원하던호텔의카지노에서딜러로일할것을원하게되고노먼의추천으로딜러로첫발을내딛게되면서점차소식이끊기게된다.
그러던어느날경찰서로부터조가속임수로손님과짜고판돈을이겼단소식에경찰서로간노먼은자신이그간조란아이에게느꼈던감정이제자이상의아들과아버지란감정이있음을알게되지만조는그의뒷통수를치게된다.
등단과동시에허를찌르는타의추종을불허할만큼발칙하고획기적인소재,단편소설같은짧은분량의이야기속엔많은것을내포하고드러내주는작가의역량이또한번발휘된작품이다.
소설속엔오이디푸스컴플렉스란용어를뜻하는면이드러내보이고있다.(제목자체가정신학용어로서쓰이는것이란다.)
항상자신의친아버지에대한동경을하던소년이로먼이란사람을만나고그에게마술에대한전수를이어받지만그는전혀다른사람을자신의아버지로여기는반전을보여준다.
아버지죽이기는아들이아버지란존재를뛰어넘어서야만진정한자신의길을가는것을나타내듯이로먼은로먼대로조에대한감정을조가자신을배신했어도그와똑같은광기의길을간다는것이조금을씁씁함을준다.
타작품들에서보여준발칙함의농도는조금줄어들었으나,여전히왕성한필력을자랑하는여작가답게인물들의행동묘사와감정의표현은그녀만의특색을좋아하는독자라면좋아할작품이다.
지옥설계도
저자
이인화
출판사
해냄출판사(2012년11월12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유능한수사관이었던김호는퇴출위기와이혼에이른과정을거치면서대구의한호텔에서일어난살인사건을맡게된다.
살해의사건현장에선이유진이라고알려진남자가가슴에직격탄을맞고절명,하지만주위의수사흔적엔전혀단서가잡히지않는가운데CCTV와당일투숙객을조사한결과그방안엔세사람이있었고자오얼이란중국남자가용의자로지목받게된다.
하지만자오얼을심문하면서그의알리바이와흔들림없는일관된그의자세를보고수사관의직감으로어떤미묘한이상한점을발견한김호는그가말한이상한주장을토대로조사를하게된다.
이유진의약혼자로부터알게된사실가운데이유진이어느날갑자기뇌실험에임상지원하게되고월등히뛰어난지능을갖게되는약을복용했단사실과함께그가살해되었단주장을하는말을듣게되면서김호는자오얼과이유진과의관계에어떤모종의알력이있음을느낀다.
한편이라크전쟁에서죽음의사투를벌이다이유진으로부터목숨을구한새라워튼은이유진의살해범인은물론이유진으로하여금자신또한보통인간의지능보다10배는강한능력을지닌강화인간인존재임과동시에전세계적으로그들끼리조직을만든심비아틱플래닛이란공생당의조직원들이거의같은시각에피해를입은사실에착안,범인이누구인지를밝혀내기위해서애를쓴다.
그런와중에이유진을따르던같은강화인간안준경은평소이유진이주장한지구를구하기위한일환으로자신들의조직이1조원만있다면지금의상황과는다른세계를펼칠수있단사실과,그가만든인페르노나인이란모종의최면의세계를만들었고그안에서모든인간들과는다른또다른차원의세계를만들었단것에착안,그자신이스스로최면의세계로걸어들어가범인을색출하기에이른다.
새라워튼또한자오얼과이야기하기위해선그를빼내야하는상황-
이에김호의딸을납치,김호로하여금설계도를가져오라협박하게된다.
준경은인페르노로내려가그곳에서그안에서의나라를위해서반대세력과의싸움을하고김호는김호대로현재의세계에서자오얼의정체와미국과중국간의알력,음모등을밝혀내면서준경과만남을갖게된다.
영원한제국의저자로서흔히알고있던문학의한주류인스릴,첩보,로맨스외에게임과문학이란두쟝르를합쳐서이번에전혀새로운이야기거리를내놓은이인화작가-
사실영원한…을기억하고있는독자라면조금은실망내지는전혀색다른장르를호응하는두분류로나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든다.
그만큼미로처럼복잡하고(게임의세계인인페르노를최면의상태로내려가서싸우는준경의이야기,단테의신곡을빗대어서지옥의세계를그린점,인페르노는라틴어로지옥이란뜻이란다.)이야기의맞물림이조금은허술한느낌이없지않아서이기때문이다.
게임에전혀문외한인나에겐이이야기구성자체의시도를한점은높이사고싶지만조금은복잡하게느껴진면이많이들었고,80.90년대의대학을거쳐오면서나라의큰사건들을접한세대인만큼그에빗댄문장들,그리고자신들의뛰어난지능을이용해전혀새로운지구를건설하려는목적으로강화인간들이만든조직의실체는어쩌면가까운미래에서도가능하게할수도있지않는세계가아닐까하는상상을하게한데서역시문학적인면이돋보인점도사실이다.
인페르노에서범인의실체를느끼는준경의느낌은실제읽으면서도독자들이그에호응하는맞아떨어지는감도는떨어진다.이것이게임에익숙한사람들이라면쉽게적응을할수도있으리란생각도들지만제목만으로구미를당긴이소설의전체적인연결고리면에선흡인력이다소떨어진단생각이든다.
하지만8년만에나온작품이고전작과는전혀다른세계를모색해창작해낸점,실제와가상이어우러져서나오는인간들의지능적인두뇌의확장속도등은다른작품에선느낄수없는신선함을느껴주기에충분한작품이다
원데이OneDay
저자
데이비드니콜스(DavidNicholls)
출판사
리즈앤북(2011년09월0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1988년대학졸업파티에서엠마는덱스터와함께어울리다원나이트,노스탠드를한다.
둘의어색함을뒤로하고첫눈에반한엠마와는달리미남의덱스터는하나의이성친구로서엠마를대했기에엠마나름대로는좀더진전된사이를꿈꾸게되지만각자자신의미래를향한두려움과긴장감을다른방향으로해결해나간다.
이후1988년7월15일을기점으로매해마다같은날짜에해당하는원데이에서로주고받거나전화를하거나만남을통해서서로의소울메이트적인감정을나누게되는두사람-
졸업후의정치에관한관심과그방향에대한행동을보이는엠마는엠마나름대로학교선생님의자격을갖추고생활을하고방송인으로서인기를얻어가는덱스터는수많은미모의여성과아낌없는청춘을보낸다.
그런덱스터를생각하는엠마는그녀나름대로학교연극을통한자신의작가의길을꿈을꾸게되고이완과의동거와헤어짐,교장과의불륜녀라는타이틀을가지면서관계를이어나가는자신에대한행동에대해고민을하는생활로보내게된다.
덱스터의엄마가병으로세상을떠나면서엄마를그리워하며자신의인기도점차시들해질즈음엠마와는만날듯하면서연인으로발전을할수도있다가도어긋나는세월을거치고,덱스터는실비란여인과의혼전임신으로드디어사랑하는여인을만났다는기쁨과함께유부남의길을걷게된다.
하지만확실한직업조차도없이생활하고태어난딸에대한정성은있으나,알뜰히보살피지못하는태도에실비는덱스터의대학동창이자덱스터에게일자리를제공한남자와불륜을저지르고둘은이혼한다.
파리에서작가로서이름을날리게되는과정에있던엠마를만난덱스터는둘의감정을확인하고드디어20년간의소울메이트에종지부를찍는다.
흔히남녀간의이성친구를서로의이성적인호감없이동성의친구처럼지낼수있을까?란제목으로여타방송에서도연예인들이나와서토크를벌인적이있다.
일부는있다하고일부는절대그럴수없다하는양반된의견속엔분명남녀가갖고있는감정의체계자체가다르기에이런말이나올수밖에없지않나싶다.
이책은1988년부터시작된엠마와덱스터의기나긴여정의이야기다.
20대의풋풋하고정치에대한과감한행동성을촉구하며,유머와자신은느끼지못하나그녀나름대로의미모를갖고있는엠마와미남과부유한가정에서우러나오는가난을모른채여행을떠나고느낀감상을토대로엽서를보낸것을시작으로해서맺은두사람을관계는20년간을지속해오다드디어결실을맺게되지만엠마의안타까운일로인해서두사람의결혼생활은지속을할수가없게된다.
엠마를그리워하면서보내는덱스터의기념일을챙기는장면에서과거의그토록서로의감정을우정이상의소울로인정하면서살았던두사람간의감정이좀더적극적으로나왔더라면훨씬더많은이야기와재미난일로생활을보내지않았을까하는아쉬움을남긴다.
떠난자와남겨진자의두이중공간에서애틋함과안타까움,주위사람들이덱스터를바라보는시선속엔딸재스민의엠마에대한기억과함께둘이1988년원나잇,노스탠드이후의각자가생각했던당시의장면이뒤에나오기에더욱그러하다.
엠마나름대로속마음에서드러난그이상으로덱스터도다른여학생과는다른면을보인엠마란여학생에대한신선함이그대로용기있게돌진했더라면,글쎄차후의그런일은당하더라도덜아쉬움을주지않았을까?
같은라인에서바라보고생각한바를그대로근20년간끌어온두사람간의질긴인연속엔자유분방한연애의다반사가속속들이드러나있고런던을배경으로각기다른연도에서살았던도시의풍경과그안에서살았던20대초반부터30대를넘어서마흔하나의덱스터가홀로남겨지기까지의두사람의인생이들어있는책이기에,아마도이책을읽는이런연애를하고있는사람들이라면한시라도빨리더늦기전에자신의감정확인을요구할듯싶다.
간들간들이어질듯하다가도주어진여건이안맞아서인연을맺기까지오랜세월이걸린두사람에대한이야기는곧개봉예정으로있는동명타이틀의앤헤서웨이,떠오르는엄친아신성스타게스주연의영화로나올것이기에미리책을통해서읽었다.
다시개정작으로나온책도있기에영화를보기전책을통해한번미리만나보고감상을해도괜찮을듯싶은잔잔한두연인의이야기다.
소네치카
저자
류드밀라울리츠카야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2년10월27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제2회박경리문학상올해의수상자로선정된러시아의여류작가의작품집이다.
총3개의다른이야기를다룬이책의첫번째이야기는소네치카,책제목그대로이다.
책의제목을선정할때출판사나름대로마케팅이나독자의관심을끌만한것부터고심하기마련이지만이책에선개인적으로가장재미있게읽은책이다.
책속에파묻혀살았던키가크고가슴도크고,외양적으로별로두드러지게보이지않는소네치카,일명러시아에선소냐를애칭으로그렇게부른다고한단다.
그런소네치카가도서관에서일을하게되고그곳에서파리에서화가로활동하다국내에들어오면서감옥생활을하고(왜그렇게됬는지는밝혀진상태가아닌)보호감찰의대상으로있던로베르트빅토로비치를만나게되면서소네치카의인생은딸타냐를낳고열심히일을한결과그들나름대로의아늑한보금자리까지생기게되는일반가정과다를바없는생활을영위해가지만자신들과는다른행동을보이는타냐가어느날야샤란여자아이를초대하고그녀의가엾은고아생활을알게된소네치카는가족처럼같이살것을결정한다.
어린시절부터세상의온갖더러운일들을겪었던경험으로익히자신의몸을이용해살줄알았던야샤는로베르트를유혹하고로베르트는그녀와의만남을계기로내면에감추고있던화가의본성을드러내며그의뮤즈로야샤를삼게되고창작의열은그의명성과함께모든것을갖추게된다.
정책에따른이주의고통속에서소네치카는이사실을알게되지만야샤를가족으로받아들인다.
두번째이야기인메데야와그녀의아이들-
책내용상장편에속하는이야기로거의절반이상을차지하고있다.
그리스출신의가문의뿌리대로내려진자손들의이야기를토대로가족중가장의책임을본의아니게지니고살게된메데야의삶과자식이없었던그녀는형제들의자식을자신의자식처럼방문을받고같이생활을해나가면서겪은일말의관찰을보여주는책이다.
유능한체육의재능을거부하고체육의맛사지사로서의삶을살던발레리부토노프가어느날이곳을방문하면서그녀의두조카인니카와미샤는그와공동의불륜을저지르는형태로발전이되고또다른남성과의가벼운사랑을나누게되는니카의자유분방한행동과는달리미샤는자신의충성스런남편이있음에도그를잊지못한채남편의미국행을떠나기로한다.
하지만계속그를못잊어한채죽음으로자신의생을끝내게되고메데야의다른자손들은그들나름대로의삶에대한정착을하면서삶을이어나간다.
마지막스페이드여왕-
푸쉬킨의동명제목을그대로쓴것이란해설과함께이이야기는90의엄마와60의안과의사인딸안나표도르도바간의이야기다.
세월이흐르는대로자신의온청춘을불살라유명한사람들과의연애를거침없이한엄마무르는자신의곁에머물면서보살펴주는딸안나에겐힘에겨운상대로비쳐진다.
그토록싫어하던유대인출신의남자와결혼을한안나의이혼도알고보면엄마의보이지않는무언가에대한결과의토대였고안나의딸도또한이혼녀로서자신의아이들과같이사는어찌보면남편없는여인네3대의모습을러시아가지닌역사적인흐름에맡겨진대로삶을살아가는모습을보여준다.
어느날이혼후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터를잡은전남편으로부터의방문은그의손자들에게획기적인꿈을심어주게된다.
무르를대하는그의능수능란한모습을보면서,손자들이할아버지란사람이나타남으로해서벌어지는해외여행에대한설레임은안나가보기엔하나의파격적인삶의한모습의질서를흐트리는결과를낳는다고생각하지만결국은이를승낙하게되고무르는무르대로결코안된다는말를안나는겉으론인정하지만이번만은아니란거절의생각을굳히는안나의결심행로가이책의주요점이다.
결국허무하게인생을마치게되는안나지만이미남겨진사람들은그대로삶을이어나간다.
러시아의문학이라면아직까지도톨스토이나,토스토예프스키,푸쉬킨,,,,
가장대표적을내뱉을수있는사람들의이름들이다.
이번이작품은러시아란나라가일구어온역사의토대로보자면근현대에속하는작가의최신이란점에서관심을끌었다.
개혁과개방을주창하고대연방러시아란나라가각기분리된현재의러시아란모습이갖춰지기까지누구나그러하듯그안에서살던이름모를사람들은각기나름대로의삶을이어왔다.
작가가그려내고있는작품속에선여성들,특히러시아인이면서그안에서동민족으로살아갈수없는또하나의별개민족들의뿌리인그리스,유대인,고려인,아제르바이잔,등소수민족의구성원들이살아간역사를여성이란삶속에투영해그려내고있다.
우리가익히알고있는유럽의역사,일본,중국,남아메리카의역사보다는폐쇄된영향이조금을있지않나하는것을느낄정도로솔직히이소설을읽어나가는데다른책들보단시간과내머리에각인시키는과정이힘이들었다.
당연히읽는속도도더디어졌지만,박경리문학상수상자답게역사의소용돌이속에서자신의인생을고스란히거부하지않고그안에서의자신의자생력을발휘하는소네치카,메데야와그녀의조카들과자손들,안나의자손들의모습은우리의격동적인역사의한시대를겪어나간우리의소설속에드러나는여인의모습을보는것과도흡사하다.
하지만소네치카가야샤를받아들이는과정은지금도이해를할수없다.
그저못난자신의신체에비례해뛰어난능력을가지고있단것하나로남편에대한자신의처짐을수긍하면서살아간소네치카가외부인들에게알려진삼자동거에대한무성한비난과동정심에도굴하지않고야샤를가족으로받아들인점은어떠한심정에서그러한결정을내렸는지,버림을받을까봐,아님남편의뮤즈로서자신이해줄수없는어떤예술의경지를이뤄내게하는야샤에대한동경과배려인지를지금도수긍이잘안되는부분이기도하다.
아마도시대적인흐름의발전일수도있겠지만,러시아여인들이갖고있는당시의세계전쟁과러시아의공산주의란답답한공기속에그럴수밖에없지않았나하는정도로이해를머물게한다.
또한한남자를사이에두고공존의불륜을벌이는주된이야기흐름과괴팍한엄마와그딸간의화해의기류를끝내보일수없었던스페이드여왕모두는근대로접어들면서그나마러시아란나라의분위기를약간은파악할수있게된계기가되지않았나하는생각을해본다.
쉽게읽히지만은않았던책,소설안에서의부드러운바람처럼표현의여성스런은유의포착,신화와러시아의각계유명한작가와예술가들,정치가의이름들이곳곳에나와있어서잠시나마러시아로여행을떠났다가온것같은기분이드는소설이다.
앞으로도이런근대적인작가의작품을좀더활발히내놓는다면또다른문학의새로운흐름이생길수도있지않을까?
옆무덤의남자(양장)
저자
카타리나마세티(KatarinaMazetti)
출판사
문학동네(2012년02월06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35세의데시레는도서관사서이고,그녀의남편인외리안은교통사고로죽는바람에결혼생활5년으로종지부를찍는다.
거의매일이다시피그녀남편이묻혀있는무덤에있다가오곤하는그녀는그녀남편옆에있는한초라하고촌스런무덤을보게되고그무덤엔산림조합원직원으로생각되는촌스런남자가그녀처럼매일오다시피온다.
그남자의이름은벤니-36세로고등학교도채마치지못한채아버지가일찍돌아가시고홀어머니와함께젖소24마리,종자소,그리고약간의양을치우는농장주다.
그런그에게어머니는돌아가셨고어머니가남긴유품은정리도못한채매일무덤에꽃을꽃아주고닦아주러오는사람이다.
처음엔엄마를뵙고무덤앞에있는벤치에앉아있다가길원하는그에겐항상베이지색상의버섯무늬의모자를쓴깡마르고허연여자가앉아있는것을보고못마땅하기시작,곁눈질로보기시작하면서이내그녀와그와의만남은시작이된다.
어느날한소녀와엄마가나누는대화를계기로둘은서로마주보게되고그남자의미소로,그녀의웃음있는눈으로인해서둘은한방에그야말로속된말로뿅가게되고그가그녀가일하는도서관에와서데이트신청을(무덤에서만날까요?)하면서둘은그야말로거침없는사랑에빠진다.
여기까지가아주통속적인로맨스에빠진연인들의전형적인모습과심리상태를그린것이라면2차전은아주본격적인둘사이의내면의갈등을그린다.
여자는전남편과의사이에오고가는대화속엔라캉이니,연극이니,오페라니하는것들이거칠것없는대화의한무대였지만벤니와의만남은그야말로정반대의만남이다.
그녀가좋아하는것과는정반대로연극이니철학적인얘기는뒷전이고오로지그가원한것은힘들게새벽에일어나젖소의젖을짜고인공수정을시키는일에서부터농장의자질구레한일을마치고돌아오면장작을패고,따뜻하게자신을맞이해줄,맛깔스런미트볼을만들줄아는여인을아내로맞이하는것이었다.
그런데데지레의그놈의난자가-
순간,내안의난자가펄쩍펄쩍뛰어오르더니찰랑찰랑공중제비돌기를시작했다.그러면서소리없는신호를보낸다.’여기예요!,이쪽이라고요.!’-P25
이상신호를보내면서그와이상이전혀안맞음에도외리안에게서느껴보지못했던흥분과섹스가너무도잘맞는바람에그와의사이를좁히려는시도를하게된다.
하지만여전히벤니가생각하는바는데지레와여러가지일이꼬이면서달리생각을하게되는과정을겪는다.
흔히로맨스의전형적인소설이라고생각했다면조금빗나갈듯한소설이다.
한순간에사랑에빠지고격정적인섹스를거친후에그,그녀가서로사랑한다고인정하는순간두남녀간에있는다리엔서로가이해를할수없는일들의연속이꼬릴문다.
어디선가읽은구절엔이런글귀가있었다.
평생의배우자를만남에있어선타이밍이중요하다.?
이말인즉슨지구의반은남자이고여자인세상에서그것도한나라안에서태어난사람으로서여러분할된지역중에서도특히유독,왜그와내가만나게됬을까?
바로우리곁을지나치고만나고이어지는인연들의연속성속에어느날우연히몸서리치게외롭고내곁에누군가있었음좋겠단생각을하던차에,바로내옆에나타난바로그사람이내배우자임을확신하는바람에결혼을할수있는거란말의구절이떠올랐다.
처음에미소로반했던사건도그렇다.
데시레는소녀와엄마의대화를통해서전해온남자의미소라고생각했지만남자는온통우중충한베이지색상의그녀의옷차림과스타킹에대한변화를시도하는상상을하다절로미소가떠오르게됬고이어그미소로그녀를바라보는바람에푹빠져버린사건을봐도역시사랑은타이밍이중요함을알게해준다.
그렇다고일사천리둘간의극간을좁히는일에있어서한치의양보를하는것은없다.
나중에데시레가깨달았듯사실은둘모두가조금씩양보를했다고는했지만데시레는그녀나름대로그가농장을포기하고도시로나와같이살것을요구한것이었고,벤니또한그녀가파트타임으로직업을돌리고아이가태어난다면다른사람의손에맡기는것이최선인것처럼제시를하는것만봐도그렇다.
*****"당신은내가어떤사람인지,내가원하는게뭔지는알려고도하지안쟎아.!당신한테는오직당신자신과당신이원하는것만중요할뿐이지.당신은라콩얘기를나눌수있는사람을원하는거라고.도서관동료들앞에서창피하지않으려고.농장이어떤건지,그게나한테어떤의미인지는전혀이해하려고하지않으면서.나는말이지,새끼를낳은소들이산욕열로고통받지않도록나를도와제때에칼슘을줄수있는사람을원한다고!-p185
*****릴에감긴줄을조심스럽게풀고그물로건져올려서비늘을벗기고뼈를발라낸다음맛있게먹을수도있었는데그망할사랑이란놈은어느새저멀리달아나고없었다.-p264
결국엔벤니가이별을고하고둘은계절의변화를겪으면서각자심한사랑의후유증을겪는과정이여타연인들의모습들을보는것같은착각을일으킬만큼아주사실적이고현실적으로그린것이바로이소설의매력이다.
한일이벌어진것을여자가바라보는시선과남자가바라보는시선의차이가얼만큼큰지도알수있게해주는이소설은알랭드보통이말하는남녀간의생각차이를철학적인근거에의한딱딱한구절로서알게해준다면이소설은알랭의그말을한층부드럽게풀어서설명해주는식처럼들리기에읽다보면고개를끄덕일수밖에없는유머가넘치고섹스가주는흥분의표현,둘사이의결코벌어질수없는사랑의실체를보여주기에아주재밌게읽을수있는책이다.
외설스럽다거나,과감하다거나하는느낌이아닌죽은전남편에게미안함을못느낄정도의사랑을느끼는데시레의벤니에대한사랑은뒷결과에약간은멍해지지만이책의후속편격이2005년에나왔다고하는것을보면그이후의두사람간의사랑의결말이어떻게전개됬는지에대한궁금증을유발한다.(아직국내엔책발간이안됬다.)
책표지의그림처럼도시적인빨간구두의힐을신고서자신이쌓아온커리어에대한욕망을버리지못하고좀체벤니와의간격을좁힐수없는여자데시레와녹색의농장에서나신는긴장화를나타내는신발의연상엔온통자신의삶을농장에기대어살수밖에없는벤니의삶을표현하기에이책의제목처럼아주극과극의두연인들의사랑을통해서해결되지않는남녀간의사랑에대한통찰을요구한다.
자라온환경이다르고,이를테면데시레가생각하는남자에대한생각(남자들은존재하거나,존재하지않거나,둘중의하나였다.-p132)은다정한부모님의사이를봐온벤니가생각하는남녀간의사이와차이를보인단점에서외롭지만않다면,외롭다면가끔이성적인파트너와함께지내는정도를생각한데시레의생각과온전히순수한농장주의부인으로서우직한생활에적응을원한벤니의이상상하고는떨어져도한참이나떨어진것을그려나가는작가의글솜씨가정말시간가는줄을모르게만드는책이다.
화성과금성은그다지멀리떨어져있지도않건만왜그생각들의차이는간격이벌어지는것인지,알다가도모를남녀간의밀고당기기,연애는꿈속에서나가능한일이요,결혼은현실이란말이정말로와닿는남녀간의실체를드러내는책이다.
뿔
저자
조힐(JoeHill)
출판사
도서출판비채(2012년08월11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이그나티우스마틴페리시는전날인사불성의떡이진상태로신성모독의행위를하고깨어나보니자신의머리에뿔이돋아난것을보고깜짝놀라게된다.
전날은바로그의연인이자사랑하는사이였던메린이강간당하고살해된지1년이되던때였고제1의살해용의자로그를지목한경찰은증거불충분으로그를풀어주게되지만마을사람들은물론그의가족들조차에게도눈을들고다니지못하던때다.
하지만이뿔로인해서기이한일을경험하게됬으니,바로상대방이의중한바의말을들을수있단것이다.
그럼으로해서자신의가족인할머니,아버지,엄마의비밀은물론이고그들이자신에대해어떻게생각하는바를알게된이그는바로집을나오려던때형인테리의머릿속에들어가그의고백을듣게되면서사건의진정한범인이누구인지를알게된다.
어린시절형과함께체리라불린폭탄을가지고놀면서자신이강물에빠져익사직전목숨을구해줬다고생각한생명의은인이자친구가된리토르노가바로범인임을알게되면서이그는그에대한복수를다짐하면서차곡차고그계획을실행해가는데,,,
미국에선할로윈데이라는것이있다.
지금한국에서도그영향으로더러그런재미를삼아유치원에서도즐겁게노는것으로알고있는데,이책의표지를보니바로그런악마의뿔형상을한주인공의모습이나온다.
어느날느닷없이빼도박도할수없는뿔이생겨난다면?
정말막막할것같고더군다나상대방의의중을알아들을수있는능력이생긴다면?일순재미있을것도같지만이책에서의이그는정말가엾은존재란생각이들게한다.
가족모두겉으론걱정하는채하지만실상은현실에서없어져버렸으면하는바램이강한의중을알게되고더군다나자신의무죄를아무리말해봐야자신을살인자로알고낙인을찍은사람들의의식을바꾸기란힘에부치고,메린과나눴던앞날의미래는그녀가다른상대를만나보잔말로이별을고할때사건이터졌고,정황상그가범인일수밖에없는상황으로이어진다.
책은애초에리가범인임을알게해놓고이그가어떻게그에게죄를처벌하는지에대한과정을보여주는데,여기에바로악마와선의대결,성경의구절이나오면서이그가메린의십자가를걸게되면아무도뿔이난것을보지못하고보통의그를대한단설정에서십자가가주는선의이미지가부각된반면,사건이일어난주물공장에이그가들어가면서그의주위에몰려든뱀의무리설정은악의근원이함께함을보여주는어떤상징성을나타내준다.
이그가목걸이를걸고서보통의그로돌아가는냐,아니면메린이죽음으로해서그자신도죽은것이나마찬가지기에사악함의극치를보여주는리를처단하고자신도같은악의세계로발을들여놓느냐에대한장면은성경의구절과함께과연이그를악마라고할수있는지에대한인간내에들어있는원초적인악마의근원성에대한물음을던진다.
책의전개는환상,호러,로맨스가적절히버무려지고이그가끝내자신과함께사랑을나눴던마음속의오두막을마침내찾는맞물림의책의구성은이책에서작가의글솜씨가역시부전자전임을알게해준다.(작가의아버지는그유명한스티븐킹,아버지의명성에힘을얻는것이싫어필명으로활동하고있단다.하지만얼굴이나글의흐름솜씨는역시닮았다.)
메린이이별을고할수밖에없었던실제의이유는가슴을아프게하고성경에서나타나는하느님에대한이그의실망감은아주현실적인말로나타내기에아마도이책을읽는같은종교를가진독자라면또다른물음을던질수있을것같다.
악마는항상사랑하는사람의목소리로말하고그들이가장듣고싶어하는이야기를해주는법이다.혀의선물,악마가가장좋아하는속임수…P293
달콤한사과로인해서아담이하느님에대한말씀을어겼듯이이그는메린의십자가를두고서갈등을느끼는장면은이그를보면서과연독자들은그를악마라고할수있을까?하는생각을하게한다.
누구나그런상황이되면종교를떠나서자신을죄인으로몰아간악마라고하기에도너무나사악한리토르노란캐릭터를보면서진정한악마란바로이런사람을두고하는말이아닌가싶을정도로아주최악의인간조건을갖춘사람으로나온다.
소설이갖출수있는유머,엽기,로맨스,아찔한호러의성격을두루갗춘작품이기에해리포터시리즈의주인공다니엘래드클리프가주연으로현재촬영중인영화에대한또다른기대를하게하는작품이다
끌림(양장)
저자
세라워터스(SarahWaters)
출판사
열린책들(2012년04월20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정신적인지주였고자신의뜻과잘맞았던아버지의죽음을겪은마거릿은모르핀을복용한채자살을시도하지만이내엄마에게발견이되고항우울제를복용한다.
더군다나자신이사랑하던여인헬렌이같은혈육인스티븐의아내가되고조카까지태어나면서지극히정상적인생활로돌아선것을보는것,또한괴로운일이던차에아버지의친구권유로밀뱅크란감옥에수용이되어있는여죄수를방문하게된다면자신은물론그들까지도마거릿이말동무를해줌으로써어떤교화의발전을이룰수도있을거란말에어둡고침침한감옥으로행한다.
여러가지사연을가지고들어온여죄수들을방문하고그들의생활을여교도관인젤프부인,리들리양외에다른사람들과함께듣고보는사이감옥안에서지킬규칙과자신이죄수들의요구사항을들어주지말아야할주의사항까지,사회바깥에선경험해보지못할다양한것들을경험하는가운데,어느날마거릿은감옥안의한방에서제비꽃을손에들고있는한여죄수를보게되면서묘한감정에쌓인다.
그녀의이름은셀리나도스-
영매로서알려진그녀는감옥에들어온이후그어느누구의방문도받은적이없는사람이지만마거릿은그녀의방에들어가말을나누기시작하면서그녀의말을빌어서나오는것을통해서그녀와자신의이야기를함께나누게된다.
자신의목에항상걸고다닌로켓이어느날없어지고,그것을알아내는도스,점차그녀에게빠지면서자신이헬렌과의이룰수없었던사랑에대한성정체성이도스를만나면서서로통하게되고마거릿은이후도스가보내오는꽃을통해서더욱그확신을하게된다.
항상꿈꾸던이탈리아여행을계획한가운데이뤄진계획안이도스와함께떠날수있단것으로잡히면서마거릿은그간엄마와가족들의눈길에서빠져나와도스와함께하는꿈을꾸게되지만여기엔…
레즈비언문학의3부작시리즈중두번째로나온끌림이란제목의책이지만국내에선마지막으로나왔다.
시대적배경이되는빅토리아시대를감안해서엿보는당시의여성들의삶은극히그것이세태를거스르지않는평범한여인네의삶들이그렇고그렇게받아들이는삶이라면마것릿또한순탄했을테지만자신의사랑하는여인인헬렌과의이룰수없는사랑의실패와아버지의죽음,그리고밑의동생들은정상적인나이에그시대가요구하는결혼이라는제도안에서삶을살아가지만이미노처녀란타이틀을갖게된마거릿은자살을했단것때문에엄마의감시를벗어날수없는여인의모습으로비춰진다.
몸은자유롭지만마음만은결코자유롭지못한상태에서영적인힘을갖고있다는영매인도스는감옥일라는협소하고쾌쾌하고음침,온갖행태가난무는하지만교화와체벌,감시라는명목하에이뤄지는신체적인자유를못누리고살아가는여인이란점에서둘은상반되면서도같은동질성을느끼는과정을갖게되는장면이마거릿의일기와도스의파트로나뉘는책의구성을통해서독자들은알게된다.
자신은상류층의거부상속녀로서하류층의영매인도스와의만남에서우위를보이는듯하지만실상은결국도스에게자신이갈구하고원한바를발견한마거릿은도스의지배를받게되는역전이되는상황조차도느끼지못하는너무나도깊게빠져버린여인의모습으로변하는과정이섬세한심리적인표현이마거릿의일기장을통해서드러내보이고있지만이것이반전을이루게되는결과물임을뒤에가서야알게되는독자들의유도심리를교묘히이용한작가의솜씨가대단하단느낌이든다.
핑거스미스와마찬가지로레즈비언들의사랑표현이수위를넘나들정도도드러내보이진않지만지금도그렇지만당시의시대상을상상해보건대,쉽지않은사랑을하는마거릿의사랑,도스의사랑은도스의반전으로말미암아그사랑이퇴색해버린감이없지않아있고,시종우울하고음침한감옥과바깥세상이란단두세상에서각기다른사랑을갈구하고그것에오로지맹목적으로자유를향한갈망으로몸부림쳤던두여인의끌림은그래서필연적이것이아닌가싶다.
어!하는말이나옴과함께독자들의기대를허물어뜨리는반전의묘미도핑거스미스처럼재미를주고있기에,최종도스의일기가끝나고다시처음원점으로돌아가확인해보는상황을만들어주는이야기의대칭구조가새롭다.
신분적인지위를생각해자신이우위를점하고있다고생각한면이도스의주도적인지배적인주도로이뤄져가는묘미,그외에결국모두가도스의지배영향아래있을수밖에없었던주위사람들의이야기는그래서반전의맛이훨씬크다.
기독교국가라는인식이있는영국이란나라안에서의영매란직업을갖고있는사람들의생활과그를추종하고같이그느낌을공유하는사람들의모습이지금이나현재나,확실히영이존재하는가에대한의문을갖게만드는작품이다.
을밀세트
저자
김이령
출판사
파란미디어(2012년09월14일)
카테고리
국내도서>소설
고구려제22대왕이되는안흥은선조인장수대왕의업을이어받아서그간수도를평양으로천도하면서기존수도였던국내성에안주했던국내파와새로운평양파간의균형유지,그리고대세에혼잡한상황을이용하여보다나은나라건설을위하여자신의누이동생이안학공주를신비스런신령의힘을지닌여인으로보이게끔해놓고자신의과업을이루기위해서고분투한다.
전혀자신의의지와는상관없는신령의힘을지니고있다는소문만있던안학공주에겐동물과의교류가특히뛰어난재주는갖고있던바,어느날오라비인안흥의것이될백록을돌보다백록을놓치게되고그것을쫓다가계곡의깊은물에서상반신을드러내놓고있던을밀을만나게된다.
을밀-
사실평민한백성으로서성이없이그저밀로만불리던그는은이많이나는은산에서할아버지와할머니손에키워져온갖말썽을부리다가어느날할아버지로부터자신이친손자가아니며어느여인이그를맡기면서귀족의신분을나타내는띠를주었단소릴듣게되면서자신의뿌리를찾기위해서왕이주선하는사냥대회게나가게된다.
사냥이시작되던날,국내파의고추대가란관직을갖고있던우불해와그의손자우태루는왕과함께사냥을하는것을보러오게되고태루도사냥에참여를하면서을과안면을트게되면서친한사이로발전이된다.
장수대왕이열람하지말라는비밀문서가있단소리,60여년전에벌어진역적의무리들을소탕하는과정에서자신의과욕과가문,그리고역적으로몰린사람들의재산을가로채부를이룬우가문의불해를보는안흥의견제로불해는태루와안학의혼사를넌지시말하는안흥의제의로솔깃해진다.
아무것도모르는채을이자신의가문을찾기위해밤중궁궐침입으로인한인연으로공주가있는정원까지가게된밀은그곳에서천녀라생각한그녀를다시한번만남을갖게된다.
어떨결에자신의신분을숨긴채공주의시녀인별아란이름으로불리게된안학은그후별자리를볼겸을과의만남을갖게되면서둘은사랑하는사이가된다.
한편을밀을자신의곁에두게된안흥은백제가차지하고있던아리수,즉한강을찾기위해백제로침투를하게되고그곳의거상인한씨를포섭함과동시에그의자녀인구슬아씨,주를만나게된다.
하지만주는밀을본순간자신이그를사랑하게됬음을알게되고거침없이그에게고백하지만이내거절당하고그런모습으로모든것을알고있는안흥으로부터비가되어달란말에운명을맡기게된다.
드디어왕으로오르게된안흥,즉안장왕은위험에처한주를데려옴으로써그를비로맞이하게되지만자손이태어남으로해서온갖외척의세력이펼치는세상을용납할수없다며주를멀리하게된다.
밀또한안장왕의명령으로북쪽의오랑캐를포섭하기위해안학에게조차이별의말도못하고출발하지만,이내자신의뿌리찾기가더우선순위임을자각,다시발길을돌린다.
궁궐내에선이미안장왕을몰아내기위한계책이안장왕의동생인보연왕자의장인인왕수종과불해간의협력,그리고공주의신통기가이미을밀과사통한죄로사라져버려정원의동물들이죽어가는사건이발생,공주는사가로쫓겨간처지가된다.
불해의집으로들어간을밀은태루와옷을서로바꿔입음으로써자신들의일을서로바꾸게되고을밀은자신의조상이왜역모사건에얽혀들었는지에대한문서를불해의집에서찾게되면서왕에게고한다.
구슬아씨,또한자신의아비로인하여왕이위험에처하게되자불해와협력할수밖에없는처지를비관,안학이보관해오던독약을들고술안상을갖고왕을찾아가게되면서죄를사하려하지만눈치채지못한왕으로부터서로술을마시면서왕의진심어린사랑고백을듣게된다.
궁궐내안으로침입을시도한불해일당은안장왕으로부터장수대왕의과오와업적,그리고자신의역모죄를듣게되면서자살로마감,모든일은순리대로풀린다.
전작인"왕은사랑한다"에이어서새로나온을밀이란인물을대상으로그린역사로맨스소설이다.
시대가전작은충선왕인시대를배경으로세남녀간의얽히고설킨질긴인연의대서사시를광활한사막까지무대로삼으면서시종안타까움과사랑의감정표현을한작품이라면이작품은별볼일없는아주낙천적인인물이자힘이세고무사의기질이다분한을밀이란사람이겪는사랑과그쟁취과정,그안에서할아버지때문에자신의가문이역적으로몰렸으나결코미워할수없는친구우태루와의우정,그리고안학을사이에둔사랑의줄다리기가펼쳐지고있다.
천상의천녀라고생각할수밖에없었던그녀가실은공주의시녀란사실로다시금용기를내어사랑을쟁취하고그녀의맘을온통흔들어놓는을밀의자신의뿌리찾기와한사람의남자이기전에왕세자,왕이란신분에어울리도록주변의공주와을밀의사랑이용하기,자신의비인구슬아씨의사랑을눈치채지못했던비운의왕인안흥의사랑도두줄의사랑놀이를보여준다.
흔히말하는로맨스의대부분은남자가주도를이룬다.
여주인공이비록남자를사랑하고는있지만결코자신의맘을드러내는경우가드물고그것이비친다해도은유의비법이많은점을감안한다면이책의안학이나,애노,주의사랑표현은가히아주역동적이고적극적이다.
시대가조선이아닌고구려시대라서그런진몰라도왕의명령에의해서만나고는싶으나만날수없단을의행동을여지없이무너뜨리게하는안학의대담한돌발행동은읽는내내시원스런기분마저선사한다.
여기엔서로가사랑을하는연인이있는가하면일편단심해바라기의사랑도있어서안쓰러움을주는사랑도있다.
밀을향한애노의적극적인사랑행동,애노를향한굴가의사랑,구슬아씨의밀에대한사랑,그것을알면서도비로받아들이는안흥의사랑,안학을향한태루의사랑은각기다른환경에처한신분,그안에서자신만의방식으로사랑을하기에다분히그렇고그런사랑이아닌진실된사랑이란과연어떤것인가에대한생각도던진다.
시대가요구하는만큼자신의것보단나라의안위를우선시할수밖에없는왕의외로운자리는그래서비에게라도위안을받고싶었겠지만이마저도나중에야알게된다는사실이안타깝게여겨진다.
우직하면서도숨길줄모르고자신의왕을위해서라면목숨까지내놓을각오를하는밀에게다정하게손을내미는안학앞에선어쩔줄몰라하다가도남자답게과감히사랑표현을하는밀이란인물의캐릭터가사랑스럽기까지하다.
각등장인물들간의섬세한특징이잘드러내놓고있기에읽는맛이감칠나고특히애노와굴가간의사랑다툼은조연이지만글흐름에있어서없어선안될감초가아닌가싶다.
왕은사랑한다…내년드라마하기로확정이되었다고하던데,이들의광활한대륙을누비벼펼쳐지는사랑의전개도어떻게표현이될지벌써부터궁금해지고,을밀또한드라마화한다면아주좋은극이될것이란생각을해보게한다.
짧지만굵게~
짜투리시간을이용해서읽는다면시간가는줄모르고읽게되는책이다